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으로부터 약 40년전 가까이 일본에 간적이 있었다. 일본 여행은 처음이라 말도 안통하고 전철도 복잡하고 물가는 비싸고 했던게 기억이 난다. 도로는 깨진데 별로 없이 깨끗하고 도색도 잘되있고 자동차에 먼지 묻은 차를 별로 볼 수 없었다. 이는 일본 사람들이 꼭 깨끗하서라기보다는 차 잘 닦는 건 일본사람들의 특성이란다. 도로도 물론 지방도로 가면 보수가 필요한 곳도 많으리라.
좌우지당간 그 당시에 우리나라 송도 신도시 같은게 일본 도꾜 인근에 위치하고 있었고 고궁에서는 눈에 뜨이는게 꽃사슴이요 원숭이도 있었다. 일본사람들이 섬세하고 전철에서도 다리벌리고 앉는 사람은 없었다. 신문도 반으로 접어서 보고 옆에 사람자리까지 침범하는 일이 없다.
반면에 전자상가같은데는 붐비기 짝이 없고 전철도 복잡하고 무뚝뚝하기 그지없다. 바쁜건 바쁜대로 정신없고 깔끔 떠는 건 또 그대로 유별나다. 이런 얘기를 떠나서 한가지 일화를 적어보자.
공중전화를 거는데 이게 동전 얼마를 넣어야 몇분 통화가 가능한지 알수가 있나. 그래서 우리나라 돈으로 대충 500원정도 넣고 통화를 시작했다. 한참 통화중에 갑자기 뒤에서 손이 쑥 나오더니 내 공중전화에 동전하나를 집어 넣는게 아닌가. 나야 전화거느라 정신없었지만 뒤에서 보니 돈이 점점 떨어져가는게 보였나보다.
말을 들어보니 한국사람같은 외국인인데 저러다가 돈떨어져 통화가 끊길까 걱정했나보다. 통화가 끝나고 고맙다는 말을 하려하는데 벌써 수화기를 붙들고 있다. 나이는 25살 정도된 남자다. 별 일 아닌 것 같아도 남의 통화에 돈넣어주는 마음씨는 나도 처음 겪어 봤다. 물론 우리나라도 경우에 따라서는 남에게 그저 베푸는 사람들도 많이 있다. 하지만 외국에서 겪은 이러한 일은 지금도 잊혀지지 않는다.
또 한번은 단체여행을 간 적이 있다. 신칸센에 카메라를 두고 내린 사람이 있었다. 이것도 옛날 일이기에 아무리 일본이라해도 찾기 어려울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그 카메라는 고스란히 잊어버린 사람에게로 돌아 왔다. 각 나라마다 장점이 있고 단점이 있는 법이다. 남의 장점은 내가 배우고 나의 장점은 또 남이 배우지 않겠는가.
사람이 그렇듯 국가도 각기 특성이 있다. 가급적 좋은 방향으로 발전해야 세상이 좋아지지 않겠는가. 자기가 못나서 나라를 빼앗겨 놓고는 그저 남탓만 한다고 면피되는건가. 일본이 우리를 수탈한 건 잘못된 일이나 우리도 반성부터 해야 할 일이다.
말난김에 일본이 패전 후 일본사람들이 귀국할 때 많은 고생을 했다한다. 집이고 뭐고 다 놔두고 애들 손잡고 떠나는 사람들이 있었는데 그 사람들에 대한 박대도 있었다. 그런데도 한국사람들의 도움을 받아 무사히 일본으로 건너간 예도 있단다. 이건 부모님에게서 들은 얘기다.
그 사람들은 우리나라에 살면서도 우리 국민을 착취하거나 홀대하지 않고 인정으로 대했다 한다. 그래서 망해 귀국하는 길에도 이 사람 저사람 식사도 내어주고 도와줬다는 얘기다. 아무리 나라가 다르고 이해관계가 달라도 사람이 사람에게 인정으로 대하면 그 보답은 그만큼 돌아 오는 법이다.
첫댓글 똑똑해요 파랑새님 ㅎㅎ 인성교육도 잘받았군요 ㅎㅎㅎ
똑똑하고 인품좋은 건 바로 똘마더여.
잼있게 즐감하고 갑니다 멋진 여행 하셨네요...좋은경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