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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9일 부도탑 및 탑비 제막식도
법문집 '무담시' 발간…"혜금 이을 것"
김정숙 여사 "수행 교화 헌신한 스승"
조계총림 송광사는 5월 9일 전 방장 남은당 현봉 대종사의 원적 2주기를 맞아 다례재를 봉행하고 부도탑과 탑비를 제막했다.
조계총림 송광사 전 방장 남은당 현봉 대종사의 원적 2주기를 맞아 스님의 수행 정신과 법향을 기리는 추모 행사가 열렸다.
송광사(주지 무자 스님)는 5월 9일 대웅전과 부도전에서 ‘현봉 대종사 원적 2주기 다례재 및 부도탑·부도탑비 제막식’을 봉행했다.
이날 행사에는 조계총림 방장 현묵 스님을 비롯해 수좌 범종 스님, 유나 영선 스님, 회주 영진 스님, 주지 무자 스님, 중앙종회의원 진화·일화·시공 스님과 상좌 연제·연수·연각·상우·무안 스님 등 본말사 주지와 문도 스님들이 참석했다. 또 문재인 전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와 유족, 이경연 송광사 신도회장 등 사부대중이 동참했다.
대웅전에서 봉행된 다례재는 삼귀의와 반야심경 봉독, 추모입정, 헌향·헌다, 생전 육성 법문, 추모사 순으로 진행됐다. 이어 부도전에서는 경과보고와 제막, 비문 낭독, 육법공양, 헌향·헌화, 대중삼배, 추모사, 인사말, 사홍서원 등이 이어지며 현봉 대종사의 수행 정신과 법향을 기렸다.
송광사 주지 무자 스님의 헌다
문도를 대표한 연제 스님
문도대표 연제 스님은 인사말에서 이번에 발간된 법문집 ‘무담시(無談施)’의 의미를 설명하며 현봉 대종사의 수행 정신을 전했다. 연제 스님은 “‘무담시’는 전라도 지방에서 ‘아무 이유 없이’라는 뜻으로 쓰이는 말”이라며 “없을 무(無), 말씀 담(談), 나눌 시(施)를 붙여 선사께서 화두처럼 남겨주신 마지막 선물”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스님께서는 조계총림이 보조국사의 정혜쌍수를 계승하는 데 최선의 노력을 다하셨다”며 “아침저녁 예불 뒤 항상 두 시간씩 좌선하시며 몸소 정혜쌍수를 실천하셨다”고 회고했다. 또한 “오늘 제막하는 사리탑은 스님의 행화를 간직한 채 조계산 자락에서 끊임없이 정법을 설할 것”이라며 “혜금(慧襟)을 이어가는 것은 우리들의 몫”이라고 말했다.
다례재 후 사부대중은 부도전으로 자리를 옮겨 ‘현봉 대종사 부도탑 및 부도탑비 제막식’을 봉행했다. 이번에 조성된 부도탑은 현봉 스님의 소탈하면서도 위엄 있는 성품을 담아내는 데 중점을 두고 조성됐다.
상우 스님이 부도 조성에 대한 경과보고를 진행했다.
상좌 상우 스님은 경과보고를 통해 “스님께서 평소 가장 좋아하시던 경주석 9톤을 사용해 높이 3m, 폭 1.5m 규모의 부도탑을 조성했다”며 “기존 양식을 답습하지 않고 여러 선대 부도탑의 장점을 모아 단아하면서도 기품 있는 모습을 담고자 했다”고 밝혔다.
스님은 “탑신은 스님께서 매일 참배하시던 보조국사의 감로탑 형식을 따랐고, 중대석은 보림사 서 승탑을 참고했다”며 “특히 스님께서 평소 자랑스럽게 여기셨던 송광사의 ‘목우가풍(牧牛家風)’을 상징하기 위해 네 마리의 소를 양각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심우도의 기우귀가(騎牛歸家)처럼 흰 소를 타고 피리를 불며 본래 자리로 돌아가 평화롭게 계시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았다”고 덧붙였다.
문재인 전 대통령의 영부인 김정숙 여사의 추모사
이날 추모사에 나선 김정숙 여사는 현봉 스님과의 특별한 인연을 회고했다. 김 여사는 “히말라야 트레킹의 어느 갈림길에서 처음 스님을 만난 것이 깊은 법연의 시작이었다”며 “남편이 대통령이라는 큰 책임을 맡기 전 광원암에서 하룻밤 머물며 들었던 스님의 따뜻한 말씀과 격려는 평생 잊지 못할 큰 용기가 됐다”고 말했다.
이어 “스님께서는 평생 수행과 포교에 헌신하며 부처님의 자비와 평등 정신을 일깨워주셨다”며 “특유의 맑은 미소와 소탈한 웃음은 사람들의 번뇌를 씻어주는 넉넉한 힘이었다”고 추모했다.
송광사 주지 무자 스님의 인사말
주지 무자 스님도 인사말을 통해 “현봉 스님은 불같이 살다가 바람같이 가신 분”이라며 “스님의 가풍을 본받아 더욱 열심히 정진하고 깊이 가슴에 새기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송광사는 현봉 스님의 법어와 특별법문, 송광사보 기고문 등을 엮은 법문집 <무담시(無談施)>를 발간해 참석 대중에게 회향했다.
송광사 율원장 대경 스님의 비문 낭독
현 방장 현묵 스님의 헌화
감로다례의 육법공양
현봉 큰스님의 제자 스님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