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구 지역 한 복지 단체가 매주 토요일 점심 무료 급식을 제공하는데 (시쳇말, 시셋말)로 '방귀 좀 뀐다는 사람'은 배식 봉사에서 배제된다고 한다.
괄호 안에 들어갈 말을 골라 보세요. 정답은 '시쳇말'입니다. 그런데 '시쳇말'이란 단어에서 '죽은 사람의 몸'인 '시체(屍體)'를 연상하며 틀린 말로 생각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심심한 사과'를 '지루하고 재미없는 사과'로 오인하는 사람이 많은 것처럼요.
'시쳇말(時體말)'은 '그 시대에 널리 유행하는 말'이라는 뜻을 가진 표준어입니다. '그 시대의 풍습·유행을 따르거나 지식 따위를 받음. 또는 그런 풍습이나 유행'을 뜻하는 '시체(時體)'에 사이시옷과 '말'이 붙어서 이루어진 말로, 시체(屍體)와는 무관한 말입니다. 유의어로는 '유행어' '요샛말'이 있어요.
'그 당시의 세상'을 뜻하는 '시세(時世)'와 연관지어 '시셋말'이라고 하거나 '시샛말'로 쓰는 경우도 있는데, 이는 모두 비표준어입니다.
<예문>
ㅡ금리가 너무 올라 시쳇말로 '죽기 아니면 까무러치기'식으로 일할 수밖에 없다.
ㅡ스승과 제자가 시쳇말로 '계급장 떼고' 한판 붙는 일은 외국 학계에서도 보기 어렵다.
류덕엽 교육학박사·전 서울 양진초 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