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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덕희 작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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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영태 |
| 과거 어느 때와도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최근 많은 사진전들이 개최되고 있다. 그 중에서도 해외작가들의 국내 전시는 더 이상 특별한 뉴스가 아닐 만큼 많아졌다. 국내 작가들의 전시도 시기에 관계없이 많이 개최되고 있고 전시의 내용과 형식도 다양화되었다. 현재 한국사진은 '전시'라는 측면에서는 호황을 누리고 있는 것이다.
전시회의 수적인 증가에도 불구하고 개성적이고 창의적인 작품을 관람하기는 쉽지 않다. 특히 젊은 작가들의 개인전은 특정한 경향(유형학적인 사진, 연출에 의한 사진, 포스트 리얼리즘 사진), 객관적인 시각에 의한 다큐멘터리 사진)의 사진이 대부분이어서 독창적인 세계관을 바탕으로 한 작품을 접하기가 어렵다.
반면, 특정한 경향에 영향받지 않고 자신만의 사진세계를 묵묵히 가꾸어 온 사진가들도 있다. 그 중 한 사람이 포항을 중심으로 활동하고 있는 사진가 원덕희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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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다와 풍경'시리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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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덕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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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다와 풍경'시리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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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덕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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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다와 풍경'시리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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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덕희 |
| 그는 오랫동안 흑백사진을 표현매체로 해 바다풍경을 주로 찍어 왔다. 지난 해 11월에는 현재 한국계에서 가장 주목받고 있는 사진화랑인 김영섭 화랑에서 <라이프 스토리 - 바다와 풍경>이라는 주제로 첫 번째 개인전을 열기도 했다.
그는 2003년 6월 김영섭 화랑 개관전부터 이 화랑과 인연을 맺어 오다 지난 해 1월부터 전속작가로 활동하고 있다. 무명작가인 그를 김영섭 화랑이 전속작가로 선택한 것을 두고 많은 사진계 인사들이 의아하게 생각했지만, 첫 개인전에서 보여 준 그의 작품들은 여느 유명 작가의 작품에 뒤떨어지지 않는 미학적인 완성도를 보여 주었다.
원씨는 사진을 전공 한 것도 아니고 유명한 작가에게서 사사한 것도 아니지만, 자신만의 사진세계를 펼치기 위해서 독학으로 꾸준히 사진실기공부(사진촬영과 흑백프린트)와 더불어 이론공부를 했다. 이를 통해 작가로서의 역량을 확보하게 된 것이다.
그는 지방에서 활동하기 때문에 여러 가지로 어려운 환경이지만, 그것을 극복하기 위해서 매달 한번 씩 빠짐없이 서울과 포항을 오가면서 전시회 관람도 하고 다른 사진가들과의 교류도 하는 등 매우 적극적이고 열성적으로 노력하는 사진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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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다와 풍경'시리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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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덕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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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다와 풍경'시리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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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덕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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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다와 풍경'시리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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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덕희 |
| 작년 11월 첫 개인전에서 발표한 작품들은 포항 근처의 동해안 풍경과 몽골 풍경을 찍은 흑백사진들이다. 그의 풍경사진에는 작가 자신의 섬세한 감성과 정서 그리고 삶이 고스란히 드러나 있다.
숙련된 카메라 워크를 바탕으로 한 세련된 프레임으로 솔직 담백하게 자연풍경에 자신의 감정과 삶을 투영하고 있다. 그의 최종결과물들은 깔끔한 프린트와 마무리 작업으로 보는 이들의 시선을 집중시킨다.
특히 작년에 전시된 작품들 중 비 내리는 날 어느 국도에서 촬영한 풍경과 멀리 공장들이 보이는 풍경은 앞으로 이 작가가 어떠한 작업을 발표할지 기대하게 만든다. 이 두 작품을 통해 그가 단지 자신의 감정에 빠져 단지 외형적으로 아름다운 자연환경을 찬양하고 재현하기보다는 사회적인 의식을 바탕으로 동 시대의 풍경을 바라보고 분석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필자가 그의 풍경사진을 주목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최근 몇 해 사이에 한국사진은 국내외적으로 많은 발전과 변화가 있었지만, 아직도 작가 층이 얇고 작품의 유통과 소비가 일반화되지 않고 있다. 그러나 작품의 유통과 소비, 그리고 새로운 작가의 발굴에 관심을 두는 화랑들과 전시 기획자들의 노력으로 밝은 미래를 예상하게 한다.
그러한 노력들의 중심에 있는 원씨의 사진전은 한국사진의 또 다른 이정표가 될 것이다. 원씨의 두번째 개인전은 오는 11월에 김영섭 화랑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