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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자삼외(君子三畏)
군자가 두려워 해야 할 세 가지
君 : 임금 군(口/4)
子 : 아들 자(子/0)
三 : 석 삼(一/2)
畏 : 두려워할 외(田/4)
孔子 曰 君子 有三畏하니 畏天命하며 畏大人하며 畏聖人之言이니라
공자 가라사대 군자가 세 가지 두려워함이 있으니, 천명을 두려워하며 대인을 두려워하며 성인의 말씀을 두려워하니라.
畏者는 嚴憚之意也라
天命者는 天所賦之正理也라
두렵다는 것은 엄히 여기고 꺼리는 뜻이라. 천명이라는 것은 하늘이 준 바의 바른 이치라.
知其可畏면 則其戒謹恐懼가 自有不能已者하야 而付畀之重을 可以不失矣라
그 가히 두려워함을 알면 그 경계하고 삼가고 두려워하고 두려워함이 스스로 능히 마지 아니하여 부비(부쳐서 내려준 명 곧 운명)의 중함을 가히 써 잃지 않느니라.
大人, 聖言은 皆天命所當畏니 知畏天命이면 則不得不畏之矣라
대인과 성인의 말씀은 다 천명에 마땅히 두려워하는 바이니, 천명을 두려워할 줄을 알면 (다시는 더) 두려워하지 아니치 못하느니라.
小人은 不知天命而不畏也ㅣ라 狎大人하며 侮聖人之言이니라
소인은 천명을 알지 못하여 두려워하지 않느니라. 대인을 친압하며(하찮이 여기며) 성인의 말을 업신 여기니라.
侮는 戱玩也라 不知天命이라 故로 不識義理하고 而無所忌憚如此라
모는 희롱하고 구경함이라. 천명을 아지 못하니라. 그러므로 의리를 알지 못하고 이와 같이 꺼리는 바가 없느니라.
○尹氏 曰三畏者는 修己之誠當然也라 小人은 不務修身誠己니 則何畏之有리오
○윤씨 가로대 세 가지 두려워하는 것은 몸을 닦는 정성으로 당연함이라. 소인은 몸을 닦고 몸을 성실히 하는 데에 힘을 쓰지 아니하니 무엇을 두려워함이 있으리오.
삼외(三畏)란 천명(天命),대인(大人),성인(聖人)의 말을 두려워해야 함을 말한다. 논어(論語) 계씨(季氏)편에 군자(君子)가 두려워해야 할 세 가지를 다음과 같이 들고 있다.
첫째, 천명을 두려워해야 한다. 천명은 하늘이 인간에게 내린 사명(使命)이다. 군자는 넓은 학문으로 영재(英才)를 가르쳐야 하고, 후진을 덕화(德化)해야 하고, 바른 행실로 남의 모범이 되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여 사회에 기여하지 못함을 두려워해야 한다.
둘째, 대인을 두려워해야 한다. 덕망이 높고 도량이 넓은 인격자인 대인을 숭앙(崇仰)하고서 이를 본받지 못함을 두려워해야 한다.
셋째, 성인의 가르침을 거울삼아 스스로 부족함을 깨닫고도 이를 고치려 하지 않음을 두려워해야 한다.
이 세 가지의 두려워해야 한다 함은 지도자에게 주어진 사명으로서 자신이 처해 있는 세계를 바르게 이끌어야 하고, 옳은 것을 본받고 성현의 가르침에서 벗어나지 않도록 실천해야 한다는 말씀들이다.
예기(禮記) 잡기(雜記) 하(下) 에서는 군자가 두려워해야 할 세가지를 다음과 같이 지적하고 있다.
첫째, 들은 것이 없을 때는 그 듣지 못한 것을 두려워해야 되고,
둘째, 들었다면 들은 것을 익히지 못하는 것을 두려워해야 되며,
셋째, 익혔다면 그것을 실천하지 못하는 것을 두려워해야 한다.
이 세 가지 두려움은 이상적인 인간형인 군자(君子)뿐만 아니라 평생 교육을 강조하는 현대인들에게도 적용된다.
과거와는 달리 정보의 홍수 속에 살고 있는 우리에게 다른 사람들 보다 더 많은 양의 지식을 듣고 배우고 익히고, 그런 연후에 실천하는 일은 매우 중요하다. 이러한 것들을 통해서만 자아 성취라든지 보다 나은 미래를 건설할 수 있는 것이 사실이다.
▶️ 君(임금 군)은 ❶형성문자이나 회의문자로 보는 견해도 있다. 뜻을 나타내는 입 구(口; 입, 먹다, 말하다)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尹(윤, 군)이 합(合)하여 이루어졌다. 음(音)을 나타내는 尹(윤, 군)은 손에 무엇인가를 갖는 모양으로 천하를 다스리다는 뜻과, 口(구)는 입으로 말, 기도하다의 뜻의 합(合)으로, 君(군)은 하늘에 기도하여 하늘의 뜻을 이어받아 천하를 다스리는 사람을 말한다. ❷회의문자로 君자는 '임금'이나 '영주', '군자'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君자는 尹(다스릴 윤)자와 口(입 구)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尹자는 권력을 상징하던 지휘봉을 들고 있는 모습을 그린 것으로 '다스리다'라는 뜻을 갖고 있다. 이렇게 직책이 높은 사람을 뜻하는 尹자에 口자가 결합한 君자는 군주가 명령을 내리는 모습을 표현한 것이다. 그래서 君(군)은 (1)친구나 손아랫사람을 친근하게 부를 때에 그 성이나 이름 아래에 붙여 쓰는 말 (2)조선시대, 고려 때, 서자(庶子) 출신인 왕자나 가까운 종친이나 공로가 있는 산하(傘下)에게 주던 작위(爵位). 고려 때는 종1품(從一品), 조선시대 때는 정1품(正一品)에서 종2품(從二品)까지였으며, 왕위(王位)에 있다가도 쫓겨나게 되면 군으로 강칭(降稱)되었음. 이를테면, 연산군(燕山君), 광해군(光海君) 등이다. 이와같은 뜻으로 ①임금, 영주(領主) ②남편(男便) ③부모(父母) ④아내 ⑤군자(君子) ⑥어진 이, 현자(賢者) ⑦조상(祖上)의 경칭(敬稱) ⑧그대, 자네 ⑨봉작(封爵) ⑩군 따위의 뜻이 있다.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백성 민(民), 신하 신(臣)이다. 용례로는 세습적으로 나라를 다스리는 최고 지위에 있는 사람을 군주(君主), 군주가 다스리는 나라를 군국(君國), 임금의 명령을 군령(君令), 임금의 자리를 군위(君位), 학식과 덕행이 높은 사람을 군자(君子), 처방에 가장 주되는 약을 군제(君劑), 임금의 총애를 군총(君寵), 임금의 덕을 군덕(君德), 임금으로써 지켜야 할 도리를 군도(君道), 임금으로서 나라를 다스리는 것을 군림(君臨), 임금과 신하를 군신(君臣), 남에게 대하여 자기의 아버지를 이르는 말을 가군(家君), 엄하게 길러 주는 어버이라는 뜻으로 남에게 자기의 아버지를 일컫는 말을 엄군(嚴君), 남의 남편의 높임말을 부군(夫君), 남의 부인의 높임말을 내군(內君), 거룩한 임금을 성군(聖君), 어진 임금을 인군(仁君), 재상을 달리 일컫는 말을 상군(相君), 임금께 충성을 다함을 충군(忠君), 포악한 군주를 폭군(暴君), 임금의 신임을 얻게 됨을 득군(得君), 덕행을 베푸는 어진 임금을 현군(賢君), 군자의 세 가지 즐거움이라는 뜻으로 첫째는 부모가 다 살아 계시고 형제가 무고한 것 둘째는 하늘과 사람에게 부끄러워할 것이 없는 것 셋째는 천하의 영재를 얻어서 교육하는 것을 이르는 말을 군자삼락(君子三樂), 임금과 신하와 물과 물고기란 뜻으로 떨어질 수 없는 친밀한 관계를 일컫는 말을 군신수어(君臣水魚), 임금은 그 신하의 벼리가 되어야 함을 이르는 말을 군위신강(君爲臣綱), 임금과 신하 사이에 의리가 있어야 함을 이르는 말을 군신유의(君臣有義), 임금과 스승과 아버지의 은혜는 똑같다는 말을 군사부일체(君師父一體), 임금과 신하 사이에 지켜야 할 큰 의리를 일컫는 말을 군신대의(君臣大義), 군자는 근본에 힘쓴다는 말을 군자무본(君子務本), 군자는 큰길을 택해서 간다는 뜻으로 군자는 숨어서 일을 도모하거나 부끄러운 일을 하지 않고 옳고 바르게 행동한다는 말을 군자대로행(君子大路行), 군자는 일정한 용도로 쓰이는 그릇과 같은 것이 아니라는 뜻으로 군자는 한 가지 재능에만 얽매이지 않고 두루 살피고 원만하다는 말을 군자불기(君子不器), 군자는 표범처럼 변한다는 뜻으로 가을에 새로 나는 표범의 털이 아름답듯이 군자는 허물을 고쳐 올바로 행함이 아주 빠르고 뚜렷하며 선으로 옮겨가는 행위가 빛난다는 군자표변(君子豹變), 군자의 덕은 바람과 같아서 백성은 모두 그 풍화를 입는다는 뜻으로 윗물이 맑아야 아랫물도 맑다는 말을 군자지덕풍(君子之德風), 임금이 치욕을 당하면 신하가 죽는다는 뜻으로 임금과 신하는 생사고락을 함께 한다는 것을 이르는 말을 군욕신사(君辱臣死) 등에 쓰인다.
▶️ 子(아들 자)는 ❶상형문자로 어린 아이가 두 팔을 벌리고 있는 모양을 본뜬 글자로 아들을 뜻한다. 지금의 子(자)라는 글자는 여러 가지 글자가 합쳐져 하나가 된 듯하다. 지지(地支)의 첫째인 子와 지지(地支)의 여섯째인 巳(사)와 자손의 뜻이나 사람의 신분이나 호칭 따위에 쓰인 子가 합침이다. 음(音)을 빌어 십이지(十二支)의 첫째 글자로 쓴다. ❷상형문자로 子자는 ‘아들’이나 ‘자식’이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子자는 포대기에 싸여있는 아이를 그린 것이기 때문에 양팔과 머리만이 그려져 있다. 고대에는 子자가 ‘아이’나 ‘자식’이라는 뜻으로 쓰였었다. 그러나 중국이 부계사회로 전환된 이후부터는 ‘남자아이’를 뜻하게 되었고 후에 ‘자식’이나 ‘사람’, ‘당신’과 같은 뜻이 파생되었다. 그래서 子자가 부수로 쓰일 때는 ‘아이’나 ‘사람’이라는 뜻을 전달하게 된다. 그래서 子(자)는 (1)아주 작은 것을 나타내는 접미어 (2)신문(新聞), 잡지(雜誌) 따위 간행물(刊行物)의 어느 난을 맡은 기자(記者)가 자칭(自稱)할 때 쓰는 말 (3)십이지(十二支)의 첫째 쥐를 상징함 (4)자방(子方) (5)자시(子時) (6)글체에서, 그대의 뜻으로 쓰이는 구투(舊套) (7)글체에서, 아들의 뜻으로 쓰이는 말 (8)민법상에 있어서는 적출자(嫡出子), 서자(庶子), 사생자, 양자(養子)의 통틀어 일컬음 (9)공자(孔子)의 높임말 (10)성도(聖道)를 전하는 사람이나 또는 일가(一家)의 학설을 세운 사람의 높임말, 또는 그 사람들이 자기의 학설을 말한 책 (11)자작(子爵) 등의 뜻으로 ①아들 ②자식(子息) ③첫째 지지(地支) ④남자(男子) ⑤사람 ⑥당신(當身) ⑦경칭(敬稱) ⑧스승 ⑨열매 ⑩이자(利子) ⑪작위(爵位)의 이름 ⑫접미사(接尾辭) ⑬어조사(語助辭) ⑭번식하다 ⑮양자로 삼다 ⑯어리다 ⑰사랑하다 따위의 뜻이 있다.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여자 녀/여(女), 어머니 모(母), 아버지 부(父)이다. 용례로는 아들과 딸의 높임말을 자녀(子女), 며느리 또는 아들의 아내를 자부(子婦), 아들과 사위를 자서(子壻), 아들과 손자 또는 후손을 자손(子孫), 아들과 딸의 총칭을 자식(子息), 남의 아들의 높임말을 자제(子弟), 십이시의 첫째 시를 자시(子時), 밤 12시를 자정(子正), 새끼 고양이를 자묘(子猫), 다른 나라의 법률을 이어받거나 본떠서 만든 법률을 자법(子法), 모선에 딸린 배를 자선(子船), 융통성이 없고 임기응변할 줄 모르는 사람을 자막집중(子莫執中), 자애로운 어머니의 마음을 자모지심(子母之心), 듣고 본 것이 아주 좁고 고루한 사람을 일컫는 자성제인(子誠齊人), 자식은 아비를 위해 아비의 나쁜 것을 숨긴다는 자위부은(子爲父隱) 등에 쓰인다.
▶️ 三(석 삼)은 ❶지사문자로 弎(삼)은 고자(古字)이다. 세 손가락을 옆으로 펴거나 나무 젓가락 셋을 옆으로 뉘어 놓은 모양을 나타내어 셋을 뜻한다. 옛 모양은 같은 길이의 선을 셋 썼지만 나중에 모양을 갖추어서 각각의 길이나 뻗은 모양으로 바꾸었다. ❷상형문자로 三자는 '셋'이나 '세 번', '거듭'이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三자는 나무막대기 3개를 늘어놓은 모습을 그린 것이다. 고대에는 대나무나 나무막대기를 늘어놓은 방식으로 숫자를 표기했다. 이렇게 수를 세는 것을 '산가지(算木)'라 한다. 三자는 막대기 3개를 늘어놓은 모습을 그린 것이기 때문에 숫자 3을 뜻하게 되었다. 누군가의 호의를 덥석 받는 것은 중국식 예법에 맞지 않는다. 그래서 중국에서는 최소한 3번은 거절한 후에 상대의 호의를 받아들이는 문화가 있다. 三자가 '자주'나 '거듭'이라는 뜻으로 쓰이는 것도 이러한 문화적 배경이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三(삼)은 셋의 뜻으로 ①석, 셋 ②자주 ③거듭 ④세 번 ⑤재삼, 여러 번, 몇 번이고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석 삼(叁)이다. 용례로는 세 해의 가을 즉 삼년의 세월을 일컫는 삼추(三秋), 세 개의 바퀴를 삼륜(三輪), 세 번 옮김을 삼천(三遷), 아버지와 아들과 손자의 세 대를 삼대(三代), 한 해 가운데 셋째 되는 달을 삼월(三月), 스물한 살을 달리 일컫는 말을 삼칠(三七), 세 째 아들을 삼남(三男), 삼사인이나 오륙인이 떼를 지은 모양 또는 여기저기 몇몇씩 흩어져 있는 모양을 일컫는 말을 삼삼오오(三三五五), 삼순 곧 한 달에 아홉 번 밥을 먹는다는 뜻으로 집안이 가난하여 먹을 것이 없어 굶주린다는 말을 삼순구식(三旬九食), 오직 한가지 일에만 마음을 집중시키는 경지를 일컫는 말을 삼매경(三昧境), 유교 도덕의 바탕이 되는 세 가지 강령과 다섯 가지의 인륜을 일컫는 말을 삼강오륜(三綱五倫), 날마다 세 번씩 내 몸을 살핀다는 뜻으로 하루에 세 번씩 자신의 행동을 반성함을 일컫는 말을 삼성오신(三省吾身), 서른 살이 되어 자립한다는 뜻으로 학문이나 견식이 일가를 이루어 도덕 상으로 흔들리지 아니함을 이르는 말을 삼십이립(三十而立), 사흘 간의 천하라는 뜻으로 권세의 허무를 일컫는 말을 삼일천하(三日天下), 세 사람이면 없던 호랑이도 만든다는 뜻으로 거짓말이라도 여러 사람이 말하면 남이 참말로 믿기 쉽다는 말을 삼인성호(三人成虎), 형편이 불리할 때 달아나는 일을 속되게 이르는 말을 삼십육계(三十六計), 하루가 삼 년 같은 생각이라는 뜻으로 몹시 사모하여 기다리는 마음을 이르는 말을 삼추지사(三秋之思), 이러하든 저러하든 모두 옳다고 함을 이르는 말을 삼가재상(三可宰相), 삼 년 간이나 한 번도 날지 않는다는 뜻으로 뒷날에 웅비할 기회를 기다림을 이르는 말을 삼년불비(三年不蜚), 세 칸짜리 초가라는 뜻으로 아주 보잘것 없는 초가를 이르는 말을 삼간초가(三間草家), 봉건시대에 여자가 따라야 했던 세 가지 도리로 어려서는 어버이를 시집가서는 남편을 남편이 죽은 후에는 아들을 좇아야 한다는 것을 이르는 말을 삼종의탁(三從依托), 키가 석 자밖에 되지 않는 어린아이라는 뜻으로 철모르는 어린아이를 이르는 말을 삼척동자(三尺童子), 세 사람이 마치 솥의 발처럼 마주 늘어선 형상이나 상태를 이르는 말을 삼자정립(三者鼎立), 세 칸에 한 말들이 밖에 안 되는 집이라는 뜻으로 몇 칸 안 되는 오막살이집을 비유해 이르는 말을 삼간두옥(三間斗屋), 가난한 사람은 농사 짓느라고 여가가 없어 다만 삼동에 학문을 닦는다는 뜻으로 자기를 겸손히 이르는 말을 삼동문사(三冬文史), 삼생을 두고 끊어지지 않을 아름다운 언약 곧 약혼을 이르는 말을 삼생가약(三生佳約), 세 마리의 말을 타고 오는 수령이라는 뜻으로 재물에 욕심이 없는 깨끗한 관리 즉 청백리를 이르는 말을 삼마태수(三馬太守), 세 치의 혀라는 뜻으로 뛰어난 말재주를 이르는 말을 삼촌지설(三寸之舌), 얼굴이 셋 팔이 여섯이라는 뜻으로 혼자서 여러 사람 몫의 일을 함을 이르는 말을 삼면육비(三面六臂), 사귀어 이로운 세 부류의 벗으로서 정직한 사람과 성실한 사람과 견문이 넓은 사람을 이르는 말을 삼익지우(三益之友), 세 가지 아래의 예라는 뜻으로 지극한 효성을 비유해 이르는 말을 삼지지례(三枝之禮), 머리가 셋이요 팔이 여섯이라 함이니 괴상할 정도로 힘이 엄청나게 센 사람을 이르는 말을 삼두육비(三頭六臂), 세 번 신중히 생각하고 한 번 조심히 말하는 것을 뜻하는 말을 삼사일언(三思一言) 등에 쓰인다.
▶️ 畏(두려워할 외)는 ❶회의문자로 田(전)+삐침별(丿; 삐침)部(불; 귀신머리, 죽은 사람의 머리)과 化(화; 죽음)의 합자(合字)이다. 음산(陰散)하고 싫어하고 무서워하는 것에서 전(轉)하여, 무서워하며 조심하다, 황공(惶恐)스럽게 여기다의 뜻이 있다. ❷회의문자로 畏자는 ‘두려워하다’나 ‘경외하다’, ‘꺼리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畏자는 田(밭 전)자와 疋(필 소)자, 人(사람 인)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畏자의 갑골문을 보면 가면을 쓴 사람이 몽둥이를 들고 있는 모습이 그려져 있었다. 고대에는 제사장이 가면을 쓰고 제를 지냈다. 그러니 畏자는 가면을 쓴 제사장이 주술 도구를 들고 있는 모습을 그린 것이라 할 수 있다. 신과 소통을 대변하던 제사장은 사람들에게 경외와 공포의 대상이었다. 그래서 畏자는 ‘두려워하다’나 ‘경외하다’, ‘꺼리다’라는 뜻을 갖게 되었다. 그래서 畏(외)는 ①두려워하다 ②경외(敬畏)하다 ③꺼리다 ④심복(心服)하다(마음속으로 기뻐하며 성심을 다하여 순종하다) ⑤조심하다 ⑥으르다(무서운 말이나 행동으로 위협하다), 위협(威脅)하다 ⑦죽다 ⑧두려움, 따위의 뜻이 있다. 용례로는 공경하고 두려워함을 외경(畏敬), 매우 두려워함을 외포(畏怖), 무서워하고 두려워함을 외구(畏懼), 두려워하여 복종함을 외회(畏懷), 말을 무서워함을 외마(畏馬), 두려워 엎드림을 외복(畏伏), 남이 두려워 복종함을 외복(畏服), 두려워하고 존경하여 섬김을 외사(畏事), 존경하여 사랑함을 외애(畏愛), 가장 아껴 존경하는 벗을 외우(畏友), 추위를 두려워함을 외한(畏寒), 친구끼리 상대편을 극히 대접하여 부르는 말을 외형(畏兄), 두려워하고 꺼림을 외기(畏忌), 몹시 두려워하고 언행을 삼감을 외신(畏愼), 두려워서 몸을 움츠림을 외축(畏縮), 두려워하고 겁냄을 외겁(畏怯), 송장을 무서워함을 외시(畏屍), 침 맞기를 두려워함을 외침(畏鍼), 여름철에 내리쬐는 뜨거운 햇볕을 외경(畏景), 여름 해를 외일(畏日), 두려워할 만함을 가외(可畏), 공경하고 두려워함을 경외(敬畏), 두려워함을 담외(憺畏), 두려워함을 기외(忌畏), 두려워함을 늠외(懍畏), 두려움이 없음을 무외(無畏), 징계하여서 두려워하게 함을 징외(懲畏), 근심하고 두려워함을 우외(憂畏), 공경하고 두려워함을 인외(寅畏), 높이러 공손히 함을 존외(尊畏), 미워하고 두려워함을 시외(猜畏), 두렵고 무서움을 포외(怖畏), 남이 알게 되는 것을 꺼리고 두려워함을 외수외미(畏首畏尾), 공경하고 두려워하는 마음을 경외지심(敬畏之心), 매사를 소홀히 하고 경솔함은 군자가 진실로 두려워하는 바임을 이유유외(易輶攸畏), 젊은 후학들을 두려워할 만하다는 뜻으로 후진들이 선배들보다 젊고 기력이 좋아 학문을 닦음에 따라 큰 인물이 될 수 있으므로 가히 두렵다는 말을 후생가외(後生可畏) 등에 쓰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