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희네 집에 누군가 찾아왔다.

"연희씨는 내일 아침 7시에
상봉 장소인 평양으로 출발할겁니다.
여섯시에 저희들이 모시러 올게요."

"무슨 말이신지 잘.."

"김민우씨 아시죠, 살아 계신답니다.
내일 아침에 봴게요"


"집으로 오면 되지.왜 평양으로 오라는거니,
무슨 일 있나 보다."



"연희씬 내일 김민우씨 만나러 평양에 갈거야.
한국 아침시간에 맞춰서 전화 할게.
징그럽게 민우씨, 민우씨 하더니
결국 만나게 되네.
만나서 누구세요 하지말고 정신 챙겨."


"연희씨, 하늘이 두쪽나도 내일 하루는 정신 좀 돌아 왔으면
좋겠다. 너무 지긋 지긋하게 기다려왔잖아.
죽어도 벌써 죽었을거라 해도 안 믿더니 결국 만나네.
민우씨도 연희씨 지지리도 보고싶었나보다.
만나서 멍하니 있지 말고 하고싶은 얘기 묻고 싶었던 얘기
노트에 다 적어."

"민우씨가 누군지는 알아?
첫 남편, 죽기 전에 목소리라도 듣고
싶다고 내 속 뒤집어 놓은 그 첫 남편.
내가 그 남자 딸이였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날 민우씨 보듯 얼마나 사랑스러워했을까."
"평생 짝사랑만 하다 먼저 가신 내 아빠.
남편, 자식 속만 숯검댕이 만들어놓고 민우씨 올거라고 60년
넘게 그 집 못 떠나고 살잖아.
죽기 전에 소원 풀었으면 됐네.
내일 만나면 내일 꼭 전해줘.
내가 받을 사랑 당신이 다 가져갔으니까 죽는 날까지
그 사랑 만큼 연희씨 사랑해주라고.
참 원망도 많이 했지만 보고싶다고 전해줘.
엄마 사랑한다, 연희씨"




"오늘 예정되었던 18차 이산가족 상봉 행사가 부득이하게
무기한 연기가 되었음을 통보 받았습니다."












"저, 저 좀 보내주시면 안돼요?
숭어국이랑 밥좀 먹이게 좀 보내주세요안돼요?
정말 안돼요?"



"그럼 이거라도 전해주시면 안돼요 ?
이거 꼭 좀 전해줬으면 좋겠어요."













"이번엔 오래 안걸려 토요일이면 올거야"
"시국이 시끄러우니까 조심히 다녀요 끼니 거르지 말고요"


"이번에 오면 우리 냉면먹으러 가자"



"다녀올게."

영화 '민우씨 오는 날'
**다들 꼭 봤으면 좋겠다. 캡쳐로는 다 못담는 그 감정이 있어 이걸로 끝내지말고 한번 찾아보는거 추천할게.**
첫댓글 이거 전에 보고싶었던건데 ㅠㅠ
이거 개슬퍼 ㅠ
ㅠㅠㅠ개슬프다
아ㅠㅠㅠㅠㅠ봐야겠다
나 야근 중에 사무실에서 울어....................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아 진짜 마음 찢어진다..... 검색해보니까 28분짜리 단편영화네 사서 봐야겠다
이거 볼 때 진짜 엄청 울었어ㅠㅜㅠㅜㅠㅜㅠㅜㅠㅡ
내용이 뮤ㅗ야 ? 이해가 안돼ㅠㅠㅠㅠ
그니까 민우씨는 북한쪽에 왔다갔다하면서 일했는데 분단되고 못온거ㅠㅠ글다 문채원이 치매앓으면서 그 기억만 가지고 있는거야ㅠㅠ그래서 매일 숭어국 만들고 그러는거ㅠ
아 ㅠㅠㅠㅠㅠㅠㅠㅠㅜㅜㅜㅜㅠㅠㅠ
이거 보고 오열함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