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다 저쩌다 비오는날에 추억이 있다했더니
또 그걸 말하라는사람과 또그걸로 황순원의 소나기를
연상하시는 분도 계시고해서 우리방님들 궁금해서
만수무강에 지장있으면 안되겠기에 다고백하겠습니다
보시고 실망했다 하기 없기입니다
에 아주오랜엣날엣적까지는 아니지만
70이 다되어가는 제가 중학교때 일화입니다
제중학교때 단짝친구가 다섯명이 있었는데
그다섯명이 오직 한선생님을 죽자살자 좋아했어요
중학교 1학년 당임이자 국어선생님이신 이태임선생님
우리는 선생님이 학교떠날때까지 매학기 방학때면 선생님 일직날이 언제인지 알아가지고 모두 학교로모여서
선생님이랑 하루종일 같이 놀았어요
각자 반찬한개 쌀조금 갖고와서 솥째로밥을해서 같이먹고
이런얘기 저런얘기 선생님과 하루종일 같이있으니
우리도 선생님도 너무 즐겁고 재미있는 학교생활을 했었지요
시험을 치고나면 시험지채점도 남아서 같이하고
제친구중에 한명은 다른건 다 빵점을 맞아도 국어만큼은
100점을 맞아야 되는 친구도 있었습니다
그렇게 오매불망 좋아하고 먼발치에서만 봐도 뛰어가서
선생님을 부르던 우리를 두고 2년이지난 어느날
선생님께서는 면사포를쓰고 시집을가버리셨습니다
선생님이 안계신 학교생활은 재미가없었지요
그리고 너무너무 선생님이 보고 싶었습니다
그러던 어느토요일날 우리는 수업을마치고 앞산공원을갔다가 선생님을 찾아가보기로했어요
친구중에 한애가 주소를 갖고있더라구요
그래서 선생님집을 찾고있는데 소나기가 억수로 퍼부어서 물에빠진 생쥐꼴이 되어서 선생님집을 찾았답니다
이몰골로 가면 안된다는 친구가있었지만
너무너무 보고싶은 선생님이라 도저히 돌아갈수없어
눈딱감고 용감하게 벨을 눌렀어요
마침 선생님께서 목욕을 가려고 마당에 계셨는데
우리를보고 깜짝놀라시며 들어오라고해서
시어른인 사람들에게 인사를 시키고 선생님방으로 데려가서
우리옷은 다벗고 선생님 옷을 바꿔입고 선생님께서 우리교복을 다씻어서 널어놓았다가 덜마른거 다림질까지해주시고 맛난저녁까지 얻어먹고
우린신났죠
저녁에 남편이라는사람이 올때까지
우리는 선생님과 놀다 헤어젔어요
너무 보고싶은 마음이 커서 그때는 몰랐는데
나중에 생각하니 선생님께서 입장이 곤란했을거같았어요
시어른도 계시고 밤이되어 남편이올때까지
버티고 놀았으니 정말 철이없었지요
그리고 그날을 끝으로 선생님을 뵐수없었어요
어디 지방으로 가셨다하고 우리도 졸업하며 흩어져서
선생님 찾아가보자 그말만 몇년이나 하다가 못뵈었어요
마음속에는 언제까지나 우리가좋아하던 선생님이지만
추억으로만 남았습니다
장대비를 맞으면 아파요 아프면서 기분이 좋아요
그때 선생님 찾아가느라 기분이 좋아서 더그랬을거같긴하지만 너무 기분좋은 소니기맞은
추억입니다
아직도 보고싶은 이태임선생님 사랑합니다
첫댓글 참으로 아름답고 소중한 추억을 가지고 계시네예...
나는 치도곤 얻어터진 기억 밖에는... ㅜ
그렇게나 어려운말을? 치도곤이 뭔지 모르는데 진짜로
그때를 생각하니 웃음이납니다
그래도 남의집방문하는데 빈손으로 가면 안되는거는알아가지고 2개10원하는 팥도너스를 열개장도 사가지고 갔었답니다 ㅎ
@행복해 사전찾기의 생활화... ㅋ
@심송 네이버에 알아보니 몽둥이네요 ㅎ 맞아요 그시절에는 참많이맞았죠 저6학년때도 납학생만 진짜 많이 때리더라구요 여학생은 어쩌다가
그때는 여존남비였나봐요 ㅎ
순수 그 자체임.
그 나이 때~좀 조숙한 애들은 총각 선생님 좋아한 애들도 있었는데..
여 선생님을 언니나 이모 처럼 따르던 여학생들도 더러 있었는데..
행복해님이 그런 착한 여학생.ㅎ
우리눈에는 그선생님이 최고로 좋았어요
순진한 중1 여학생들이
여선생님의 눈에는
얼마나 순진하고
예뻤을까요~ㅎ
오고가는 사람들과의
인연중에 아직도 아련한
그리움으로 남아 있는
언니의 마음이 참으로
아름다워요~♡
누구나 가슴속에 담아두고 미소짓게하는 예쁜추억들이 있지요 ㅎㅎㅎ 그래서 그때를 떠올리며 저는 비를 좋아하게되었어요ㅎㅎㅎ
백합같은 순수한 감성이 보입니다
다이나믹한 섬마을 총각선생 스토리를
기대했는데? ㅎ
ㅎㅎㅎ 그때는 몰랐는데 지나고보니 그때가 얼마나 행복했던 때인지 알겠어요 감사 실망시켜서 죄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