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알렉산드르 세르게예비치 푸쉬킨(1799-1837)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슬퍼하거나 노하지 말라
슬픈날엔 참고 견디라
즐거운 날이 오고야 말리니
마음은 미래를 바라느니
현재는 한없이 우울한것
모든것 하염없이 사라지나
지나가 버린것 그리움 되리니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노하거나 서러워하지 말라
절망의 나날 참고 견디면
기쁨의 날 반드시 찾아오리라
마음은 미래에 살고
현재는 언제나 슬픈법
모든것은 한순간 사라지지만
가버린 것은 마음에 소중하리라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슬퍼하거나 노하지 말라
우울한 날들을 견디며 믿으라
기쁨의 날이 오리니
마음은 미래에 사는것
현재는 슬픈것
모든것은 순간적인것, 지나가는것이니
그리고 지나가는것은 훗날 소중하게 되리니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슬퍼하거나 노하지 말라
설움의 날은 참고 견디면
기쁨의 날이 오고야 말리니
Vasily Tropinin. Portrait of Alexander Sergeevich Pushkin
1827. Oil on canvas. The Pushkin Museum, Moscow, Russia
"러시아 詩의 태양"으로 불리우는 알렉산드르 푸쉬킨은 러시아인들이
가장 존경하고 사랑하는 문학가 중 한 사람이다.
푸쉬킨은 자신의 詩를 통해 세상 사람들에게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어머니의 증조할아버지가 Abram
Gannibal인데 아프리카 족장의 아들로 러시아에 노예로 팔려왔다.
처음에 표트르 대제에게 바쳐졌다가 후에 대제의 신임을 얻고 귀족
계급까지 올랐다)
의 후손으로서 러시아 문학계에 큰 족적을 남겼다.
푸쉬킨에게는 나탈랴 라는 아내가 있었는데 남편을 속이고 네덜란드
외교관인 단테스 남작과 염문을 뿌렸다. 단테스와 나탈랴가 내연의
관계라는 소문이 러시아 사교계에 퍼지게 되고 나중에는 푸쉬킨의 귀에
까지 들어가게 되었다. 불쾌한 소문을 접한 푸쉬킨은 분을 참지 못하고
단테스에게 결투를 신청한다.
1837년 1월 27일 상뜨 뻬쩨르부르크에서 벌어진 결투에서 푸쉬킨은
단테스가 쏜 총알에 부상을 입고 이틀 후 사망했다. (단테스는 나탈랴
여동생의 남편으로 푸쉬킨에게는 처제의 남편이었다. 푸쉬킨의 정적들
이 푸쉬킨을 제거하기 위해 헛소문을 퍼뜨렸다는 설도 있다)
후세 사람들에게 끊임없이 회자되고 있는 명시를 지은 푸쉬킨은 아내의
염문에 노여워하는 바람에 슬픔의 날을 맞이하고야 말았던 것이다.
아내가 자신을 속였을지라도 슬퍼하거나 노여워하지 않았더라면 그는
비극적인 종말을 맞이하지 않았을 것이고 더 훌륭한 작품을 많이 남겼
을지도 모른다.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슬퍼하거나 노여워 말라" 이것은 어쩌면
푸쉬킨의 삶이 그대로 녹아 있는 詩가 아닐까 싶다.
푸쉬킨이 아내를 놓고 결투하다 사망했다는 사실때문에 아내 나탈랴
의 미모가 궁굼해진다. 아내는 미인이었지만, 자신의 미모를 뽐내길
좋아했고 젊은 남자들에게 - 심지어 러시아 황제 짜르에게까지 -
속된 표현으로 꼬리를 쳤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