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전남 화순의 중봉산과 종괘산을 연계하여 종주를 한다
광주, 나주, 화순군에 걸쳐 있는 ‘무등산 대종주길’은
무등산을 중심으로 북쪽 용산교에서 시작하여 남쪽 나주 지석강(드들강)에서 맺는 도상거리 약 58km다
무등산 대종주길은 3개 구간으로 나뉘는데
중봉산中峯山(323m)은 3구간에 있고 3구간에서 가장 높은 봉우리다
산악회에서는 B조는 중봉산이나 종괘산 중 하나만 타고
A조는 중봉산과 종괘산을 연계하여 오르도록 하면서 시간을 5시간 30분을 준다
중봉산 등산지도
종괘산 등산지도
11:30 도곡온천 입구 출발
냉방이 된 차에서 오래 있다가 내리니 카메라 렌즈에 습기가 차서 한동안 사진이 선명하지 못하다
키즈라라 펜스담장을 끼고 가다가
키즈라라 정문 앞을 지나는데, 키즈라라는 영업을 하지 않는지 적막하기만 하다
천암제 바로 아래에서 오른쪽으로 꺾어 간다
천암제
시멘트 도로를 따라 가다가
중간에 리본이 걸려있는 지점에서 산길로 오르는데, 사람들의 발길이 잦은 길은 아니다
어느정도 오르니 오른쪽 어깨 너머로 나중 후반부에 오를 예정인 종괘산 능선이 보인다
11:57 자그마한 첫 봉우리에는 무덤 1기가 자리하고 있다
종괘산 능선 (동그라미 안은 쌍교바위/고동바위다)
12:00 작수봉
작수봉으로 오르는 도중 선두에서 땅벌집을 건드리는 바람에 모두들 혼비백산하며 피신을 하는 소동이 있었다
일행 중 한 명이 얼굴에 한 방 쏘였을 뿐이었지만
한참 뒤에 오르던 B조에서도 문제의 그 땅벌집을 밟았는지 10여 명이 쏘였다하고
그 중 한 사람은 온몸에 15발을 쏘이는 사고를 당하여 결국은 119를 불러 병원으로 가서 응급처치를 받고
산악회 하산식이 끝날 무렵에 겨우 돌아와서 함께 부산으로 출발을 할 수 있었다
작수봉에서 가파른 내리막을 내려서면 금방 임도와 만난다
임도 쉼터 / 임도를 가로질러 짧은 구간의 신우대 터널을 지나면서 산길을 계속 치고 오른다
12:18 오산 정상
오산 정상에서 보이는 큰적상봉
12:32 큰적상봉
임도에서 오산을 거쳐 이곳까지는 밧줄구간이 있을 정도로 가파르다가 지금부터는 다소 완만해진다
12:40 넓다란 헬기장인 중봉산(中峯山) 정상 / 산행시간 : 1시간 10분
중봉산은 나주시와 화순군의 경계지점이다
중봉산에서는 북쪽으로 광주시내가 조망된다고 하지만
오늘은 아침까지 비가 온 뒤의 흐린 날씨라 시야가 깨끗하지가 않아 조망은 포기하고 점심만 먹고 일어선다
13:08 삼각점봉(286.3m봉)
중봉산만 타는 B조는 옥비바위(두리봉)를 갔다가 돌아와서 이곳에서 하산을 하게 된다
1996년에 재 설치한 4등 삼각점(소삼각2등점/小三角二等點)이다
13:15 두리봉의 옥비바위
인장바위라고도 부르는 아파트 4층 높이의 옥비바위는
멀리서 보면 스핑크스 같기도 하고, 각도에 따라 불끈 쥐고 있는 주먹처럼 보이기도 한다
또, 중봉산의 옥비바위는 성난 남근을 닮았다고 하는데
건너편 종괘산에 있는 쌍교바위(고동바위)도 우뚝 솟은 모양새가 영락없는 성난 남근 형상이라
중봉산의 옥비바위와 종괘산의 고동바위가
종괘산 수리봉 아래에 있는 여성바위를 두고 두 바위가 기 싸움을 하고 있는 형국이라고 한다
옥비바위를 떠나 2중봉산으로 향한다
13:22 펑퍼짐한 2중봉산(296.2m)
옥비바위로 돌아와 솔대봉으로 내려서는 길을 찾는데, 비 온 뒤의 두꺼비가 산책을 나왔다
두리봉에서 솔대봉으로 내려서는 길은 오래토록 산꾼들의 왕래가 없었는지
키 큰 나무가지로 무성하게 덮혀있어, 나무가지 아래를 자세히 살펴보아야 희미한 묵길이 보인다
14:00 비석까지 있는 무덤 1기가 자리잡고 있는 솔대봉
누군가 몰지각한 사람이 무덤의 비석 위에 정상 표식을 한다고 낙서를 해 놓았다 ㅉㅉ
솔대봉까지는 묵길을 따라 어려움없이 왔는데
솔대봉에서 산길이 또 완전 묵길이 되어버려 길 찾는데 시간을 들인다
도중에 쓰러져 방치되어 있는 비석도 만나고 .....
드디어 저기 마을이 보이는 곳에서 산길을 벗어나게 된다
마을을 당겨보니 우리가 종괘산으로 오를 기점인 '순이네밥상' 식당 건물이 보인다
소 축사를 빙 돌아
14:21 마을 안길로 내려선다
마을 입구의 정자에서 잠시 휴식을 하면서 대열을 정비하고
다리를 건너 종괘산으로 향한다
남북을 길게 이어가는 817번 도로변에는 '빵쇼핑'도 있고
별빵(별을 보며 빵을 굽다) 옆에는
14:30 종괘산 산행 기점인 '순이네 밥상'이 있고
순이네 밥상 왼쪽 뒷편에 종괘산 들머리가 있다
15:10 쌍교바위봉 도착
습한 날씨에 땀이 비오듯 쏟아지고 이런 날씨에는 맥을 못쓰는 체질이라 슬슬 지치기 시작하더니
여기에서부터 9명 일행 중에서 맨 뒤로 뒤쳐지기 시작을 한다..... 산대장 산마루님과 권형님, 미옥님 그리고 나, 네 명이 남았다
반대 방향에서 거꾸로 혼자 올라오던 모아님을 여기에서 만난다
굵은 밧줄이 메여진 급한 내리막
15:16 쌍교바위(고동바위)
쌍교바위는 중봉산 옥비바위와 경쟁하듯 우뚝 솟은 모양새의 성난 남근 형상이라 하더니
거대한 암벽 두 개가 나란이 수문장처럼 서 있는 모양일 뿐이다
아주 오랜 옛날, 옥황상제가 아들의 배필로 삼고자 했던 종괘산 아래 용샘의 암룡이 승천에 실패를 하고 죽자
종괘산의 금두꺼비가 대신 욕심을 내었고, 노한 옥황상제가 구렁이를 보내어 싸우게 하다가 두 마리가 다 죽으면서
각각 바위와 봉우리가 되었다는 쌍교바위에 대한 전설이 있다고 한다
쌍교바위의 한자(漢字)를 아무리 검색해 보아도 보이지를 않는데
종괘산(鐘掛山)이 종을 울리지 못해 지어진 이름이라고 하니
쌍교의 한자는 雙橋로, 이 암벽 사이의 공간에 커다란 종(鐘)을 달아두었다고 붙은 이름이 아닐까?
쌍교바위의 또다른 이름인 고동바위의 어원에 대해서는 알려진 것이 보이지를 않지만
고동바위에 대한 한자(漢字)라도 알면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 것인데 .....
쌍교바위에서 보이는 종괘산
옥비바위와 쌍교바위를 기 싸움하게 만든 주인공인 수리봉 아래의 '여성바위' 를 줌인한 모습
종괘산 아래의 전망처에서 돌아다 보이는 쌍교바위 모습
이쪽에서 보니 비로소 우뚝 솟은 모양새가 성난 남근 형상으로 보인다
지척의 종괘산
수리봉
산 아래에는 원화제와 원화리 마을 전경이 펼쳐진다
15:36 종괘산(鐘掛山) 정상 / 산행시간 : 4시간 6분
지친 몸을 끌고 힘들게 올라선 종괘산
정상에서는 동쪽으로 무등산c.c와 화순읍이 보이고
북동쪽으로는 늠름한 광주의 진산인 무등산이 멀리 조망된다고 하지만 시계가 깨끗하지도 않을 뿐더러
주변을 둘러 볼 정신조차 없어 그냥 패스를 하고 말았다
여든이 훌쩍 넘은 연세에 노익장을 자랑하시는 권형님도 이제 꽤나 지치신 것 같다
수리봉 아래에서 잠시 휴식을 가지고 .....
16:00 수리봉 도착 / 산행시간 : 4시간 30분
수리봉의 상징인 수리 머리 모습의 바위
수리봉 아래 갈림길에서 다른 길로 올라와서 만난 박시님과 함께 권형님은 원화리1구로 하산을 하고
산대장과 나는 예정된 코스대로 돌모랭이산까지 계속 완만한 내리막길을 따라 걷는다
그러고보니, 미옥님은 어디에서 헤어졌는지 기억조차 나지 않는다
16:23 작은 봉우리 (230.8m봉)
돌모랭이산까지 계속 내리막길인줄 알았더니 작은 봉우리가 나오면서 지친 몸을 힘들게 만들고
그대신, 산 아래로 도곡온천(道谷溫泉) 관광단지가 한 눈에 보이는 조망을 선물한다
유황 온천인 도곡온천(道谷溫泉)은 오래전부터 중봉산 아래 계곡에서 따뜻한 물이 솟아나
채소를 삶아 먹고, 피부병을 고쳤다는 이야기가 전해 내려오는 유명온천이다
16:44 마지막 봉우리인 돌모랭이산 정상 도착
산마루님이 준비해 온 마지막 11번 째 시그널을 걸고
16:50 산 아래 도로로 내려선다
어느새 해가 창창한 뙤약볕이다..... 산악회 버스가 있는 곳까지 잠시 걸어가는 동안도 다리는 무겁다
17:00 산행 종료 / 총산행시간 : 5시간 30분
지친 다리를 끌고 도로를 10여 분 걸어 온천입구 주차장에서 대기하고 있는 산악회 버스로 귀대를 한다
산악회 하산 완료시각인 오후 5시를 정확하게 맞추었다
땀을 유독 많이 흘리는 체질이라 오늘같이 습도가 높은 날씨의 한여름 산행은 항상 쉽게 지치고 만다
두부김치와 도토로묵 안주는 목구멍으로 넘어가지 않아 막걸리 두 컵만 겨우 마시고
시원하게 냉방을 만들어 놓은 버스안으로 들어가서 몸을 말리고 옷을 갈아 입는다
첫댓글 수고많았어요 감사합이다
함께한 산행 즐거웠습니다~
함께해서 즐거웠습니다.
수고했습니다^^
고맙습니다
다음 산행이 기다려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