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의 자신감>
아내는 네 살 된 아들 진호와 배를 누르면
"사랑해" 소리를 내는 놀이를 가끔 한다.
어느 날 저녁 아내가 진호의 배를 눌러도
진호는 아무 반응이 없었다
"사랑해 해야지"
아내가 조르자 진호가 무뚝뚝하게 말했다.
"자꾸 눌러서 고장났어!"
전화를 걸기 위해 공중전화 부스 앞에
줄을 서서 차례를 기다리고 있는데
내 옆에 서 있던 키큰 남자가 슬쩍 내 앞으로 끼어들었다.
"저, 제가 먼저인 것 같은데요."
내가 넌지시 말했다.
"아이쿠! 미처 보질 못했소."
그 남자가 물러나며 변명조로 말했다.
"아니, 제가 그렇게 작단 말이에요? "
나는 이렇게 툭 쏘아붙였다.
내가 일하던 방위산업체가 불황을 맞게 되었다.
직원들이 해고되고 사기는 떨어졌다.
휴가철이 다가올 무렵 부사장과 공장장이
사원들과 모임을 갖고 사원들의 질문을 받았다.
누군가가 이번 휴가철에도 사원들이 회사 전통대로
칠면조를 받을 수 있겠느냐고 물었다.
공장장이 다짐했다.
"내가 남아 있는 한 여러분은 칠면조를 받게 될겁니다. "
젊은 청년이 척추지압요법사의 치료를 받고 나오더니
사람들이 북적대는 대기실에서 큰 소리로 외쳤다.
"완전히 딴사람이 된 기분이군."
그러자 중년부인이 맞장구를 쳤다.
"나도 그래요.
하지만 집에 갈 땐 똑같은 그 늙은이와 함께 가게 될거예요."
65회 생신을 맞으시는 아버님께 축전을 보내려고
전보용지에 내용을 적어 남편에게 주었다.
남편은 여덟 살짜리 아들 대니를 데리고 우체국으로 갔다.
국민학교 1학년생인 대니는 우체국 직원이 펜으로 전보문을 따라
하나, 둘, 셋 하고 세는 것을 유심히 바라보고 있었다.
그러다가 궁금증을 못 참겠다는 듯
대니가 아빠에게 낮은 목소리로
"저 여자, 엄마가 몇 개나 틀렸는지 세고 있는거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