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토요일(9월7일) 본당 자부.자모회 15가족이 성거산 성지로 성지순례를 다녀왔습니다.
성거산성지는 경기도와 충청북도 경계인 성거산(579m)아래에 위치하고 있으며 천안 성거산 주변에는 1800년대 초부터 박해를 피해 숨어들어 온 신자들에 의해 형성된 교우촌이 7곳 있습니다. 이곳으로 모여든 신자들은 이 척박한 골짜기에서 움막을 짓고 생활하거나 화전을 일구어 얻은 변변찮은 식량으로 끼니를 해결하면서도 서로 의지하며 살아가던 산골 신앙 공동체였다고 합니다. 성거산성지에서 활동한 성직자는 다블뤼 주교님,최양업 신부님,메스트르 신부님,칼레 신부님, 페롱 신부님, 프티니콜라 신부님 등이 있습니다.
성거산성지는 제1줄무덤에서 제2줄무덤까지의 거리가 약 530m 정도로, 가는 동안 십자가의 길 기도를 바칠 수 있도록 14처가 설치되어 있고, 넓은 성모광장에는 야외제대와 신자석이 마련되어 있어 야외미사를 봉헌할 수 있고 순례자들이 식사를 하고 쉴 수 있는 쉼터도 마련되어 있습니다. 제2줄무덤부터 시작하는 ‘순교자의 길’에는 총 55개의 대형 호롱등이 설치되어 있는데 각 호롱등에 한국의 103위 성인과 성거산(소학골) 출신 순교자들의 이름이 새겨져 있습니다. 그 아래쪽으로 2011년 5월에 봉헌식을 가진 기념 성당이 있는데 아래층은 수산나 피정의 집으로 사용하고 있습니다.(성거산성지 홈페이지 참조)
이렇듯 역사적으로 의미있는 성거산성지에 우리본당의 초중등 자모.자부회 15가족이 13명의 아이들과 함께 방문하여 미사드리고 십자가의길을 하며 가족별 미션을 수행하는 게임도 하고, 말씀사탕 보물찾기도 하며 화목하고 즐거운 화합의 시간을 보내고 왔습니다. 이번 성지순례를 통해 우리아이들은 박해를 받으면서도 신앙을 지킨 순교자의 삶을 한번 더 돌이켜 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을 것이고 이를 통해 주님을 향한 신앙과 사랑을 다질 수 있었을 것 입니다. 더불어 서로 아끼고 서로 배려하며 서로 사랑해야 하는 이유와 방법도 이번 성지순례에서 우리아이들이 체득했을 것이며 가족간 화합된 모습으로 아이들 간 우애도 다질 수 있었을 것 입니다. 앞으로도 가족이 함께하는 성지순례를 꾸준히 실행하여 우리아이들이 주님의 보호와 사랑안에서 더 건강한 신앙인으로 성장하기를 기도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