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엑상 프로방스 3 - 미라보 거리를 걸어서는 법원을 지나서 엑스 대학교에 가다!
5월 22일 툴롱 에서 기차를 타고는 12시 35분에 대도시 마르세유 Marseille Saint Charles
에 내려서 1시 기차로 환승해 1시 40분에 엑상 프로방스 Aix en Provence 에 도착해
5분 가량 걸어서 Hôtel Saint Christophe 호텔에 체크인을 하고는 드골 광장 으로 갑니다.
로통드 분수 Fontaine de la Rotonde 를 보고는 플러타너스 나무가 우거진 미라보 거리
Cours Mirabeau 를 걷는데 Tapas Cafe 라고 음식과 레페 Lefe 맥주를 즐길 수
있는 카페들이 많으니 그 중에‘레 되 가르송' 카페 Les Deux Garcons 는 1792년에
개업한 이래 폴 세잔과 에밀 졸라 등 문화 예술계의 인사들이 드나들었던 명소라고 합니다.
미라보 거리 중간쯤에서 남쪽으로 1블럭을 내려가면 쇼몽 아트센터 Hotel de Caumont 라고
18세기에 지은 건물에서는 로코코 양식 폴린의 침실과 루이 15세 시절 프랑스 상류사회
생활 모습 및 전시회와 30분 짜리 세잔 동영상을 상영하는 극장과 카페 가 있다고 합니다.
거기서 남쪽으로 2블럭을 가서 동쪽으로 4블럭을 걸으면 오른쪽에 뮤제 그라네 Musee
Granet 가 있으니.... 바로 화가 그라네의 미술관으로 세잔이 미술 수업 을 받은
집이며 근처 생장 드 말트 교회에 별도로 전시된 고흐와 피카소 등 그림도 있다고 합니다.
하지만 우린 북쪽 교외에 있는 세잔의 아뜰리에 Atelier de Paul Cezanne 에 마음을
모두 뺏긴지라.... 여긴 나중에 오다가 다시 보기로 하고는 미라보 거리
Cours Mirabeau 에서 북쪽으로 난 Rue Fabrot 도로를 따라 걸어서 올라갑니다.
잠시후 도착한 작은 돌이 깔린 알베르타 광장 Pl. d'Albertas 에는 17~ 18세기에 지은 아주
오래된 바로크 양식으로 된 멋진 건물이 보이는데... 왼쪽 건물은 자연사 박물관 인 것
같고 오른쪽 건물은 법원 인 것 같은데 멈춰서서 사람들이 드나드는 모습만 잠시 구경합니다.
그러고는 다시 걸어서 북쪽으로 2블럭을 가니 여긴 시청 광장 인가 본 데....
시청 Hotel de Ville 건물에 달린 오래된 시계탑 이 보이니
옛날에는 월력 아래 사람 모양의 동상 이 매시간 마다 나타나곤 했다고 합니다.
다시 북쪽으로 2블럭을 걸으니 거리에는 바닥에 세잔 을 따라가는 표식이 보이는데 주변은
숍이 많으니 칼리송 과자와 라벤더 비누숍 이 보이고 다시 엑스 구시가 박물관
Musee du Vieil Aix 인데 엑상 프로방스의 고대를 17세기 화려한 저택에 옮겨 놓았다나요?
엑상 프로방스 대학교 에 이르는데 마르세유 대학과 합병해 엑스-마르세유대학 으로 불리니
옛날에 폴 세잔 이 이 대학 법대에 다니다가 그림을 그렸다고 하는데, 동서고금을 막론
하고 어느 시대든 부모는 자식을 화가나 음악가가 아닌 법관 을 시키고 싶었던 모양입니다?
대학생.... 그중에서도 풋풋한 젊음이 느껴지는 여대생들을 보니 꽉낀 좁은
청바지 를 입은 학생들이 여기 저기 많이 보이는데.... 문득 동아일보
정성희씨가 ‘횡설수설’ 칼럼에 쓴 “스키니진의 복수” 라는 글이 떠오릅니다.
“영화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의 스칼릿 오하라 (비비언 리) 는 코르셋 을 입기 위해
침대봉을 움켜쥐고 하녀의 도움을 받는다. ‘타이타닉’ 에서 여주인공 로즈
(윈즐릿) 의 어머니는 딸의 코르셋 을 졸라매 주며 돈 많은 약혼자와의 결혼을 강요한다”
“로즈(윈즐릿) 는 사랑을 느낀 잭에게 자기 초상화를 그려 달라면서 코르셋을 벗었다.
인습으로 부터의 결별 을 의미하는 행동이다. ‘캐리비안의 해적’ 에서
엘리자베스(키라 나이틀리) 는 코르셋 때문에 숨을 제대로 못 쉬고 바다로 추락 한다.”
“가슴은 돋보이게, 허리는 개미허리 로 만들어 주는 코르셋 은 여성미의 오랜 상징이었지만
굴레와 고통의 다른 이름 이기도 하다. 16세기 중반 유행하던 코르셋은 나무나 고래뼈,
심지어 강철 같은 딱딱한 재질로 만들어져 건강을 해칠수밖에 없었다. 숨을 못쉬거나
갈비뼈가 부러지고, 부러진 뼈가 폐를 찌르거나 간 등을 변형시켜 목숨을 잃기도 했다.”
“아름다움을 위해 건강을 희생한 코르셋의 망령 은 현대에도 반복돼 나타나고 있다.
다리와 발의 정맥 핏줄이 확장돼 혹처럼 부풀어 오르는 하지정맥류
환자가 20대에 급증하고 있는데 그 원인이 스키니진이나 부츠 때문 이라는 것이다.”
“2011년 인하대 나영주 교수팀이 여대생 100명을 조사했더니..... 스키니진 때문에 다리가
붓거나 저린 경험이 있는 사람이 14% 나 됐고, 골반 허리 무릎 종아리 순으로 통증 을
느낀다고 했다. 그런데도 많은 여성이 하체라인을 드러내는 스키니진 을 포기하지 못한다.”
“스키니진은 서서 입을 수 없다. 주저앉아 스타킹 신듯 끌어올린 뒤 일어나
쿵쿵 뛰어줘야 엉덩이 까지 들어간다. 벗을 때도 힘들다. 여기에다
다리를 꽉 죄는 롱부츠 까지 신으니 혈액순환 장애 가 오는 게 당연해 보인다.”
“스키니진뿐이랴. 배꼽티 는 복부 체온을 떨어뜨려 여성 건강에 해롭다. 굽이 10cm 가
넘는 킬힐은 엄지 발가락이 굽는 무지외반증 을 일으킨다.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것은 여자의 본능이지만 건강하지 않으면 결코 아름다움을 유지할 수 없다. ”
프랑스 대학생 들은 고교졸업 학력시험이자 대학입학 자격시험에 합격해야
하니 고교 3학년생들이 치르는 이 시험을 바칼로레아
(Baccalaureate) 라고 하는데 우리나라 수학능력시험 과는 많이 다릅니다.
“ 바칼로레아 8과목 중에서 프랑스어ㆍ 역사 + 지리ㆍ 수학ㆍ 철학ㆍ 외국어등
5과목은 공통 과목으로 모두 "주관식" 이며 외국어는 시험관 앞에서
구술시험 으로 치른다고 하는데, 철학시험 문제가 특이하니 4시간 동안
3개 주제중 1개를 선택해 논문형태로 작성하는 철학시험 논제는 유명 합니다.“
“1. 스스로 의식하지 못하는 행복이 가능한가? 2. 타인을 존경한다는건 일체의 열정을
배제한다는 것을 뜻하는가? 3. 우리가 하고 있는 말에는 우리 자신이 의식
하고 있는 것만이 담기는가 4. 예술이 인간과 현실과의 관계를 변화시킬수 있는가“
“5. 생물학적 지식은 일체의 유기체를 기계로만 여기기를 요구하는가?
6. 법에 복종하지 않는 행동도 이성적 행동일 수 있을까?
7. 도전적으로 행동한다는 것은 반드시 자신의 욕망과 싸운다는 것을 뜻하는가?”
논술 에 대해 말이 나온김에 고교생과 대학생들이 이용하는 도서관 에 대해
생각해 보자면 우리나라 도서관은 아주 조용 합니다. 시험 공부
하느라고... 그런데 유대인 도서관 예시바 yeshiva 는 엄청 시끄럽다 고 합니다.
유대인 학생들은 도서관에서 2~3명씩 마주보고 앉아서 서로 격렬하게 토론 하기
때문이라니.... 저런 훈련방식이 세계적인 인재 를 만드니 그 때문인지
유대인은 노벨상 수상자의 20%, 세계 억만장자의 30% 를 차지하고 있다고 합니다!
미국은 예외적으로 속지주의도 인정하지만 한국등 세계 모든 나라는 부계혈통을 따르는
속인주의 니 우라나라에서는 아버지가 한국인이면 자식도 한국인 이지만,
"유대인은 어머니가 유대인이어야 자식이 유대인" 으로 인정되는 것은 어려서부터
어머니 품안에서 탈무드등 조상들의 지혜와 종교인 유대교를 배우기 때문으로 봅니다.
유대인들이 어려서 부터 어머니에게서 탈무드 를 배우고 예시바에서 다른 아이와 토론 하며
큰 때문인지 하버드 대학의 학생중에서 유대인의 비율이 30% 에 이르며 세계 인구의
0.2%, 미국 인구의 2.5% 에 불과한 이들이 아이비리그 재학생의 25% 를 차지하고 있답니다!
아이비 리그 재학생 중에서 중도탈락자 비율은 한국이 44%, 중국이 25%, 인도가 21% 인데
비해, 이들 유대인 학생들은 불과 12% 라고 하네요? 이는 고교때 주입식 암기위주
교육으로 자란 한국은 자기주도적 수업과 토론문화 에 적응하기 어려운 때문으로 보입니다.
“문득 생각나는게 우리나라에서 몇년 전에 국민학교를 초등학교 로 바꾸었듯이
‘헌병을 군사경찰’로 이름을 바꾼다는데.... 동아일보 송평인씨는
‘횡설수설’ 칼럼에서 “헌병에서 군사 경찰로” 라는 글을 올린게 떠오릅니다.
“헌병(憲兵)이 군사경찰 로 바뀐다. 헌병이란 말은 일본에서 왔다. 일본 육군은
1881년 프랑스의 장다르므리 (gendarmerie) 를 본떠 헌병 을 만들었다.
경찰 군인이란 뜻의 경병(警兵) 으로 부르려고도 했으나 헌병 이 됐다고 한다.”
“헌(憲) 은 법을 의미 하므로 헌병은 법을 집행하는 군인 이란 뜻이다. 헌병에는 주로
사무라이 출신 경찰 이 차출됐다. 헌병 창설의 목적은 군사경찰 업무 보다는
경찰 내의 사무라이 세력을 줄이고 이들의 폭력성을 민권운동 시위 탄압 에
돌리려는 것이었다. 그런 일본 헌병이 구한말과 일제강점기 조선에 와서 악명 을 떨쳤다.”
“프랑스의 장다르므리 는 폴리스(police) 와 별도로 경찰 임무를 수행하는 무장
부대다. 치안을 도시에서는 폴리스가 담당하지만 도시를 벗어나서는
장다르므리가 담당 한다. 장다르므리의 일부는 군사 경찰로 특화돼 있다.”
“ 장다르므리 소속원의 신분은 군인이지만 조직 자체가 군과는 별도로 성장
했기 때문에 군으로 부터 독립해 군사경찰 역할을 수행할 좋은
조건을 갖고 있다. 일본 헌병이 처음부터 군에 예속된 것과 큰 차이다. ”
“우리나라 헌병은 광복후 미국 군사경찰 (MP·Military Police) 을 본떠 만들어졌는데
이름만 일본것을 썼다. 영어로 MP 라고 써 밀리터리 폴리스의 번역임을 분명히 했다.
미국은 프랑스나 일본과 달리 군대내로 역할이 한정된 독자적인 경찰을 갖고 있다.
헌병의 명칭을 군사 경찰 로 바꾸는 것은 제도의 유래를 따져볼 때도 적절한 개명이다.”
“다만 군사경찰이란 말이 좋은 작명인지는 의문이다. 군경찰 로 했으면 더 압축적인 데다
군검찰과 대구도 맞아 좋았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검찰 업무 처럼 경찰 업무도
군에서는 특별하다. 법을 집행하는 군인들을 키우는 업무는 군사 훈련과는 거리가 멀다. ”
“군검찰은 법무관 제도를 통해 외부 법률 전문가를 많이 쓴다. 군사경찰은 그렇지
않다 보니 전문성이 떨어지고 군 지휘관에 예속되기 쉽다. 이참에 군사경찰이
군 지휘관이나 군검찰에서 독립 해서 활동할 여지도 넓혀주는 게 의미가 있을 듯하다. ”
일본인들이 만든 말이 국민과 헌병 만 있는 것은 아니고 19세기에 “서구문명” 이
들어올 때 중국인과 일본인들이 각자 번역(조어) 했으니 Car(Automobile) 는
일본은 자동차(自動車) 로, 중국인들은 기차(汽车) 로 번역했고....
Train 을 일본은 기차(汽車) 로 그리고 중국은 화차 (火車) 로 번역 했습니다.
영어 단어 Limited Company 와 the President of a Company 를 일본인들은 "주식회사 와
사장" 으로 중국은 "유한공사 와 총경리" 라고 번역했으며 일본엔권 만엔에 나오는
일본의 선각자 후쿠자와 유기치는 영어 liberty 를 번역할 때 불교 경전에서 찾아내
自由(자유) 라고 했으며, individual 은 “일개인” 으로 번역했다가 “개인” 으로 바꿉니다.
이런식으로 만여자가 넘는 서구문명의 단어 들이 일본인들에 의해 수십년간 번역 됐으니
국회, 정부, 내각, 경제, 사회, 민주주의, 사회주의, 개인, 자유, 사상, 국어, 영어,
수학, 과학, 물리, 화학, 생물, 음악, 미술, 기하, 철학, 전기, 전자, 항공기, 수도라...
조선인들은 만여자가 넘는 서양문명 단어들을 단 한글자도 우리 손으로 번역하지 못하고
100% 일본인들이 번역한걸 빌려 쓰다가 1945년 해방을 맞았으니 자립할수 있는 기회가
왔는데 이번에도 수고로움을 꺼려해 이젠 원어 그대로 쓰고 말았으니 그럼 민족주체성 은?
여기 엑상 프로방스 거리에 잡화점, 우리 같으면 작은 슈퍼이지 싶은데
입구에서 꽃을 파는 모습을 보니 D일보 홍찬식씨가 ‘횡설수설’
칼럼에 쓴 .... “한국에서 꽃이 사라진다” 라는 기사가 떠오릅니다.
“정부가 매주 화요일을 ‘꽃 사는 날’ 로 지정해 놓은 것을 아는 국민은..... 많지 않다.
‘이달의 꽃’이라는 제도도 있으나 마찬가지다. 올해 1월의 꽃은 심비디움, 2월은
‘봄의 전령’ 프리지어 였다. 꽃 소비를 늘려 보려는 아이디어들이지만 반응은 냉담하다 ”
“한때 1조원을 넘었던 연간 꽃 매출액은 8000억원대로 떨어졌다. 국민 1인당 꽃 소비액은
연간 1만5000원 으로 노르웨이(16만원) 스위스(15만원) 에 비해 10분의 1 수준이다.
축하용으로 인기있는 난초의 경우 80% 이상이 수입품 으로 화훼 농가에 큰 도움이 안 된다 ”
“중국에서 들여온 것을 베트남산 화분 에 넣어 판다. 꽃 소비는 국민소득과 비례한다는게
정설이지만 한국에선 통하지 않는다. 꽃 소비가 가장 많았던 2005년 국민소득은
1만6500달러, 지난해는 2만4000달러이다. 소득은 45% 늘어났지만 꽃 소비는 20% 줄었다.”
“조선 시대 선비들이 인격 수양을 위해 그렸던 문인화의 소재는 매화 난초 국화 였다.
꽃을 사랑하는 전통은 고전에도 잘 나타나 있다. ‘열하일기’ 의 저자
연암 박지원 은 ‘어제 내린 비에 살구꽃은 졌으나 복사꽃은 아직
고우니 조물주가 사사롭게 어느 한쪽을 좋아하는 건가’라는 멋진 글을 남겼다.”
“조선 후기 서형수는 서울 성밖 북적동(성북동)에 꽃구경을 다녀온뒤 ‘북적동에 아름다운
꽃이 향기를 내뿜으면 서울의 남녀들로 미어지지 않는 날이 없다’ 고 전했다.”
“외국에선 꽃 선물 이 빈번하다. 세계 여성의 날(3월 8일) 에는 노란
미모사 를 주고, 책과 장미 축제(4월 23일)에선 남자가 여자에게
장미 를 바친다. 반면 한국 젊은이들은 주로 초콜릿 을 주고 받는다.”
“꽃 생산자들이 새 학기를 맞아 소비 촉진을 위해 이화여대 등 대학에 장미 를 보낼
계획이다. 농림축산식품부도 꽃의 생활화 를 외치지만 이렇다 할 변화는 없다.
정치권과 사회 세력의 극한 대치, 살벌한 세태 등도 혹시 꽃이 사라지는 현상 과
관련 있는건 아닌지 궁금하다. 성큼 다가온 봄에 꽃의 부활 을 기다려 본다. ”
|
첫댓글 즐거운 시간되세요
걷기에는 참으로 좋은 도시인가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