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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타를 사자
이 글의 목적은 기타를 사고 싶은데 어떤 기준을 가지고 선택할 것인지 모르는 분과 귀차니즘 때문에 아무것도 하기 싫은 사람들에게 정보를 주려는 목적으로 쓰여졌습니다. 제 기타 연주 실력은 그리 좋지 못하지만 기타 관련 정보 인터넷 검색경력은 거의 7년이 다다르고 있어 나름 도움이 될 만한 정보가 분명히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물론 제가 말하는 것이 절대적인 사실은 아니니 이점 유념해주세요. 구조 설명할 때는 자잘하거나 비교적 전문적인 부분은 빼려고 노력했습니다. 필요 없어보여서요… 읽다가 틀린 것 있으시면 말씀해주세요. 수정할게요.
기타를 치고 싶으신가요? 그렇다면 지금 기타를 사야겠군요. 기타를 사겠다고 한다면 가장 중요한 것은 역시 돈입니다. 자기가 가용할 수 있는 돈이 얼마나 있는지 판단하는 것이 ‘가장 좋은 기타’는 아닐지라도 ‘가장 적합한 기타’를 선택하는 대 많은 도움이 될 것입니다. 특히나 기타를 살 때 앰프, 이펙트 그리고 그 밖에 기타 주변 기기들을 같이 구매해야 하기 때문에 적절히 돈을 분배하는 것이 필요하겠네요. 이 글은 크게 두 부분으로 나누어서 풀어가겠습니다. 하나는 기타 기본 구조, 그리고 다른 하나는 올바른 선택 요령 입니다.
▶ 기타의 기본 구조
Fender - Stratocaster
이 기타는 Fender사에서 나온 Stratocaster라는 모델입니다. 제 사견으로는 아마 제일 유명한 디자인이 아닐까 싶네요. 간단하게 이 기타를 가지고 명칭을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우리가 어렸을 때 곤충에 대해 배우며 가장 먼저 익힌 것이 아마 곤충은 머리, 가슴 그리고 배 이렇게 크게 세 부분으로 나눌 수 있다는 것이겠죠? 기타도 마찬가지입니다. 기타는 크게 Head(빨간 테두리), Neck(노란 테두리) 그리고 Body(초록 테두리) 이렇게 세 부분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그러면 이제 각 부분별로 각개격파 들어갑니다.
헤드는 딱히 설명할 것이 없네요. 헤드를 통해 가장 먼저 알 수 있는 것은 기타 메이커입니다. 모두 그런 것은 아니지만 유명한 기타 제작 회사들은 다 자기만의 특별한 디자인을 가지고 있습니다. 따라서 헤드를 보면 어느 회사 제품인지 금방 알 수 있습니다. 물론 한 회사에서도 모델에 따라 헤드 모양이 틀린 경우도 있습니다. 빨간 테두리 안에 있는 것은 Head Machine이라고 합니다. 기타 줄을 잡아주는 역할을 합니다. 간단히 Peg라고도 부릅니다만 그냥 헤드 머신이라고 하는 게 전 버릇이 되었네요. 이 헤드 머신도 줄을 잡아주는 방법에 따라 몇 가지 종류로 나뉘는데 대충 그냥 구멍에 줄을 넣고 돌려서 감는 방식, 집게 같은 것이 달려있어서 줄을 물어서 고정하는 방식 등등이 있습니다. 노란 테두리 안에 있는 것은 String Guide라고 하는 것입니다. 말 그대로 헤드 머신까지 가는 거리가 긴 경우 줄의 방향을 가이드해주는 역할을 합니다. 또 저렇게 줄이 긴 경우에는 줄의 장력이 저하되는 경우가 있는데 그런 것을 잡아주기 위해 달기도 합니다. 마지막으로 초록색 부분에 있는 하얀 것은 Nut이라고 합니다. 사진에선 잘 안 보이는데 대충대충 넘어가겠습니다. 브릿지가 Floyd Rose 계열인 경우 여기에 넛 대신에 스트링을 꽉 물어주는 장치가 달려 있습니다. 헤드는 끝.
넥(Neck)
뮬에서 마구 퍼온 사진입니다. 이거 걸리면 안되는데. 이게 넥입니다. 넥은 크게 2가지 부분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첫째는 넥, 두번째는 Finger Board 입니다. 먼저 넥에 대해서 말씀 드리겠습니다. 넥은 초기에 가공하기 위해 나무를 자르는 방식에 따라 Quarter Sawn과 Flat Sawn으로 나누는데 이건 그냥 알고만 계세요 두번째로는 바디와 접합하는 방식에 따라 크게 세가지로 나뉩니다. 위의 넥들은 전부 넥과 바디를 나사로 조이는 Bolt-On 방식입니다. 오직 이 방식만이 넥을 바디에서 분리했다 다시 붙였다 할 수 있습니다. 두번째로는 Set-In 넥인데요, 주로 Gibson기타에서 사용합니다. 이건 넥과 바디를 접착제를 사용하여 결합하는 방식입니다. 마지막으로 Through Neck이 있는데 이건 넥을 바디까지 늘인겁니다. 궁금하시면 직접 찾아보세요. 넥은 여러가지 나무로 만들 수 있지만 주로 메이플이라는 나무 수종을 사용합니다. 사진에 나온 넥 모두 메이플입니다. 사진에서 첫번째의 경우 나무에 무늬가 있는 것을 볼 수 있는데요 저런 무늬를 Flamed maple 이라고 합니다. 무늬가 있으면 더 비쌉니다. 소리에는 아무 영향이 없고 단순히 시각적인 효과 입니다. 두번째 넥의 빨간 테두리 안에 일종의 점박 무늬를 보실 수 있는데 이건 Bird’s Eye 즉 새눈이라고 합니다. 역시 있으면 더 비쌉니다. 넥은 기타줄 6줄에 의해 발생되는 엄청난 장력을 견뎌야 하는데요 그렇기 때문에 Trus Rod라는 일종의 쇠 막대가 넥 안에 삽입됩니다. 트러스 로드는 만약 넥이 휠경우 로드를 돌려서 원래 위치로 돌아오게 해주는 역할을 합니다. 사진에서 노란 테두리 안에 있는 것은 트러스 로드를 넣는 가공 방식에 따라서 저렇게 넥 뒤를 파고 직접 넣는 방법이 있습니다. 보통 넥은 한 개의 나무를 깎아 만드는데 장력에 좀더 강력하게 대응하기 위해 일부러 여러 조각으로 나누어 만들거나 여러 나무를 섞어 적층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아 이거 쓰다보니 귀차니즘 만빵이네. 반대편, 즉 줄이 있는 부분은 Finger Board 혹은 지판이라고 하는데요 보통 Maple(노란색), Rosewood(어두운 갈색) 그리고 Ebony(거의 흑색) 이 세가지로 주로 만듭니다. 가끔가다가 지판에 무늬가 있는 것이 있는데 이건 Inlay라고 합니다. 무늬가 화려하면 비싸요. 다음 사진은 PRS 기타의 버드 인레이입니다.
그리고 넥에 보면 바디쪽으로 갈수록 좁아지는 막대기들을 볼 수 있는데 이건 Fret이라고 합니다. 한칸 위로 올라갈 때마다 반음씩 증가합니다. 간혹 기타중에 프렛이 없는 기타도 있습니다. 뭐 더 이야기 해야하는 지 글로 쓰려니 생각이 안나네요.. 추후 업데이트 가능합니다.
바디(Body)
이제 바디 입니다. 뭐 이것저것 덕지덕지 붙어 있습니다. 일단 사진 보시죠. 이건 제 기타 사진 찍은겁니다. 녀석… 주인을 닮았는지 정말 멋지네요.
먼저 흰 테두리 안에 있는 것은 아까 말한 인레이.
보라색 테두리 안은 Pick-up이라고 합니다. 픽업이란 간단히 말해 보컬에게 마이크와 같은 역할을 하는 겁니다. 픽업은 크게 Single, Humbucker 두가지로 나뉩니다. 맨 위에 스트라토캐스터 사진에 보면 픽업이 한줄짜리가 세개 있는 걸 볼 수 있는데요 이렇게 한줄짜리가 싱글입니다. 바로 위의 사진처럼 두개가 겹쳐져있는 것을 험버커라고 합니다. 두개의 차이점은 간단하게 말해서 싱글은 소리가 좀 맑고 얇은 특성이 있고 험버커는 좀더 두껍습니다. 기본적으로 픽업이라는 것은 자석입니다. 동그라미 여섯개가 보이실텐데 이게 자석입니다. 그리고 사진에선 볼 수 없지만 그 주위를 코일로 마구 감아서 만듭니다. 이렇게 되면 픽업이 자기장을 형성합니다. 따라서 기타줄이 흔들리면 자기장의 변화를 일으키게 되고 이를 신호로 바꾸어 앰프로 전달하게 되는 것입니다. 험버커는 싱글 픽업에 비해 잡음이 없습니다. Hum이라는게 잡음을 뜻하구요 bucker 라는 게 없앴다… 그래서 잡음을 없앤 픽업이란 뜻입니다. 간혹가다가 생긴건 싱글형인데 알고보면 험버커 픽업이 있구요, 생긴건 험버컨데 험버커 2개를 겹친 멀티버커라는 픽업도 있습니다. 이외에도 모양에 따라 Soap-bar(생긴게 비누모양이라서), 위에 깡통을 덮은 깡통픽업등이 있습니다. 기타에 따라 여러가지 픽업을 조합시키는 게 가능합니다. 스트라토캐스터의 경우는 싱싱싱이 보통이고 기타에 따라 싱싱험, 험험, 험싱험, 험험험, 험, 싱싱 등등등등 다양합니다.
초록색 테두리 안에 있는 것은 Pick-up selector입니다. 마이크 두개, 세개 한꺼번에 들고 노래 부르는 보컬 보신적 있나요? 저는 없습니다. 기타도 마찬가지입니다. 픽업마다 소리가 틀린데요 상황에 따라 다양한 픽업을 사용하기 때문에 셀렉터를 사용하여 사용할 픽업을 고를 수 있습니다. 물론 보컬과는 다르게 다양한 픽업을 한꺼번에 쓸 수도 있습니다.(멋지다!)
아 힘들어….
파란 테두리는 Bridge라고 합니다. 바디쪽에서 줄을 잡아주는 역할을 합니다. 종류도 많습니다. 싱크로나이즈드, 튠오매틱, 플로이드로즈, 윌킨슨, 쉘러 등등등. 크게 두가지로 나누면 고정형, 유동형이 있습니다. 고정형은 말 그대로 바디에 브릿지가 고정되어 있는 거구요. 유동형은 지렛대처럼 한 부분만 고정되어 있고 전체적으로 바디위에 브릿지가 떠 있습니다. 이렇게 하면 좀더 다양한 테크닉을 구사할 수 있습니다. 위의 사진에 보면 브릿지에 왠 막대기 하나 붙어있는 거 보이시죠? 이건 Arm이라고 하는데요 이걸 흔들어주면 줄이 다 떨리면서 굉장히 다이내믹한 소리를 낼 수 있습니다. 스티브 바이 같은 사람 연주하는 거 보면 아밍이라고 불리는 이 테크닉으로 말소리, 오토바이 소리등 다양하게 만들어 냅니다. 아마 금방 아실 듯……. 그렇다고 유동형이 더 좋은 것은 아닙니다. 연주자의 취향차이라서 이런건 자신이 직접 연주해봐야 알 수 있는 부분이겠네요.
지금 사진에서는 잘 안보이는데 빨간 테두리하고 노란 테두리 안에는 Knob이 하나씩 있습니다. 하나는 기타 자체의 볼륨을 조절하는 겁니다. 단순히 기타 볼륨을 줄였다 키웠다 할 수도 있고, 살살 돌려서 기타 톤을 살짝 바꿀 수 있는 역할, 그리고 연주 주법 중에 볼륨주법을 위해 사용하기도 합니다. 나머지 하나는 Tone Knob인데 이걸 돌리면 픽업의 음색이 틀려집니다. 기타에 따라 1볼륨 1톤, 2볼륨 2톤, 1볼륨 2톤 등등 다양합니다.
▶ 기타를 사자
기타의 구조에 대해 알아봤으니 이제 올바른 구입 요령에 대하여 알려드리겠습니다. 먼저 처음 기타를 사는 사람들에 대한 예 입니다.
첫기타 사기
돈이 있는 사람 -> 돈이랑 상관없이 겉모양이 마음에 드는 걸 산다
돈이 없는 사람 -> 가지고 있는 돈 한도 내에서 겉모양이 마음에 드는 걸 산다
극단적으로 줄여 썼지만 반 농담 반 진담입니다. 처음 사는 사람은 기타에 무슨 무슨 종류가 있는지 모르는 경우가 태반이고 안다고 해도 각각의 특징이 정확히 뭔지 알 수 없기 때문에 애로사항이 꽃핍니다. 게다가 저 유명한 낙원상가는 외국처럼 마음대로 테스트하게 냅두지도 않기 때문에 초보자가 가서 마음대로 쳐볼수도 없구요. 그나마 요즘에는 인터넷 쇼핑몰이나 커뮤니티들이 잘 되어있어 정보나 사운드 샘플등을 참고할 수 있으니 이것을 잘 활용해야 합니다. 그렇지만 특히나 사운드 샘플은 녹음 환경에 따라 소리가 천차만별이니 주의 하시구요.
구매의 몇가지 기준을 세우는게 좋은데 첫번째로는 금액입니다. 돈이야 많을수록 좋습니다. 일반적으로 첫기타는 대부분 비교적 저가형을 구매하는데요, 저가형은 소리들이 대부분 오십보 백보입니다. 따라서 제가 볼 때는 그냥 겉모양 마음에 드는 것 사면 됩니다. 픽업이 험버커냐 싱글이냐 혹은 브릿지가 고정형이냐 유동형이냐 이런 정도만 고려하시면 될 듯. 아니면 좋아하는 기타리스트가 가지고 있는 기타를 보고 비슷한 사양을 고르시면 됩니다. 아 물론 그렇다고 악기점 가셔서 돈 던져주면서 아무거나 주세요~ 이러시면 곤란합니다. 제가 기타를 구매하던 시점에 비해 요즘에는 국산 메이커들의 품질이 전체적으로 크게 향상되었기 때문에 예전에 비해 메이커만 제대로 되어 있으면 무리없이 고를 수 있다는 뜻입니다. 게다가 요즘에는 사용기들도 많으니 인터넷을 적극 활용하세요.
2단계
기타 좀 친 사람이 기타 사기
기타를 좀 치다보면 자신만의 플레이 스타일이나 소리에 대한 주관이 생기기 때문에 돈이 허락하는 안에서 자기가 원하는 바디나 넥의 나무 재질, 픽업 종류, 셀렉터 개수, 톤노브 개수, 브릿지 형태, 기타 바디 모양, 탑의 유무, 등등을 고려해서 사시면 됩니다. 이런 분들은 제 조언 필요 없습니다.
첫댓글 오~
와 형 멋져요. 저도 몰랐던게 엄청많네요 ㅎㅎ
가장 마음에 드는 기타.............단지 모양만 보고 고른 기타.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래저래 올인해서 앰프와 이펙터까지는 생각을 못했어요...ㅠㅠ
결국 지 기타자랑이야! 에훙!
와~~~~ 쓰느라 고생 많았겠다 ㅋㅋ 잘 봤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