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보산행기(15-6)

[김세종(뱜바우)]

,봄인가 싶더니 벌써 여름인가???????,

갑작스러운 기온변화는 계절의 시계를 한참 앞으로 돌려놨다.

여차하면 30도 턱밑을 오르내리니 ~~~~~~``

지지난 주에 덜 컸던 두릅은  훌쩍 자라서 볼품없다. 

장아찌나 담을 셈으로 꺾었다.

계획했던 대로 고사리사냥에 나섰다.

전 주보다 훨 많이 나왔고 일부는 홀딱 패서 못쓰게 됐다.

한 군데서 1킬로 정도 꺾고 벌목한 숲을 헤치고 두릅이 있는 곳을 향했다.

가시나무와 칡덩굴이 태클을 건다.

여기는 알맞게 컷다.

보기는 커 보여도  먹기 좋게 연하다.

능선에도 두릅광자리가 있는 데  선객이 와있다.

옻나무순을 따고 있다.

아이구 가려워~~~~~``

얼른 피해 능선을 넘었다.

다시 고사리광자리로  이동해서 고사리를 찾았다.

많이 보인다.

가방에 고사리 꺾어 넣고 무거우면 배낭을 열어 넣고  다시 꺾고~~~~``

무게가 있으니 배낭 적당한 곳에 벗어던지고  꺾었다.

기온이 높으니 땀이 난다. 

지친다.

한자리서 30여 개를 꺾고~~~~~~`

아침 여섯 시 반에 시작한 산행이 열두 시가 돼서야 끝났다.

이제 더 있어도 못 꺾겠다.

배낭도 주둥이까지 꽉 차고~~~~~```

농막에서 점심 얻어먹고 시골집으로 향했다.

선영의 금낭화가 한창이다.

고사리는 달아보니 5킬로 남짓 나간다.

두릅도  먹고 남을 만큼 꺾었다.

화덕에 불붙여서  데쳐냈다.

커다란 양은솥에 가득하다. 

자리 깔고 널었다가 담아서 집으로 갔다.

이 날이  고향친구 모임이고  친구 중에 모친상을 당한 친구도 있으니 서둘렀다.

대충 씻고 다시 고향의 식당으로 모임참석을 위해 버스를 탔다.

맥주 두어 잔 하니 그나마 피로가 풀린다.

장례식장으로 가서 조문하고~~~~~~``

친구가 십수 년 동안 병환중에 있는  어머니 모시느라 고생을 많이 했다. 

일요일엔  일찌감치 사무실 들러 연뿌리 택배로 온 것을 가지고 고향으로 갔다.

박스 속에  연심은 법을 자세해 설명해 놨다.

50여 년이 넘은 구유에 연을 심었다.

미리 물 받아놓은 걸  퍼내고 ~~~~~~~````

남새밭 감나무 밑의 부엽토를  가져다  밑에 깔았다.

골을 타고 연뿌리 세 개를 심고  위쪽에 모래를 퍼다 덥고 다시 물을 채웠다.

연잎이 올라오면 금붕어를 사다 넣어야겠다.

연뿌리 네 개에  돌을 매달았다.

이 건 동네 위쪽에 있는 방죽에  던져 넣었다.

길 쪽으로 세 개  수문 쪽 얕은 곳에 하나~~~~~```

수년 후의 연꽃이 무리 지어 피어있는  저수지를 상상해 본다.

여름이 되면  동네 방죽이  연꽃명소가 되지 않을까?

애개~~~~~~~``

사천 원 주고 산  강낭콩이 초라하다.

이 걸 가지고 공장으로 갔다.

양파 죽은 곳 빈자리에 심었다.

모과꽃이 이쁘게 피었다.

개울가에 현호색은 누가 돌보지 않아도 아름다운 자태를 자랑한다.

현호색이 꽃이 하늘색만 있는 줄 알았더니 진분홍도 있다.

이 것도 나름 아름답다.

부추 자르고  근대도 잘라 봉다리에 담았다.

공장둑에 있는 엄나무순이 먹기 좋게 자랐다.

감전지에  낫을 묶어서 따냈다.

제법 된다.

전 주에 심은 옥씨기에 물을 주고 고향집으로 갔다.

그늘막 밑에 윤판나물 무늬종이  꽃을 달고 올라왔다.

씨앗주문했을 때 보너스로 온  코스모스를 대문 앞에 심었다.

가을에 피어날 꽃을 상상하면서~~~~~~~```

전 날 무리해서 피로가 덜 풀렸으니  집안서서 풀 뽑고  화단과  텃밭에 물을 주며 보낸다.

냉이가 씨앗을 많이 달았다.

이 건 내년봄에  마누라의 손맛을 위해 일부러 뽑지 않고 두는 것이다.

갑자기 더워진 날씨에  삼들도 깜짝 놀라  올라왔다.

오잉? 이 거슨 오구~~~~~~~``

고패도 올라오고~~~~~~~``

삼지구엽초도  꽃대를 달고 올라왔다.

점심 먹고  담금주 걸러놓은 걸  와인병에 소분해  담았다.

이 번  주말에 사촌모임이 있으니 두어 병 가져가야겠다.

청소기 돌리고 걸레질하고 서둘러 집으로 왔다.

집에 오니 마누라가 기다렸다는 듯 가져온  엄순이와 두릅을 나눠 담느라 야단다.

나는 거두느라 고생이고 

마누라는  친구들에게  나누느라 바쁘고~~~~~~```

아무려면 아쩐가 어차피 다 못 먹는 것이니  있을 때 인심 쓰고 마누라 면세우는 것도 좋은 일이지 싶다.

마누라 얼굴이  내 얼굴이 기도 하니~~~~~``

이렇게 봄은 무르익고~~~~~~~~~``

고사리, 두릅, 엄나무순은 끝나고 취나물만 거두면 봄에 거둘 산나물은 다하지 싶다.

이틀 동안 마음껏 고향산에서 놀고  온 주말이었다.

피곤하기는 해도 정신건강에는 보약을 먹은 듯 개운다.

[위원]

주말마다 너무 바쁘게 사셔서 늙을 틈이 없으시겠어요.
넘 부럽습니다

[김세종(뱜바우)]

감사합니다. 주말이면 평일보다 더 일찍 일어나 움직이니 이 것도 병이지 싶습니다.
즐거운 한 주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