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이 자꾸 무설재 뜨락을 벗어나 바깥으로 향하는 날,
몸은 저절로 쥔장의 애마에 올라 도로를 향하게 한다.
어디론가 떠나고픈 이유가 꼭 있어야 하는 것도 아니지만
그 떠남이 누이 좋고 매부 좋고 정도의 금상첨화 라면 더더욱 좋을 터
취재를 핑계삼아 가을 길을 달리는 맛 또한 플러스 알파이니 그저 좋을 수밖에....헌데
찾아들어 가는 길목이 첩첩이 웬만해선 찾기 어려운 곳이라면 인간 네비게이션으로 찾아드는 무설재 쥔장의
호기로움을 실험 해볼 만큼이니-하긴 그런 일은 비일비재하다- 더욱 흥미를 유발하게 된다.
해서 찾아들다 보니 언젠가 한 번 가본 길-수원 고기리 유원지 안쪽 산속이다- 끝자락을 지나
산 중턱을 넘어 또 다른 자그마한 산을 하나 넘어들자니 위세도 당당하게 찻집 우화로가
요새 내지는 궁궐처럼 버티고 있어 절로 감탄사가 나왔지만
본래 찻집의 목적으로 지어진 집이 아닌 가정집에서 찻집으로 변신이 감행 된 그런 곳이다.
워낙 우화루 쥔장 한 영 씨는 전국의 독특하고 유별나다고 하는 흙집을 지은 건축가였으나
늘상의 일과로 마시던 차와 특별함과 괴짜스러운 자신의 성향과 끼를 주체하지 못하여
살던 집 마저 찻집으로 변신시키는 놀라운 재주를 지녔다.
본래 성품으로 보자면 자연 친화적이요 일상의 자연스러움이 삶의 지향점이 당연한 것이지만
때때로 튀어 나오는 열정과 넘치는 에너지 덕분에 무엇 하나 그냥 지나가는 법은 없어 보여
그녀의 손끝, 입맛, 매무새 하나까지를 거쳐야만 이뤄지는 많은 것들이 이제는
그저 물 흐르듯이 흐르는 하나의 소산물 처럼 자연스럽고도 순리적으로 보일 정도다.
어쨋거나
오전과 오후 일부를 헌납받은 시간 동안 그녀와 즐기는 다담과 한담은
무설재 쥔장의 마인드나 그녀가 지닌 성향과 성정이 일치한다는 점에 합일을 보니
그야말로 코드가 잘 맞는다는 의미의 유유상종이 따로 없음이요 덕분에 이야기 꽃은
살아낸 각자의 삶과 살아질 인생의 지향점으로 물이 오른다.
그러나 와중에 찾아드는 발길과 무설재에 찾아들 발길이 기다리는 지라
더 이상의 긴 이야기는 나누지 못하고 마음의 교차만으로도 오늘의 만남이 소중했음을 알겠으며
가끔 만나 길게 이야기 나눌 계기를 가질 필요도 있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사진 만으로도 우화루의
멋진 면모를 발견할 수 있도록 보너스...
워낙 규모가 커서 어느 것 하나 시원시원하지 않은 곳이 없으며
구석 구석 곳곳에 쥔장의 센스와 감각이 돋보여 차를 좋아하지 않더라도
그냥 그 자리에서 눈팅만을 즐겨도 좋을 그런 멋진 장소 우화루.
무엇 하나 그냥 인 채로 자리매김 한 것은 없다.
시선을 즐기고 누리고 재미로울 만큼의 감각으로 준비해둔 각양각색의 다도구와 소품들...
각자의 쓰임새에 맞게 쓰여지다가 찾아든 사람들이 원하면 쓰던 물건들 일지라도 판매도 한다.
사람 좋아 보이고 후덕한, 그러나 순간 순간 놓치지 않고 번뜩이는 재치와 기지,
더불어 내재된 성향보다 더욱 활발하게 자신을 표출해낼 줄 아는 그녀의 한 영.
순수함과 자연 그대로를 좋아하는 까닭에 역시 여자라면 즐겨야 할 화장이나
겉치레에 관심이 없는-ㅎ ㅎ 일치- 순수 자연 미인이다.
그런 그녀의 손길로 만들어지는 五子 쌍화차는 약선이라 불리울 만하고
경산 대추를 할용해 만든 대추말림과 손수 만들었다는 곁들임 다식 또한 일품이요
삼색 백설기 또한 우리 자연의 식품으로 주문 순간 직접 손수 시루에 쪄내어 바로 바로 내어주니
굳이 따로 한끼 식사를 청하지 않아도 차와 함께 먹으면 금상첨화.
차 마시러 왔다 끼니 때가 되면 자리 비우기가 어정쩡 할 시간이라면 굳이 나설 일이 없도록
깔끔하고 담백함으로 무장된 녹차 수제비 또한 두말할 필요 없는 맛의 진수요
각종의 차를 취향에 맞게 선택하여 마시는 즐거움까지 누릴 수 있는 우화루-031 245 6300-,
비 오는 날이면 더욱 찾아들고 싶은 곳이기도 하고
가을 바람 지난 후 동토의 찬 바람과 스산스런 풍경에 젖어들고 싶다면
매서운 바람에 대나무 서걱이는 소리를 들으러 다녀와도 좋을 듯한
운치있고 마음 따뜻해질 그런 우화루를 직접 만나보는 즐거움도 누리시라...
첫댓글 구석 구석 정갈하고 운치있는 찻집이네요~! 멋져요~!
가보면 더욱 근사합니다. 무엇이든지 웰빙과 자연을 거스리지 않는 품새로 준비된...
마음을 끌어 당기는 정말 근사한 곳 같네요..
쥔장 또한 사람좋은 그런 곳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