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클 합창단] 근황105번째 기록입니다. 뮤지컬 곡 [사운드 오브 뮤직] 연습 두 번째
날이기도 합니다. 시민회관 연습실에 피아노가 야마하 그랜드 피아노로 바뀌더니, 이번에는
의자도 바뀌었더군요, 시민회관의 변신이 끝없이 계속되는 듯 합니다. 외부 상황이 어떻게
변하든 뮤클 합창단의 연습 상황은 예전과 다름없습니다. 변함없이 연습에 참여하는 몇몇
골수분자(?)들이 있고, 공연이 가까워지면 헐레벌떡 뛰어드는 사람들이 많아져 인원이 불어
나는 것도 여전합니다. 이번에는 소프라노 6, 앨토 5, 테너 3, 베이스 3 하여 모두 17명이
모이었습니다. 연주하기로 되어 있는 34명의 딱 반이 되는 숫자인데요. 사실 연습을 확실하
게 하기에도 조금 부족한 숫자이긴 합니다만, 그래도 평소에 모인 인원수에 비한다면 결코
적다고 말할 수 없는 숫자이기도 합니다. 정말 20명 넘기기가 참 어렵군요. 조만간 그렇게
되겠죠? 연주회 날짜를 대략 7월 3일로 잡고 있는데, 이제 예정 날짜가 거의 다 되어 가거
든요.
오늘의 연습은 [사운드 오브 뮤직] 연습으로 일관했습니다. 평소 그냥 입으로 흥얼거리
기에는 대단히 편하고 쉬운 곡이지만, 실제로 공연을 한다고 생각하고 달려들면, 이 곡을
부르는 것이 얼마나 힘든 일인지, 그냥 쉽게만 들어 왔던 이 곡이 얼마나 어려운 곡이고 이
곡을 불렀던 사람들이 얼마나 노래를 잘하는 사람이었는지 알게 하는 곡, 그 곡을 연습했던
경험 그것이 오늘의 연습 일지의 내용입니다.
1회 연주회 때 한번 해 본 곡이기 때문에 별 연습을 하지 않아도 괜찮으리라고 생각했
었는데, 막상 연주회를 염두에 두고 연습을 해보니, 그리 용이하지 않더라는 경험. 그것이
이 곡에 대한 저의 경험입니다. 뭐 그렇게 오랜 시간은 아니었습니다만 지난 주 금요일인가
한번 연습해 보고, 화요일 한번 연습해 본 결과, 도대체 연습하기에 쉬운 곡이라는데 존재
기나 한건지, 어떤 곡을 그렇게 말하는지, 한번 공연해 보았다 해서 연습하기가 정말 쉬워
지는 것이지 의심하게 되었다는 게 제 경험입니다. 개인 연습할 때는 그럭저럭 되는 듯 했
는데, 막상 전체 연습을 해 보면 거의 아슬아슬하게 따라붙는 듯한 느낌. 그게 저의 솔직한
느낌입니다. 아직도 더 많은 연습이 필요할 듯 합니다. 그런데 수차례 공연에 한번 빠지지
않은 제가 아직도 그에 상응하는 실력을 붙지를 않고 나이만 자꾸만 먹어가는 듯 해서 불안
하군요.
게다가 엄선생님과 하는 이번 [사운드 오브 뮤직] 연습은 1회 연주회의 연습상황에 비
하면 비교를 불허할 정도로 까다롭고 꼼꼼합니다. 선생님은 매 소절마다 터럭만큼의 빈틈의
허용하지 않고, 곡의 골격을 잡고 그 성격을 제대로 발휘하기 위한 절차 거치기에 철저에
철저를 기합니다. 곡의 편곡 방향에 문제가 있다고 여겨지면 성부 조정까지 하고, 정말 한
사람 한 사람 구체적으로 거명을 하지는 않지만 꼭 집어서 나를 두고 말하는 듯한 지적질
때문에 가끔이 모골이 송연해지기도 합니다. 천부적인 개그기질을 발휘하여 선생님은 연신
우스개 소리를 발하고, 연습하는 우리들도 배를 쥐고 웃어재끼지만, 정말 ‘난 즐거워’란 가
사를 풀이하면서 ‘나는 즐겁지 않다’고 하는 선생님의 말씀은 우리로 하여금 더더욱 위기감
을 느끼게 합니다.
그렇게 하여 일단 이번에는 곡 전체를 한번 훑어보았습니다. 그리고 맨 첫 곡인 [사운드
오브 뮤직]과 중간의 [에델바이스]는 정리를 한번 해 보았습니다. 선생님이 연습을 시킬 때
마다 우리에게 주문하는 내용은 한 두가지가 아닌데, 가사 발음 방법, 휴지 설정 문제, 레카
토 연주, 강세의 배분 등 지금까지 꾸준히 지적해 오면서도, 우리로서는 거의 처음 접해보
는 듯한 요구사항들로 악보가 새까맣게 변할 지경이지만, 문제는 지금 연습에 참여하는 사
람의 두 배 정도의 인원이 또 연주에 가담하게 될 것인데, 그들의 훈련은 어떻게 해야 할지
그것도 초미의 과제입니다. 계속 들락날락하는 인원 때문에 선생님이 한번 한 강의를 또 하
고 또 하고 하기가 어렵다는 것이죠. 처음부터 연습에 임했던 사람들에 대한 배려도 있어야
할 것이고요.
개인적으로 부득이한 사정이 있어서 연습에 참여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겠고, 개인적으로
이 연습이 마음에 들지 않거나 관심이 없어서, 참여를 하지 않는 경우도 있겠지만, 어떤 사
람은 정말 카페에 올린 공지글만으로 연습실을 찾는 경우도 있어, 앞으로의 미래도 그리 어
둡지만은 않다는 말로 오늘의 연습일지를 마감해야겠네요. 오늘 연습에는 오로지 개인경비
만으로 푸짐한 먹거리로 장만되고 해서 겉으로 보기에는 합창단 활동이 잘 되고 있는 것처
럼 보이지만, 합창단 재정 상태나 참여인원의 문제 등 해결해야 할 난제가 아직 수두룩하다
는 전제를 깔고서 말입니다. 미래의 희망 다지기에 뮤클러 여러분들의 동참을 기대하며 이
만 그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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