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큐빅 게임의 챔피언 ※
큐빅 퍼즐(정식 명칭은 루빅스 큐브)에 빠져 고등학교를 중퇴한 유정민
(19세)씨가 세계신기록을 세우며 챔피언 자리에 올랐다. 유씨는 중학교 3
학년이던 지난 2003년 한 방송사 프로그램을 보고 큐빅 퍼즐에 푹 빠졌
다. 별로 신통치 않은 학교 성적에 가정불화로 방황을 거듭하던 그는 가
로 세로 높이가 각각 10㎝ 남짓한 이 정육면체에서 새로운 세상을 본 것
이다. 문구점에서 산 3줄짜리 큐브를 손에 쥔 그는 처음에는 어떻게 시작
해야 하는지도 몰랐다. 손가락에 물집이 잡히고 피가 흐르고 나서야 빨리
맞추기 위해서는 대략 80여 가지의 '공식'이 있다는 걸 알게 되었다. 수
학공식을 끔찍이도 외우기 싫어하던 그가 밤을 새워 가며 큐빅 공식을
외우기 시작했던 것이다.
그렇게 1년이 흘러 고등학교 2학년이 되자 유씨는 "학교를 그만 두겠다"
고 선언했다. 성적이 이미 되돌릴 수 없을 만큼 곤두박질쳐 있었기 때문
에 어머니는 "그렇게 좋으면 한 번 해 봐라. 그 대신 뭐든 하나는 이루겠
다고 약속하라"고 말했다. 학교를 그만둔 그는 1년 동안 방에 틀어박혀
큐브와 씨름했다. 밤낮으로 만지다 보니 강화플라스틱으로 만든 큐브가
15개나 망가졌다. 그러다 지난 1월 7일 서울에서 열린 '한국 큐브 연구회
배 챔피언십 2007'에서 3×3×3큐브 양손과 한손 부문에서 모두 세계 신기
록을 세웠다. 양손 부문에서는 11.76초 만에 큐빅 퍼즐을 맞추어 핀란드
의 안시 반할라가 지난해 세운 13.22초 기록을 1.46초나 단축했고 한손
부문에서도 19.34초로 세계 신기록을 세운 것이다.
이날 그는 신들린 듯 아시아 기록과 세계 기록을 차례로 깨자 100여명이
앉아 있던 방청석에서는 환호가 터져 나왔다. "큐빅 퍼즐을 푸는 원리를
수학적으로 규명하는 일을 해보고 싶다"고 했다.[조선일보 2007.01.08]
하나님께서는 우리들에게 다양한 재능을 주셨다. 그 재능을 통해 남을 섬
기고 하나님을 찬양하도록 하셨다. 우리는 공부라는 한 가지 재능만으로
모든 것을 판단하고 결정하려 한다. 하지만 유씨가 보여준 것은 공부 아
닌 큐빅 게임 재능으로도 얼마든지 그 사명을 다할 수 있음을 보여 준
것이라 생각한다. 유씨가 세운 세계기록은 한국의 이름까지 더욱 빛내었
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