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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기오 교구, 생명의 나무 캠페인
은퇴한 산림 관리원인 조엘 코드니타는 필리핀의 여느 은퇴자들처럼 손자들을 돌보며 함께 시간을 보내려고 했다. 하지만, 바기오 교구의 칼리토 센손 주교가 그에게 특별한 임무를 주면서 그의 은퇴 시간도 짧게 끝나버렸다.
올해 62살인 그에게 주어진 임무는 7월까지 7000그루의 대나무 묘목을 기르는 것이다.
코드니타는 “이 일의 시급성을 알고 있기 때문에 주교의 제안을 거절할 수 없었다”고 했다.
지난 4월부터 코드니타는 바기오 북부에 있는 교구의 성 프란치스코 신학교의 땅에 검은 그물로 싸인 11미터*20미터 규모의 묘목장을 만들어 대나무 순을 접목하는 데 여념이 없다.
최근, 그는 조수들과 시간 날 때마다 도와주고 있는 신학생들의 힘을 빌려 기른 여러 종의 대나무 묘목 2000그루를 만들어 냈다.
이 묘목들은 교구의 “생명의 나무” 캠페인에 쓰이게 된다. 센손 주교에 따르면, 이 캠페인은 재난에 대비하는 신자들과 그들의 마을을 위한 교구의 응답이다.
센손 주교는 지난 2009년 10월 큰 태풍으로 피해를 입은 지역을 방문했는데, 나무가 없는 지역은 산사태가 일어나 완전히 폐허가 됐다.
묘목장의 대나무 묘목들은 내년 우기 동안 교구의 26개 본당에 나눠줄 예정이다.
이 묘목장은 또 대나무 묘목을 기르는 법을 배우려는 신자들을 위한 연수원의 역할도 한다.
코드니타는 필리핀 대나무 재단도 교구의 캠페인에 참여해 신자들에게 대나무 묘목을 기르는 방법뿐만 아니라 기존의 대나무를 관리하는 방법도 알려준다고 밝혔다.
“나중에는 대나무 가구 만들기나 죽순을 이용한 요리에 집중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왜 대나무일까? 센손 주교는 “대나무는 아주 유용한 식물로 생태학적으로도 유용하고 기르기도 쉽다”고 했다.
바기오 교구 총대리 안드레스 코살란 신부는 대나무는 음식, 토양침식, 집짓기, 가구, 재조림 등 다양한 방면으로 사용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교구 사회활동센터의 에를린다 틴도는 공동체의 참여와 협조를 통해 생명의 나무 캠페인이 소공동체 운동과 신앙을 강화하는 데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기사원문: Great grass for ‘tree of life’ driv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