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 기도하며 살자
합장하시고 관세음보살 9번 하겠습니다.
관~세~음~보~살~관~세~음~보~살~관~세~음~보~살~
관~세~음~보~살~관~세~음~보~살~관~세~음~보~살~
관~세~음~보~살~관~세~음~보~살~관~세~음~보~살~
자 합장내리십시오.
이제 삼천대천세계에 있는 한량없는 부처님과 도솔천 이선천
삼선천 사선천 욕계 색계 무색계에 있는 일체천의 모든 천왕과
선신들께 이제 우리가 공양을 다 마쳤습니다.
이러한 기도로 기축년 새해를 맞이해서 우리가 7일 기도를 하는데
온 세계의 하는 문을 활짝 열고 또 내 가슴속도 활짝 열고
또 내 마음도 활짝 열어 제켜서 환한 부처님 내리시는 무량한
광명을 다 받고 이제 우리가 원하는 복을 다 얻어야 됩니다.
해마다 이제는 그럽니다.
지난 한 해는 다사다난했다 그럽니다.
그런데 지난 한 해를 가만히 보니까 다사다난했는데
조금 더 세게 다사다난했다 이렇게 볼 수 있습니다.
조금 센 것, 조금 덜 센 것 그것 차이 뿐이지
다사다난한 것은 똑 같다. 그런 이야기입니다.
인생살이가 다사다난한 것이 인생살이가 아닌가
내일 모레면 또 입춘도 되는데
제가 어려서 서당에서 글을 배운 것이 하나 있는데
그 글이 참 재미있고 참 좋은 글이라서 안 잊어버린 것이 있습니다.
여러분들 다 아는 것입니다.
開門萬福來라. 문을 여리니까 복이 막 온다. 그런 말입니다.
그래서 선생님한테 여쭤봤습니다.
‘문을 열기만 하면 복이 막 들어오는지요?’ 그랬더니
‘암 그렇고말고 문만 열면 복이 막 굴러온다.“ 그랬어요.
그래서 정월 초하룻날 일찍 일어나서 대문 싸리문 할 것없이
문을 활짝 열어 제켰더니 아 부모님이 하시는 말씀이
‘이 놈아 춰 죽겠는데 왜 문을 다 여느냐?’
'제가 엊그제 선생님한테 글을 배웠는데 개문만복래라
문을 열면 복이 막 들어온다고 해서 그랬습니다.‘
가만히 생각해 보니까
문을 먼저 열면 복이 들어오는 것은 확실합니다.
아니 해가 중천에 떠 있는데도 대문이 닫혀있으면
그 집 게으른 집입니까? 안 게으른 집입니까?
말 할 것 없지요. 게으르면 잘 삽니까? 못 삽니까?
(못산다) 오늘 공부 끝...ㅋㅋ
부지런하면 잘 산다. 그것입니다.
동서사방일 다 다녀 봐도 부지런하면 다 잘 살 수 있습니다.
제가 참 오래전 85년도 벌써 20년이 넘었어요.
호주를 갔는데 호주를 가니까 전부 사람들이 말이지요,
영화에서 봤던 배우 같아요. 얼마나 잘 생겼는지..
서양 사람들 보면 그렇잖아요.
키도 크고 이목구비가 뚜렷하고
택시를 타던 어디를 가든 버스를 타던 지하철을 타던
전부 배우같이 잘 생겼어요. 여자고 남자고..
‘야 저 사람들은 저렇게 일 안하고 밥 먹고 잘 사는구나’
그랬거든요.
그런데 아침 6시반정도 됐는데 하웨이 절 앞에 길 위에
차가 가득해요. 그것이 무슨 말입니까? 아침 6시 반인데..
전부 일어나서 일터로 가는 것입니다.
거기는 8시면 전부 회사로 출근합니다.
우리나라는 9시지요? 놀라운 일입니다.
9시에 출근해서 일하는 것이 아니라 8시입니다.
6시반이면 길이 무너져 나갑니다.
‘야 부지런하다’ 그렇게 하고 났는데 우리 절 옆에 정비소가 하나 있어요.
잘 생긴 정비소 아저씨인데 아침 6시반, 7시정도면
영락없이 일할 준비를 다 합니다. 사장님이..
그래서 저렇게 잘 생긴 사람도 일하나 하고 손을 보니까
손이 말이지요? 굳은살이 박여서 보통이 아닙니다.
그 다음부터는 서양 사람들 손을 쳐다보면
전부다 일을 얼마나 많이 했는지 손을 보면 알 수 있어요.
‘야 서양 사람들이 이렇게 잘 사는 것은 부지런해서 잘 사는구나’
開門萬福來라. 일찍 문만 열면 복이 다 굴러 온다.
즉 부지런하라 그런 뜻이어요.
그래서 금년은 부지런하면 복 받는다.
지난해 제가 복 줍는 이야기를 한 적이 있지요?
잊어버렸어요? 안 잊어버렸어요? 잊어버렸어요.
그 제일 쉬운 것을 잊어버리는 어떻게 합니까?
지난해 복을 줍는 말씀을 드렸는데 금년에도 복을 주워도 괜찮습니다.
그런데 제가 대각사 살 때 학생 때인데
그 때 충암 고등학교 교장 선생님이면 이사장님이신
충암 선생님이 돌아가셨어요.
그분이 저 평안도에서 1.4후퇴 때 남하 한 분이어요.
그 보살님이 하루는 이런 말씀을 하십니다.
제가 북한에서 정말 괜찮게 살았었는데,
평안도 안주인가 어디에서 괜찮게 살았는데 안 되겠더래요.
그래서 애들하고 남편하고 패물 몇 가지하고
업고이고 지고 이렇게 남하했답니다.
남쪽에 왔는데 어디에서 누가 먹을 것을 줍니까?
아무 것도 없지요.
그래서 시계 팔고, 반지 팔고, 겨우 연명을 하는데
남한에 오니까 돈 벌 것이 지천이더래요.
그래서 봄이 되어서 산에 가서 진달래를 꺾어다 팔고
꽃이라는 꽃은 다 꺾어다 파니까 돈이 되더래요.
나무해다 팔고 그렇게 열심히, 열심히 해서
충암 고등학교를 일궜답니다.
자 보세요, 저 북한에서 혈혈단신으로 넘어 와서 학교도 세우잖아요.
그런데 남한에 살면서 그래도 가정도 꾸리고
많은 것을 가지고 있으면서 성공을 못하면 뭡니까? 바보지요.
똑 같은 사람인데,
그래서 제일 먼저는 부지런해야 돼요.
그리고 그 보살님이 들려 준 이야기가 있습니다.
‘스님! 저는 부처님 경전을 읽다가 좌우명으로 삼은 것이
하나 있습니다.‘
‘뭐냐’ 하니까
‘항상 사람을 만나면 저 사람은 중생이 아니다
보살이다. 부처님이라고 생각했답니다.‘
그래서 그 보살님은 누구라도 만나면 합장하고
‘보살님!’ 그러고 속으로는 ‘부처님!’ 그랬답니다.
그러니까 사람들이 다 좋아하더래요.
여기 노보살님들은 충암 고등학교장 사모님 아시는 분 있을 것이어요.
그래서 복을 줍는다는 것은 제일 쉬운 것이 남 칭찬하는 것입니다.
옆에 칭찬 한 번 해 보세요.
금방 이 밑에 내려가서 100원짜리 커피라도 빼 줄 것입니다.
‘야 저 보살 멋있어’ 하고..
욕 해 보세요. 주던 커피도 뺏고 싶습니다. 알겠어요?
그래서 우리 속담에 이런 이야기도 있습니다.
“남 칭찬하고 손해 본 사람 없고 남 욕하고 이익 본 사람 없다.“
그래서 금년에는 무조건 남 칭찬하기.
남 칭찬하는 것만큼 쉬운 것이 없어요.
그런데 남을 헐뜯기 시작하면 그것도 버릇됩니다.
앉으면 쓸데없이 그저 남 말 합니다.
남 말 할 시간이 없습니다.
여기 앉아서 보니까 여기 20대 없네요.
30대도 안 보이는 것 같아요. 놀러 갔나? 다 출근했지요.
그러면 우리 할 일이 뭡니까?
지금까지 살다가 못한 일이 뭡니까?
이 근래에 법정스님이 낸 책이 한 권이 있습니다.
마무리하는 책, 이제 마무리하자. 그 책 읽어 본 분 있어요?
나온 지 한 달 안 됐습니다. 한 분 계시네요.
부지런히 책 좀 사다 읽으세요.
처음부터 읽어보니까 금과옥조 같은 글이 처음부터 끝까지여요.
에세이를 썼는데 한 편 한 편이 그저 가슴이 안고 싶은
소중한 글들로 썼어요.
그저 채소밭에 가는 일,
서울 사람들은 생각하지 못하는 이야기들입니다.
가랑잎 하나 떨어지는 것도 예사로 보지 않고
전기불도 없이 라디오도 없이 텔레비전도 없이
촛불을 켜도 등잔불 키고 책을 읽으면서
계속 수시로 자기 자신을 반조하는 것입니다.
되돌아보는 것입니다.
법정스님이 올해 몇이 되셨는지 아세요? 74세 됩니다.
이제 내가 살날이 얼마 안 남았는데
살은 날 보다 살날이 얼마 안 남았는데
그래서 자기 자신을 되돌아보고 또 되돌아보고
반조하고 또 반조하는 시간을 갖는답니다.
그래도 부족하데요.
정말 되돌아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을까요?
우리 7일간 기도하는 날이 부처님한테 달라고 그만하고
나를 되돌아보는 시간을 가져 봅시다.
그러면 저절로 복이 옵니다.
그러니까 되돌아서 복이 왔나 안 왔나 살피지 마시고..
그저 금년 내내 1년 12달, 365일 동안 되돌아보는 일
이것이 곧 복된 생활입니다.
그저 남을 위하고 남을 칭찬하는 일은 곧 복을 얻는 일이다.
그런 이야기입니다.
자 그래서 부처님한테 팔부신장한테 또 모든 선신들에게
우리 스님들이 축원했지만
합장하고 함께 축원 한 번 더 합니다.
“대자대비하옵신 불보살님이시여!
시방세계 항상 있는 팔부신장님과 금강신장님 모든 천왕선신들이시여!
오늘 저희들 대각사 법당에 모여 기축년 정초 법회를 봉행하고 있습니다.
부처님께서는 항상 광명을 놓으시고
보살님들께서는 저희 모든 중생들을 이끄시고
팔부신장 천왕 선신들은 항상 저희들을 옹호하시사
발원한대로 1년 내내 동서사방 출입하는 곳마다
큰 원력 세운 것마다 남김없이 모두 성취하게 하여
주시기를 간절히 기도드립니다.“
자 합장 내리십시오.
이제 이렇게 우리들이 부처님 보살님 팔부신장 선신 천왕들에게
다 기도드렸으니까 팔부신장님들이 1년 내내 우리들 옹호하신단 말이어요.
우리들이 출입하는 곳마다 따라 다녀 주십사 하고 기도 했습니다.
들으셨지요? 스님이 그렇게 기도하면 팔부신장이 항상 따라 다닙니다.
그런데 따라다니니까 조금 문제가 있습니다.
팔부신장이 따라 다니면 어떻게 하겠어요?
잘못하면 꾸지람 하겠어요? 안 하겠어요?
부처님은 자비스러워서 딱 눈 감아 주시지만
팔부신장님은 우리가 여기에서 약속을 했는데
큰일 납니다. 아셨지요? 정말 큰일 나니까 그저 옷단장하고
밖에 나갈 때면 제일 먼저 身口意를 단속해야 돼요.
아셨습니까? 몸 입 뜻
몸과 내 입고 내 생각을 늘 단속해야 돼요.
부정한 것 보지 말고, 부정한 말하지 말고,
듣지도 말고, 말하지도 말고, 그렇게 해야 팔부신장님이 옹호해서
넘어질 때 안 넘어지게 해요.
요즈음 큰일이 전부 기계를 타고 다니잖아요.
KTX 비행기 자동차 전부 문명의 이익을 안 입으면 우리가 움직일 수가 없어요.
걸어 다니는 사람 있습니까? 전부 차타고 다니잖아요.
지하철 타고, 버스 타고, 택시 타고, 자가용 타고,
문명의 이익을 타는데
문명의 이익에 타는 사람이 한두 사람이 아니어요.
그러니까 동서사방 출입하는데,
우스운 이야기 하나 할게요.
한 석달 전에 어느 예쁜 아가씨의 목소리를 전화가 한 통 왔어요.
전화를 해서 ‘선생님!’ 그러는 것이어요.
난 스님이라고 하는데 누가 또 선생님이라고 하나
어찌 됐거나 ‘예’ 했더니
‘아주 좋은 보험이 하나 있는데 들으세요.’
‘그래서 얼마 입니까?’ 돈부터 걱정이 돼서 물었지요.
‘얼마 안 됩니다’ 하여간 지금은 가격도 모르겠어요.
2만원인가 3만원인가 얼마 된데요.
되는데 통장에서 돈이 나갑니다.
거기가 뭐하는 회사입니까 하니까 00 무슨 보험이래요.
뭐 상해인지 해상 보험인지 하여간 이름도 모릅니다.
그래서 그것이 뭐하는 것이냐 물으니까
자동차 사고 나고 뭐해서 다치면 돈 주는 것입니다.
그래서 물었습니다.
‘자동차 사고 나서 죽으면 얼마 줘요?’ 하니까
‘5천만원 줍니다.’ 해요
그것 괜찮네요. 그럼 들읍시다.
이 스님도 잘못해서 자동차 사고 나서 죽으면
내가 벌어 놓은 돈도 없는데 송장은 치워야 될 것 아녀요?
상좌가 덜 걱정하게 하기 위해서 오천만원 들어놓았습니다.
그래서 내가 걱정을 안 해요.
그런 뒤 며칠 있으니까 커다란 보험책이 왔어요.
전화를 걸어서 물었습니다.
‘자동차 사고 나서 안 죽으면 어떻게 합니까?’
안 죽으면 나중에 20년인가 얼마 있다가 또 얼마 준데요.
‘그럼 됐수다.’
이와 같이 현대를 살면 불안하게 삽니다. 누구나 할 것없이..
저는 죽는 것이 불안한 것이 아니고 솔직히..
아하 돈 드는데 해 놓은 것이 없으면 이것도 걱정이겠다 싶어서
우리가 이렇게 살면서 고마움을 느껴야 돼요.
자 고마움을 느껴야 되는데
구름의 신, 바람의 신, 비의 신, 불의 신, 신이라고 붙였는데
제가 이름을.... 구름이 있으면 좋아요? 없으면 좋아요?
구름이 없으면 큰일이고 구름이 너무 많아도 큰일이지요.
구름이 밤낮 하늘에 구름이 끼여 있으면 식물이 살 수가 없습니다.
사람도 못 삽니다.
그런데 구름이 1년 12달 없으면 비가 안 오겠지요?
다 죽습니다.
자 그러고 보니까 구름 얼마나 고맙습니까?
여러분들 구름보고 고맙다고 한 적 있어요? 없잖아요.
항상 나에게 직접적으로 고마운 일을 안해도
정말 거룩한 일은 하는 구름에게 고마움을 느껴야 됩니다.
얼마나 감사합니까?
그 다음에는 바람의 신 했어요.
바람이 없으면 어떻게 됩니까?
생물이 성장하지 못한답니다.
저 바다 속이 움직이는 것도 다 바람의 힘입니다.
옛날 어느 다이빙 선수, 다이버라고 하지요?
바다 속에 산소통 둘러메고 들어가는 사람.
‘야 바다 속은 조용하겠지’ 하고 들어가 보니까
정말 시끄럽더랍니다.
왜 시끄러운지 아세요?
물고기들이 조용히 다닐 것 같아도 물고기들마다
전부 소리를 낸답니다. 자기들 소리.
물고기만 소리를 냅니까?
파도 소리, 파도 소리만 납니까?
배 지나가는 소리, 잠수함 소리, 온갖 소리가 나서
바다 속도 아주 시끄럽답니다.
그런데 바람이 이는데 이 바람이 있어야 구름도 움직이고
세상 모두가 다 움직일 수 있어요.
바람이 있어야 내가 숨을 쉬고 살 수 있어요.
그러니 바람에 대한 고마움.
조금 전에 비 이야기했는데 비의 고마움.
그 다음에 불의 고마움.
따사로움이 없으면 우리가 살 수 없지요?
따사로움이 있어야 됩니다. 불의 고마움.
그러니까 우리 범상사에, 일상사에 있는,
자연사에 있는 모든 것들에 대한 고마움을 갖고 살아야 돼요.
그것이 곧 내 자신을 아는 길입니다.
나는 과연 바람만큼 했는지, 구름만큼 하고 살았는지,
또는 비만큼 하고 살았는지, 돌이켜 봐야 될 일입니다.
평생 동안 살면서 은혜만 입었지 고마움을 갚은 적이 없습니다.
그래서 금년에는 고마움을 감사하는,
감사 기도하고 사는 해로 삼아야 되겠다. 그런 이야기입니다.
자 그러면 다음에 내가 어떻게 하면 감사하고 살까?
내가 갖고 있는 많은 것들의 소중한 가치를 알아야 된다고 했어요.
내가 갖고 있는 것이 뭐지요?
여러분들 가지고 있는 것, 우리 보살님들 생각해 봅시다.
가족 또 자동차, 반지 비싼 시계,
시계니, 시간이 있으면 좋지요.
그런데 요즈음은 시계 있는 데가 하도 많아서..
비싼 패물. 보물, 이런 것들은 사실상 내가 갖고 있는 것이 아닙니다.
내가 그들에게 소유당합니다.
항상 그것을 잃을까 싶어서 얼마나 전전긍긍합니까?
그래서 옷장 속에도 넣어보고, 금고에다도 넣어보고,
더 못 믿으면 은행 금고에 맡겨보고, 별짓 다 한다 이 말이어요.
그래서 이런 것들은 내가 소유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소유 당하고 있는 것입니다.
어떻게 보면 가족도, 소중한 가족이라고 해도 그 가족 살피느라고
나는 그 가족을 소유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가족에게 소유 당하고 있습니다.
자 그러면 내가 소유하고 있는 것이 뭘까요?
가장 중요한 것은 두 가지가 있는 것 같아요.
하나는 마음이고, 하나는 건강입니다.
이것이 법정스님 말씀인데
아마 지난해에 데게 편찮으셔서 앓으셨던가 봐요.
아파서 병원에 누워있는데 밖에 있는 사람이 나중에
나와서 보니까 그렇게 고마울 수가 없더랍니다.
병원에서 수술한다고 하면 가족들이 밖에서 기다리고 있잖아요.
그가 큰 의사랍니다. 그가 의지가 된답니다.
아하 밖에 내가 죽을까 봐. 내가 걱정이 되어서 기다리고 있는 사람.
이 마음 씀이 소중한 가치라고 했습니다.
그러니까 내 곁에 있는 사람들이 알고 보면 모두가 다 소중한 사람들이어요.
소중한 가치입니다.
항상 내가 소유하고 있어야 될 가치들이지요.
그 다음에는 마음입니다.
그런 마음들을 항상 소유하고 사는 것. 놓치지 않고 사는 것,
이것이 바로 오늘을 잘 사는 길이다 그런 이야기입니다.
오래전에 제가 책을 한 권 읽은 적이 있습니다.
그 책이 뭐냐 하면 헬렌켈러의 작품인데 “Three days to see”
라는 책이어요. 영어 제목인데 “3일간만 세상을 보았으면 좋겠다”
그런 뜻입니다.
태어나면서 세상을 못 보는 소경으로 태어났습니다.
이 헬렌이라는 사람이 성장을 해서 글을 썼습니다.
점자도 배우고 또 옆에 사람한테 말을 해서 쓰게도 해서
책을 한 권 냈어요.
그 때가 무슨 때냐 하면 미국이 1928년도 대공황이었답니다.
나는 그 때 안 태어나서 우리는 모릅니다.
얼마만큼 공황이었는지,.
하여간 후버 때문에 미국이 엄청난 공황이었던가 봐요.
살기가 어렵고 기근하고 정말 사람들이 굶어 죽어나가고
사업체 기업들이 다 무너지고..
1928년에는 우리나라에는 기업이라는 이름도 없었어요.
그럴 때 인데 헬렌이라는 분이 이런 글을 썼어요.
그 내용을 보니까
‘나는 3일간만 세상을 보았으면 좋겠다’
첫째 날에는 자신을 가르쳐 준 설리번이라는 선생님이 있었던가 봐요.
선생님을 한 번 보았으면 좋겠다.
나를 가르쳐 준 선생님은 어떤 선생님이실까?
얼굴이 어떻게 생겼을까?
그리고 나뭇잎과 꽃, 새소리와 바람소리 사람들의 웃음소리
들으면서 해 뜨는 것과 석양을 보았으면 좋겠다.
우리들 그러고 보니까 부자지요?
해 뜨는 것도 보고, 해 지는 것도 보고,
가랑잎도 보고, 풀잎도 보고, 새도 보고,
자연사에 피어져 있는 이 세상을 보았으면 좋겠다. 첫째 날은
둘째 날은 낮이 밤으로 변하는 모습을 보았으면 좋겠다.
그리고 밤하늘에 별이 반짝인다고 했는데
반짝인다고 하는 별이 어떻게 반짝이는지 그것을 보았으면 좋겠다.
그리고 마차와 마차를 끄는 말과 또 양과 소도 보았으면 좋겠다.
셋째 날은 잠시라도 세상을 보았던 것에 대한 감사를 드리고
이 3일간 세상을 보았다는 것에 대한, 모든 사물에 대한 감사,
사람들에 대한 감사들 드렸으면 좋겠다.
글 내용을 요약하면 이렇습니다.
그 책을 냈는데 그 당시에 미국에서 700만부가 팔렸답니다.
그래서 미국 사람들이 희망을 얻었답니다.
‘야 헬렌은 태어날 때부터 소경을 태어나서
세상을 못 보았는데 그것도 3년도 아니고, 30년도 아니고
3일간만 세상을 보았으면 좋겠다고 소원을 하는데
우리들은 가진 것이 얼마나 많으냐?
그러면서 우리는 행복하지 않다고 하는 것이 말이 안된다.
힘을 내자.
그래서 미국 사람들이 공황을 이겨냈답니다.
우리들은 지금 어떻게 보면 많은 것을 소유하고 있습니다.
우리 생각해 봅시다.
1950년 남북 6.25전쟁을 겪고,
3년 전쟁 정말 수백만명이 죽어나가고
초토화 되고, 공식적으로 남한에서 죽어나간 백성이,
굶어죽은 사람이 약 70만명이라고 했어요.
70만명 외에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병들어 죽었겠습니까?
그런 세상에서도 견디고 살았습니다.
그러니까 이제 기축년에..
나는 어려서 소도 길러봤어요.
소도 길러봤는데 참으로 소는 과묵합니다. 말을 안하잖아요.
소 말하는 것 봤어요? 참 말 안합니다.
눈만 끔벅끔벅하고.. 순 한 눈이..
너무 서두르지 마시고, 소걸음처럼, 묵묵히..
이제는 무게도 잡을 때가 됐잖아요. 연세들이..
묵묵히 다 참아내고, 자손들에게 늘 격려하고, 칭찬하고,
온 가족이 함께 용기를 내서 정말 우리 민족이,
우리 불자님들이 1등이 될 수 있도록,
1등 국민이 될 수 있도록 이렇게 하는 것이 부처님 가르침이고
금년에 우리들이 해야 될 일이 아닌가 그렇게 생각해 봅니다.
아까 말씀 드린 법정스님의 내려놓음, 마지막 마무리하는 이야기
이제 우리는 내 자신을 늘 들여다보고 살피고 그렇게 하는 것이
부처님 가르침에 입각해서 사는 길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성성하다는 말을 선가에서 많이 씁니다.
성성히 살아있어야 된다.
깨우쳐 있어야 된다는 것이지요.
깨어날 성자입니다.
항상 깨어나 있어야 됩니다.
머릿속이 흐리멍텅하거나 어름어름한 것이 아니라
맑고 깨끗하고 늘 깨어 있음으로 사는 것이
부처님 가르침일 것입니다.
성불하십시오.
장산 합장
(불기2553년 정월 초사흘 대각사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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