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자의 사덕四德과 사단四端
수양이 부족하면 놀라기만 한다
《장자》의 〈산목〉에는 인품을 수양하는 태도에 대해 엿볼 수 있는 일화가 실려 있다.
하루는 장자기 숲속에서 이상한 까치 한 마리와 마주쳤다. 유난히 날개도 크고 눈도 부리부리해 예사롭지 않은 까치였다. 이 거대한 까치는 장자의 이마를 스치는 듯 날라 밤나무 숲속으로 들어갔다. 장지는 부리나케 까치를 쫓아갔다. 멀리서 바라보니 까치는 무언가에 온통 정신이 팔려 있었다. 옳다구나 싶은 생각에 장자는 바지를 걷고 조금 더 가까이 다가갔다.
까치는 아무것도 모른 채 여전히 나무 기둥만 뚫어지라 쳐다보고 있었다. 그곳에는 매미 한 마리가 쉬고 있었다. 장자는 곧 까치를 향해 활시위를 힘껏 잡아당겼다. 그때 장자의 눈에 움직이는 물체가 하나 더 띄었다. 자세히 보니 까치는 매미가 아니라 그 사마귀를 노리고 있었다.
그 장면을 지켜보고 있던 장자는 소스라치게 놀라 손에 들고 있던 활을 내팽개치고 정신없이 내달리기 시작했다. 숲속에 돌아온 장자는 사흘 동안이나 시름시름 앓았다. 그러자 장자의 제자인 인저가 장자에게 물었다. 숲속에서 무슨 일이 있습니까? 선생님 컨디션이 영 좋지 못한 듯합니다.
장자가 대답했다. “내가 며칠 전 숲속에서 까치에게 활을 겨누고 있는데 까치는 그것도 모른 채 사마귀를 노리고 있었다. 사마귀는 까치가 자신을 노리는 것도 모른 채 매미를 향해 앞발을 쳐들고 있었다. 매미는 하무 것도 모른 채 나무 그늘에 앉아 편히 쉬고 있었다.
문득 내가 알아차리지 못하고 있을 뿐 누군가가 나를 노리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등골이 오싹해졌다. 뒤도 돌아보지 않고 도망쳤는데 아니나 다를까 산림을 관리하는 사람이 쫓아와 갑자기 활을 버리고 도망친 이유를 캐물었다. 그는 나를 도적으로 알았던 것이다. 매미도 사마귀도 까치도 나도 모두 마찬가지다.
당장 눈앞에 있는 이익에만 문이 멀어 목숨을 잃거나 크게 몸을 상할 뻔하였다. 이제껏 이런 식으로 나를 이롭게 하려다 오히려 나를 해친 경우가 얼마나 많았는지를 생각하다 보니 나는 그만 병에 걸리고 말았다.”
걷는 놈 위에 뛰는 놈이 있고 뛰는 놈 위에 나는 놈이 있다. 그리고 나는 놈 위에는 가만히 지켜보는 놈이 있다. 걷는 놈은 걷는 놈만 볼 수 있지만 지켜보는 놈은 나는 놈, 뛰는 놈, 걷는 놈을 다 볼 수 있다.
그래서 걷는 놈은 다른 놈을 보면 화들짝 놀리기 바쁘지만 높은 곳에 떠서 가만히 지켜보는 놈은 모두를 내려다보고 있기에 차분하고 평온한 상태를 유지할 수 있다.
이는 본성의 수양에 있어서도 마찬가지다.
동양에서는 인의예지를 ‘사덕四德’이라 하고 측은, 수오, 사양, 시비의 네 가지 마음을 ‘사단四端’이라 한다.
사단과 사덕이 얼마나 깊게 갈리고 넓게 닦였는지 가에 따라 한 사람의 인품이 좌우된다. 그래서 짐승같이 살아가는 인품도 있고, 성인의 인품으로 살아가는 사람도 있다.
짐승 같은 사람은 사덕과 사단을 알려고 하지도 않고 좋아하지도 않으며 즐거워하지도 않는다. 사람의 본성을 귀하게 여길 줄 모르기에 이들의 삶은 짐승과 다를 바 없다. 하지만 사덕과 사단을 알려고 애쓰고 좋아하고자 수고하며 이것이 평안해지도록 노력할 때 사람은 군자의 길로 나아갈 수 있다.
인품이라 상대적인 것이다. 수양이 부족한 사람은 잘 갈고닦은 인품을 보고 놀랄 일이 많지만 수양이 잘 된 사람은 어떤 인품을 보더라고 담담하다. 내 본성의 상태와 인품의 현주소를 찬찬히 돌아볼 때 사람과 짐승의 분기점은 어디에 있는가. 그 실마리를 잡은 수 있을지도 모른다. -0223
출처> 도서>[현명한 사람은 삶의 무게를 분산한다] 제갈건 지음
≪후기 ≫ solbalam1224 <유성> 박한곤
오늘 좋은 길을 택하여 천천히 가도 달라지고 좋아진다. 살아 있는 동안 길의 선택이 삶의 선택이 된다. 오늘 하루의 '길 선택'이 내일 삶을 가늠함을 알게 한다. 그러나 어떤 길이라도 즐기는 기분으로 걸어가야 행복하다.
"인품이라 상대적인 것이다. 수양이 부족한 사람은 잘 갈고닦은 인품을 보고 놀랄 일이 많지만 수양이 잘 된 사람은 어떤 인품을 보더라고 담담하다. 내 본성의 상태와 인품의 현주소를 찬찬히 돌아볼 때 사람과 짐승의 분기점은 어디에 있는가. 그 실마리를 잡은 수 있을지도 모른다."<본문> <오늘 읽고 씀의 핵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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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역시 고전은 읽기 편합니다. 나만 그런가! ㅎ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