選擇의 辯!
어제 혼자 가벼운 행장으로 외진 산 길을 걸었습니다. 명절 안에 담긴 것들( 오고 가는 분주함, 준비하는 수고와 정성 어린 나눔,
폭식, 잔치 후의 정리, 허전함, 그리고 잃어버린 평상심) 정리하기 위함이었습니다. 집 안에 일, 도와 줄일 이 별안간 생겨 일찍 걸음 여행할 계획을 접고 마무리를 끝낸 시간은 오후 1시, 갈등이 생기더군요. 갈까 말 가 주저앉으려다 아주 작은 napsack에 넣어 놓은 짐이 아깝다는 생각에 들고 나와 지하철을 타고 목적지로 향하였습니다. 그리고 등산화 끈 발등 부분을 단단하게 조여 다시 묶었습니다. 이 부분을 묶는다는 뜻은 신발과 그 안에 담긴 발을 동체화 시키기 위한 전략입니다. 오랜 시간 긴 거리를 걷게 다는 의지의 표현입니다.
걸음에 있어 신발과 발 사이에 불편이 없어야 보행이 자유롭고 걷는 컨디션을 제대로 유지할 수 있습니다. 또한 발목 부상도 미연에 방지할 수 있는 것이 바로 신발 끈 조절입니다. 아무튼 그렇게 걸음을 옮길 준비를 하면서 보행거리와 소요시간에 대한 측정 웹을
찾아 작동시켰습니다. 그리고 인적이 드문 곳을 찾아 오르기 시작하였습니다. 가을 야생화의 대명사 쑥부쟁이, 번행초, 고마리가 지천인 양지바른 산기슭에 매달려 한 시간을 걸어 정상 부근 숲 간이 의자에 도착하였습니다. 6인용 장 테이블과 장의자, 앉기가 두려웠습니다.
너무 지저분하였기 때문입니다. 함부로 버리고 간 명절 음식 잔반과 포장지들. 산에 오를 자격이 없는 사람들이 이곳은 어떻게 알고 다녀갔는지 모르겠으나, 이렇게 버리기가 좋은 숨은 곳이라 선택했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늘 넣고 다니는 사각 60- 45cm 비닐 상보를 깔고 준비해 간 배 조각, 커피, 딸아이가 해 놓고 간 여러 가지 전 중에서 들고 온 여섯 조각을 꺼내 허기를 잠재웠습니다. 30여분 그렇게 보내고 있는데 불쑥 두 사람이 다가오더니 아무 이야기도 없이 등을 돌려 앉더군요. 잠 생소하게 느껴졌습니다. 간단한 인사라도 나누면서 합석했더라면 좋았으려 만, 먼저 간다는 인사를 남기고 등을 돌려 소나무숲을 걸어 나갔습니다.
두 시간 동안 내처 걷다. 시야가 좋은 언덕에 올라서서 천천히 좌에서 우측으로 시선을 이동하며 풍경을 살피다. 10월 순례와 걸음 여행 계획을 잡아 놓은 안동권역에 대하여 생각을 하기 시작하였습니다. 요즈음 행선지 선택에 있어. 가장 신경 쓰는 부분이 바로 걷기 환경입니다. 체력에 부담이 없으면서 약간의 지구력이 필요한 등고선의 격차가 심하지 않은 곳입니다. 미리 선별해 놓은 곳은 어느 방향으로 가나 전부 급경사지가 있는 곳입니다. 그리고 가을이 깊어지면 깊어질수록 하루의 빛은 사정없이 짧아져 갑니다. 9월은 내륙 깊은 곳에 있는 육산을 다녀왔으니 10월은 호반을 끼고 있는 산자락이 좋지 않겠는가 생각을 정리하다 홍천과 인제 소양강 사이에 있는 임도가 불현듯 떠올랐습니다. 시기적으로도 그곳의 단풍 바람결과 10월 20일 출행 일시와 일치를 이룬다는 사실이 확신을 갖게 하였습니다. 집으로 돌아와 보관 중인 사진첩을 뒤적거리며 10월 20 일 경, 그곳 가을 풍경을 찾아보니 판단이 판단이 정확하게 다가왔습니다. 그래서 파스텔화 같은 가을을 채집하러 떠나려 아래와 같이 일정을 잡겠습니다. 그러나 걷는 거리가 멀다, 염려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수산리 자작나무 숲으로 가는 임도입니다. 가을빛이 가득한 숲으로 가는 길을 걷고 있는 인간의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오만함이나 이기적인 모습을 전혀 볼 수 없습니다. 다만 자연에서 생존하는 하나의 種에 불과하다는 겸손의 고백만이 지구를
살릴 수 있습니다.
수산리는 원대리 자작나무 숲처럼 인위적인 것처럼 보이지 않고 좀 더 구체적인 생태의 모습과 원시적인 모습을 보여줍니다. 비스 틈이 꼬부랑 이어진 임도를 걷다 보면 가을의 빛을 통해 결실에 대한 은혜의 빛도 느낄 수 있습니다. 가을을 이어서 우리들 앞에 다가올 겨울을 준비하는 마음도 마음에 담을 수 있는 것 또한 걸음의 사색을 통해 깨닫게 될 것입니다. 완만하게 이어진 임도는 사실 문자 그대로 창조주에게 관리자로서 부여받은 임무를 수행하기 위하여 만들어진 길입니다. 숲의 건강 상태를 주의 깊게 관찰하고 곤충과 동식물들의 건강 상태를 면밀하게 살피며 숲의 미래에 대하여 연구하기도 합니다. 또한 산사태 방지를 위해 적정한 위치에 물 관리 즉 사방 땜을 만들어 홍수를 미연에 방지하기도 합니다. 인간과 자연은 조화를 이룰 수 있을 때 인간은 인간대로 자연은 자연대로 아름다운 본래의 모습을 간직할 수 있습니다. 나무를 위한 길, 林道, 그 길을 걷는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혼탁함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입니다.
홍천에서부터 걸으면 정말 환상적입니다. 그러나 거리가 너무 멀어 저에 소견으로는 거의 불가능한 짓입니다. 그래서 언제인가 내린천으로 가는 길목에 서 있는 자작나무 숲을 다녀오면서 다음에는 수산리 소양강 부근에 있는 자작나무 숲을 꼭 모시고 가겠다는 약속을 한 기억이 나실는지 모르겠습니다.( 혹시 기억이 나도 모른다고 하실 분 들이지만 ...... 아닌가?) 바로 그곳입니다. 좀 더 원시적인 형태의 자작나무 숲입니다. 참할 이야기가 이것이 아니었는데, 옆으로 샜군요. 걷는 길이 좀 긴 것이 아니야 하고 따지실 분이 계시다면 염려 놓으시기 바랍니다. 임도를 걷다 걸으시는 제반 컨디션(늘어진 걷는 속도, 우울한 표정, 내키지 않는 마음 등이 관찰되면 바로 중간 끊어서 원점회귀할 수 있는 길이 두 곳이나 있습니다. 거리 조정은 그날 판단하겠습니다.
전망대에서 바라볼 수 있는 자작나무 숲은 한반도 지도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보고 느끼고 듣고 생각하며 걸음 여행을 이어
나가겠습니다.~~^&^
걸음 여행을 끝낸 후
그리고 삼팔 휴게소 아래에 있는 겟세마네 피정의 집이 40여 분 거리에 있습니다. 걸음 여행 일정을 끝내고 잠시 들러 참례를 통하여묵상과 기도 시간을 통해 스스로 정화하는 시간을 갖도록 하겠습니다. 적어도 일주일 전까지 신청을 완성해 주시면 준비하는 사람들은 불편이 없습니다. 부탁드립니다.
일시: 2018. 10. 20. 06:00
장소: 반포대교 남단 현대증권 앞
준비물: 빈도시락과 수저, 컵. 모자, 장갑, 썬그라스, 헤드랜턴이나, 후래쉬, 걷기편한 복장과 신발, 보온성쟈겟, 방풍쟈겟, 우의, 스틱, 행동식, 생수, 더운찻물, 각자 필요한물품 등
(강원도 산골 10월 중순 날씨는 늦가을이면서 초겨울 흉내도 내지요 그리고 금방 지는 해를 염려하시고 비상용으로 헤드랜턴은 필수지참 장비입니다 점심식사 때 앉을 수 있는 방석이나 간이의자도 염두에 두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겟세마니 피정의 집에서 소양강변에 설치된 십자가의 길을 걸으며 기도하는 시간을 갖을까합니다. 기도서 준비하시고요)
일정표.
첫댓글 유남수 와 1명 더 신청합니다 이경옥베로니카(올케)
알겠습니다.
김광희 신청합니다
김선생님 밥갑습니다. 올려 놓겠습니다. 환절기 건강 유의하시기 바랍니다.
이번 트래킹은 빈 도시락을 준비해가야 하네요~~~~~~
네 그렇습니다. 찰밥을 배식하여 점심은 전망대에 가서 먹으려 합니다. 빈 도시락과 수저, 빈 국통을 준비하시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