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초스페인,포르투칼.모로코 여행을 다녀 오고 그 새 비웠던 13일간의 일들을 메우느라
바쁘기도 했는데.....순화와 응기와 영옥이가 시간을 내어 순화의 새 보금자리인 솔안마을을
가기로 했다.일전에 미미가 오던날에는 집에 일이 생겨 못갔는데 초대 받고 무조건 집을 나선다.
순화는 워낙에 공인된 문인이라 그런지 뒤늦게 시작한 시골 생활의 글들도 어찌나 맛깔나게
쓰는지 글을 읽고 있노라면 내가 순화네 집에 가 있는것 같은 느낌이 들었었다.
베스트드라이버인 응기의 차를 타고 현리로 가는 길들은 많이 변해 있었지만 차창밖으로 보이는
산들은 이십여년전 열심히 다니던 철마산 비단산.운악산등의 스카이라인이 정답다.
좌측으로 운악산이 보이고 큰길을 버리고 샛길을 들어가니 포도의 고장답게 포도나무로
가득찬 농원들이 양옆으로 늘어 서 있다.
마을입구에 쓰여진 팻말에는 솔안마을이라고 써있는데...이름이 너무 詩적이다.
작은 언덕을 너머 길게 늘어 선 산자락에 평화로이 앉아 있는 마을에 순화네 집이 있다.
포장된 작은 길을 따라 응기의 아킬레스건이라고도 불리는(ㅋㅋ) 좌측코너를 돌면
자연석으로 멋지게 마당을 쌓고 그 위에 파란지붕의 정자가 멋드러지게 서 있는 순화네 집!
머릿속에 그려왔던 정경들이 그림처럼 펼쳐진다.
뒷마당의 백구 3마리 그리고 무뚝둑한 꽁이 한마리.그리고 깃을 잔뜩 추켜 세운 수탉과
닭장안의 닭들.....
그리고 우측 몇백평은 되는지 가시오가피나무들이 무성하고 이번에 그 사이로 길을 내어
위까지 올라가보니 느티나무와 각종 야생화들이 그득하다.
내려다 보니 순화네집 지붕과 정자가 보이고 건너편 산그리메가 아름답다.
이곳에서 자리깔고 밥해 먹어도 되겠다.ㅎㅎ
마당에는 그 귀한 당귀나무가 지천이고 함박꽃도 한창이고 ..정자에 앉아 보이는 풍경도
그림같다.순화는 얼마나 좋을까?ㅎㅎ 라고 생각하며 우리는 너무 일찍 와 점심시간도 전이라고
정자에 드러 눕는다.바람이 소슬하니 불기도 하고 조용한데....
순화네 닭은 시도때도 없이 계속 꼬끼오오오...다. 그래도 이게 어디냐?시골이니 닭소리도 듣는게지.
가시오가피나무를 베어 낸 길을 따라 올라가니 순화네집 전경이 보인다.
가시오가피나무를 베어 내고 낸 길과 예쁜 팬스와 주목들
선그라스 삼총사님들이 폼잡고 한방!사진이 어두워 역광보정을 했더니 좀 환하네..
기본적으로 한번 더 찍어주는 것이 매너...ㅋㅋ
순화언니가 조팝나무래....나두 대간하면서 조팝나무 많이 보았는데..생각이 안나드만..
애기똥풀이라고...순화언니가....정말 예쁘다
수필가답게 순화가 좋아하는 느티나무와 파란하늘과 흰구름..너무 서정적이었어.
여기서 왜 "나무들 비탈에서다"라는 책 제목이 떠올랐을까!!
이건 보라색꽃....ㅎㅎ
희디 흰 조팝나무꽃과 어우러진 노란 애기똥풀
이건 함박꽃....
함박꽃이 함박만하게......
정면인데 카메라 앵글에 다 들어 오지 않을정도로 긴~~~~ 화이트하우스
"弄抱亭"이라는 근사한 현판이 걸려있는 정자에서.
뜻을 찾아보니 희롱하며 안는다는 뜻인것 같은데..그러면
순화는 이곳에서 옆지기님과 무엇을 했을까~~~~요?ㅋㅋ
내 팔뚝 참 굵다앙~~~~
정자밖의 산그리메가 너무 청량하고...
정자밖의 화이트하우스와 파란하늘 과 흰구름이.....그런데 오늘 날씨 덥다아....
그리고 점심밥 먹으러 마을밖을 나와 순화네 단골인 우렁쌈밥집에서 동동주에 쌈밥에...
사진 좀 잘 찍으려고 했는데..응기 ~머리 봐라~~~ 얘 사진 이렇게 찍었다고 혼내는거 아닌가 몰러
그런데 사진이란 원판불변의 법칙이라니 뭐라나..ㅋㅋ
비지찌개도 있고......우렁이도..젤로 맛난건 역시 동동주여......
첫댓글 엣 친구는 항상 반갑지요 푸른 숲 정자에서 오손도손 앉아 있는 모습이 눈에 보이는 듯하 네요
아 ! 시골밥상 군침이 도네요 !~~~~~~~~~~~
아는 얼굴도 보여르 모처럼 여고동창 친구들이랑 고은 추억 만드셨구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