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고추 묘목 심기

[혜향]

 점심을 먹고 마당으로 나와 봅니다

어제 내린 비로 떨어질 꽃은 떨어지고

푸른 잎은 조금 더 얼굴이 커졌을거 같네요

철쭉도 피고 지고

거리에도 지금 한창 철쭉이 피고 지고 하네요

 이 꽃을 보니 이름은 모르지만 색깔이 예쁘단 생각입니다

그런데 우리 어머님께서 아주 바쁘셨나 봅니다

이런 잎사귀 떡잎을 보면 못 봐 주시는데 우째 올해는 그냥 넘어갈 거 같네요 ^^*

 매발톱꽃이랍니다

여기 저기 몇군데 피였네요

이 꽃 색깔도 예쁘네요

이 꽃을 보니 도라지 꽃도 이런 색깔이였지 싶네요

홍련암 가기전에 들렀던 그 바닷가 사찰 뜰에도 이 꽃이 참 예뻤다는 생각이 나는데

그 사찰 이름이 떠오르지 않으니

이젠 이렇게 어제 일도 문득 까마득하게 느껴질때가 있으니

나이 먹어간다는 증거가 아닐까요^^*

화계사 뜰에도 매발톱이 간간이 있는데

꽃도 볼겸 겸사겸사 한번쯤 나들이를 해야겠습니다

 제가 오늘 마당으로 나와서 이리 빙빙 도는 이유가 있지요

저기 보이는 파 서너개 있는 곳이 고추 심을 자리랍니다

어제 어머님께서 고추 받침대를 사와야 고추를 심는다고 해서

의정부까지 가서 그 받침대를 사왔지요

프라스틱일것이다 하고 20개를 사다달라하셔서 우습게 생각했는데

그것이 쇠 비스므리 해서 무겁더군요

그거 사러 나갔다가

의류매장에 들러 봄 원피스 하나 사고는

혼자서 아주 흐뭇해했었네요

돌아오는 일요일에 시골 예식장 갈 일이 있는데

친정엄마한테 아주 이쁘게 보여야 하거든요

울 엄마한테 한소리는 아니 들을것 같습니다

 열무, 쑥갓,아욱,상추,시금치,파가 잘 자라고 있는 텃밭입니다

비오기 전에 솎는다고 어머님께서 열심히 솎아서 어제 저녁엔 아욱죽을 끓여먹고

상추 쑥갓은 살짝 양념장 끼얹어 먹으니 상큼하네요...

 아욱 솎아 놓은것을 보고 딸아이가 아욱죽이 먹고 싶다고 하니

아이 입맛이 우째 그리 할머니 닮았는지 ....

된장국에 입맛이 길들여졌는가 보네요

 삽으로 땅을 파서 마당 구석에 모아 놓은 낙엽 썩은흙을 퍼다 넣습니다

핸드카에 거름을 담아 나르고 ...... 그렇게 몇번을 하는데

아이구~~ 이것도 일이라고 힘이 드네요

농사짓는 사람들은 어찌 일을 할까 싶습니다

이렇게 해 놓고 등나무님도 고추 심을때 비닐을 깔고 심는다고 해서

나도 그것좀 해 보려고 비닐을 사러 나갔습니다

6m정도 사면 될듯 하고 .... 그렇게 시장께로 나가서 그 비닐을 찾는데 없네요

그래서 또 의정부로 나갔습니다

농약도 팔고 씨앗도 팔고 채소 묘목도 파는 그집으로 가서

비닐과 고추묘목을 사들고는 뒤도 돌아보지 않고 버스를 타고 옵니다

친구집에가서 쑥개떡 만드는 법을 전수하고 온다는

나미님을 만나 버스에서 그 떡하나를 얻어먹고 ...... ^^*

집에와서 작업을 합니다

어머님께서 복지관에 공부하고 오셨고

내가 땅 파 놓은 것을 보고는 시장에 들러서 고추 묘목을 또 사오셨네요

그건 나중에 두개의 꽃 화분과 바꾸어 오셨고요

 호호...내가 비닐만 씌웠더니 어머님 금방 고추도 잘 심으십니다

물좀 주고 ....

말뚝을 쾅쾅 박았지요

 저렇게 고추 묘목을 또 묶어 주네요

헐렁허니 잘도 하십니다

이렇게 해서 오늘 고추묘목을 심었습니다

후후.... 비닐 씌워놓고 묘목 심어보고 싶었는데

아마도 쑥쑥 키가 잘 자랄거 같네요

취나물 도려서 삶아 살짝 기름에 볶아 저녁 준비를 합니다

큰 어머님 부음이 전해오고 .....

편안한 시간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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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향]

농사를 직접 지을 터전이 있다는 것 참 행복한 일입니다. 봄이 되니 피는 꽃도 가지 가지입니다. 아욱국이 먹고싶어지네요. 그리고 고추가 잘 자라 혜향님네 가족분들의 식탁이 즐거움이 되기를 바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