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 Life-차마고도 원정, prologue
“거기 한 번 가보고 싶었어요.”
아내의 그 한 마디가 내 마음을 흔들었다.
차마고도(茶馬古道) 원정을 두고 하는 말이다.
나 역시 전부터 한 번 가봤으면 하는 곳이었다.
다음은 차마고도에 대한 Daum백과의 설명이다.
중국의 차(茶)와 티베트의 말(馬)을 교환하기 위해 개통된 교역로로 중국과 티베트 네팔 인도를 잇는 육상 무역로다. 이 길은 실크로드보다 200여 년이나 앞선 기원전 2세기 이전부터 존재한 고대의 무역로로 알려져 있다. 해발 4,000m가 넘는 험준한 길과 눈 덮인 5,000m 이상의 설산과 아찔한 협곡을 잇는 이 길을 통해 차와 말 외에도 소금, 약재, 곡식 등의 다양한 물품의 교역이 이루어졌으며, 물품교역 외에도 여러 이민족의 문화와 종교와 지식이 교류되었다.//
그 설명만으로도 그 길의 가치가 대충 짐작이 된다.
그러나 히말라야 트레킹을 다녀오면서 그 꿈을 접었었다.
대충 엇비슷한 풍경과 문화일 것이라는 생각에서였다.
그러나 아내가 의외로 그곳 차마고도를 가보고싶다고 하니, 내 생각이 달라질 수밖에 없었다.
시간적이든 경제적이든, 형이하학적 계산은 전혀 하지 않았다.
일생을 헌신적인 아내의 도움으로 살아온 나로서, 아내의 꿈을 이루게 해주는 것은 당연하다는, 형이상학적 계산만 했다.
“좋아요. 갑시다.”
일단 그렇게 답부터 했다.
그러고 난 뒤에, 그동안 세 차례에 걸쳐 나를 이끌어 히말라야 트레킹에 나섰던 우리 고향땅 산북 출신의 세계적 알피니스트인 이상배 대장에게 그 여정에 대한 정보를 부탁했다.
그 여정이 나왔다.
오는 2019년 9월 24일 화요일부터 같은 달 28일 토요일까지 5박 6일의 일정으로 중국 곤명과 여강과 대리를 다녀오는 장장 5,000km의 차마고도 여정이라고 했다.
이 대장의 안내에 의하면 총 여행경비로 1인당 175만원이 든다고 했다.
적지 않은 부담이기는 하지만, 아내가 꾼 꿈을 이루어주는 것이니, 기꺼이 감수하기로 했다.
2019년 6월 20일 목요일인 오늘 아침에, 일단 나와 아내의 몫은 일찌감치 입금시켰다.
이차저차 요차조차 구차스러운 핑계거리를 만들어, 도중에 생각을 바꾸지 않을 작정에서였다.
이제 그 이야기를 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