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주 수요일 오후 5시에 고대 본관 앞에서 학생들의 집회가 있습니다. 뜻을 같이하시는 분들 오셔 학생들을 격려하여 주시기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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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어제 12월 7일 수요일 오후 4시에 정대후문에서 대학강사 교원지위 회복하는 강사법 시행 촉구 1인시위하고 본관앞 학생
집회에 참석했습니다. 먼저 귤 한 박스를 들고 본관 1층 회의실을 방문했습니다. 학생들은 농성 관련 일도 하지만 기말고사 시험
준비를 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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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시에 본관앞에서 집회를 시작했습니다. 30명 정도가 모였고 나이든 졸업생은 저 혼자였습니다. 서울대 시흥캠퍼스 설립 반대 본관 농성단 대표 학생들이 참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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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학생대표는 서울대 시흥캠퍼스가 연세대 송도캠퍼스 처럼 1학년 학생 모두를 기숙사에 수용하는 캠퍼스를 만든다고 하는데
대학이 내용을 밝힌게 없어 그 내용을 알 수 없다. 결정을 일방적으로 한다. 돈만 쓰는게 아니냐. 그래서 계획 추진 중단을
요구하며 60여일째 농성한다. 이화여대 고대 서울대 등 미래대학 또는 유사한 계획을 추진하는 대학교 학생들이 연대하자고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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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세훈 고대총학생회장은 앞서 올린 성명서에서 말한 것처럼 미래대학의 내용이 불명확하다. 삼성이나 SK 등 재벌과 협약을 맺어
미래대학을 운영할 것으로 예상하는데 이것이 좋은 것이라면 전체 대학에 확대 적용하면 되지 않느냐? 그런데 이것을 학생 교수와 상의
없이 진행하는 것은 잘못이다. 반대하는 학생을 본관에서 밖으로 내던지고 농성 학생을 징계한다고 위협한다. 9일 교무위원회에서
미래대학 설립 결정을 강행한다고 하는데 반대한다고 했습니다.
덧붙여 본관 왼쪽에는 삼성, 오른 쪽에 SK 건물이 버티면
이것이 무슨 꼴이냐 했습니다. 학생 2600명 모여 학생총회를 열어 전면 철회와 점거농성을 의결했습니다. 학교에서 학생의
의결사안을 집행하는 학생들을 징계하겠다는 어이없는 협박은 있어서는 안되는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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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정원을 자유전공학부
전원과 각 학과 정원의 2%로 채우는 안은 철회해 미래대학은 살리고 각 학과 정원의 2.5%로 채우기로 계획을 수정했습니다.
학생들은 융합교육이라면 자유전공학부에서 이미 적용한 것이라고 합니다. 본관 농성에 들어가던 날 집회에는 자유전공학부 교수
7,8명이 동참했는데 어제는 보이지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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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대학이 무엇인가? 전모가 드러나지 않아 마치7시간 맞추기
퍼즐과 비슷합니다. 저도 이런 저런 자료를 모아 쓰는 것이기 때문에 사실관계에서 정확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사안이
중대하기 때문에 약간 오류가 있을 수 있겠으나, 무릅쓰고 적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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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단을 찾아보면 이렇습니다. 이명박 정부가
계약학과를 도입했습니다. A기업과 B대학이 협약을 맺어 직원을 학생으로 보내 입학시키고 기업이 원하는 내용을 교육하는 제도입니다.
처음에는 반짝 인기가 있었으나 뒤에는 미달 되었습니다. 인적 자원이 부족하고 실익이 없다고 판단했습니다. 이것이 박근혜 정부에서
특성화대학으로 변화했고 이름은 미래대학이 되었습니다. 교육부가 미래대학 설립 신청을 공모했으나 작은 대학은 응모하지 않았고
이화여대 고대가 신청했습니다. 겉으로는 평생교육하는 대학, 4차산업에 필요한 인력 양성을 표방했으나 이화여대에서 보듯이 자신의
노력으로 유수한 대학에 가거나 유학을 감당하지 못하는 부유층의 자녀를 받는 제도였습니다. 기존 학벌을 공유하려는 학생을 뽑고
대학은 거기서 이익을 보자는 것일 수 있습니다. 연세대는 끊임 없이 기여입학제 도입을 주장하는데 이것의 변형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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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이것이 현대판 음서제라고 봅니다. 사법시험을 없애고 로스쿨을 만들었는데 여기를 나온 법률가들이 현실을 잘 몰라 사법부 운영에서 억울한 사람이 많습니다. 의학전문대학, 국립외교원도 비슷한 문제가 드러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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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측의 주장을 보면 연간 등록금 1500만원짜리 미래대학을 만들어 4차산업에 대응하여 교육하겠다는 내용입니다. 처음에는 돈이
많은 학생들을 뽑을수 있지만 결국은 재벌과 계약을 맺어 그들이 추천하는 학생들을 특별전형해 뽑을 것을 예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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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들은 이런 것을 예상하기 때문에 반대합니다. 미래대학이 실험을 한 다음에 확대하는 것이 아니라 일단 만들어 놓고 위에서
예상한 제도는 적용하는 것으로 봅니다. 코끼리가 일단 코를 집어넣고 나중에 집을 차지하는 것과 마찬가지 수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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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고대가 민주적인 대학으로 변화하기를 바랍니다. 그래서 저는 이글을 보는 분들께서 고대 본관에서 농성하는 학생들을 방문해
그들의 말을 들어볼 것을 제안드립니다. 그리고 학생들의 주장에 동의하시는 분들은 매주 수요일 오후 5시 본관 앞 집회에 참석을
제안합니다.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미래대학의 상은 알려진 것이 없습니다. 과거의 행적을 바탕으로 추정하는 것입니다. 사실관계를 지적하여 주셔 타당한 것이라면 받아들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