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절의 여왕 오월이다.
길가에 이팝나무꽃이 흐드러지고 산에는 아카시아꽃이 한창이다.
토요일, 점심때 우리 집 서열 1,2위의 시골집 시찰이 예정돼 있다.
서열 삼 위가 뭘하고 있나 검열차 오는 것이다.
"고사리 조금만 꺾어다 놔,조기반찬하게~~~~```쌈 싸 먹게 취나물도 좀 뜯어다 놓구~~~~~~~`"
"그랴~"
서열 3위인 뱜바우 알아서 기어야 한다.
구유에 심은 연잎이 피었다.
불그스름하게 금붕어의 색깔이 비춘다.
날이 갈수록 구유의 물은 맑아지는 거 같다.
전 주에 심은 고무통의 연도 하나 둘 잎을 피울 준비가 한창이다.
물 위에 이끼가 가득하다.
좀 더 맑아지면 여기도 금붕어를 사다 넣을 참이다.
작약이 꽃을 피웠다.
백합도 키를 훌쩍 자라서 꽃보오리를 숨기고 있다.
고사리사냥에 나섰다.
능선 쪽에 고사리가 제법이다.
아무래도 시기가 지나서 전에 만 못하고 키만 훌쩍하다.
기본은 한 거 같다.
응달 고사리 보러 나만의 광자리 찾았지만 예전만 못하다.
취나물도 조금 하고~~~~~
세신도 꽃을 피웠다.
세신은 언뜻 보면 꽃을 볼 수 없다.
잎을 헤치고 바닥 쪽을 봐야 볼 수 있다.
심이 보인다.
세력 참 좋다.
약통도 방울심으로 잘생겼다.
나머지는 그저 그렇다.
이제 막 피어난 아카시아가 싱그럽다.
손으로 죽 ~훑어서 입에 넣어본다.
비릿하고 달짝지근한 맛이 느껴진다.
양봉업자들 이 즈음이 대목이다.
일 년농사의 7~8할은 이때 판가름 나지 싶다.
뱜바우도 토봉 한 통 있으니 양봉업자????
내려와 보니 삼통이 없다.
다시 산에 올라 내려오던 길을 되짚어가니 나무가 자빠져 밑으로 빠져나오던 곳에 삼통이 덩그렇다.
집에 도착해서 그늘막에 불고기 파티 준비를 했다.
숯불구이 준비를 했다.
처음 숯에 불을 붙여본다.
토치램프를 이용했는 데 숯이 크니 잘 안 붙는다.
모녀가 서열 3위를 위해서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
상추 뜯고 뜯어온 취나물로 파티를 했다.
안주 좋으니 막걸리가 빠질 수 없다.
산에서 땀 빼고 먹는 막걸리가 달다.
"삼 캐논 거 봐봐~~~~"
"좋네~젤 큰 거 술 담아가지고 가져와~~~~``"
언제나 삼은 젤 큰 거 마누라 차지다.
그렇게 잔소리를 해대도 TV옆에 담금주가 20여 병이나 된다.
이 건 마누라 거다.
두 여자는 떠나고 나만 전동의자에 누어 쉬다가 분무기에 진딧물약 등을 타서 공장으로 갔다.
매실, 감나무, 대추나무에 약을 뿌렸다.
삼 몇 뿌리 형에게 전해주고 집으로 왔다.
"삼 캐서 나 다 주는 거 아녀????"
"아 뉴~`"
일요일에도 고향행을 이뤘다.
조금 움직이는 데 비가 오기 시작한다.
덩굴채소용 그늘막에 저 번에 치다 만 그물을 설치했다.
헌 것으로 하니 구멍이 숭숭하다.
그늘막 아래 수도대 앞에 있는 모래무지를 정리했다.
덮여있는 비닐장판을 걷어내고 ~~~~~~~```
헛간 사랑방경계에 장판을 대고 ~~~~~~`
소먹이 통인 구유를 옮겨 한쪽을 막아놓고, 나머지는 불록을 쌓아 경계를 했다.
모래를 평탄하게 골랐다.
모래가 다져지면 다시 장판을 깔아 풀이 나는 것을 방지해야겠다.
불록 구멍에는 와송을 심어 볼품없는 모래무지를 커버해야겠다.
한 나절을 비를 맞아가며 작업을 했다.
속고쟁이까지 흠뻑 젖었다.
옷을 갈아입고 ~~~~~`````
점심을 간단하게 때우고~~~~~
, 아침, 마누라가 삼 술 담아 오라고 했지~~~,
큰 거 달아보니 한 냥 두 푼 반이 나간다.
어허! 심이 가부좌를 틀고 앉았다.
초파일이 머지않으니 심도 불심이 동한 듯~~~~~`````
73호 병에 욱여넣었다.
심은 술을 담으면 크게 좋아 보이지 않는 것이 일반인 듯하다.
두 병은 장식장에 올렸다.
전 주에 사 온 8.5리터 밸브병에 술을 채웠다.
지구자, 개다래충영, 돼지감자주 등등을 가득 채웠다.
거실에서 옥상 올라가는 나무 계단 맨 아래층에 세팅을 했다
손님이 오면 한 잔씩 권해야겠다.
우산쓰고 화단 남새밭 풀을 뽑다가 세 시 쯤 집으로 향했다.
이렇게 오 월의 첫 주말을 보냈다.
이 번 주말도 산과 고향집을 오가며 보내야겠다.
첫댓글 고생하셨습니다
풍성한 산행 축하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즐거운 한 주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