남태평양에 남한의 75% 넓이 '우리 바다'
500조 원어치 망간 단괴등 심해저광(深海低鑛)관련 法 미비로 방치.
- 趙南俊 前 월간 조선 이사 -
남태평양에 남한 넓이의 3/4에 해당하는 '우리 바다'가 있다는 사실을 아십니까?
하와이 동남쪽 2000km의 '클라리온-클립퍼톤'이라 이름 붙은 해역이 바로 그곳입니다.
유엔해양법협약에 따라 한국은 1994년 8월 세계 7번째로 유엔 산하 국제 해저기구(ISA)
로부터 이 해역 15만㎢를 분양 받아 深海低(심해저)에 깔려 있는 망간 단괴(團塊) 탐사
활동을 벌인 끝에 2022년 8월, 그 중 절반인 7만5천 ㎢의 광구를 확보 했습니다.
망간 단괴는 전기자동차 배터리의 원료가 되는 망간 외에 니켈, 구리, 코발트 등 40여종의
희귀금속이 포함돼 있는데, 이곳에 깔려있는 단괴만 5억6천만t 으로 추정됩니다.
돈으로 환산하면 500조원 (약 4000억 달러)에 해당 한다고 합니다.
우리가 이렇게 넓은 바다를 품게 된 연원(淵源)을 따져 올라가면 옛 동력자원부 심해저
담당 사무관이던 김신종(金信鐘) 前 광물자원공사 사장(73)의 공이 큽니다.
1980년대 초반, 그는 자기 돈을 들여 유엔 해양법회의 등에 참석하며 자료를 모아왔습니다.
1982년 가을 쯤으로 기억됩니다. 그는 필자에게 광업진흥공사 사장이던 故 김복동(金復東)
장군(前 육사교장)을 소개 해달라고 부탁 했습니다.
우리나라가 심해저 광물탐사에 3000만 달러를 투자해야 광구를 확보할 수 있는데, 개별
기업이 할 수 없으니, 광잔공(鑛振公)이 앞장 서야 한다고 그를 설득해보겠다고 했습니다.
필자는 그를 金복동장군에게 소개하고, 브리핑을 하도록 도왔습니다. 육사교장을 지낸
김 사장은 육사 교수 가운데 해양법 전문가가 있어서 심해저에 대해 잘 알고 있다며
金사무관의 브리핑을 경청 했던 것으로 기억 합니다.
이후 매우 복잡 하고 어려운 과정을 거쳐 이곳이 '우리 바다'가 된 것이고, 이후
우리나라는 심해저 탐사 및 채광기술 등에서 세계 선두를 달려 왔습니다.
그런데, 세계는 지금 바닷 속 노다지를 캐는 심해 채광시대를 코앞에 두고 있는데,
우리는 국회에서 관련법을 통과시켜주지 않아 기술이 사장(死藏)되고 있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