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정 씨와 자주 가는 카페가 있다. 집에서는 멀지만 김민정 씨가 그 집 토스트를 좋아하고, 한적한 곳이라 자주 찾는다. 오늘은 조금 다른 일로 카페를 찾았다. 가기 전 김민정 씨의 용모부터 확인한다. 구직자는 모름지기 단정하고, 반짝거리는 눈빛이 필요하니까.
“김민정 씨, 오늘은 카페에 왜 갈까요?”
“빵.”
“…을 먹고 싶지만, 오늘은 카페 일 설명을 부탁드리러 간다고요?”
“네, 네. 흐흐."
“네. 역시 알고 계실 것 같았어요. 그래서 단정한 차림이 중요합니다. 우리는 직업을 찾아야 하니까요.”
“예, 예.”
“혹시 사장님이 거절하더라도 실망하지 맙시다. 또 다른 곳을 찾으면 되니까요.”
“네.”
“말씀은 제가 드릴게요. 하지만 김민정 씨의 일로 가는 거니까, 김민정 씨는 반짝이는 눈빛을 사장님께 보내주세요.”
“예, 예.”
“파이팅!”
김민정 씨가 주먹 쥔 손을 아래로 당긴다. ‘파이팅’이다.
가게에 도착해 김민정 씨의 사정을 설명하고, 혹시 가게에서 하시는 일을 설명해 주실 수 있는지 여쭈었다.
“아…, 제가 누구한테 설명을 해 본 적이 없어서요.”
“주문 받으시면 음료도 만들고, 테이블도 닦고, 가게 청소도 하시잖아요?”
“네.”
“그냥 인턴이라고 생각하시고, 사장님이 평소에 가게에서 하시는 일을 설명해 주시면 되는데…. 어려울까요?”
“제가 하는 일을 설명해 드리면 되나요?”
“네! 너무 부담 안 가지셔도 됩니다.”
“해 본 적은 없지만 한번 해 볼게요.”
“와! 감사합니다!”
조마조마한 마음이 편안해졌다. 김민정 씨는 주문하는 곳에 있는 사장님의 명함을 발견하고, 갖고 싶다고 하셨다.
명함을 뭉텅이로 잡는 김민정 씨를 보고, 사장님께서 웃으시며 “홍보해 주시려구요?”라고 하셨다. 덕분에 같이 웃으며 대화할 수 있었다.
“그런데 혹시, 어디서 오시는 건가요?”
“아, 월평빌라라고…. 혹시 아세요?”
“아뇨. 잘 모르겠어요.”
사장님께서 월평빌라를 모르신다니 부담스러워졌다. 어떻게 잘 설명해야 하지?
“남상면 월평에 있는 시설이에요. 이 분은 거기서 살고 계시고, 저는 이 분을 지원하는 직원입니다.”
“아, 되게 멀리서 오시네요. 지나가는 길인가 보다 했는데….”
“지나가는 길 맞아요. 여기 자주 드라이브 다녀서요. 혹시 저희가 언제쯤 오면 될까요?”
“네 시 이후에는 조용하니까 그때 오시면 돼요.”
“네, 감사합니다.”
2025년 2월 28일 금요일, 구주영
여기 카페가 어딘지? 좋은 사장님 같아요. 신아름
참 좋은 분 같습니다. 구직, 응원합니다. 월평
[2025년 온라인 사례집]
김민정, 직장(구직) 25-1, 계획 의논
김민정, 직장(구직) 25-2, 이웃들의 직장 방문
김민정, 직장(구직) 25-3, 청소는 아니야
김민정, 직장(구직) 25-4, 해 본 적은 없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