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호천을 따라서(합강머리에서)
충청북도의 하천유역은 크게는
남한강 수계와 금강 수계로 나누어진다.
그 중에서 충청북도의 중부지역은
서부는 미호천 유역과 동부는 달천강 유역으로 나누어진다.
충북지역은 백두대간의 소백산 줄기로 험준한 산간지형이지만,
한남금북정맥과 금북정맥으로 이루어지는
미호천 유역만은 낮은 산들과 넓은 평야가 산재하여
그 경제적 가치가 높아 충북지역의 대부분의 도민들이
이 곳을 삶의 터전으로 삼고 있는 곳이다.
조치원과 청주와 증평으로 이어지던 생활권들이
미호천을 따라서
행정수도-오송-오창-진천/음성의 혁신도시로 이동하는 중이다.
우리나라 도시의 특성이
산줄기를 끼고도는 구릉지에 건설되어
대도시로 커져가는데, 큰 어려움이 따랐다.
자연재해와 도시의 방어적 측면에서 유리하였으나,
인간문명의 발달로 이제는 평야지대와 강유역을 개발하여
신도시들을 건설하고 있지만,
그에 따르는 자연생태계의 파괴와 난개발에 대한 배려는
거의 없는 실정이다.
지역의 유지라는 분들 조차도 지역이기주의와
선거를 의식한 무식한 발상들도 미호천 유역을 더욱 황폐화 시키고 있다.
강유역을 따라서 개발하는 것은 불가피한 일이지만,
강유역을 훼손하거나 강의 생태계를 파괴하는 짓은 하지 말아야 한다.
보다 넓은 강 폭을 확보하고, 수변구역의 개발행위는 제한되어야 한다.
서울의 아름다운 한강모습이 사라진 것은 무엇인가 ?
자연생태계의 존재가치는 없이
인간 위주의 난개발로 도로와 교량 그리고, 고수부지의 체육공원 뿐이다.
철새와 야생동물 그리고 수중의 동식물들은 그 삶의 터전을 잃었다.
행정도시의 중심에 위치한 합강머리의 제방들 먼저 철거하지 않으면
합강머리의 생태계는 살아날 수 없다.
체육공원이 필요하고, 근린공원이 필요하면
그 보존가치가 낮은 지역을 개발하는 것이 기본이다.
수생식물 몇포기 심어 놓고, 비단잉어 몇마리 풀어 놓고
생태공원이라고 우기는 짓거리는 그만둘 때가 온 것 같다.
우리가 바라는 "행복도시"는 자연의 섭리를 역행하는 것이 아니라,
정치적인 행정수도도 아니고,
충남이니, 충북이니 하는 지역도시도 아니고,
자연 속에서 공존하는 도시가 되어야 할 것이다.
전월산의 이무기가
용이 되지 못한 한을 되풀이하지는 말아야 한다.
(참고자료-펌글)
미호천을 만드는 산줄기와 산들...
미호천은 한남금북정맥과 금북정맥으로 이어진 산줄기로 둘러쌓여 남서쪽으로 흘러 금강과 합류합니다. 미호천은 협곡을 지나는 금강상류(무주,진안,장수에서 영동,옥천을 지나 대청호로 흘러드는 강유역)와는 달리 대부분은 넓은 평야지대를 지납니다. 미호천으로 합류하는 비교적 큰 천들은 초평천, 보강천, 무심천, 병천천, 조천천 등입니다.
미호천 본류는 음성군 삼성면 마이산에서 시작하여 비교적 평야지대인 대소, 이월, 덕산을 지납니다. 맹동과 덕산에서 내려오는 한천과 만나고 백곡, 진천에서 내려오는 백곡천과 합류하면서 수량이 많아집니다. 그런데 초평 부근 에서는 협곡을 지나게 되면서 물흐름이 빨라집니다. 중부고속도로 증평IC에서 서울쪽으로 가다보면 진천터널을 통과한후 우측에 농다리가 보입니다. 바로 이곳은 상류지역의 모든 물줄기가 모아져서 통과하는 지역이고 또한 협곡을 이루고 있기 때문에 상류지역에 큰 비가 오게되면 천의 수위가 바로 높아지고 물살이 매우 거세어지는 매우 위험한 지역입니다. 이번 폭우때에도 농다리의 돌다리가 무너지고 주변 농경지가 잠기는 피해를 입었던 곳입니다. 미호천은 여기에서 또 다른 큰 하천인 초평천과 만나면서 구불구불 협곡을 지나 평야지대(미호평야)로 나오게 됩니다.
미호천 상류는 커다란 분지형태를 띤 평야지대입니다. 만뢰산-서운산-칠장산-마이산-소속리산-먹뱅이산으로 이어지는 산줄기로 둘러쌓여 있고 남쪽으로 협곡을 통해서 미호평야로 터져 있습니다. 이곳에는 진천,이월, 광혜원, 대소, 덕산, 맹동 등의 도시가 자리잡고 있습니다. 소속리산과 마이산까지의 산줄기는 매우 완만하여 능선을 구분하기 힘들 정도입니다. 말하자면 능선상에 도시가 자리잡고 있는데 이곳이 바로 금왕입니다. "생거(生居)진천"이라는 말이 나온 것은 적당히 높은 산들이 있어 천연의 요새를 형성하고, 넓은 평야가 있어 식량이 넉넉하여 살기 좋은 지역이 아니었나 하는 제 개인적인 생각이 듭니다.
초평천은 두타산-백마령(터널)-백마산-오대산-행티재-큰산-보현산-소속리산-먹뱅이산으로 이어지는 산줄기에 의해서 만들어집니다. 이천은 주변 산세가 깊어 천의 흐름이 상당히 구불구불합니다. 그리고 원남저수지, 맹동저수지, 초평저수지가 있어 강태공들이 즐겨 찾는 곳입니다.
보강천은 두타산-백마령(터널)-백마산-보광산-칠보산-좌구산-으로 이어지는 산줄기에 의해서 둘러쌓인 증평지역을 지나는 천입니다. 이 지역은 평야지대와 산악지대가 뚜렷이 구분되어 있습니다. 중부고속도로 오창휴계소(상행선)에 있는 전망대에서 보면 한남금북정맥에 이은 산줄기와 미호평야가 시원하게 대조되어 보입니다.
무심천은 청주시에서 가장 높은 선도산(547m)에서 시작하여 가덕면을 지나 U턴하여 청주시를 지나 북쪽으로 흘러 미호천과 합류합니다.
병천천은 금북정맥에서 만뢰산과 상봉산(오창신도시 뒷쪽 산줄기)으로 뻗어나오는 산줄기와 고려산에서 동림산으로 이어지는 산줄기에 의해서 형성되고 천 주변으로 경부고속도로가 지나갑니다. 옥산에서 TGV골프장으로 가는 길목에서 볼 수 있는 비교적 큰 하천입니다. 이곳도 상류지역인 목천과 병천, 그리고 성남면 지역에 비가 오면 꽤 많은 물이 흘러내립니다. 미호천과 만나는 지점에 바로 오송 신도시가 건설될 예정입니다. 동림산(458m)은 이 지역에서 비교적 높은 산이어서 이곳에서는 날씨가 좋아 조망이 좋을 때에는 동쪽으로 속리산이 보이고 남쪽으로는 계룡산과 대둔산이 눈에 들어옵니다.
조천천은 조치원을 통과하는 하천이고 동림산,운주산,금북정맥,고려산 등으로 둘러쌓여 있습니다.
가볼만한 산들은 진천의 만뢰산(612m), 칠현산(516m)-서운산(547m)-성거산(579m)으로 이어지는 금북정맥길, 한남금북정맥에서 가장 높은 좌구산(657m), 이천평야와 진천평야를 조망할 수 있는 마이산(472m), 전망이 좋고 하산길에 저수지 끼고 있는 두타산(598m)입니다.
현재 미호천 주변으로 신도시들이 개발중에 있습니다. 이미 오창은 들어섰고 맹동 주변의 혁신도시와 병천천과 합류지점의 오송신도시 그리고 미호천이 금강과 만나는 곳에서 행정복합신도시가 만들어질 것입니다. 그렇게 되면 미호천은 충청북도에서 가장 많은 사람들이 모여 사는 강이 될 것입니다. 미호천은 또한 훗날 청주시와 청원군이 합쳐질 경우에는 청주시의 중심천이 될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