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투데이 2012. 9. 24일 기사>
고운 빛깔의 코스모스로 물든 만종역에서 추석을 맞아 지역주민과 함께 하는 음악회가 열린다. 만종역(역장: 민병태)과 호저면 만종4리(이장: 김익성)가 주최하는 '만종역 코스모스 마을 음악회'가 오는 30일 오후4시부터 만종역 코스모스 광장에서 펼쳐진다.
이번 음악회는 만종역이 잡풀만 무성했던 화물 하차장을 코스모스 광장으로 조성한 것을 기념해 추진하게 됐다. 만종역은 여객역이 아닌 물류취급역으로, 기차를 활용한 물류 운송 빈도수가 급격히 떨어진 최근 추세에 따라 화물 하차장이 쓸모없이 방치되는 처지에 놓이게 됐다.
이것을 안타깝게 여겨 활용방안을 모색하던 중 꽃을 심어 경관을 조성하기로 마음먹고, 일반인들에게 친숙하고 아름다우며 자생력이 좋은 코스모스를 심었다.
올해 봄부터 민병태 역장을 비롯한 전 직원이 동참해 대대적인 코스모스 가꾸기에 돌입했다. 5천여㎡에 달하는 부지 위에 135만본의 코스모스를 심었다. 9월이 되자 꽃이 만개하기 시작했고, 줄기가 성인 키 만큼 자라면서 잡풀로 가득 찼던 쓸쓸한 공간이 멋들어진 꽃 밭으로 변신했다.
이 모습을 지켜본 민 역장은 지역주민들과 코스모스 광장을 공유하고픈 생각을 가지게 됐고, 만종4리 마을 주민들과 뜻을 모아 음악회를 준비하게 됐다.
이번 음악회는 만종4리 주민들뿐만 아니라 원주시민 전체를 대상으로 마련돼 추석 저녁 고즈넉한 시골 마을이 모처럼 들썩일 전망이다. 본격적인 음악회는 5시부터 시작되는데 미리 와서 코스모스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어도 좋고, 당나귀 체험 코너도 마련돼 당나귀 등에 타고 꽃밭을 둘러보는 낭만도 만끽할 수 있다.
음악회에서는 색소폰, 전자 오르간, 기타 연주회가 열리며 참가자들로부터 접수를 받아 노래자랑도 열린다. 또한 만종4리 부녀회, 노인회 등 마을주민들이 조촐한 먹거리 장터를 운영할 예정이다. 수익금 전액은 소외계층을 돕는데 쓰기로 했다.
김익성 만종4리 이장은 "문화 생활을 접할 기회가 전무한 마을 주민들과 함께 즐거운 자리를 만들 수 있도록 해준 역장님께 깊은 감사를 드린다"면서 "이번 행사는 시골 마을에 활력을 불어넣고 도시민과 소통할 수 있는 뜻 깊은 자리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민 역장은 "화물을 취급하는 역이기 때문에 지역주민들에게 친근하게 다가가지 못해 늘 아쉬웠는데 코스모스 광장 조성을 계기로 가까워 질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게 돼 기분좋다"며 "지역주민들이 찾아주셔서 꽃으로 가득한 시골역에서 좋은 추억을 만드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문의 및 노래자랑 신청: 010-5371-5330(김익성 이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