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은구곡(葛隱九曲)
설정자: 전덕호(1844~1923).
위치: 충북 괴산군 칠성면 갈론리 일원
葛隱九曲 자료는 중원대 이상주 교수님 논문 자료을 받아 처음으로 공개되는 매우 귀중한 자료입니다.
● 갈은구곡 암각글씨의 서예사적(書藝史的) 가치
- 구곡(九曲)의 명칭과 구곡시(九曲詩)를 다양한 서체로 암각해놓은 전국 유일의 구곡 -
갈은구곡(葛隱九曲)에는 갈은구곡(葛隱九曲)의 명칭은 물론 9개의 갈은구곡시(葛隱九曲詩)를 바위에 새겼다. 제1곡 갈은동문(葛隱洞門)~제9곡 선국암(仙局嵒)까지 9개의 갈은구곡(葛隱九曲)의 명칭과 갈은구곡시(葛隱九曲詩)를 전서(篆書)․예서(隸書)․해서(楷書)․행서(行書)․초서(草書)등 다양한 서체로 암각해 놓았다.
갈은구곡의 명칭과 갈은구곡시을 새긴 서체(書體)
1). 행서(行書): 갈은동문(葛隱洞門), 제1곡 장암석실(場嵒石室), 제2곡 갈천정 제서(葛天亭 題書), 제7곡 고송류수재 제서(古松流水齋 題書), 제9곡 선국암 제서(仙局嵒 題書).
2). 전서(篆書): 제4곡 옥류벽 제서(玉溜壁 題書), 제5곡 금병 제서(錦屛 題書), 제6곡 귀암 제서(龜嵒 題書).
3). 별자(別字): 제7곡 고송류수재시(古松流水齋詩)의 상(相)를 상(目木) 으로 썼다.
4). 통자(通字): 제3곡 강선대시(降僊臺詩)에서 쇄(灑)를 쇄(洒)로 썼다. 자법(字法)을 변형한 경우는 옥류벽시(玉溜壁詩)의 벽(壁)을 ( )으로 썼다.
5). 제3곡 갈천정시(葛天亭詩)는 ‘종(從)’과 ‘수(數)’와 ‘발(髮)’은 초서(草書)로 쓰고 나머지 글자는 해행체(楷行體)로 썼다.
6). 그외 대부분의 시는 몇몇 글자를 초서(草書)나 별자(別字)로 쓰고 나머지는 예서(隸書)로 썼다.
이렇듯 구곡시(九曲詩)를 바위에 새겨놓은 사례는 전국에서 유일이다. 더욱이 다양한 서체로 암각한 사례도 이제껏 없었다. 이처럼 갈은구곡시는 한시(漢詩)의 표현기법의 연구는 물론이요, 다양하고 특이한 한자서체를 연구할 수 있는 특이한 사례로 전국적으로도 보기드문 희귀한 문화유적이다. 따라서 갈은구곡은 한시학습(漢詩學習)의 야외강의실(野外講義室)이요, 서체연구(書體硏究)의 자연학습장(自然學習場)이다.
‘갈은구곡(葛隱九曲)’이라 명명한 이유: ‘갈은(葛隱)’은 갈천씨(葛天氏)의 백성들이 은거할 만한 곳이라는 뜻이다. 갈천씨는 백성을 다스리는데 있어, 인위적으로 하지 않고 무위자연적으로 백성을 잘 교화할 수 있는 능력을 지닌 중국 고대(古代)의 임금이다. 갈천씨의 백성은 이런 능력을 지닌 제왕의시대에 사는 백성이다. 갈은구곡시 작자를 포함하여 갈은동에서 친구들과 학문을 논했던 사람들은, 고고한 군자들과 함께 무위자연적 이상세계에서 사욕(私慾)이 없고 편안한 마음으로 태평성대를 구가하며 유유자적하고 싶었던 것이다. 그들은 이런 꿈을 시(詩)로 지어 바위에 새기고, 신선처럼 떠나갔지만, 그들의 꿈은 오늘도 바위에 남아 그 간절함을 전해주고 있다. 갈천씨의 이상세계는 도연명(陶淵明)의「오류선생전(五柳先生傳)」에서도 추구했던 이상세계이다.
공원지킴터 초소와 갈론교를 건너 도로를 따라 조금 올라가면 우측 하나의 큰 바위가 놓여진 모습이 구곡의 첫 관문을 알리는 갈은 동문이 나온다. 즉 신선의 세계로 들어 가는 문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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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곡 장암석실 방향 인 동시에 1곡시가 새겨진 위치이기도 합니다.
제1곡 시가 새겨진 장소-일명 집바위라 칭하며 처마 밑 같이 생겨 비가 와도 싯구가 젖지 않는곳에 새겨져 있다.
① 제1곡 장암석실(場碞石室)를 찬 하는 시 서채는 행서(行書)
동의온오하의량(冬宜溫奧夏宜凉), 겨울엔 따솜 따솜 여름엔 서늘 서늘,
여고위린시접방(與古爲隣是接芳). 태고의 자연과 벗하며 사노라니 마냥 좋아라.
백석평원성축포(白石平圓成築圃), 평평하고 하이얀 암반은 채소밭 하면 안성맞춤,
청산중용요원장(靑山重聳繞垣墻). 청산은 겹겹이 높이 솟아 담장이어라.
접방린(接芳隣): 접맹씨지방린(接孟氏之芳隣)을 가리킴. 맹모삼천지교(孟母三遷之敎)를 말함. 맹자의 어머니는 자식을 교육시키기 좋은 환경을 찾아 세 번 이사했다. 좋은 이웃을 만나서 기쁘다는 뜻.
② 제2곡 갈천정(葛天亭): 갈천씨(葛天氏)의 백성이 노니는 정자
갈천민(葛天民): 갈천씨(葛天氏)는 중국 상고시대의 제왕. 세상을 다스리는데 말하지 않아도 믿게 되고 교화(敎化)하지 않아도 저절로 교화가 행해졌다. ‘갈천씨지민(葛天氏之民)’이란 욕심없고 순박한 사람이란 뜻. 무회씨(無懷氏)는 도덕으로 세상을 다스려 당시의 백성들이 모두 사욕(私慾)이 없고 편안했다. 도연명(陶淵明),「오류선생전(五柳先生傳)」. 酣觴賦詩, 以樂其志, 無懷氏之民歟, 葛天氏之民歟.
위와 같은 뜻이기 때문에 '갈천'이라는 성을 가진 사람이 은거했다는 장소로 갈론마을의 지명유래가 된 곳이다 란 해석은 어폐가 있다고 볼수 있다 이상 세계를 뜻하는 곳이다 란 해석이 더 좋을듯 합니다.
2곡시-갈천정 각자 밑 전덕호 이름 우측에 새겨져 있다 서체는 제서(題書)
일기청산모(日氣靑山暮), 햇살은 청산 너머로 저물어가고,
연광백발신(年光白髮新). 해가 갈수록 백발이 늘어만 가누나.
영종수군자(永從數君子), 오래도록 몇몇 군자(君子)들과 함께,
동작갈천민(同作葛天民). 갈천씨(葛天氏)의 백성이 되고파라.
3곡 강선대-2곡 갈천정에서 계곡 따라 직선으로 150m 정도 올라 오면 좌측 바위 지대가 3곡이다.
3곡 강선대 시는 -강선대 각자 밑에 새겨져 있다.
③ 제3곡 강선대(降僊臺): 신선이 내려온 대
불시황당불시진(不是荒唐不是眞), 황당하다고 해야 할까! 진짜라고 해야 할까?
세인능기견선인(世人能幾見仙人). 이 세상에 신선을 본 사람 몇이나 되리오?
각괴영인래도차(却怪令人來到此), 참으로 이상도하지. 여기에 찾아오는 사람은,
흉금쇄락자무진(胸襟洒落自無塵). 가슴속 상쾌해져 절로 속된 마음 사라진다네.
④ 제4곡 옥류벽(玉溜壁): 구슬같은 물방울이 맺히는 절벽
④ 제4곡 옥류벽(玉溜壁): 구슬같은 물방울이 맺히는 절벽 서체는 제서(題書)
용복정단구상연(龍伏鼎丹龜上蓮), 용은 단약(丹藥) 솥에 엎드리고 거북은 연꽃 위에 올라가는데,
진난취득협비선(眞難驟得挾飛仙).참말로 신선되어 오르기 어렵다네.
벽간적적경장수(壁間滴滴瓊漿水), 절벽사이 방울방울 흐르는 물 경장수(瓊漿水)니.
구복지응가인년(久服知應可引秊). 오래도록 먹으면 응당 장수할 수 있다네.
4곡시는 옥류벽 각자 좌측에 새겨져 있다.
⑤ 제5곡 금병(錦屛): 비단 병풍 서체는 제서(題書)
백화총박일홍증(百花叢薄日烘蒸), 온갖 꽃이 무성하고 햇빛이 붉게 비치니,
오색가사배착승(五色袈裟背着僧). 오색 가사를 등에 걸친 중이러라.
하여금병층암영(何如錦屛層嵒影), 층층히 쌓인 바위 금병(錦屛)의 그림자 어떠한고?
도입한담영벽징(倒入寒潭映碧澄). 차거운 연못에 꺼꾸로 비치니 푸르고 맑도다.
5곡시는 금병 좌측에 새겨져 있다.
⑥ 제6곡 구암(龜嵒): 거북이 형상을 한 바위
제6곡 구암(龜嵒) 서체는 제서(題書)- 시는 계곡 왼편 작은마한 소 위쪽에 시가 새겨져 있고 3m윗쪽 벽면에는 귀암 이 각자 되어 있다.
노구분흡백천한(老龜噴吸百泉寒), 오래 묵은 거북이 차거운 샘물을 들이켰다 내뿜었다하며,
신축주형원근간(伸縮珠形遠近看). 구슬모양 오므렸다 폈다 하여 멀리 가까이에서도 볼 수 있네.
일자석문뇌파후(一自石門雷破後), 한 번 석문이 우뢰(雨雷)맞아 부서진 이후로,
미능간수차령산(未能慳守此靈山). 이 영산(靈山)을 잘 아껴서 지켜주지 못했다네.
⑦ 제7곡 고송류수재(古松流水齋)-시는 이 고송류수재 왼편 벽면에 새겨져 있다.
제7곡 고송류수재(古松流水齋): 고송(古松) 아래로 흐르는 물가에 지은 집
학관하증재차중(鶴觀何曾在此中), 일찍이 학(鶴)은 여기에 아름다운 곳이 있는 줄 어떻게 알았을까?
단종취미여지동(但從趣味與之同). 다만 나의 취미도 학과 같다네.
일국문추일간옥(一局紋楸一間屋), 바둑판 하나 새기고 한 칸 집 지어 놓고,
흔연상대양쇠옹(欣然相對兩衰翁). 두 늙은이 기쁜 마음으로 마주 앉았네.
⑧ 제8곡 칠학동천(七鶴洞天): 일곱 마리 학이 사는 동네
차지증소칠학운(此地曾巢七鶴云), 여기에 일찍이 일곱 마리 학이 살았다 하나,
학비불견단간운(鶴飛不見但看雲). 학은 날아가 보이지 않고 구름만 떠가네.
지금월랑산공야(至今月朗山空夜), 지금 달 밝고 산은 공허한 밤인데,
경로한성약유문(警露寒聲若有聞). 이슬 싫어하는 학(鶴)의 소리 들리는 듯하누나.
경로(警露): 팔월이 되어 이슬이 내려 풀잎 위에 흘러 똑똑 소리가 나면, 높이 울며 서로 경계하며 깃들었던 곳에서 이사하니 변고와 해가 있을 것을 우려하기 때문이다. 학은 흰 이슬이 내리는 것을 좋아하지 않으며, 흰 이슬이 내리면 서로 경계하기 시작한다고 한다. 이는 학을 깨우쳐주는 말로 학에 대한 얘기를 뜻한다. 후에 경로(警露)는 학에 대해서 읊는다는 전고가 되었다. 따라서 경로(警露)는 학을 비유적으로 표현한 것이다.
전면에 제8곡 칠학동천(七鶴洞天)이 좌측 이끼낀 벽면에 8곡 시가 각자 되어 있다.
⑨ 제9곡 선국암(仙局嵒): 신선이 바둑 두는 바위
옥녀봉두일욕사(玉女峰頭日欲斜), 옥녀봉(玉女峰) 산마루에 해는 저물어가건만,
잔기미료각귀가(殘棋未了各歸家). 바둑은 아직 끝내지 못해 각자 집으로 돌아 갔네.
명조유의중래견(明朝有意重來見), 다음날 아침 생각나서 다시금 찾아와 보니,
흑백도위석상화(黑白都爲石上花). 바둑알 알알이 꽃 되어 돌 위에 피었네.
너럭 바위 가장 자리에 각자를 할려 하니 공간이 나오지 않아 3자씩 9가로줄 새겼다 문득 보면 사람 이름을 각자 해넣은 듯이 보일수도 있다.
옥녀봉(玉女峰): 지금 충북 괴산군 칠성면 갈론리(葛論里)와 청천면 사기막리(沙器幕里) 접경에 있는 산. 주자의 무이구곡 제2곡에도 옥녀봉이 존재한다. 주자의 제2곡에서는 여색을 경계하라는 뜻으로 썼다고 보는 견해가 많다. 그러나 여기서는 꼭 그렇게 볼 필요는 없다. 옥녀는 신녀(神女)로 신선계에 존재하는 아름다운 여인의 상징이다.
바둑팜 네 귀서리에는 四老同庚(사노동경)라 각자 되어 있다.
(출처 :대*충*산*사 원문보기▶ 글쓴이 : 느낌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