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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 정
241110(일) 불법사드철거 김천평화촛불 🤗제 963회🤗
2025년 소성리달력
2024년 12월 14일
2024년 11월 26일
●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
● 김종희 기획팀장
지난 한 주 동안 미국 대통령 선거가 있었고, 국내에는 ‘그만의 사과’가 있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이 기자회견을 하길래 우리는 어떤 말을 어떻게 할지, 질문이 들어오면 그 질문을 어느 정도 이해하고 대답을 할지, 그리고 그 안에 자신이 무엇을 잘못하고 있는지 어느 정도 인지하고 그 잘못에 대해 인정하며 이야기할지 궁금했습니다. 그런데 들어보니, 말을 듣는 사람이 참 힘들 정도로 앞뒤가 맞지 않는 말들을 하고 있더군요.
또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되는 것을 보면서, 한반도의 문제는 우리 민족끼리 자주적으로 해결해야 한다는 생각을 하면서도, 2018년 판문점 선언이나 하노이 회담에 걸었던 기대들이 떠오르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앞으로 한반도 문제가 어떻게 될까, 우려 반 기대 반의 마음이 없지 않았습니다. 아무튼 요동치는 한반도가 앞으로 어떻게 변할지 초미의 관심을 가지고 요즘 관련 기사를 계속 검색해 보고 있습니다.
세상의 모든 움직임과 더불어 우리는 이 자리에서 주인으로서 자리를 지키고 있는 것이 가장 올바른 자세가 아닐까 하는 생각도 하게 되었습니다. 평화를 심는 마음으로 오늘도 963번째 촛불집회를 시작하겠습니다.
● 박병주 기록팀
[11월 10일 오늘의 역사] 일제가 조선인을 말살하기 위해 창씨 개명을 시작했습니다. 1950년 한국전쟁 당시, 미군이 압록강 철교를 폭파한 날이기도 합니다. 1956년에는 제2대 대통령 선거에 출마했던 조봉암 후보를 내세운 진보당이 창당되었습니다. 당시 진보당은 조봉암 위원장, 윤길중 간사장 등의 체제로 운영되었습니다. 1988년에는 공직자윤리법이 개정되어 차관급 이상의 공직자 및 그 배우자는 연 1회 재산을 공개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1993년에는 성철 스님의 다비식이 거행되었습니다. 또 1997년에는 외환시장에서 달러당 1,000원을 돌파한 날이기도 합니다. 2007년에는 국내 입양률이 처음으로 해외 입양률을 초과하여 58.3%에 이르렀고, 국내 입양이 증가한 날이었습니다.
1989년에는 베를린 장벽이 무너지는 일이 시작되었습니다. 그 전날인 11월 9일, 동독 당국이 베를린 장벽 통행 자유화를 발표했지만, 동독 시민들이 참지 못하고 장벽을 부수기 시작했습니다. 이 장벽이 붕괴되면서 바르샤바 조약기구가 해체되고 소련은 14개 공화국으로 분리되었습니다. 이 과정은 1985년에 고르바초프가 취임하면서 개혁과 개방, 즉 페레스트로이카와 글라스노스트라는 구호를 내세운 것에서 시작되었습니다. 바르샤바 조약기구 소속 5개국이 해체되고, 헝가리가 가장 먼저 서방으로 돌아섰습니다. 이런 흐름 속에서 동독 시민들이 서독으로 탈출하면서 베를린 장벽이 붕괴되었습니다.
또한 지난 5일, 우리 시간으로 5일, 미국 시간으로 6일에 미국 대통령 선거가 시작되었고 개표가 진행되었습니다. 처음 출구조사에서는 해리스 후보와 트럼프 후보가 근소한 표 차이로 접전 중이라고 했지만, 개표가 진행되면서 트럼프가 우세를 보였습니다. 공화당 후보가 전체 표수에서 민주당 후보를 이기는 경우가 최근 세 번의 선거에서 드물었지만, 이번에는 트럼프가 500만 표 이상을 더 얻었습니다. 트럼프가 주장하는 바가 사실과 다를 때가 많지만, 미국 국민이 그에게 열광하는 이유로는 해리스 후보의 지지율이 저조한 점과 지난해 미국 물가 상승으로 인한 서민 경제 악화가 원인으로 분석됩니다.
트럼프가 당선될 경우, 우리에게 미칠 영향으로는 미국 내 우리 기업들, 특히 SK와 LG 등 배터리 생산 기업이 미국 정부로부터 받는 보조금 철폐 가능성이 있습니다. 또한, 수출품에 대해 일반 관세 10%에서 20%가 부과된다면 우리 수출에 큰 타격이 예상됩니다. 그리고 2018년 트럼프가 김정은과 만났던 회담을 생각해볼 때, 그가 김정은과 다시 대화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만약 트럼프가 김정은과 대화를 시도한다면, 김정은이 남한을 적국으로 간주하는 상황에서 북한의 도발 가능성이 우려됩니다.
또한 트럼프는 방위비를 명목으로 주한미군 지원금 100억 달러를 요구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현재 주한미군 지원금 협정은 2026년에 2025년 대비 8.3% 인상된 1조 5,192억 원으로 합의되어 있고, 2027년부터 2030년까지 소비자 물가 상승률만큼 인상되기로 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이 협정이 조약이 아니기 때문에, 트럼프가 당선될 경우 언제든지 협정을 파기하고 재협상을 요구할 수 있습니다. 트럼프는 재협상을 통해 주한미군 지원금을 2배에서 3배 인상하려 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이에 대응하지 않으면 주한미군 철수 위협을 할 수도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미군 철수가 이루어지며 사드도 철수된다면 좋겠지만, 우리나라 정치인들과 국민들의 성향을 고려할 때 가능성은 낮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은 최근 뉴스위크와의 인터뷰에서 북한이 핵으로 도발하면 미국과 함께 핵전쟁을 벌일 것이라고 언급했습니다. 이는 과연 대통령으로서 적절한 발언인지 의문이 듭니다. 또한, 8일 기자회견에서는 사과를 했지만, 누구에게 무슨 내용으로 사과했는지 명확하지 않았습니다. 그저 어쩔 수 없이 사과하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의 물러나는 시나리오는 세 가지입니다. 첫째, 탄핵입니다. 그러나 국민의힘 국회의원 108명이 반대하면 탄핵 통과가 어려우며, 통과되더라도 헌법재판소에서 제동이 걸릴 가능성이 큽니다. 둘째, 하야입니다. 그러나 윤석열이 스스로 내려올 가능성은 매우 낮습니다. 셋째, 개헌을 통한 임기 단축입니다. 이는 2026년 지방선거와 국회의원 선거, 대통령 선거를 동시에 치르게 하는 방안이지만, 가능성은 불투명합니다.
내년 1월 20일, 트럼프가 미국 대통령으로 취임하면서 우리에게 어떠한 압박이 가해질지 예측하기 어렵습니다. 우리 정부가 국민을 신뢰하고 당당히 대처해야 하지만, 현재 윤석열 정부를 보아서는 기대하기 어렵습니다. 이럴 때일수록 국민들이 한목소리로 윤석열을 끌어내려야 할 것입니다.
● 박석민 고문
의료 발전이 인류에게 꼭 도움이 되기만 하는지 생각해 봅니다. 예를 들어, 의료 기술의 발달이 오히려 죄악이라는 생각도 듭니다. 죽은 사람도 살려내고, 식물인간으로 몇 달, 몇 년씩 살리기도 합니다. 사실, 사람은 때가 되면 자연스럽게 가야 하는데, 의료 기술이 이를 억지로 연장하는 것이죠. 우리나라가 세계 기대수명 3위로, 평균 83.6세입니다. 반면, 미국의 기대수명은 76.3세인데, 이는 그 나라 사람들의 삶의 조건을 어느 정도 반영하는 지표입니다. 우리나라의 경우 의료보험이 잘 되어 있지만, 미국은 돈이 없으면 의료 혜택을 받기 어렵기 때문에 OECD 38개국 중 30위에 머물고 있습니다.
아무튼, 앞서 사회자가 말한 것처럼 우리나라가 윤석열 같은 사람을 뽑아놓았으니 미국의 트럼프 당선 같은 상황을 걱정하기는 어려울지 모르지만, 2016년은 전 세계를 뒤흔든 사건이 둘 있었죠. 첫째는 트럼프의 당선이었고, 이는 앞으로 재앙으로 다가올 수도 있는 일이었습니다. 두 번째는 유럽연합을 영국이 탈퇴한 브렉시트입니다. 영국은 의회 정치 국가라 국민투표로 그런 결정을 하는 나라가 아닌데, 내부 정치가 복잡해지면서 당시 총리가 국민투표를 제안했고, 과거 영국을 회복하고 싶었던 올드보이들이 나서면서 브렉시트가 통과되었습니다. 이후 영국은 유럽연합 탈퇴 조건을 두고 거의 10년 가까이 협상했지만, 최근엔 관련 기사도 드물어 상황이 어떻게 진행 중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한편, 트럼프는 시즌 2를 맞이하게 되었고, 여러 변화가 예상됩니다. 현재 트럼프는 사법적 리스크가 이재명과 비교도 안 될 만큼 많습니다. 총 88건에 달하는데, 크게 4가지로 나눌 수 있습니다. 첫째, 성추문 사건으로, 지난 5월 유죄 판결을 받은 37건이 있고, 둘째는 2020년 대선 불복 관련 사건이 4건 있으며, 셋째로 조지아 선거 부정 문제 관련 사건이 13건입니다. 마지막으로 국가 기밀 유출 및 보유와 관련된 사건이 38건으로, 총 88건에 걸려 있습니다.
예상하시겠지만, 결국 트럼프는 이러한 사건들을 덮어두고 갈 가능성이 큽니다. 지금 연방 법원도 공화당 중심의 보수 세력으로 재편된 상태이므로 트럼프의 시즌 2가 시작되며 많은 변화가 일어날 것입니다. 한미 관계에서도 변화가 있을 텐데, 이제 돈과 관련된 세 가지 주요 변화가 예상됩니다.
한미 연합훈련, 특히 주한미군 주둔비 관련해서 국회에서 한때 약 5조 원을 요구했다가, 재협상을 통해 13조 원, 14조 원까지 논의했습니다. 주한미군 주둔비는 이번 12차 방위비 분담금 협상에서 8.3% 인상되었고, 2026년부터는 1조 5천억 원 이상을 지불하게 되며, 물가 상승률에 따라 자동으로 인상되는 조건으로 합의되었습니다. 주한미군 주둔비는 남는다고 알려져 있는데, 이들은 국내 은행에서 이자 수익을 얻으면서 이를 제대로 신고하지 않고 이용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트럼프는 이 비용을 10배로 인상해야 한다며, 100억 달러, 즉 13조 원 정도를 요구하기도 했습니다. 트럼프는 대한민국을 "머니 머신"이라 표현하며 돈을 더 내야 한다고 주장했죠. 미국은 주한미군 훈련을 통해 대북 억제와 중국 봉쇄 등의 목표를 이루기 위해 한반도 영역에서 자주 전략자산을 전개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올해 11월 3일, 제주 동방 해역에서 한미일이 공중 훈련을 했습니다. 미국의 B-1B 전략폭격기, 우리나라의 F-15K, KF-16 전투기, 일본의 F-2 전투기가 동원되었습니다. 이런 훈련 비용을 한국 측에 전가할 가능성도 큽니다.
또한, 윤석열 대통령이 북한이 핵을 사용할 경우 미국의 핵으로 대응하겠다고 발언했는데, 이는 한미 간의 '핵 협의 그룹'에서 합의된 바에 근거한 것입니다. 이 그룹의 운영에도 비용이 소요되는데, 트럼프가 이 비용도 한국에 요구할 가능성이 큽니다. 경제적으로도 트럼프가 재선될 경우, 우리에게 타격이 클 것으로 보입니다. 트럼프는 중국에 60%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하고, 다른 나라에도 10%의 관세를 인상하겠다고 했는데, 이 경우 우리나라 GDP가 2% 감소할 가능성이 있다는 예측이 나왔습니다. 이에 정부 부처가 대응 회의를 열었지만, 실질적인 대책이 나올지는 미지수입니다. 또한, 트럼프는 전쟁을 끝내겠다고 했는데, 실제로 가능할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우크라이나 전쟁과 가자지구 분쟁에서 트럼프는 어느 편을 들까요? 가자지구에서는 이스라엘을 매우 지지합니다. 트럼프는 친이스라엘 성향이 강하기 때문에, 그의 정책은 앞으로 더욱 강화될 가능성이 큽니다. 이에 따라 이스라엘의 네타냐후 총리는 힘을 얻게 되는 상황입니다. 트럼프가 전쟁을 끝내겠다고 말한 적이 있지만, 우크라이나 전쟁에서는 어떨까요? 트럼프가 푸틴과 친밀한 관계를 유지하며 대화도 한다고 알려져 있어, 전쟁 종식 가능성도 기대해볼 만합니다. 우크라이나 전쟁이 2년 넘게 지속되는 이유는 서방의 물자 지원 때문으로, 사실상 대리전쟁이라 볼 수 있습니다. 미국이 가장 많은 지원을 하고 있으며, 우리나라도 무기를 미국을 통해 지원하고 있습니다.
최근 여론 조사에 따르면, 북한의 무력 참전으로 인해 우크라이나에 살상 무기를 지원하는 것에 대해 국민 82%가 반대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우크라이나 전쟁에 개입하는 것은 한반도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크기 때문입니다.
트럼프가 전쟁을 조기에 성과를 내서 종식시킬 수 있을지 여부도 변수로 작용할 것입니다. 북미 관계는 어떨까요? 과거 경인일보 만평에서는 각국 정상이 트럼프와 통화할 때 김정은도 통화를 시도하는 만평이 나온 적이 있습니다. 하지만 북미 관계가 순탄치 않을 가능성이 큽니다. 하노이와 싱가포르 회담에서의 합의가 무산되며 북측의 내부 반발을 무릅쓰고 핵 포기 협상까지 진행하려던 상황이 있었습니다. 하노이 회담에서 김정은이 회담을 조기에 종료하고 야경을 즐기러 나갔던 일화가 있습니다. 이러한 상처 때문에 북미 관계가 다시 대화 국면으로 전환될 수 있을지는 불확실하며, 시간이 좀 더 필요할 것입니다.
트럼프가 1월부터 임기를 시작하면 대북 관계에서도 변화가 있을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예전처럼 강경파를 기용하지 않겠다고 밝힌 만큼 볼턴 같은 인물들이 배제될 가능성이 있어 대북 관계의 변화가 점쳐집니다. 주한미군 철수 문제와 관련해서는, 한국이 방위비 분담금을 더 내지 않으면 철수를 고려할 것이라는 트럼프의 발언이 자주 나왔습니다. 현재 미국의 하원 선거는 아직 개표가 완료되지 않았으나 공화당이 다수당이 될 가능성이 있으며, 상원 역시 공화당이 장악할 가능성이 큽니다.
미국 국회에서 주한미군 주둔 병력과 관련된 사항은 법으로 명시되어 있지만, 상하원이 공화당이 되고 트럼프가 이를 추진한다면 주한미군 철수 가능성도 제기될 수 있습니다. 주한미군은 한국을 위해 주둔하는 것이 아니라 미국의 이익을 위해 주둔하는 것이기 때문에, 철수 여부는 매우 중요한 문제로 부각될 것입니다.
결국, 우리가 자주권을 위한 투쟁을 선행하지 않으면 외교도 국민들의 힘에 기반을 둘 수밖에 없습니다. 2002년 효순이와 미선이 사건 당시 수십만이 촛불을 들고 싸운 그 힘이, 대통령 당선 가능성이 거의 없던 노무현 대통령을 만들어낸 배경이 되었습니다. 그 사건을 통해 반미 의식과 자주의식이 높아졌고, 미국의 눈치를 볼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도 대중들의 힘이 조직되지 않으면 변화는 쉽지 않을 것입니다.
또 하나의 사건이 있었습니다. 지난주 윤석열 대통령이 기자회견을 했는데, 알람을 맞춰두고 10시에 집으로 들어가서 보게 되었습니다. 맨 앞부분은 약 1분 정도 놓쳤고, 30분간 회견을 보다가 창원산단 문제, 국정농단 문제 등 여러 의혹에 대한 질문과 답변을 들었습니다. 회견을 보며, “사과의 법칙”이 떠올랐습니다. 사과에는 세 가지 원칙이 있는데, 첫째는 빠르게 해야 하고, 둘째는 사람의 눈을 보며 마음을 담아야 하며, 셋째는 재발 방지 계획을 제시해야 합니다. 이렇게 해야 진정한 사과로 받아들여지지만, 윤 대통령의 발언에서는 이런 점을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오히려 남 탓만 많았습니다. 참모 탓, 야당 탓, 문재인 정부 탓에 이어 국어사전 탓까지 했습니다. 아내가 대통령을 도우면 국정농단이라는 국어사전의 뜻을 바꿔야 한다고 말하더군요. 미쳐도 정상적으로 미쳐야 하는데, 이게 정상적인 행동이 아니라고 느꼈습니다.
그래서인지 지지율이 17%로 떨어졌습니다. 현직 대통령의 지지율이 15%까지 떨어지면 공무원들이 불안해하며 국가 정책과 관련된 일에 소극적으로 변한다고 합니다. 박병주 선생님께서 언급하신 윤석열 대통령의 사퇴 시나리오에는 세 가지가 있는데, 첫째는 탄핵입니다. 그러나 국회와 헌법재판소의 문턱을 넘어야 하기 때문에 쉽지 않다고 하셨죠. 둘째는 하야이며, 현재 윤 대통령의 임기가 정확히 반이 남았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은 5월 10일에 취임했기 때문에 임기를 끝까지 유지하지 않을 거라는 예측이 있지만, 국회를 통한 개헌을 통해 임기를 단축시키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대한민국 헌법 128조 2항에 따라 개헌이 이루어지더라도 그 적용은 현직 대통령에게는 적용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윤석열 대통령은 남은 2년 6개월 동안 임기를 이어가게 될 것입니다.
이와 관련해 미국 정치 이야기가 나왔는데, 반드시 알아야 할 여성 투쟁가가 있습니다. 바로 수전 앤서니(Susan Anthony)입니다. 그녀는 1872년 11월 5일, 뉴욕 로체스터에서 동료 여성들과 함께 투표를 시도했습니다. 당시 여성에게는 투표권이 없었기에, 그녀의 행동은 불법으로 간주되었습니다. 수전 앤서니는 "이 나라는 남자들만이 세운 것이 아니라, 우리가 함께 세운 나라"라고 말하며 여성의 참정권을 주장했습니다. 그녀는 이 주장을 담은 잡지 혁명을 발간하며 여성 참정권 운동을 이끌었습니다.
미국 헌법에는 시민의 자유와 권리를 보장하는 조항들이 있습니다. 헌법 수정 14조에는 미국에서 태어나거나 시민권을 가진 사람의 권리를 박탈할 수 없다고 명시되어 있으며, 15조에는 투표권을 방해받아서는 안 된다고 규정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 조항들이 여성에게는 적용되지 않았습니다. 이에 수전 앤서니는 불법적인 투표로 체포되었고, 100달러의 벌금형을 받았지만 벌금을 끝까지 내지 않으며 항의했습니다. 석방된 후에는 30일 동안 29번의 연설을 하며 여성 참정권 운동을 이어갔습니다. 그녀는 평생을 여성의 참정권을 위해 헌신했고, 끝까지 벌금을 내지 않으며 정부와 맞섰습니다.
이 과정에서, 남자들만의 권리가 아닌, 여성들도 역사를 함께 만들어간다는 의식을 고취시켰습니다. 미국 독립선언서에는 인간에게 양도할 수 없는 권리를 부여했다고 명시되어 있으며, 이러한 권리에는 자유와 시민권도 포함됩니다. 남북 전쟁으로 흑인들은 투표권을 얻게 되었으나, 여성들은 여전히 투표권을 가지지 못한 상황이었습니다.
미국 독립선언서에는 자유와 권리가 명시되어 있지만, 당시 흑인과 여성은 그 대상에 포함되지 않았습니다. 이는 당시 미국 정치인들이 주장한 것입니다. 수전 앤서니는 86세에 세상을 떠나면서 "내 장례식장에서 절대 울지 마세요. 우리가 세운 뜻을 끝까지 지켜주세요"라는 유언을 남겼습니다. 그녀가 세상을 떠난 지 13년이 지난 1919년에 미국 여성들은 처음으로 참정권을 얻고 투표를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미국 여성들이 참정권을 획득한 지 겨우 100년이 된 셈입니다.
이와 비교하여 우리나라는 2013년에 통합진보당 해산을 헌법재판소에 넘긴 사건이 있었습니다. 당시 헌재는 통합진보당의 '진보 민주주의' 이념이 북한 김일성이 세운 사회주의 이념이라고 판결했습니다. 이는 마치 미국 1800년대 남성들이 여성을 사람으로 보지 않고 투표권을 부여하지 않은 것과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2013년 대한민국 헌법재판소와 정치 현실 역시 크게 다르지 않다는 점에서 안타까움을 느낍니다.
최근 11월에는 전국노동자대회가 열렸습니다. 이 시기에는 1970년 11월 13일 전태일 열사를 떠올리게 됩니다. 전태일 열사는 스스로 불을 붙이며 한국 노동운동의 불씨가 되었고, 이를 기리기 위해 1988년부터 전국노동자대회가 열리고 있습니다. 어린 여성 노동자들의 삶과 고통을 알리기 위해 몸을 던져야 했던 당시의 참담한 현실이었습니다.
전태일을 예수와 비교하는 이들이 많습니다. 전태일의 희생을 기리며 그를 예수에 비유한 목사님들도 있었습니다. 예수께서 "내 이웃을 내 몸과 같이 사랑하라"는 말씀을 남긴 것처럼, 전태일 또한 가난하고 어려운 사람들을 보면 눈물이 먼저 난다고 했습니다. 예수가 죽기 전 하나님께 기도하며 아버지의 뜻대로 하소서라고 한 것처럼, 전태일의 삶과 예수의 희생정신이 닮아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예수는 자신이 운명을 알고 있었지만, 골고다 언덕을 오르며 희생을 감당하기로 했습니다. 그에게는 회피할 선택지도 있었지만, 결국 자신의 운명을 받아들였죠. 전태일 열사도 이와 비슷한 마음으로 유서에 "나는 돌아가야 한다. 꼭 돌아가야 한다. 내 마음의 고향인 평화시장에 어린 동료들 곁으로 돌아가기 위해, 결코 잊혀지지 않기 위해 나를 버리고 나를 굴리며 간다"라고 남겼습니다. 예수가 그 잔을 받아들인 것처럼, 전태일도 자신의 운명을 받아들이며 11월 13일 근로기준법 화형식을 계획하게 되었습니다.
그날 오후 1시 반경, 전태일 열사는 자신의 몸에 휘발유를 뿌리고 분신했지만, 주변 사람들은 3분 동안 그의 화염을 진압하지 않았습니다. 분신한 노동자들이 외치는 구호가 화기를 식도로 들이게 해 생존 가능성을 줄였듯이, 전태일 역시 구호를 외치며 화염 속에서 목숨을 잃었습니다. 그를 병원으로 옮긴 후 이소선 어머니는 비싼 응급 주사를 요청했지만, 근로감독관이 보증을 거부했습니다. 결국 전태일의 마지막 말은 "배가 고파요"였습니다. 그는 이틀간 공복 상태에서 스스로 몸을 불살랐습니다.
1986년 3월 17일, 신은정밀에서 박영진 열사도 경찰의 탄압 속에서 분신했습니다. 경찰이 "불 질러봐"라고 조롱했고, 박영진은 방치된 채 병원으로 이송되었습니다. 이소선 어머니가 그를 찾아왔을 때 박영진은 "전태일 선배가 못 이룬 일을 제가 이루겠습니다"라고 말하며 세상을 떠났습니다. 김진우 목사는 "예수는 역사 속에서 실천하며 우리에게 다시 돌아온다"라고 했듯이, 전태일은 예수와 같은 삶을 통해 한국 노동운동의 토대가 되었습니다. 전태일과 박영진 같은 이들의 희생 덕분에 한국 노동운동은 한 걸음 더 나아갈 힘을 얻었고, 지금 우리가 싸우고 있는 사드 반대 운동 역시 한반도의 평화를 위해 양보할 수 없는 싸움임을 생각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