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朝鮮칼럼 The Column
[朝鮮칼럼] 아우슈비츠로 가는 길은 막말로 포장되어 있다
임지현 서강대 교수·역사학
입력 2024.03.18. 03:20업데이트 2024.03.18. 07:16
https://www.chosun.com/opinion/chosun_column/2024/03/18/CYUT5N6N5ZA5VHPA22NLQCCG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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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대인을 ‘박멸 대상 기생충’으로
獨은 이미 그때부터 홀로코스트
政敵을 제국주의 스파이 낙인
蘇는 그때 수용소 지옥문 열어
우리는 그와 뭐가 다른가
목함지뢰·국가 폭력 희생자를
막말로 조롱하는 총선 정치판
‘새끼 히틀러’ ‘새끼 스탈린’ 천지다
그래픽=김하경
선거철은 망언의 계절임을 실감한다. 여야를 막론하고 조잡하기 짝이 없는 막말에 대한 보도를 접하고 나니, 거친 말들을 200개 정도 이리저리 조합해서 쓰는 게 여의도 문법이라는 세간의 평가가 과장만은 아닌 것 같다. 낯 간지러운 위선의 언어가 차라리 그리울 지경이다.
나는 막말 파문으로 논란이 되는 인물들이 진짜 속으로 어떻게 생각했는지 크게 관심이 없다. 속마음을 헤아리고 평가하는 것은 도덕의 영역이다. 막말 정치가들이 자신은 말만 거칠 뿐 실제로는 높은 도덕성을 가지고 있다고 강변해도 그만이다. 믿기지야 않지만 그렇다는데 어쩌겠는가.
하지만 그들의 말이 정치라는 공공 영역에서 어떤 효과를 가지며 어떤 역할을 수행하는지는 내 문제이기도 하다. 한국의 정치가 그들이 뱉은 말 수준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한다면, 결국 정치를 직업으로 삼지 않는 보통 사람들에게도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정치는 민낯의 거친 언어가 아니라 가면을 쓴 위선의 언어가 만나는 영역이다. 위선이 미덕일 수는 없지만, 민낯끼리의 대면이 자칫 가져올 수 있는 극단적인 갈등을 피하는 효과는 있다. “내 진짜 속마음은 이렇다”라고 호소하는 게 아니라 공공물로서의 정치가 작동하게 하는 의례가 중요한 것이다.
언어의 수행성이라는 관점에서 볼 때, 말은 현실을 반영하고 묘사하는 도구를 넘어서 현실을 이해하고 인식하는 중요한 도구이다. 어떤 말로 현실을 이해하고 묘사하는가에 따라 그 정치인이 인식하는 현실이 달라지고, 따라서 현실에 개입하고 실천하는 방식이 달라진다.
문제가 된 막말 정치가들의 마음속 깊이 있는 인간성이야 내가 판단할 영역은 아니다. 어쩌면 그들은 좌우 모두 ‘개딸’이라 불리는 강성 지지층에 어필하기 위해 할 수 없이 막말을 하는 선량한 사람일 수도 있다. 그들의 속마음은 알 길이 없다. 알고 싶지도 않다.
하지만 그들이 뱉은 막말이 한국의 정치문화를 망가뜨리는 요인 중 하나라는 것은 부인하기 힘들다. 더구나 언어의 정치적 수행성이라는 관점에서 볼 때, 이들의 막말은 자신의 지지자들에게 싹쓸이 정치를 선동하기 때문에 더 문제다. 반대편은 정치적 상대방이 아니라 척결해야 할 적이라는 이미지를 심어주기 때문이다.
이쯤 되면, 이미 막말의 정치는 말의 차원을 넘어서게 된다. 한국이 지구상에서 가장 극심한 문화전쟁을 겪고 있다는 국제적 여론조사 결과 역시 이 막말 정치와 무관하지 않을 것이다. 보수와 진보가 집권을 위해 경쟁하기보다 적을 죽이기 위해 결사적이다. 여기에는 ‘국민의 힘’도 없고 ‘국민의 뜻’도 없다. ‘국민의 적’만 있을 뿐이다.
상대를 적대시하는 데 그치지 않고 싹쓸이의 대상으로 삼는 막말은 냉전적 악마론의 유산이기도 하다. 남북한의 첨예한 대결 상황에 익숙한 이들에게 상대를 악마화하고 싹쓸이할 적으로 간주하는 말과 생각은 자연스레 받아들여지기 쉽다. 목함지뢰의 희생자를 야비한 조롱의 대상으로 삼고 국가 폭력의 희생자를 빨갱이로 모는 막말은 정치의 오랜 습속처럼 느껴질 정도이다.
야만의 20세기 나치즘과 스탈린주의의 역사가 21세기 대한민국의 막말의 정치에 던지는 경고는 너무도 분명하다. 아우슈비츠와 굴락으로 가는 길은 막말의 정치와 야만의 언어로 포장되어 있다는 점이다.
나치가 유대인을 박멸해야 할 기생충으로 묘사하고 그 지지자들이 이 말에 환호했을 때, 독일은 이미 홀로코스트라는 야만의 역사로 성큼 다가가고 있었다. 자신의 정치적 반대파를 제국주의 스파이, 인민의 적이라고 내쳤을 때 스탈린의 소련은 수용소 군도 굴라크로 가는 지옥문을 활짝 열어버렸다.
정말 심각한 문제는 이 막말의 정치학이 보통 사람들의 일상적 삶의 영역까지 깊이 침투되어 있다는 점이다. ‘너 죽고 나 죽자,’ ‘XX 할복하라’는 식의 원색적 말로 적의와 갈등을 드러내는 일상 정치의 플래카드들을 보면 가슴이 철렁할 때가 많다. 말이 말로 그치지 않기 때문이다.
한국 정치판에는 새끼 히틀러와 새끼 스탈린이 너무 많다. 새끼 히틀러와 새끼 스탈린을 솎아내는 총선은 어떻게 가능할까?
임지현 서강대 교수·역사학 서강대 교수·역사학
삼족오
2024.03.18 06:19:39
그게 어디 막말 뿐인가, 조작 숨기기 허위 선전선동 전 국민을 상대로 한 사기치기가 범죄 방탄이 전부인 종북 굴종 민주당과 그 계열당을 보면 나라 망하는 꼴이 다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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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룡6602
2024.03.18 06:09:39
정치는 착한자가 아니라 악인과 잡~범들의 향연이라고 했다, 지나치게 거짓말이거나 모욕하거나 명예훼손하는건 삼가야하지만 천사같이 깨끗할수는 없다, 그건 정치인이 아니다, 험한말을 해도 품격과 격조높은 표현은 정치적으로 필요하다, 국민 눈높이 운운하며 칼로 무짜르듯하는 행태는 스스로 자해하는 행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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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좀도
2024.03.18 05:56:46
정치계는 막말과 험담의 경연장을 방불케 한다. '말로 흥한 자 말로 망한다'고 했다. 말은 '아' 다르고 '어' 다르니 말도 좀 가려서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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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훈요십조
2024.03.18 05:57:11
사실 요즘 젊은 사람들은 욕을 달고 산다. 버스 간에서 여중생들조차 OO이라는 쌍욕을 서로 주고 받고 깔깔거린다. 욕설의 대상은 스승뿐 아니라 제 부모로 확대되고 있는 실정이다. 하기는 대통령 후보로 나온 제1당 당수의 욕설은 가히 특등급이다. 조폭들에게서도 쉽게 들을 수 있는 수준이 아니다. 이런 욕설이 생각으로 옮겨지고 행동으로 옮겨진다. 우리 사회의 언어순화가 절실한 실정이다. 우선 정치가들부터 모범을 보여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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둥이할머니
2024.03.18 07:12:34
관리자가 (비속어/비하) 사유로 100자평을 삭제하였습니다
Shrimp5
2024.03.18 06:40:22
나라로 치면 베네주, 아르헨, 인물로 치면 히틀러, 스탈린, 모택동... 사람 죽이기를 짐승처럼... 우리 눈아펭도 아른거리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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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픽처
2024.03.18 07:03:50
더불어 폭망당이 나라를 말아 먹을려고 작정하고 선전선동 조작으로 쇠락의 고속도로를 깔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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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브라카다브라
2024.03.18 06:21:31
이 친구도 대충대충재단하는 양비론자에 불과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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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만이
2024.03.18 08:01:56
GSGG 표현 하신분은 SSBN이 맞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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찐찐이야
2024.03.18 07:38:07
저 인간들 도덕성이 문제죠 인성도 되먹지도 못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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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anLee
2024.03.18 07:25:40
민주당 작자들은, 학교도 제대로 마치지 못해서 무식한데다, 삥뜯고 빌붙기만 해 와서 전문지식, 경험도 없고, 일단 외모를 봐도 관상 자체가 도무지 봐 줄수가 없는 몰골인 경우가 많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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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재규어
2024.03.18 06:56:59
상식도 없는 미천한 애들이 공천 받기위해서 날뛰는 모습에 열광하는 국민은 뭐지? 도대체 이 나라에는 국민이 있는건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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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최고
2024.03.18 09:02:12
이번 총선거는 범죄자, 막말꾼들을 솎아내는 선거가 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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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eeKorea
2024.03.18 08:50:11
의사를 탄압하는 윤석렬이나 국민들은 왜 빼나. 도낀개낀이다. 의료개혁 90% 찬성? 광우병 사기탄핵 때도 멍청한 국민들은 엄청난 찬성을 보였다. 독일국민도 나찌당과 히틀러를 엄청 지지했고... 군중은 늘 그렇게 무책임하고 불합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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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인1
2024.03.18 07:50:20
대한민국에서 벌어지는 투쟁을 아직도 그저 보수와 진보의 정치 싸움 정도인 것으로 말하는 것은 무지 내지는 얕은 사고에 기인한 본심인 것이요 아니면 속을 감춘 선동이요? 그저 보수와 진보의 정치싸움 정도라면 정말 얼마나 좋겠소? 진실된 역사학자라면 어설픈 일은 그만두고 거짓으로 뒤범벅시킨 이승만 대통령에 대한 거짓 사기 역사조작을 밝히고, 사악함이거나 정신이 나간 종북 주사파의 대한민국 전복 시도를 꾸짖는 것이 합당하겠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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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과자유
2024.03.18 07:49:26
이재명의 막말 어록이 빠진 이유는 뭔가? 이재명이 많이 섭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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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다
2024.03.18 07:40:57
막말에다가 가정폭력에다가.. 참.. 대단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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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산부엉이
2024.03.18 07:40:34
다 알 얘기 알맹이 없이 아까운 지면만 차지하는 필자의 말하고자 의도는 무엇일까? 히틀러와 스타린까지 등장시켜 이론을 만들고 거창한데 뭐 교수가 맞나 싶은 촐문이다 양비론으로 양쪽 다까는 책임만 피하려는 의도는 정론이 아니다 목함조롱과 북한군 개입여부를 조사하자는 주장은 같은 선상의 막말이 아니다 그렇게 주장했다고 518참여자가 공산당이라는 주장은 아니라는 뜻이다.논리의 비약이다 적어도 518에 대한 비 판을 막는 법이 버젓이 존재하는 나라는 과연언론자유가 있는 자유민주주의 국가 맞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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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대
2024.03.18 06:40:54
이재명같은 저질과 한동훈같은. 이념도 뚜렷하지 않은. 사람들이 설치고 다니는. 이나라에서 그런 이상주의적인 사고는 기대하지 마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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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과자유
2024.03.18 07:53:17
새끼히틀러, 새끼스탈린...교수가 말하면 허용이 되나? 댓글로 새끼..하면 삭제의 대상인데...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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