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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자숙님
11월 3일 학생독립운동 기념일
사드배치반대 김천시민대책위 촛불집회 962회
물살에 씻은 몸을 침묵으로 닦아내고
해종일 고인 생각 그마저도 쏟아낸다
통째로 뒤집는 것이
혁명의 시작이라며
밤과 낮 따지잖고 사람도 가리잖고
부르면 언제라도 허공을 차고 올라
흥건히 속을 적신다
혈관까지 시원하게
부딪쳐 깨어지고 넘어져 금이 가도
오롯이 안고 간다, 녹슬지 않은 꿈을
무엇도 두렵지 않은 원래 텅 빈 그 자리
- 컵, 유선철
"마지막 구절에 저는 사드 뽑고 평화 심는 이 길이 두렵지 않은 것도 아니고, 항상 일요일 이 자리에서 가득 채워가면 일주일 또 텅 비어진 채로 지내다가, 일요일 이 시간이 되면 그 텅 빈 마음이 두려워서 이 자리에 떨리는 목소리로 또 서기도 하지만, 또 1시간을 오롯이 여기 계신 분들과 같이 있다 보면, 전쟁 없는 한반도 평화의 꿈을 키우게 되고 통일 한반도의 꿈을 또 키우게 됩니다.
그 전쟁 없는 한반도, 통일의 한반도로 나아가는 시작과 끝이 사드 뽑는 일임을 알기에 오늘도 이 자리에 두 발 튼튼히 딛고 또 설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사회자 김종희 사드배치반대 김천시민대책위 기획팀장의 시낭송과 사회로 오늘의 집회가 시작되었다.
오늘은 시작전부터 김천역 평화광장에 사람들이 많이 모여 있다. 기차 기다리는 사람들이 유별나게 많은 걸까? 시화전 구경나온 사람들이 많은 걸까? 무대를 기웃거리며 집회에 대해 묻는 이도 있었다.
아무튼 우리 집회는 시작되었다.
오늘의 발언자는 대책위 운영팀 막내인 박석민 자문위원.
제가 지난 화요일 소성리 아침 평화행동때 윤석열 지지율이 20%인데, 곧 10%대로 떨어질꺼라고 얘기했는데, 최근 지지율이 19%로 떨어졌어요. 김천역 광장에 돗자리라도 깔아볼까요? 박근혜는 쫓겨났으니 예외로 치면 이승만 박정희 전두환에 이어 역대 최악의 대통령으로 기록될 전망입니다. 근데 야가 임기가 아직도 2년반이나 남았어요.. 갑자기 힘이 빠지네...
오늘은 돈 얘기를 해볼까 하는데, 하루에 50조원 가까이 돈을 버는 일이 가능할까?
열흘 전쯤 테슬라의 머스크가 2년내 거의 완벽한 자율주행차 운행을 가능하게 하겠다고 했고, 최근 우주왕복선 성공 등으로 주가가 올라 하루에 40조가 훨씬 넘는 돈을 벌었다고 하네요. 괴짜로도 통하는 머스크가 하겠다고 한 건 시간을 못 맞추기는 해도 반드시 성공한다고하는데, 머스크의 자율주행 시초가 뭔지 아세요? 우리나라 신라때 있었는데... 김유신의 말이 자율주행 시초라고 합디다.(웃음) 예상대로 썰렁한 개그였습니다 그려...
돈 얘기, 즉 불평등에 대한 이야기 전에 오늘 있었던 역사 이야기 가운데 두 개만 먼저 하고 갑시다.
하나는 아시는대로 오늘이 학생의 날로 우리나라 56개 기념일 가운데 하나입니다.
학생독립운동 기념일(學生獨立運動 記念日) 또는 학생의 날은 1929년 11월 3일, 일제강점기 조선 광주에서 일어난 광주 학생 항일 운동을 기념하는 대한민국의 기념일로, 학생들의 독립 운동 정신을 계승, 발전시켜 애국심을 드높이기 위하여 매년 11월 3일 각종 기념 행사가 있는데, 일제 강점기 민족해방운동에 나선 기념일 가운데 국가차원에서는 기념식을 진행하지 않고, 지금은 광주에서 진행하는데, 학생의 날 기념식에 현직 대통령이 참석하기는 58년 이승만, 60년 윤보선, 64년 박정희에 이어 김대중 대통령이 1999년 70주년 행사에 참가한 바 있습니다.
- 위키백과에서
일제 강점기 민족해방투쟁의 한 폐이지를 쓴 학생들의 독립운동이 이렇게 푸대접 받는 이유는 뭘까? 예전에도 한번 말씀드린 적이 있는데,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제국주의 식민지 지배를 받던 모든 나라의 해방운동의 사상적 뿌리는 사회주의 사상이었습니다.
1917년 러시아혁명 후 레닌(V. Lenin)은 자국 내 100여 개 소수민족에 대해 ‘민족자결’을 원칙으로 하는<러시아 제민족의 권리선언>(1917. 11. 15)을 선포함으로써, 제국주의 열강의 식민지 지배로 신음하고 있던 아시아의 피압박민족을 고무시켰고, 1918년 1월 미국 대통령 윌슨(W. Wilson)도 전후 식민지 문제 처리방안으로 ‘민족자결주의’를 제창했는데, 윌슨의 민족자결주의는 열강간 국제협약과 국제연맹하의 ‘위임통치’라는 형식으로 식민지 지배를 하는 제국주의를 위한 조처였기에 궁극적으로 사회주의혁명에 의한 제국주의 타도만이 식민지문제를 근원적으로 해결할 수 있다고 본 레닌의 사상을 받아들이고 식민지배를 겪는 나라들은 이에 기초해 해방운동을 전개하게 된 것입니다.
정부가 학생의 날 행사에 소극적인 것과 함께 교과 과정에서 일제 강점기를 폭넓게 가르치지 않는 것은 분단 이래 이승만이 반공국가를 세우고, 박정희가 반공주의를 내세우면서 통치한 대한민국에서 일제 독립운동을 가르치려면 사회주의 사상도 가르쳐야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해요. 실제로 1929년 11월 3일 광주에서 시작되어 1930년 3월까지 서울, 평양, 함흥, 신의주, 부산, 대구, 춘천 등지로 확산되어 약 54,000여 명이 참가해 580여명이 투옥되고, 무기정학을 2,330여명이나 받으면서 진행된 학생들의 시위는 전국으로 확산되었는데, 이화여전 같은 경우 거리 시위에 나설 때 조선독립만세와 무산자계급혁명만세 등 두 개의 깃발을 같이 들고 나왔는데, 이런 사회주의 사상과 운동을 가르치지 않으려는 지배 권력의 반역사와 반교육 의도가 깔려 있다고 봅니다.
1953년 10월 국회의 의결을 거쳐 학생의 날이라는 이름으로 정부기념일이 되었다가, 1973년 3월 30일 이른바 10월 유신 시대에 학생들의 반독재·민주화 투쟁이 계속되자 '각종 기념일 등에 관한 규정'에 따라 친일파 박정희때 폐지 당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1982년 9월 14일 '학생독립운동 기념일 제정에 관한 건의안'이 국회에 상정되는 등 부활 운동이 일어 1984년에 부활, 2006년에 '학생독립운동 기념일'으로 명칭이 변경되었습니다. 이처럼 우리 역사 하나하나에 숨어 있는 이야기가 많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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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하나 기억할 역사는 바로 영화로도 제작된 루이제 린저와의 대담록인 ‘상처받은 용’으로 유명한 윤이상 선생이 베를린에서 돌아가신 날로, 그는 “난 우주의 수많은 소리 중 몇개를 가져오는 것뿐이오.”라고 말했습니다. 통영고등학교 등 통영의 거의 모든 학교의 교가 작곡, 고려대학교 교가도 그의 작품으로 그의 음악 세계는 서양음악에 동양적 요소를 적용해 서양악기와 음악체계로 동양적인 음색과 미학 표현하는 독창적 작곡기법 주요음기법과 주요음향 기법을 개척 했습니다.
그의 작품 오페라 ‘심청’은 1972년 뮌헨올림픽 기념 문화행사 개막공연이기도 하며, 1980년 5월 광주의 비극을 주제로 한 20분짜리 ‘광주여 영원히!’(1981)와 교성곡 ‘나의 땅, 나의 민족이여’, 한민족 역사 이야기하고 통일 염원하는 칸타타 ‘일곱 개의 악기를 위한 음악’ 등이 기억할만한 합니다.
- 경향신문,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32/0002147741에서
윤이상 선생은 박정희가 조작한 동베를린 사건때 간첩으로 몰려 1심(1967.12.13) 무기징역(부인은 집행유예로 석방), 재심·삼심에서 감형되었는데, 옥중에서 자살을 시도하기도 했습니다.
카라얀이 주축이 되어 200여명의 유럽 음악인들이 한국정부에 공동탄원서, 윤이상 수감에 항의하는 등 세계음악가들의 격한 저항에 직면했고, 1969.2.23 뉘른베르크에서 초연된 ‘나비의 미망인’은 옥중에서 쓴 오페라로 31회의 커튼콜을 받기도 했습니다.
1969.2.25 대통령 특사로 석방되었지만 이후 1971년 서독으로 국적을 바꿨고, 죽을 때까지 한국은 물론 고향 통영에도 돌아오지 못했습니다. 남에서는 그의 음악 연주를 금지시켰지만, 북한은 1982년부터 매년 윤이상음악제를 개최하고 있어 2007.9.14 부인(이수자)이 40년 만에 윤이상 탄생 90주년기념축전에 참가하기도 했습니다.
2006년 1월 국가정보원 과거사건진실규명을 통한 발전위원회는 동베를린사건이 부정선거에 대한 비판을 무마시키려 과장되었다고 발표했습니다.
1998년 오늘 제1회 윤이상통일음악회 평양에서 열림(-11.5) 해방 후 첫 남북한 합동연주회, 윤이상이 비무장지대에서 민족합동음악축전을 열자고 남북한에 제안(1988)한지 10년 만에 열린 것으로 남측에서는 노동은 이건용 안숙선 박범훈 김덕수 윤인숙 안동혁 김현미 등 17명이 참가했습니다.
두 가지 역사 얘기만으로도 길었습니다.
지금 지구촌, 전세계에 던져진 화두 두 개가 있다면 뭘까요?
가자지구를 침략한 이스라엘이 저지르는 전쟁과 피해, 우크라 전쟁에서 북은 파병을 했다고 하고, 남의 윤석열은 국민 82%가 반대하는데도 살상무기를 지원하겠다고 나서 그 전쟁의 여파가 한반도로 밀려오고 있어 그 어느때 보다 평화가 더욱 절실한 정세를 맞고 있어 우리의 지난 8년 넘는 사드 반대 투쟁이 더 중요한 화두고 주제지만, 제 생각에 지구촌에 던져진 화두는‘불평등과 기후위기’라고 생각합니다.
세계불평등연구소(World Inequality Lab)가 최근 발간한 ‘세계 불평등 보고서 2022’는 국가, 소득, 자산, 성별 격차의 심각성을 잘 보여주는데, 이 보고서에는 각국의 탄소배출량(1인당) 차이를 나타내는 탄소불평등 정도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신흥·후발국들의 고속 성장으로 국가 간 불평등이 완화된 반면 국내 불평등이 심해지는 경향이 나타나 소득 상위 10%와 하위 50% 나라의 평균소득 격차가 1980년 53배에서 2020년 38배로 줄었습니다. 이 기간 국가 내부 상위 10%와 하위 50%의 소득 격차는 평균 8.5배에서 15배로 늘어났습니다. 대륙별 각 국가별 소득 불평등 통계는 생략하겠으나 한국과 미국의 경우는 살펴보겠습니다.
미국 상위 10% 부유층의 자산은 하위 50%의 236배였습니다. 소득불평등의 14배 수준입니다. 유럽 선진국인 독일(89.3배)과 프랑스(60.8배)도 자산불평등이 심한 편입니다. 세계 제1의 부자나라라고 하지만 불평등 국가 순위 2위로 국민들 기대수명은 76.3세로 OECD 38개국중 30위로 불평등의 현주소를 보여줍니다.
반면 한국은 83.6세로 3위지만 상대 빈곤율, 불평등 국가 순위 4위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교육 분야를 살펴보면, 프랑스 경우 대학 교육에 연 24만원만 있으면 가능하고 석사는 35만원 정도가 필요할 정도로 유럽은 대부분 국가가 무상교육을 실시하고 있어 이런 국가 정책이 그나마 부의 편중과 사회적 빈곤율은 낮추는데, 유럽 상위 10%가 사회적 부의 35%를 차지하고 있고, 하위 50%가 19%로 나누는데, 미국은 상위 10%가 50%의 부를 거머쥐고 있고, 50%가 1%를 가지고 나누고 있어 사회 불평등이 심할 수 밖에 없기 때문에 《부자나라 미국 가난한 유럽》이라는 표현을 하고 있습니다.
- 빈곤율 OECD 중 4위
한국의 상대 빈곤율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7개국 가운데 4번째로 높은데, 사회 구성원 대부분이 누리는 일정 수준의 생활을 누리지 못하는 사람이 6명 중 1명에 이릅니다.
66살 이상 한국노인 40% ‘빈곤’…또 OECD 1위를 기록했고, 76살 이상은 52%가 빈곤하다고 발표돼해 미국·호주·일본의 20%대나 프랑스·덴마크 등 3~4% 안팎에 비교하면 상대적 빈곤율은 훨씬 더 심각한 상태입니다. 오이시디가 회원국들의 노인 빈곤율을 공개한 2009년 이후 해마다 맨 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습니다. .
이런 사회적 불평등을 해소할 방안은 없을까?
이 문제는 개인이 해결할 수 없는 사회구조에 우린 살고 있어 결국 이 문제는 국가, 정부가 나서야만 해결될 수 있는데, 현재 한국 윤석열 정부는 국정목표가 김건희 사수, 부자감세, 친일만세라서 해결이 불가능 한 상태라고 봅니다.
부자감세로 작년에는 59조, 올해도 30조 세수가 부족해 올해도 손대면 안되는 외평기금, 불용자산 등에서 끌어다 16조원을 충당한다고 합니다. 내국세의 19.24%를 지방지원금으로 사용해야 하는데, 재정이 부족하니 올해도 6조 5천억원을 감액한다고 하니 국가의 잘못된 재정운영 정책 피해를 고스란히 지방에서 떠안고 있는 상태입니다.
그런면에서 얼마전 라디오에서 화천군수의 인터뷰를 들었는데, 깜짝 놀랐습니다.
지금 저출산이 큰 사회적 문제로, 가장 장 살고 지방정부 재정자립도 70%가 넘어 전국 1위인 서울 출생율이 0.6명이 안되는데, 화천군은 1.26명으로 전국 평균보다 두배 가깝습니다. 이게 가능해진 이유는 교육지원 정책 때문으로 화천군에 사는 청년들이 대학에 입학하면 전액 장학금을 지원한답니다. 또 학생들이 다른 지역으로 나가서 생활해야 하는데, 월 50만원을 거주비로 지원해준대요.
화천군 연간 재정은 4200억원으로 재정 자립도는 7%에 불과한데, 김천시는 2022년 2조원대에서 윤정부 이후 지방교부금이 계속 줄어 올해는 1조 3600억에 내륙선 건설비 지원 6800억 포함 2조원이 넘는데, 1/5 수준인 화천군이 이런 정책이 가능한 건 급하지 않은 모든 SOC 사업, 토목 건축 사업을 중단시켜 이를 충당한다고 합디다. 그러니까 화천군으로 이주하는 사람도 늘어나고 있답니다.
그런 화천군 지방정부의 정책을 보면 중앙정부가 악당 짓을 하고 있지만 지방정부라도 정신을 차리고, 지역민을 위한 정책을 펴는게 살 길인데, 김천시를 생각해보면, 전혀 그럴 가능성이 없다고 봐요. 김천 곳곳에서 도로 파대고 김천시가 진행하는 사업은 모두 토목사업인 듯 한데, 누가 김천이 살기 좋다고 내려오라고 했는가요?
사드 반대 투쟁은 하겠다고 각오한 거지만 SRF 소각장 만든다고 직권으로 허가해서 집회 참가도 하나 더 늘어났지, 기후위기 댐 만든다고 500년에 한번 있을까 하는 홍수 대비한다고 감천댐 맹긴다고 고향 떠나고 삶을 망치는 김천시를 쳐다보면 가슴이 답답해요.
또 하나 화두인 기후위기는 너무 방대한 얘기라 다 할 수는 없지만 앞의 보고서에서 발표한 바에 따르면 1인당 탄소배출량은 선진국이 압도적으로 많았습니다. 미국(21.1CO2t), 오스트레일리아(19.6CO2t), 캐나다(19.4CO2t) 국민은 인도(2.2CO2t), 모로코(3.3CO2t)에 비해 온실가스를 5.9~9.6배 많이 배출했고, 한국의 탄소배출량은 유럽 나라들에 비해 약 50% 더 많아 기후위기 악당 국가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그런데 김천시는 이제 환경 파괴는 물론 주민의 생명을 담보로 폐플라스틱 소각장을 도심 한복판에 짓는 걸 허가하는 악당 짓을 하고 있습니다.
사람이 사는데, 생활폐기물도 나오고, 오물도 나옵니다. 그런 처리를 하는 하수구도 있고요.
화장실 없는 집이 없듯 하수구 없는 도시도 없습니다. 누구든 생활하면서 발생하는 더러운 물을 처리하기 위한 하수구는 반드시 필요햔데, 과연 하수구에서 살고 싶은 사람이 있을까요?
그러나 지금 대한민국은 김천을 비롯해 농촌은 도시를 위해 식민지로 전락해 도시의 쓰레기장, 하수구가 되어 가고 있습니다.
신음동에 짓겠다는 SRF 폐플라스틱 소각장만 해도 전국 도시에서 쏟아져 나오는 플라스틱을 김천에서 태우겠다는 것 아닌가? 도시의 산업쓰레기가 농촌을 아우성치게 만들고 있고, 지역 주민들의 항의와 업체의 소송이 잇따르고 그 과정에서 지역주민이 갈라지고, 마을이 황폐해집니다. 대덕의 감천댐만해도 반대와 찬성으로 나뉘어 지역 공동체가 붕괴되고, 평생을 살아온 고향이 바뀌는 모습에 가슴을 치고 몸서리치게 되는데도 국가는 사실상 손을 놓고 뒷짐지고 있습니다. 아니 오히려 자본의 편이 되어 이를 부추기고 있습니다.
SRF 소각장만 해도 주민의 생명을 위협하는 시설임에도 환경영향평가법에서 제외될 뿐 아니라 정부는 폐플라스틱 소각이 재활용과 에너지 생산이 된다는 자기 최면을 걸어 이를 통해 기업의 이윤을 보장하는 사업을 보장하고 있어, 이 시설들이 들어서는 농촌 주민들의 건강과 생명을 포기하고 있습니다.
올해 7월 윤정부는 기후위기 대응댐이라는 사업을 던져 각 지자체가 유치하게 만들었는데, 지금 대덕에 건설하려는 댐은 2016년 지역 주민 의견 수렴도 없이 강행하려던 댐 사업이 감천댐으로 둔갑, 이름만 바꿔 또 다시 댐건설을 강행하려는 것인데, 그동안 정부는 4대강 공사때 국가하천, 지방하천을 정비해 홍수와 가뭄으로부터 안전하다고 주장해왔습니다. 감천 하천 정비에 2400억이 투입돼 하폭과 제방을 넓히고 높혀 200년에 한번 올까 말까하는 비에도 안전하다고 부산 국토청이 밝힌바 있습니다.
게다가 5600억이 들어간 부항댐 건설로 감천이 안전하다고 떠들더니 난데없이 기후위기 대응 위해 감천댐을 건설한다면서 이번엔 500년에 한번 올까말까 하는 홍수에 대비해야 한다고 하는데, 이것들이 미치지 않고는 댐 건설도 시내 한복판에 발암물질이 쏟아지는 SRF 소각장을 짓겠다고 설쳐댈 이유가 없습니다. 아~ 이 모든 것에는 이권이 개입되어 있으니 주민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이를 강행하는 것 이상도 이하도 아닐 것입니다.
우리가 사는 이 세상을 어떻게 바꾸어 나갈까?
미국의 흑인 여성 로사 파크스의 투쟁 사례를 잠깐 말씀드리고 시 한편 소개하면서 오늘 얘기 마무리 할까 합니다.
1876년부터 1964년까지 미국엔 짐크로우 법이라는게 있었는데, 1830년대 뮤지컬 배역이었던 짐크로우가 점차 흑인 차별을 뜻하는 것으로 되다가 법 제정까지 이어진건데 흑인은 백인과 학교를 함께 다니지 못하게 했고, 기차도 차량을 달리해서 탑승해야 했으며, 버스조차 유색인종이 앉는 자리가 정해져있지만 백인이 타서 자리가 없으면 일어나 자리를 양보해야 하는 차별이 제도화되어 노예는 해방 되었지만 흑인 차별과 비인간적 대우는 계속되는 상황이었는데, 1955년 12월 1일, 백화점 양복 코너에서 근무하던 로사가 유색인종이 앉는 자리에서 졸고 있었는데, 버스기사가 소리를 지릅니다.
“야 흑인! 자리에서 일어나 뒤로 가란 말이야!” 잠에서 깬 로사는 너무 몸이 힘든 것도 있었지만 경멸스런 눈초리로 자신을 내려다 보는 백인의 눈총도 참기 힘들어 그냥 버팁니다. 운전기사는 버스를 경찰서로 몰고 가 로사를 체포하게 합니다. 유색인종이 앉는 자리에 앉아 있던 로사가 법 처벌을 받을 이유도 없지만 로사는 “잘못했어요 다신 이런 일이 없도록 할께요”라고 하지 않고 문제 제기를 하기로 마음 먹습니다. 재판까지 가게된 그녀는 “사람인 나의 존엄이 법보다 위에 있다.”고 주장합니다. 물론 법정모독죄가 추가 되었지요.
12월 5일, 재판 등 이 소식을 들은 27살의 마틴루터 킹을 비롯한 목사들이 버스를 보이콧 하자는 성명을 발표합니다.
“우리는 마침내 굴욕적인 태도로 버스를 타느니 존엄을 지키며 걸어다니는 것이 훨씬 훌륭한 일이라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영혼을 혹사하느니 다리를 혹사하는 것이 옳다는 생각에 우리는 몽고메리 시내를 걸어다니기로 결정을 내렸습니다. 쇠약해진 불의의 벽은 정의의 망치에 두들겨 맞아 허물어져 갈 것입니다.”
이를 제안한 이들조차 버스 보이콧이 불가능하다고 생각했고, 60%만 응해주면 대성공이라고 생각했는데, 12월 6일 앨리버마주 몽고메리시의 모든 흑인, 유색인종은 거의 100%가 버스를 타지 않고 걷기 시작합니다. 차가 있는 흑인은 같은 방향인 사람들을 태우기도 합니다. 버스는 백인 몇 명 텅텅 빈채 거리를 걷는 흑인들을 망연자실 쳐다보게 되지요.
https://www.hankookilbo.com/News/Read/201512021668388226
‘버스 보이콧’ 로사 파크스는 인권운동가였다 | 한국일보
http://www.hankookilbo.com
멀게는 10키로 이상을 걸으면서도 이 싸움을 13개월간 진행합니다. 걸으면서 흑인은 버스를 타고 편하게 이동하기 보다 다리를 혹사시키지만 이 보이콧으로 자신감과 함께 자신들이 존엄한 인간이며, 무엇보다 불의한 법에 단결할 줄 아는 인간임을 선포하고 행동한 것입니다. 결국 짐 크로법은 폐지 됩니다. 법이 폐지 되었다고 미국에서 흑인 차별이 없어진 건 아니자만 새로운 사회를 만든다는 건 결국 잘못된 것에 저항하고 이를 바꾸기 위한 투쟁이 있어야만 가능합니다.
우리가 이런 연대 끈질긴 투쟁이었다면, 한국 사회는 진즉 바뀌었을텐데 하는 생각. 촛불을 들고, 정권을 바꾸었지만 거기까지 였으니 윤석열 퇴진시켜봐야 또 똑 같을꺼라고 포기한 사람들이 많지만 그래도 다시 거리에 나서야 한다는 생각을 하며 흑인 여성 미국인권운동의 어머니 로사 이야기를 전해드렸습니다.
우리가 지난 8년 넘게 사드를 뽑고 평화를 심겠다는 이 투쟁이야말로 기나긴 싸움이지만 포기할수 없는, 그리고 반드시 승리해야 하는 정의의 싸움이고 그 과정에 서 있을 때 우리의 존엄도 지켜진다고 생각합니다. 많이 힘들지만 더 힘내고 옆 사람, 동지의 손을 더 굳게 잡읍시다!
“우리는 바람 불면 꺼지는 촛불이 아니다 / 우리는 바람 불면 더욱 / 활활 타오르는 들불이다 / 하나의 촛불은 바람을 두려워하지만 / 백만 개 천만 개 촛불은 바람을 삼켜버린다 / 하나의 촛불은 어둠을 숨차하지만 / 백만 개 천만 개 촛불은 어둠을 지워버린다...” - 이재무 ‘바람을 삼키는 촛불이여!’
소성리가 낳은 우주 대스타 정진석 님
11월 13일이 조현철 기일이란다. 잊고 있었구나! 미안함과 새삼스레 슬픔이 몰려온다.
'조현철 추모곡'
너 떠난 이후로 참 많은 시간이 우리들 사이를 떴네
아득히 먼 곳에서 넌 빛나고 우린 여기에 남아 너를 보내
보이지 않고 들리지도 않는 너를 어떻게 알아들을 수가 있을까
너 떠난 자리에 텅 빈 그 자리에 우리는 남아있네
너 떠난 자리에 다시 모인 우리 텅 빈 그 자리를 채우네
우리들 곁에 있던 너의 모습 다시 그리며 보내 너를 보내
침묵을 넘어 영원히 빛나는 너를 어떻게 다시 그려낼 수 있을까
너 떠난 자리에 남은 우리 삶이 다시 너를 그리네
모든 것 버리고 우리 곁에 온 너 네 생명까지 모두 내어준 너
너의 그 네 사랑 네가 지키고자 했던 사람들
영원히 우릴 비추는 너의 빛 간직한 우리 너를 다시 그리네
너 떠난 자리에 남은 우리 삶이 너를 다시 그리네
'봄이 오는 길'
평화가 가득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우리가 함께 살아가는 모습을 담은 노래 '평화, 새하늘 새땅'
감사해요. 모든 것에 당신으로 인해 난 살아요.
당신의 걸음, 당신의 눈길 이 순간 내 모든 것 감사해요.
이 자리에 뜻모아 맺은 이 인연에 우리 가운데 자라는 진실
내 삶의 유일한 길 한 사람 한 사람 사랑한다고 우리 마음 오직 하나
이 땅의 주인으로 살며 평화를 이뤄가네 은혜로 얽힌 생명이야
이것이 바로 참된 평화 무너진 세상 위로 솜사랑 새 하늘 새땅이야.
마지막 부분에서 뒤에 앉아 있던 이주노동자들이 일어나 춤을 추었다. 방글라데시 사람들이라고 한다.
앵콜곡 '우리는 주인'
우리는 주인 세상의 주인
그 누구가 뭐라고 해도 어쩔 수 없는 진실인데
커다란 힘이 막으려 해도 모두가 외면하여도 오 예
우리는 주인 세상의 주인
누군가가 귓가에 속삭이네
바보 같은 짓이라고 검머리처럼 달라붙어
작은 목소리로 이죽거리네. 에헤헤~
우리 때로는 바보 같다 하~
스스로를 원망도 하지만 오늘도 이곳에 서 있는 너의 모습에
모든 것 잊고서 다시 시작하네.
아까 청년들이 흥을 못이겨 이제 무대에 진출해서 춤을 추었다. "여기 너와 함께"하는 마지막 가사와 함께...
'아리랑'을 읽으니 일본이라는 자리에 미국을 넣어도 하나도 다르지 않았다. 높은 사람들은 국권을 넘기고, 백성들은 땅을 뺴앗기고 그렇게 망해가는 모습을 보면서도 "해야 할 일은 해야 한다"고 의병에 나섰던 이들, 그이들이 지금은 모욕당하고 짓밟히고 있지만, 또다시 봄이 오면 이곳에도 자유와 민주, 평화의 꽃이 피어날 수 있으리라.
얼어붙은 강물 밑에서 물고기들이 움직이고 있듯(아리랑), 겨울 들판에 꽃나무 피어나는 모습을 보며 물을 주는 이들이 있고, 백두산 깊은 곳에 우등불 피우고 독립을 위해 훈련받는 이들이 있어(완전한 만남) 봄은 끝내 오리라. 꽃은 피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