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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끄러운 소음과도 같은 에코가 잔뜩 들어간 노래 소리, 역겨운 냄새와도 같은 독한
술 냄새와 마음에도 없는 달콤한 유혹으로 가득 찬 이곳은 내가 일하는 곳이다.
화려한 조명아래 남자와 여자가 서로 뒤엉켜 몸 구석 구석을 떡 주무르듯 즐기는 곳
여긴 남자들이 술 접대하는 곳 호스트바라는 곳이다.
돈 많은 아줌마, 골빈 여자들, 그리고 같은 화류계에서 일하는 여자들이 즐겨 찾는 곳
강남에서 잘 나간다는 이곳은 ‘조화’다.
꽃 같은 남자들이 많다는 뜻으로 ‘조화’를 쓰고 있다.
꽃에 비유하자면 진짜 꽃이 아니라 돈에 의해 만들어진다는 진짜 뜻을 품고 있기도 하다.
거짓 유혹과 거짓 사랑으로 즐비한..... 한마디로 진짜는 없고 모든 것이 거짓으로 풍만하고
돈으로 거래되는 곳이다.
손님을 맞이하긴 전 대기하고 있는 대기실은 담배 냄새로 찌들어있고 카드를 치며 시간을 보내거나
여기저기 돈 많은 아줌마들한테 전화를 하며 어장관리를 하고 있는 정신 나간 놈, 아니면 야한 비디오를 보며
테크닉을 연마하는 돌 아이가 정상인 이곳......
“서후!! 초이스”
“역시 저 자식이 일빠”
“여자들을 이해 못하겠어....저 자식이 뭐가 좋다고”
“모르냐...? 나쁜 남자”
“나쁜 남자 같은 소리하고 있네...누가? 저 자식이?”
“너나 잘해”
“뭐야?”
*
3번 방....누구인지 짐작이 간다.
문 열고 들어가니 벌써부터 담배를 얼마나 피워댔는지 그 큰방에 연기가 자욱했다.
화려한 쥬얼리로 치장을 하고 명품 옷으로 온 몸을 휘감았으나 그걸로 가려지지 않는
육중한 몸매와 질 떨어진 어휘력, 말끝마다 ‘지랄’을 달고 사는 돈 많은 아줌마!!
헐값으로 땅을 매입했다가 그 땅이 갑자기 상업용지가 되면서 벼락부자가 되어버린
아줌마!! 배운 거라곤 쌍스런 말투와 시장바닥에서 들어 본 듯 우렁차고 촌스러운 목소리
“우리 아가 왔노...”
지겹다. 저 아줌마...매번 금요일 밤에 찾아와 지칠 때로 괴롭히는 한마디로 진상 중에
진상이다. 걸걸대는 목소리도 마음에 안 드는데 나를 마치 자기 것처럼 만지고 자기혼자
흥분하고 절정에까지 이른다.
오늘도 역시나 옆에 앉자마자 그 더러운 손이 내 가슴으로 들어온다.
무거운 몸을 내게 기대 내 몸을 탐닉하는 이손을 잘라버리고 싶지만
더럽게도 돈으로 길들어진 거지같은 나라서 가만히 있을 수밖에 없었다.
가슴팍을 지나 아래로 향해 돌진해오는 성난 손이 그곳을 덮쳤다.
장난감 만지듯 열심히 열중하는 아줌마 손길에 그 어떤 성욕을 느끼지 못했다.
“우리 아가는 왜 이게 안 쓰노?”
“..............”
아줌마한테 성욕을 느낄 남자는 없다는 걸 모르는 걸까? 답변 할 세도 없이 또다시 탐닉하는 이 손이 나를 자극시키기 위해 신음소리까지 내며 유혹이라는 걸 하는 아줌마가 불쌍하다. 남편은 어린 여자한테 미쳐있고 그 마누라는 아들 벌 되는 남자한테 미쳐있는 웃긴 집안에 도움을 받고 있는 더 웃긴 이런 나이다.
*
“날씨 좋다”
빨래하기 좋은 오후 그 동안 밀려있던 이불을 걷어 발로 꾹꾹 눌러 찌든 때를 빼고 나니
내속까지 시원한 느낌이 들었다.
아파트 베란다에 이불을 널기에는 한계가 있어 바로 위 옥상에 널기 위해
미련스럽게도 끙끙대며 옥상까지 올라왔다.
“어디보자 어디가 햇살이 좋나?”
쨍쨍한 햇살이 잘 들어오는 곳을 찾아 발걸음을 막 옮겼을 때 내 눈에 들어오는
장면이 있었다. 위태롭게 서있는 어떤 남자의 뒷모습이었다.
금방이라도 떨어질 듯 위태롭게 서있는 그 남자가 위험해 보였다.
마치 죽기라도 결심한 사람처럼 검은 옷을 입고 누가 밀어주기라도 기다리는 듯
그는 좌우로 몸을 흔들어가며 뜻을 알 수 없는 노래를 흥얼거리면서 고개를 아래로
향했다.
“안 돼!!!!”
나도 모르게 그 위태로워 보이는 남자의 바지자락을 잡았다. 일단 사람의 목숨을 구하고
보자는 생각에 손을 뻗어 아무거나 잡았던 게 하필이면 그 남자의 바지자락일 줄이야...
“아줌마는 뭐야?”
시원하게 내려져 있는 그 남자의 바지와 그 바지를 붙들고 있는 나....딱 봐도 이상한
상황이었다.
“미..미안해요...”
아무렇지도 않은 듯 바지를 올려입고는 아무 감정이 없는 사람처럼 묘한 눈빛으로
바라보며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잡지 말지...”
진심인 것처럼 느껴지는 그의 말에서 순간 오싹한 느낌이 들었다. 천사 같은 얼굴을 하고
있지만 그가 악마처럼 보였다.
그러나 시야에서 점점 멀어져가는 그의 뒷모습이 아직도 위태로워 보이는 건 왜일까?
‘잡지 말지’라는 말뜻이 오히려 ‘잡아줘’라고 들리는 듯 그의 모습이 슬퍼보였다.
*
실패다.
스스로 목숨을 내던지려고 했던 게 수포로 돌아갔다.
갑자기 이상한 여자가 나타나 나를 잡아버렸다.
왜 하필 그 순간 나타나 죽음으로 가던 길목을 막아섰는지 불만스러웠다.
오랫동안 생각해왔던 것이었다. 이 세상에 살 이유도 미련도 없는 삶에 종지부를 찍을
순간 그 이상한 여자가 잡아주다니 빌어먹을 기가 막힌 타이밍이었다.
나는 고아다.
성당에 있는 고아원에 태어나자마자 버려져 있었다고 한다.
신부님 손에 크면서 자연스레 신부가 되기를 원했던 신부님과 그것이 죽기보다 싫었던
나는 성인이 되자마자 그 곳을 뛰쳐나와 무작정 서울로 상경했다.
갈 곳도 없고 돈도 없던 나로서 호스트바는 최상에 직업이었다.
쉽게 돈을 벌수도 있었고, 눈 딱 감고 아줌마들과 잠자리 해주면 고급 승용차가 딸려왔고
고급 아파트가 딸려왔다. 즉....그녀들의 노리개 셈이다.
고맙게도 하나님이 잘 만들어주신 얼굴 때문에 나에게는 그다지 어렵지 않았다.
전화벨이 울렸다.
“자기야...이리 와라...우리 남편 출장 갔어...”
“싫어...”
“그러지 말고 이리 와....”
“오늘은 싫어...”
‘뚜뚜뚜뚜뚜~~~’
언제나 죽음의 문은 활짝 열려있으니 오늘만 기회가 아닐 것이다.
또 이상한 여자가 나타나 막을 일도 없을 것이고, 또 그런 기막힌 타이밍이 없을 것이다.
*
내 이름은 생김새와 다르게 유리다.
유리처럼 빛나고 투명하게 살라는 아빠의 깊은 뜻이 숨어 있으나
사람들은 내 이름과 내 모습을 보면 대체적으로 웃음을 참으려 애쓴다.
그도 그럴 것이 성까지 말하면 더 대박이다.
성유리.....핑클 출신에 성유리를 생각하면 청순가련 대명사 아닌가?
아담한 키와 마른 몸매에 사슴처럼 큰 눈을 가지고 있는 대표 미인이다.
그러나 나 성유리는 170정도 키에 덩치는 떡 벌어진 어깨하며 날씬한 여자들에 비해
통통하고 고등학생까지 배구를 한 탓에 두툼한 손과 손바닥 힘이 웬만한 남자들보다
세다. 그래서 별명이 공포의 손바닥이다.
아마 아까 그 남자 종아리 부분에도 자국이 남아 있을 것이다.
근데 왜 죽으려고 했을까? 삼십 평생 살면서 그런 생각을 해 본적이 없는 나로서,
이해가 되지 않았다. 먹을 것도 많고 사랑도 해야 하고 결혼해서 아이도 낳고
남편하고 지지고 볶으면서 살아봐야 그래도 세상을 살았다고 할 수 있지 않을까?
그런데 젊은 나이에 왜 죽음을 택해야만 하는지 모르겠지만
죽을 용기가 있다면 그 용기로 살 수도 있을 텐데....
“멍 때리니?”
“이제 가는 거야?”
“어....저녁에 나 삼계탕 먹고 싶어...”
“그래...다녀와...”
썩을 년....네가 가정부인 줄 아나 못된 년...
남들한테 밀리지 않는 외모와 학벌에 직업을 가지고 있는
내 동생 성유미라고 한다.
나와 자매인 게 맞나? 싶을 정도로 닮지 않았다.
성격하며 생김새도 전혀 다르다.
욕심도 많고 남들한테 지고는 못 사는 성격이다. 남자도 마찬가지 그녀에게 걸 맞는 남자만
상대한다. 하찮은 남자들은 남자 취급도 하지 않는다. 학교 다닐 때부터 인기가 많았던
그녀는 학교회장만 상대했고 성인이 되고서도 고위층 자녀들하고만 어울려 다녔다.
무슨 고위층 자녀들만 들어갈 수 있다는 클럽에 지인 소개로 내 동생도 가입을 했다고 했다.
우리나라에서 알아주는 대기업에 자녀들 장관의 자녀들 소위 말하는 상류층이라고 생각
하면 된다. 이 아파트도 대출 받아 겨우 전세로 입주 할 수 있었다.
어쩌면 내 동생이 이러는 이유가 아빠 때문 일 수도 있다.
능력이 없는 아빠 탓에 어려운 가정환경에서 자라온 동생이 상류층에 대한 집착이 클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든다.
독하게 공부를 했고 대학을 수석으로 들어가 수석으로 졸업했고, 남들이 다 원하는 대기업에 입사를 했고 지금은 회사에서 인정받는 여성이다.
*
유미는 엘리베이터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리곤 곧, 누군가가 그녀 옆에 섰다.
고급스러운 향수 냄새에 이끌려 고개를 돌려 쳐다보았다.
딱 봐도 귀티가 철철 넘쳐났고 명품으로 휘감은 한 남자가 서있었다.
칠흙처럼 검은 머리카락에 여자처럼 고운 피부를 가지고 있는 남자였다.
서에녹이었다. 아까 이미 유리와 안면이 있는 그였다.
이때,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더니 그 안에 타고 있던 한 남자가 그에게 말했다.
“회장님께서 기다리고 있습니다..”
‘회장?’
처음 보는 얼굴이었다.
그녀가 가입한 클럽은 웬만한 상류층 자녀들이 가입했는데 이 남자는 한 번도 본적이 없었다.
처음 보는 이 남자가 궁금했다.
어떤 집안에 자녀인지? 그를 따라 그녀도 올라탔다.
1층으로 내려오는 시간에 비서로 보이는 남자와 한마디도 나누지도 않았다.
괜히 옆에 서있는 유미마저 답답함을 느꼈다. 빨리 문이 열리기를 간절히 바라기까지 했다.
문이 열리자 서로 목적지를 향해 걸어갔다.
그는 고급세단 차에 올라탔고
그녀도 승용차에 올라탔다. 분명 상류층 자녀인 게 분명했다.
독특한 분위기를 풍기는 남자였다.
안녕하세요....
야한남자로 돌아온 여우비야입니다.
혹시 저를 기억하고 계시는 분이 있을까요? ^^;
그 동안 회사에 적응하는냐고 힘들어서
글을 손에 놓은지 꽤 되었네요....ㅠ.ㅜ
지금은 많이 나아져서 이렇게 다시 글을 쓰기 시작했습니다.
만날은 못해도 열심히 쓰겠습니다.
저번 일도 그렇게 되어서 속상하지만...ㅠ.ㅜ
열심히 임하겠습니다...
날씨가 많이 더워져서 땀이 많이 나네요..
완전 한여름이 입니다...
하루종일 얼음을 물고 다닐 수도 없고...ㅠ.ㅜ
자주자주 찾아 올게요.....
고맙습니다.
첫댓글 1등....!! 잘보고갑니다... 다음편 기대....
감사합니다...열심히 쓰겠습니다.
잘보고 가요~기대할께요~~
고맙습니다...날씨가 많이 덥네요
기대하고 있을께여~~
안녕하세요...열심히 쓰겠습니다. ^^
ㅈㅐ밌어여 ! !
고맙습니다...열심히 쓰겠습니다.
얘기가 잼있을것 같아 얼른 봤는뎅...처음 내용중에 헐값으로 땅을 매입했다가 그 땅이 갑자기..그린벨트로. ..가 아니라 상업용지가 되어 땅값이 수십배로 뛰었다고.. 해 주심 안될까여?? 그린벨트가 되면 땅값이 떨어지거덩여.. 절대 지적 하는건 아니구.. 멋진 글이라 그것만 수정하심 더 좋을것 같아서여 ..ㅠㅠ
좋은 지적 감사드려요....이런 지적이라면 언제든지 환영합니다...^^
잘봤습니다
제목보고 끌려온.....사람입니다...하하하하하하하;; 잘보고갑니다 ㅎㅎ
잘 읽었어요^^
끌려요!!!ㅋㅋㅋ 재미있을거 같아요! 기대할께요^^ㅋㅋㅋ
잘 보고 갑니다 ^^
잘 봤습니다.
여자와 남자가 반대로 된 이야기라 흥미진진하네여~~ㅎ
재미있게읽었습니다
다음내용이궁금집니다
모교수의 야한여자가 거시기하다를 연상시키는제목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