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년 고찰이었으나 억불정책과 전쟁 등을 격으면서 거의 폐허가 된 곳에 혜국 스님께서 원력을 세워 후학들의 공부를 위해 중창한 절인 釋宗寺에서의 73회 금강정진회 철야정진 소감을 둔필이나마 감히 올립니다.
釋宗寺! 석가모니부처님의 종지를 이어가는 곳이라는 의미일까? 희미하게 그렇게 생각은 하지만 처음 듣는 이름이었고, 승진행님의 “인생을 낭비한 죄”라는 책이 아니었다면, 그리고 책속의 첫 번째 등장인물이 석종사 큰스님이신 혜국 스님이 아니었다면 알 수도 없었을 절이었을 것이나 이번 정진 여정의 목적지였다.
약간의 몸살기를 핑계로, 대도행과 전화하면서 이번은 쉴까 하는 꾀를 살짝 내어보았으나, 가면 좋은 공기와 출중한 도반님과 절 기운에 괜찮아질 것이라는데 밀려 교대역으로 향했다. 생각보다 약간 늦게 교대역을 출발한 버스는, “내가 버스를 타지 않으면 버스 승차인원이 적어 경비문제로 조금 어렵겠다는 생각에 수원이나 광주인근에 계시지만 교대역까지 왔다”는 최인근 거사님과 정토화 보살님, 그리고 강한 인상으로 氣가 상당할 것 같은 소벽님의 대승심이 물신 묻어나는 도란도란하는 이야기가 귓가를 간지럽히는 가운데, 밤에 대비해 잠 좀 자두어야지 하는 생각으로 스스로 잠이 들 무렵, 수지에서 탄 무착님과 상락화 보살님으로 인해 그런 희망은 접어야했다. 상락화님 특유의 유머와 재미있는 목소리를 듣고서 잠을 잔다면 이는 이미 수행하러 갈 필요가 없는 득도의 경지일테니까 말이다.
어찌했건, 가로수가 사과나무인 충주시를 거쳐 즐거운 가운데 약간의 비속을 지나 16:00경 사찰에 도착했다. 혹시 몰라 우산을 챙겨갔지만 내릴 때 즈음은 비도 그치고, 구름가운데 달무리처럼 살짝 비친 햇살을 카메라에 담으며 정진 장소로 향했다.
어쩌다보니 큰 스님을 뵈러가는 운영진과 함께, 달마스님부터 혜능스님까지의 6조 이후의 근본이 된다는 조실채의 의미로 여겨지는 祖宗六葉이라는 현판이 붙은 스님 방에 함께 들어 가 인사를 드렸다. 말씀 도중에, “나도 법문 중, 종종 인생을 낭비한 죄가 크다는 이야기를 하지만 아무도 귀담아 듣지 않더니, 박원자님이 하니까 알아주내 허허”하시는 말씀에 큰스님 면전이라는 약간의 긴장감도 녹아 없어졌다.
몇 사람 되지 않아 가까이 앉았기에 말씀 중이신 스님의 오른 손가락에 자연히 시선이 갔다. 3개의 손마디를 연비 공양하였다는 사실은 이미 들었지만, 수계식 할 때 잠깐의 향불 흔적을 팔뚝에 남기는 순간도 움찔할 때가 있는데, 어떻게 저렇게 처절하게 스스로 손가락을 태우면서까지 구도를 하였을까 하는 마음에 다시 숙연해지기까지 했다. 그리고 혜가 스님이 달마스님께 도를 구할 때 오른 쪽 팔뚝을 잘라 바쳤다는 사실과 더불어, 아! 스님은 아무나 하는 것이 아니구나, 정말 목숨을 내 건 처절한 구도가 없이는 중도 속도 아닌 그런 것이 되겠구나 하는 생각도 잠시 스쳐갔다.
잠시 각지에서 모이신 분들과 차담을 나누고, 저녁 공양 후 저녁예불로 이어졌다. 예불 후 큰스님께서 우리를 위해 잠시 법문의 장을 마련해 주시었는데, “이 법당 앞이 3태육성을 비롯해 하늘의 무수한 별들을 가장 잘 볼 수 있는 그런 사찰 중의 하나라고 하신 말씀에 이어, 행복은 다른 것이 아니고 부처님이 계신 것이 행복이고, 우리는 이런 은혜를 받았으니 그 은혜를 갚을 줄 알아야하는데, 청화스님이 그런 은혜를 갚은 것처럼, 여러 분도 은혜를 갚아야 할 것이다. 깨달음을 얻는 것도 은혜를 갚는 것이지만 부처님의 정법이 끊이지 않도록 계속 이어가도록 노력하는 것도 은혜를 갚는 방법 중의 하나”라는 말씀에서, 공부 흉내는 내고 있지만 아무 것도 이루지 못할 때의 답답함을 미리 위로라도 하고 격려하시는 말씀으로 아전인수격으로 받아들였다.
이어진 우리들만의 수능엄삼매도 공부, 어려워 잘 알아듣지는 못하였지만 법사님은 도데체 어떻게 이렇게 모르는 것이 없을까 하는 생각에 경외심을 다시 한 번 느껴보는 시간으로 만족해야 했다. 그리고 이어진, 나로서는 두 번째 참선이간이었지만, 출장피로가 남아서인지, 초발심시 변정각이라는 말처럼 벌써 초발심이 약해졌는지, 이번 시간은 집중도 예전 같지 못하고 무릎도 아프고 뭔가 가벼운 느낌은 들지 않았다.
그러나 참선이나 염불기도가 전부는 아닌 듯, 이어진 약 1시간 반의 茶談시간은 서로의 공부과정이나 이런 저런 이야기를 듣는 것에서 타산지석이라고나 할까, 많은 도움이 되었다.
전체 46명이 참석한 가운데, 처음오신 심우님, 하재천닷별님을 포함해 오랜만에 오신 대덕성님, 해천님, 이석우님, 산처럼물처럼님 등의 소개, 그 중에서도 이정님과 전여님의 두 애기부처님, 단혜님의 두 애기부처인 소정, 성륜님, 어릴 때부터 종종 엄마를 따라왔다는 소묵부처님, 그리고 영혼의 조각가인 효정님 들을 보면서 아! 한국의 불교는 그래도 미래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고 그들이 있어 감사한 시간들이었다.
또 좀 다르게 우리에게 법을 전한 분을 생각해보면, 약간은 엉뚱하게 느껴지기도 하지만 언제나 솔직하게 이야기를 하시는 만개님이시다. 큰스님께 혼난 이야기는 좌중에게 크게 웃음을 선사한 보시적인 면도 있지만, 남들보다는 뭔가 더 진전이 있으니 그렇게 큰 스님께 여쭈어 볼 용기가 있었겠지 생각하면서, 좀 더 치열한 공부에 대한 스스로의 다짐을 하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아침 공양을 하고 버스를 타기 전에 보니 절간을 향해 다시 한 번 보니, 우리가 처음 들렀던 寶月堂(보배와 같은 마음의 달이 온 법계를 비추는 곳) 앞에 자작나무가 많이 심겨져있는 것이 눈에 들어왔다.
언젠가, “스님 불법이 무엇이옵니까?” 할 때 “뜰 밖의 자작나무니라” 할 수 있는 눈 맑은 스님이 많이 나오기를 기원하며 아늑한 어머니 품 같은 절을 뒤로 하며 서울로 향했다.
모든 분들과의 깊은 인연이 있었기에 이번 정진도 가능했을 것이기에 이 모든 것에 감사드립니다. 나무아미타불_()_
버스에서 내렸을 때의 하늘 모습
살짝 진눈깨비가 덮인 본당뒤의 모습
큰 스님 주석하고 계신곳(조종육엽)
사찰의 도장석
저녁예불 후 법문중이신 큰 스님
의상대사께서 그리셨다고 하는 달마상, 왼쪽 귀퉁이가 돌계단모양으로 뚫여져 있어, 신발 한 짝을 가지고 나가신 모습을,...
아침 공양 후 떠나기 전에 단체로(몇 분은 일찍 떠나서 없음)
버스로 떠나기 전에 다시본 보월당 앞의 자작나무
전체 전경(법사님의 석종사 소개 사진에서)
완벽한 대칭미를 자랑하는 대웅전과 이어진 누각들...
언제나 한국적인 푸근함을 느끼게 하는 장독대
화엄경 약찬게가 새겨져 있는 화엄공원
법사님의 통찰과 막힘없는 지식과 지혜에 경외드립니다. 감사합니다. 나무아미타불_()_
온 마음을 기울이신 정성! 깊은 공부로써 갈무리된 명관거사님의 감동의 후기를 보며, 정진회의 2월정진을 잘 따라갔다 왔습니다. 감사합니다, 아미타불_()_
몇 분되시지 않는 가운데, 수만리 타국에서 불법을 꽃피우기 위해 백방 노력하시는 것에 비하면 아무 것도 아니지요. 감사합니다. 나무아미타불_()_
함께 정진할수있어서 감사했습니다. 올려주신사진도 감사하고요.3월에는 내외분이 함께 철야정진에 오실수있으시길 기대해봅니다. 감사합니다. 나무아미타불_()_
감사합니다. 저도 함께 하실 여러 도반님들이 있어 가고싶어 집니다. 나무아미타불_()_
감사드립니다...역시나 밑바탕공부가 너무도 훌륭하신 명관거사님을 따라 다시 찬찬히 깊이 있게 석종사를 돌아본듯 합니다...그리고 함께 정진하신 모든님들의 정진력에 힘입어...너무나 많은것을 배울수 좋은 인연에...무한 감사한 마음입니다...다음부턴 될 수 있는데로 빠지지 말아야겠다 다짐하고 있는중입니다...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나무아미타불나무아미타불나무아미타불...()()()
밑바탕이 부실해 우기가 끝난 아프리카 사바나지역처럼 곧 바닥을 드러내것 같습니다. 그전에 부지런히 조금씩 공부하도록 해야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나무아미타불_()_
김 明觀 부처님... 귀한 사진 감사합니다. 나무아미타불 _()_
바쁘신가운데 들러고 봐 주시어 감사합니다. 나무아미타불_()_
고마운 글 나누어 주시어 간접으로나마 정진회 따라 갔다 온 것 같습니다. 성불하시시오. 아미타불_()_ .
미타의 일대행상으로 마음먹으면 어디든 다 다닐 수 있지요. 함께할 수 있는 공간과 시간에 감사합니다. 나무아미타불_()_
나무아미타불_()_ 감사합니다!
一行三昧에서는 지나가는 바람소리에도 탁 깨친다고합니다. 그 이름같이 한 소식 하시기를 기원드립니다. 나무아미타불_()_
나무아미타불 관세음보살
감사합니다. 나무아미타불_()_
감사합니다, 아미타불_()_
감사합니다 나무아미타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