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차명석 투수코치(34)가 안경을 벗었다. 지난달 29일 서울 강남의 모 안과에서 라식 수술을 받았다. 평소 좌우 시력 0.2의 근시로 고생했던 차코치는 수술후 시력이 1.5로 껑충 뛰었다.
수술 사연이 단순하다. "땀과 안경은 정말 어울리지 않는 조합이더군요."
지난 2년간 방송사에서 메이저리그 해설로 인기를 얻은 차코치는 야구인 답게 현장 복귀가 꿈이었다. 올시즌후 LG의 신임 이순철 감독이 러브콜을 했고 그 덕분에 야인 생활을 접고 운동장으로 복귀했다.
현역 시절엔 렌즈로 나쁜 시력을 보완했다. 은퇴후 안경을 써왔는데 코치가 되자 불편한 게 한두 가지가 아니었다. 땀을 닦기도 애매하거니와 선수들 가르치는 데에도 힘든 점이 많았다.
차코치는 "야간경기도 걱정되고 무엇보다 미세한 움직임을 잡아내야 하는 투수코치와 안경이 어울리지 않는 것 같아 수술을 했습니다"라고 말했다. 또 "아직 따갑고 아프지만 일단 잘 보여서 좋습니다"라며 웃었다.
차코치는 방송 해설을 하면서 자신을 낮추는 특유의 어록으로 유명해졌다. "제가 어렸을 때 장호연 투수가 날렸는데 그래서 제 구속이 그렇게 느렸나 봅니다", "올스타로 뽑힌 적이 없어 그 기간엔 늘 가족여행을 했죠", "예전에 제가 모시던 감독이 낚시 참 좋아하셨습니다. 낚시 하면서 제 생각 많이 했다더군요. 저놈을 잘라야 되나 말아야 되나" 등 차코치의 어록은 여전히 네티즌 사이에 화제다.
본업에 충실하기 위해 눈수술을 결정했다는 차코치는 특유의 말투로 "2주간 공식석상엔 안 나타나렵니다"라며 현재 '요양중'임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