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바람이 불어오는 으스스한 만추의 계절 참 세상이 어수선하다. 말 그대로 거의 멘붕 수준이다. 그러게 작은 조직
이든 큰 조직이든 다수를 이끌 리더를 잘 뽑아야 한다. 나중에 아차 싶어 후회한 들 그 손해와 상처를 뒤집어쓰는
사람은 고스란히 다수의 대중이다. 그런데 어쩌랴 살아있는 한 우리는 이 골치 아픈 일들을 헤쳐 나가야 한다.
그건 그렇고 우리들 나이 때라면 한 번은 거의가 팝송에 심취한 적이 있었을 거다.
찬바람에 낙엽이 우수수 떨어지는 스산한 늦가을...사이먼&가펑클 의 「El Condor Pasa」나 차중락이 번안해서
부른 ‘낙엽 따라 가버린 사랑’ 의 원곡 엘비스 의 「Anything That`s Part Of You」 같은 노래가 생각나는 계절이다.
이제 곧 이 감상 좋은 가을도 지나갈 거고 나이 들어 더욱 우리 몸을 움츠려 들게 하는 냉엄한 겨울이 또 오겠지만
그렇더라도 우리가 숨을 쉬는 한 생기 있게 살아 움직여야 한다.
1970년대 중반, 이젠 기억에도 가물가물하지만 내가 한때 팝송에 흠뻑 빠져 있을 당시 '존 트래볼타' 가 열연한
영화 ‘토요일 밤의 열기(Saturday night fever)’ 의 OST로도 유명한 영국의 3인조 그룹 비지스(Bee Gees)가 부른
Staying Alive 를 처음 들었을 때의 짜릿한 기분은 말로 다 형언할 수 없을 정도였다.
아마도 20대 후반이었을 무렵이다. 군대를 제대하고 복학생이었던 나는 취업 준비해 가며 학점 따기에도 바쁜
시절이었지만 그래도 틈틈이 시간되면 그 당시 유행하던 뮤직다방에 들어가서 커피한잔 시켜놓고 DJ 가 틀어주는
비틀즈, CCR, 비치보이스, 빌리조엘 등의 수많은 팝송을 신청해서 듣곤 하던 시절이었다.
어느 날 인가 비지스 의 Staying Alive 를 처음 듣게 되었다. 듣는 순간 이제 까지 들어온 다른 팝송들과는 완전히
다른 노래였다. 그것은 정말로 내겐 절로 힘과 생기를 뿜어나게 했다. 물론 그 이전에도 비지스 의 노래를 즐겨 듣곤
했었다. 60년대 후반에 발표되었던 애절한 선율의 「Tragedy」
아직도 우리 기억에 생생한 1988년 탈주사건의 주범 지강헌이 이 노래를 들으며 절규했던 有錢無罪 無錢有罪 라는
말로 더욱 우리 귀에 새로운 「Holiday」 감미로운 화음의 「Massachusetts」 그리고 비지스의 여러 히트 곡 중
좀 부르기 편해서 한때는 나의 18번곡이기도 했었던 「Don't forget to Remember」
그중에서도 아름다운 하모니에 아슬아슬 숨 넘어가게 하는 특유의 가성이 가미된 「Too Much Heaven」는 비지스
삼형제 멤버인 ‘배리 깁, 로빈 깁, 모리스 깁’ 이 부른 여러 곡 들 중에서도 내가 가장 좋아하고 선호했던 노래였었다.
그러나 1960년대 후반까지 그동안 아름다운 멜로디로만 기억하고 있었던 곡 중에서도 1970년대 후반에 유행했던
발랄한 디스코 리듬의 Staying Alive 는 이제까지 비지스 의 노래와는 사뭇 다르게 전율을 가져다주는 독창적인 노래
였다. 적어도 나에게만은 이전까지 들어 왔던 것과는 차원이 달랐다. 한동안 그 무언가에 억눌리고 있었던 내 마음을
확 풀어 주는 이 노래에 흠뻑 젖어 버렸다.
사실 Staying Alive 는 이전 비지스 의 노래들과는 말 그대로 하늘과 땅 차이 만큼이나 달랐다.
1970년대 중후반 디스코 스텝이 한참 유행하던 시기였다. 한마다로 딱 설명하기는 어렵지만 당시엔 분명 발랄하고
경쾌한 Staying Alive 를 듣고 있노라면 내 마음도 가벼워지고 꽉 막혔던 속이 빵 트이는 듯한 붕 뜬 기분이 들었다.
물론 지금 이 노래를 다시 들고 있노라면 그 때 왜 내가 이 노래에 빠져 들었었던가 하고 의아해지곤 하지만 그렇더
라도 지금 들어도 조금은 그 기분이 되살아나곤 한다. 그해 정확히 1977년 봄 미팅에서 만났던 한 여자와 그해 가을
헤어졌다. 낙엽이 떨어지는 11월초 어느 늦은 가을날 정확히 무슨 이유인지도 모르지만 그 여자가 이제는 그만 만나
자고 이별을 통보해 왔다.
나중에 누군가에게서 전해들은 얘기지만 좀 매사에 수줍어하는 내성적인 성격에다 내가 키가 좀 작다는 이유였다.
그 후 나는 선천적으로 내성적인 내 성격을 외향적으로 바꾸려고 부단히 노력해 왔다. 그러나 결코 고칠 수 없는 키
문제는 줄곧 내내 콤플렉스의 하나였다. 지금이야 뭐 키 작은 건 아무상관 없다. 뭐 이제 와서 외모가지고 연애 할
일도 거의 없을 테니까...
좌우간 좀 실의에 빠져 있던 나에게 힘을 불러 일으켰던 노래가 바로 비지스의 Staying Alive 였다.
가사에는 이런 내용이 들어 있다.
네가 형제(남자)이던 엄마(여자)이던 간에,
너는 살아 있어, 살아 있으면 된 거야
도시가 새벽에 깨어나는 것과
사람들이 흔들어 되는 것도 느껴 봐
우리는 살아 움직이는 거야 숨 쉬고 있는 거야
아 아 아 아 살아 있어 살아 있다고
아 아 마저 살아서 숨을 쉬고 있다고...
Whether youre a brother or
Whether youre a mother,
Youre stayin alive, stayin alive.
Feel the city breakin and everybody shakin,
And were stayin alive, stayin alive.
Ah, ha, ha, ha, stayin alive, stayin alive.
Ah, ha, ha, ha, stayin alive.
이건 여담이지만 미국의 심장외과협회의 임상 실험 결과에 의하면 갑자기 심장박동이 정지되어 쓰러진 사람에게 심폐
소생을 위해 손으로 흉부압박을 할 때 비지스 의 Staying Alive를 들으며 이 곡의 리듬 속도로 흉부압박을 반복하면
회생할 확률이 가장 높다고 한다. 실제로 미국의 몇몇 외과의사는 갑자기 심장마비가 찾아온 환자에게 이 음악을 틀어
놓고 흉부압박을 한다고도 한다.
Ah, ha, ha, ha, stayin alive, stayin alive.
Ah, ha, ha, ha, stayin alive.
자 친님들! 어디서든 한번 음원을 찾아서 비지스 의 Staying Alive 들어 보세요.
조금은 힘이 더 솟아 날 겁니다
첫댓글 윈드친의 글을 읽으며 저도 한때 즐겨들었던 팝송들이 하나 둘 생각나네요~ 그땐 DJ들도 뮤직 박스 안에서 꽤 폼잡으며 신청곡을 틀어주었구요 CCR의 음악이나 또 비지스의 Staying Alive 곡에 맞춰 흥겹게 어깨춤을 추었던 기억도 살아나구요 Harry Nilsson의 Without you 곡에 마음도 뺏겼었고요~ 바로 엊그제 같은데 몇십년전의 빛바랜 추억이 되어버렸네요 이제는 흘러간 가요가 훨씬 편하게 들리기도 합니다 김소월의 시에 서영은이 작곡한 부모라는 노래요~
낙엽이 우수수 떨어질때 겨울의 기나긴 밤
어머님하고 둘이 앉아 옛이야기 들어라
나는 어쩌면 생겨 나와 이 이야기 듣는가
묻지도 말아라 내일날을 내가 부모 되어서
알아보리라~~
단지 지나간 옛 시절 회상해 봤어요.
물론 지금도 흘거간 팝송은 가끔 혼자서 운전하며 FM 방송을 통해 듣곤 하지만
사실 가끔은 발라드 풍의 우리가요가 더 듣기 편하죠. 때론 우리 민속 국악이 더 좋을 때도 있고요.
나이가 들었다는 증거인가 봐요. 아 글구 부모 라는 노래 나도 좋아하는 데...ㅎ~
내가 가장 좋아하는 비지스를 좋아 하다니 난 디스코곡 이전의 분위기 있는 곡을 더 좋아합니다 디스코 시절은 큰형베리 깁이 리드하고 있는 듯 그 이전의 쌍둥이 형 로빈깁의 보컬이 주도하는 곡들의 광 팬입니다 그런 황홀한 목소리를 들어 본 적이 없어요 이젠 쌍둥이 형제들 모리스 깁 로빈깁도가고 큰형 베리깁만 남았네요 하늘은 모두를 주지 않나봅니다 비교적 단명한 그들의 노래가 그리워요 가장 좋아하느 곡은 로빈깁 보컬의 메사츄세츠 론니 데이 아이 스타디드 조크등입니다 로빈의 임종시 아들이 귀에대고 불러 주었던 곡이 아이 스타디드 조크라 하네요 호주 브리즈번에 그들이 살던 곳에 비지스 웨이라는 거리도 만들었다하네요
오우~~브리즈번 갈 기회가 있는데 갑시다
나두 비지스 광펜입니다요 ㅎㅎ
@다금바리 꼭이오 해외 여행이라면 지금도 가슴이 떨리오 비자 잃어버리고 다른 사람에게 내가 술먹고 해롱해롱해서 그랬다는둥 천벌 받을 소리하며 아직도 모른 척하는 인간이 있소이다 돈이 아까워서라기보다 분하고 괴씸해서 이가 갈리오 지금은 가자는 제의를 거절 못하고 누구 누구 간다는 거짓말을 그대로 믿고 조금도 의심치 않은 나의 순진함을 ,이런 사람과 어울린 내 자신을 원망하고 있소이다 다시는 이런 악연 만나게하지 말아달라고 천지신명께 기도합니다요 카페라는 곳 사회에서 못 본 별 별 사람이 다 있다는 걸 실감하는 요즘입니다
앗! 수여니 선배님도 Beeges 좋아 하시는구나.. 몰랐어요.ㅎ
@남동호랑이 호랑이님 감사 여기까지 오셔서 댓글을.....언제 기회되면 호주도 같이 한번 가 봅시다요 우리 다금친이 사람은 모을 것이니
마저요. 비지스 노래는 위에 글에서도 말했지만 이후 발표되었던 디스코풍의 노래보다는 감성있고 애절한 이전 히트곡들이 더 좋지요.
내가 젤 좋아하는 비지스 의 곡은 Too Much Heaven 입니다. Staying Alive 는 한때 빠져 들었던 곡이구요.
근데 나중에 비지스 가 호주에 정착했나보죠. 브리즈번의 비지스 웨이 라? 난 그것까지는 몰랐는 데... ㅎ~
@다금바리 아니 다금이도 비지스 광팬! 호주의 브리즈번에 가자구...ㅎ~
@수여니 다금이친한테 호주 번개 꼭 치라해봐요.
근데 번개치면 몇 명이나 참석하려나? ㅎ
@윈드 영국에서 태어나서 살다가1958년도에 호주로 이민 와서 어린 시절을 보낸걸로 알고있습니다 20대초반 다시 영국으로 다시 건너가 희트곡을 내기 시작했다더군요 난 좋아하면 끝까지 알아내는 스토커 기질이 있습니다ㅎㅎㅎ
@윈드 제발 이루어지길 열일제쳐놓고 참석이오 만약가게되면 난 여기저기 돌아다니는거보다 한곳에 죽치고 뿌리를 뽑는 스타일 브리즈번에 죽치고 있을테니 돌아다니다 오시오
@수여니 아! 그랫구나. 닉 바꿔바요. 수여니가 아니라 스토커 로...ㅎ~
꼭 가보고 싶은데 혼자라 용기가 안나 못갑니다 혹시 호주 브리즈번 가실 친구 계시면 같이 동행하고 싶어요 윈드친 호주 가실계획 없으신지요?
혹시나 수여니친이 나하고 단둘이만 가자는 건 아니겠고? 말 나온김에 다금이친 앞세워서 주선해 봐요. ㅎ~
@윈드 다금친 협박해보겠소 정 없으면 우리 셋이라도 갑시다
@수여니 알겟소이다~ㅎ
ㅎ ㅎ 엘 콘도 파사...철새는 날아가고.
예전에 학창 시절에 한창 부르던 곡이지요.
그때는 좋은 영화 음악도 많아서
빼곡히 적어 배우곤 한 기억이 나네요.
이젠 세대가 아닌지~
전 가요도 딱이 아는게 없어요.
주일날 교회 가서 성가나 연습
하고 부르니~ㅎ
윈드님의 멋진 애창곡 하나 들려
주세요.
날씨도 쌀쌀 하네요.
감기 주사는 맞으셨는지?
남미 페루가면 지금도 많이들부르고 특히나 마츄픽추 가는길에서는 너무나 흔하게 들리는게 실증이날정도라고 ㅎㅎ
역시나 생각한대로 독실한 크리스쳔 이신 보랏빛사랑친.
잘 부르지는 못하지만 기회되면 비지스 의 노래 한곡정도는 불러 드릴 수 있어요.
그때를 학수고대 하며~ㅎ
@다금바리 그렇지 여행의 대가 다금이 작년에 페루 배낭여행 다녀왔었지...
이 노래 남미 잉카인들의 슬픔과 한이 담긴 곡이라 그곳에서 많이 불릴거야...ㅎ~
그랬을거야. 나도 이 영화보구서
춤의 세계로 입문했다는 ~
영화 속 존 트래볼타 ㅡ 비지스의 Staying alive
용방의 진정한 춤꾼 트레비스친. 비지스의 Staying alive 모를 리가 없지...ㅎ ~
@윈드 으 ~지금도 가슴이 뛰네 ~
어깨 들썩 들썩 ~ 궁디 씰룩씰룩 ~
이 노래를 노래방서 부르고 싶다.
@트레비스 이 노래 자이브도 안될 것 같고 차차차 도 아니겟고,
오리지날 디스코 네...ㅎ~
★ 저도 여러형제중 막내로.. 팝송이란 걸 다른 애들 동요부를때(초등학교) 부터 알았고.. 중1때부터 본격적으로 들었습니다.
라디오 엽서나 전화신청도 여러번.. 방송타고..상품도 타고...
추신 : 요즘도 CBS FM 자주 듣고 있어요~~
남동호랑이님도 비지스 팬 이었군요.
저도 93.9 CBS Fm 방송 종종 듣고 있지요. ㅎ~
왜들 이가을을 디승승하게들 하시나 ㅎㅎ 비지스에 Holiday 도 좋고 그시절 복고로 돌아가 그복장들 하고 모여볼까나 ^^
아 깊어가는 이 가을밤 이시간에 갈길 친까징...ㅎ~
이 멋진 가을밤 갈길맘에 불을 지피네 ㅎㅎ 윈드님 덕분에 멋진 Don't forget To Remember 들은며 행복해 하고있네요 ㅋㅋ 이것이 인생이지 뭐있나 ㅎㅎ
가을길의 계절...더도 말고 기냥 지금 갈길 처럼 살면 되는 거 아닌감~ㅎ
우린 팝송에이지가 같은 동갑내기들ㅡ
노래 한곡에도 지난 시절이 배어나는걸 보니
정말 오래 살아있었구료ㅡ
그러고보니 윈드친의
청량한 음성으로 시원스레 뽑아내던 팝송
~아이 캔 스탑 러빙 유~~~~~~~~
들어본지가 언제였던가
내가 노래방 안간지 오래 되었으니
올해가 다 가기 전에 팝송 함 들려줘요
윈드친은 일본 엔가도 썩 잘 부르던데
한곡 추가 신청이요
~~사찌꼬~사찌고~~~~
돌발 *** 망은 내가 볼게요 ㅋㅋ
언제 마가렛 앞에서 내가 이 노래를 불럿었던가?
그렇다면 이젠 I can stop loving U 로 바꿔야 겟지...ㅎ
잠시 지나간 시절을 회상해 본 거고
사실 이젠 이런 기억 마저도 무료해가니...
거참 나이가 들은 건 가? ㅎ~
참, 난감한 버스안 엔가 해프닝은
벌써 잊었는 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