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슬아 5단(오른쪽)이 결승1국에서 디펜딩 챔피언 최정 9단을 꺾고 기선을
제압했다. 3번기로 치르는 결승전의 두 번째 판은 11일 속행된다.
제23기 하림배 프로여자국수전 결승1국
이슬아, 여자랭킹
1위 최정에게 불계승
'유학생' 이슬아 5단이 '최강' 최정
9단을 꺾었다. 이슬아 5단은 4일 오후 바둑TV 스튜디오에서 열린 제23기 하림배 프로여자국수전 결승3번기 제1국에서 최정 9단에게 251수
만의 불계승으로 기선을 제압했다.
최정 9단은 58개월 연속 여자랭킹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여자바둑계의 절대 강자. 또한 디펜딩 챔피언이기도 하다. 이슬아 5단의 여자랭킹은 14위이며 여자국수전 결승은 이번이 처음이다.
▲ 예선부터 마리야ㆍ이유진ㆍ박지연ㆍ김다영ㆍ강지수를 꺾고 결승에 오른 이슬아 5단.
여자국수전 결승은 처음이다.
두 기사 모두 평소와 다른 모습이었다.
이슬아도 최정도 차분했다. 그런 가운데서 흑을 쥔 이슬아가 발빠르게 실리를 차지하면서 선착의 효를 살려 나갔다. AI 승부예측은 이슬아 5단의
우세를 가리킨 장면이 많았다. 우세의 폭은 최정 9단이 공격을 통해 이득을 올리지 못하면서 중후반으로 갈수록 커져 갔다.
이현욱 해설자는 "수순은 길어지기 했지만 중반 패싸움에서 바꿔치기가 일어난 이후로
이슬아 선수에게 위기는 없었다"고 했다. 국후의 이슬아는 "분위기 파악을 못하고 두다가 상대가 마지막에 엉뚱한 패를 버틸 때 이긴 걸 알았다.
중앙에서 상대가 잘 두었으면 백이 유리하지 않았을까"라는 감상을 전했다.
▲ 본선 16강부터 차주혜ㆍ김미리ㆍ오유진을 꺾고 결승에 오른 최정 9단. 전기 대회부터
이어왔던 8연승이 끊어졌다.
이번 가을학기부터 중국의 한 대학에서
중국어를 전공하고 있는 이슬아 5단은 결승1국을 위해 전날 귀국했다. 4연패를 끊은 상대전적은 3승5패로 조금 좁혔다. 이슬아는 2017년 이후
최정에게 4연패 중이었다.
3판2선승제의 결승전은 일주일 후인 11일에 두
번째 판을 둔다. 이슬아 5단이 연승을 거두면 프로기전 첫 우승을 이루고, 최정 9단이 반격하면 25일에 최종 3국을 벌인다.
▲ "며칠 전 최정 선수의 대국을 비롯해 삼성화재배 8강전을 급하게 보면서 벼락치기로
공부했습니다."
"최정 선수와는 랭킹이나 실력 차이가 많이 나서 한 판만
이겨도 잘했다고 생각한다. 최정 선수가 워밍업을 한 것 같고 저는 번기승부 경험도 없고 하니까 아직도 불리하지 않을까 한다. 잘 준비해서 좋은
내용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이슬아 5단의 소감과 각오이다.
37명이 참가한 예선에 이어 16강 본선 토너먼트로 우승 경쟁을 벌이고 있는 제23기 하림배 프로여자국수전의 상금은
우승 1200만원, 준우승 600만원. 제한시간은 1시간, 초읽기는 1분 1회이다.
▲ 올 초 여자바둑리그에서 대결한 후 6개월 만에 다시 마주했다. 여자랭킹은 최정이
1위, 이슬아가 14위.
▲ 결승전의 서막은 3시간 30분, 251수를
두었다.
▲ 이슬아는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 2관왕으로 유명세를
탔다.
▲ 최정은 지난달 중국 강자 2명을 꺾은 삼성화재배 16강 진출로 화제를
모았다.
▲ "공부를 마치면 30대가 되고 집도 어느 정도 정리되고 해서 지금으로선 결승전
결과와 관계없이 승부사로 돌아올 계획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