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관심끄는 무 알코올 술 ◑
무알코올 맥주가 열어젖힌 ‘알코올 제로’ 시장이
최근 와인, 위스키, 칵테일 등 기타 주류(酒類)로 확장되고 있어요
국내에선 알코올이 전혀 들어 있지 않은 경우 ‘무알코올’,
1% 미만 극소량이 들어있는 경우 ‘비알코올’로 표기하는 게 원칙이지요
하지만 보통은 둘 다 무알코올이라 통칭하거나
‘제로’란 단어를 붙이는 경우가 많아요
무알코올 맥주를 찾는 이들이 그렇듯,
술을 마시고는 싶으나 취하고 싶지 않은 사람,
술을 못 마시지만 분위기는 내고 싶은 이들 사이에서 인기를 끈다고 하지요
해외에서도 이런 분위기가 확산하면서 시장이 빠르게 커지고 있어요
무알코올 와인만 따졌을 때 시장 규모가
올해 20억달러(약 2조4700억원)에서 2033년 52억달러(약 6조4200억원)로
10년간 2.6배로 커진다는 조사 결과(글로벌 조사 기관 팩트MR)도 있지요
맥주가 아닌 다른 무알코올 술이 국내에 주로 유통되기 시작한 건
2019~2020년 즈음이지만, 업계에선 작년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찾는 사람들이 늘어난 것으로 보고 있어요
온라인 쇼핑몰 마켓컬리의 경우, 현재 무알코올 맥주 외에
무알코올 스파클링, 무알코올 모히또, 논알코올 샤르도네 등
무알코올 제품 14종을 판매 중이지요
작년 1월 대비 취급 상품이 2배로 늘었어요
컬리 관계자는 “무알코올 술 선호 분위기가 확산하면서 알코올은 없지만
술 같은 맛을 제대로 구현한 상품의 인기가 커졌고,
관련 상품도 계속 늘어나는 추세”라고 했지요
SSG닷컴도 “최근 1개월(2022년 12월 20일 ~ 2023년 1월 19일)
무알코올 와인 판매량이 전년 대비 36% 늘었다”고 밝혔어요
이 업체 관계자는 “편하게 마시기 좋은 스파클링 와인이 특히 인기가 좋았다”고 했지요
유기농 무알코올 와인 제품 2종(프렌치블룸 로제, 블랑)의 경우
알코올 제품을 포함한 전체 스파클링 와인 부문 판매량 톱10에 들었다고 했어요
쿠팡이 팔고 있는 무알코올 샴페인 구스타프호프 홀룬더세코도
1월 판매량이 전월 대비 3배 가까이 늘었다고 하지요
업계 관계자는 “무알코올 맥주 시장이 꾸준히 성장하면서 무알코올 주류
저변 자체가 넓어졌고, 작년부터는 맥주 외 무알코올 주류 마니아층도 생겨
고정 수요가 형성됐다”고 했어요
오프라인 매장도 비슷하지요
무알코올 와인 7종을 팔고 있는 롯데마트는
“일부 스파클링 와인 제품의 최근 1개월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10배 이상(920%) 늘어나는 등 관련 제품 수요가 최근 빠르게 늘고 있다”고 했지요
업체 관계자는 “코로나 거리두기가 크게 완화된 이후 연말 연초 홈파티 등
모임이 늘어난 데에다 도수 낮은 술을 선호하는 분위기가 시너지를 냈다”고 했어요
이 업체 온라인 몰도 20여 종의 무알코올 와인·위스키를 팔고 있는데,
일부 제품은 연말 품절돼 재입고 대기 상태라고 하지요
경쟁에 불이 붙으면서 업체들은 최대한 ‘진짜 술’처럼 보이기 위한 노력에
힘을 쏟고 있어요
온라인몰 롯데온에서 판매 중인 퍼플독 스파클링 와인 제품의 경우,
판매 업체는 “발효와 오크 숙성을 통해 알코올을 제거했으며,
전통적인 양조 방식 그대로 만든 와인”이라며
“와인 비평가가 엄격한 선정 기준에 따라 최고의 합격점을 준
‘제로 와인’”이라고 홍보하고 있지요
고급 호텔 레스토랑에도 납품되고 있다고도 했어요
실제로 이 무알코올 와인을 들여 놓은 신라호텔 관계자는
“특히 런치 시간 차량을 가지고 식당에 온 손님들이 자주 찾는다”고 했지요
컬리도 무알코올 하이볼을 판매하면서
“칵테일 믹싱 전문가가 섬세하게 조합해 모히또의 풍미를 오롯이 담아냈다”고 설명하고 있어요
이 밖에 업체들은 “무알코올 와인이지만, 진짜처럼 숙성될수록 깊은 맛을 내기 때문에
외국에선 일부러 더 숙성시켜 먹는 사람도 있다”거나
“오크통의 향을 온전히 담았다(무알코올 위스키)”는 식으로
‘진짜 술’과의 유사성을 강조하고 있지요
아무튼 음주운전 사고가 증폭되는 가운데
무 알콜 술은 이를 예방하는데 크게 일조하리라 예측되고 있어요
-* 언제나 변함없는 녹림처사(一松) *-
▲롯데마트가 판매 중인 무알코올 스파클링 와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