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만·박정희 참배' 이재명, 대선 첫걸음부터 '오른쪽'으로
안녕하세요. 일요서울입니다.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로 선출된 이재명 후보가
첫 공식 일정부터 공격적인 외연 확장에 나섰답니다.
이 후보는 28일 이승만·박정희 전 대통령의 묘역을
참배한 가운데 '보수 책사'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을
상임선거대책위원장에 영입했습니다.
이 후보는 이날 오전 당 지도부와 함께
서울 동작동 국립현충원을 찾아
이승만·박정희·김영삼·김대중 전 대통령 등
전직 대통령의 묘역을 참배했습니다.
특히 민주당 내에서 논란이 끊이지 않았던
이승만·박정희 전 대통령 참배에 나서면서
그간 이 후보가 강조했던 '국민 통합' 행보에
방점을 찍었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이어서 이 후보는 포스코 초대 회장을 지낸
박태준 전 국무총리의 묘역도 참배했는데요.
이 후보는 당초 예정에 없던 박 전 총리 묘역 참배 관련
"김민석 수석최고위원이 'DJP 연합,
진보·보수 통합 정권의 일종의 옥동자 아니었나.
통합의 아름다운 열매 같은 존재이니
찾아가보자'고 제안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철강왕'으로 불린
박 전 총리는 산업화의 주역으로 꼽힙니다.
과거 자유민주연합(자민련) 총재를 맡았던
박 전 총리는 김대중 정부 시절 국무총리를
역임했답니다.
이 후보는 이날 현충원 참배 이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앞으로 우리가 가야 될 길은 명확하다.
세상이 너무 힘들다. 국민들도 지쳤다.
갈갈이 찢어지지 않도록, 이제 통합을 해 나가야 한다"며
"민주당의 후보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우리 온 국민의 후보가 되도록 노력하겠다.
그리고 오늘의 이 묘역 참배가 새로운 갈등의
도화선이 되지 않길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아울러 민주당은 오는 30일
출범 예정인 대선 선거대책위원회에 '보수 책사'로 불리는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을 상임선대위원장으로 영입.
이 후보는 이날 현충원 참배 직후 기자들과 만나
“윤 전 장관에게 우리 선대위를 전체적으로
맡아주십사 부탁을 드렸는데 다행히 응해주셨다”고
밝혔습니다.
이 후보는 대선 첫 발걸음부터
'오른쪽'으로 내딛으면서
공격적인 외연 확장 행보에 시동을 걸었답니다.
전날 이 후보가 민주당 대선 경선 직후
후보 수락 연설에서 가장 많이 사용한 단어는 '통합'입니다.
이 후보는 이날 통합을 14번 언급하며
중도·보수층 공략에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보입니다.
이와 관련 보수 논객인 정규재 전 한국경제신문 주필은
지난 27일 자신의 SNS를 통해 이 후보의 수락연설을 두고
"그동안 서서히 우클릭을 시도해 온 결과가
오늘 연설에서는 아예 자리를 잡는 모양새"라며
"아직 좌파 특유의 언어 단어들이 남아 있다.
그러나 우클릭, 혹은 중도적 중립적 언어들이 많아졌고
이제는 그런 단어만으로도
충분히 문장 구사가 된다"고 평가했습니다.
정치권 한 관계자는
"민주당을 완전히 장악한 이후
압도적인 득표율로 선출된 이 후보는
거리낌 없이 우클릭 행보를 밟을 것으로 보인다"며
"만약 당내 경쟁자들이 건재했다면
지금 같은 외연 확장 행보는 어려웠을 것"이라고
설명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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