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쉬지 말고 기도하라', '지역을 섬기는 교회 ' 등과 함께 '대전중앙지방회 주관으로 예닮교회 창립예배'를 드린다는 큼직막한 플랭카드가 정면에 붙어 있었습니다. 교회를 찾느라 조금밖에 안 늦었는데도 앉을 자리가 없이 예배당은 만원이었습니다. 교회 식구인듯한 청년들이 자리를 양보해서 겨우 앞자리에 앉을 수 있었습니다.
풍성함이 느껴졌습니다. 순서를 맡은 분들에게서도 또 축하해 주기 위해서 참석한 분들에게서도. 덕스런 축사 격려사에도 넉넉함이 훔씬 배어 있었습니다. 교회 창립의 주역 이강희 목사님과 사모님에게서도 기다리고 있는 사역에 대한 자신감이 물씬 묻어났습니다. 교회 부흥을 전제하며 축하객 모두가 동일하게 언급한 내용 중에는 이 목사님의 자녀들에 대한 것이 들어 있었습니다. 부흥은 확실하다는 것입니다.
이 목사님은 네 자녀를 두었는데 초등학교에서부터 대학까지 골고루 분포하고 있습니다. 이 자녀들이 친구들을 몇 명씩 만 전도해도 금방 교회 확장 이전을 걱정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덕담 치고는 아주 희망적인 덕담입니다. 이 말은 하나님의 뜻을 벗어나지 않으면서도 인간적 논리성도 갖추고 있어 사람들의 고개를 끄덕이게 했습니다.
이번 교회 창립을 하면서 담임인 이 목사님 뿐만 아니라 옆에서 도와주고 지켜봐준 지방회 목사님들도 하나님의 손길를 느낄 수 있었다고 합니다. 결코 순조로운 개척이 아니었다는 말로 들렸습니다. 하나님은 어려울 때 함께 하시는 분이시니까 그 분을 강조하는 말이기도 합니다. 한편 슬픈 다짐도 필요한 현장이었습니다. 이 목사님의 전임지 구성중앙교회 청년들이 불러준 축가에서, 그들이 흘리는 눈물 속에서 그것이 전달되어 왔습니다. 창립 목사 내외의 눈가를 살포시 적시는 눈물에서도 그 감정은 서려 있었습니다.
이 목사님은 지금 젊은 나이를 지났습니다. 지천명의 나이를 바로보고 있는 사람들입니다. 아무리 많은 사람들이 모여사는 광역시라고는 하지만 교회 문을 나서면 무수한 사람들을 만나게 되지만 개척의 어려움은 각오해야 할 것입니다. 예쁘게 한복으로 차려입은 사모님에게서 아름다움과 함께 또 다짐의 마음을 읽을 수 있었습니다. 찬양을 하면서 불끈 힘주어 올리는 한복 속 사모님 오른팔의 무게는 교회 부흥의 상징적 모습으로 나에게 다가왔습니다.
내가 아는 한 분이 쓴 책 중에 "자주구름 입에 물고 옥색치마 휘날리며"라는 제목의 책이 있습니다. 그분은 그 책 서문에서 한복 차림으로 준마(駿馬)를 타고 만주 벌판을 휘달리는 역동적인 여성을 그리고 있습니다. 한복을 입고도 적극적으로 행동하는 여성상을 그린 것입니다. 나는 대전 예닮교회 사모님에게도 이런 바람을 가져봅니다. 이강희 목사님과 함께 대전벌을 휘저어며 복음으로 사랑으로 지역을 뒤집는 역사가 일어나기를 소망합니다.
바나바는 역시 강합니다. 야생마와 같은 이강희 목사님과 같은 사람을 조용하게 담아낸 것도 그렇지만 그것보다 바나바 식구들의 끈끈한 연대감에서 더욱 그 강함을 읽을 수 있습니다. 38기 2조 목사님 사모님들이 많이 참석해서 축하의 자리에 함께 했습니다. 주일 오후 4시는 목회자들에게 결코 한가한 시간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기쁨으로 자리를 함께 한 것입니다. 또 지금은 미국에서 안식년을 보내고 있는 김해제일교회 류종길 목사님은 큰 축하 화분에 사랑의 마음을 담아 식장을 빛나게 했습니다. 이강희 목사님 내외도 바나바에서 큰 힘을 공급받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교회 개척 힘들다는 것은 성공할 수 있다는 말을 뒤집어 표현한 말입니다. 하나님께서 함께 하신다면 불가능이 없다는 것은 우리가 입 속에서 외치는 소리가 아니라 오늘 이 시간 살아 움직이는 진리임을 확신합니다. 말씀 묵상과 기도 그리고 치열한 전도로 부흥하는 교회가 되기를 바랍니다. 교회 이름처럼 '예수님을 닮아가는 귀한 교회'가 되기를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