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 우리말 제품' 등 관심몰이, 마케팅 효과 '짭짤'
'한글이름 손님 환영' 유통업체 다양한 행사 펼쳐...
'외환위기'때보다 더한 경제불황이라는 요즘, 한글을 이훃한 색다른 마케팅으로 성공한 사례가 늘고 있어 화제다.
우리말을 상표로 내건 제품들이 소비자들에게 각광을 받고 있는가 하면, 아파트에도 우리말 브랜드 바람이 일고있다.
유행에 민감한 유통업체들도 한글을 이용한 할인행사로 손님몰이에 나서고 있다.
최근 식품업계에는 '고기가 전혀 안든 고향만두' (해태제과), '씻고 자를 필요가 없어 간ㅍㄴ한 미역국거리 미역' (풀무원), '참깨와 마늘로 맛을 낸 쌈장' (대상) 등 우리말을 사용한 독특한 제품이 눈길을 끌고 있다.
이들 상품은 제품명만으로도 특성을 한눈에 알 수 있는데다 소비자들의 관심을 쉽게 끌어 마케팅 비용도 줄이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낳고 있다.
해외시장에서도 순수 우리말을 사용한 제품이 포형을 받고 있다. 웅진식품은 수출용 글로벌 통합브랜들를 '햇살' (het-sal)로 지어 지난해 말부터 미국, 일본, 호주 등 10개국에 '햇살' 브랜드를 수출하고 있다.
올해 예상 수출액은 160만달러로 전체 예살 수출액 (400만달러)의 40%에 이를 정도다.
이 밖에 '햇반' (hetbahn), '다시다' (dashisa), '해찬들' (haechandie), '너구리' (neoguri) 등도 우리말 제품명을 해외 시장에 그대로 사용하는 대표적인 사례이다.
이 같은 한글 사용 열기는 우리말 아파트 브랜드에서도 찾을 수 있다.
아파트의 브랜드 개념이 본격 정착된 2000년 이후 금호 '어울림', '코오롱', '하늘채' 등 순수 우리말 브랜드는 25개에 이르고 있다. 순수 우리말이 아니지만 '푸르지오' '미소지움' 등과 같이 한글에 영어와 한자를 같이 사용하는 조합형 브랜드도 소비자들을 사로잡고 있다.
오는 9일 한글날을 앞두고 유통업체들도 다양한 '한글마케팅'으로 고객잡기에 나섰다.
현대백화점의 화장품 '오휘' 매장에서는 한글 이름을 가진 고객 100명에게 화장품 샘플을 증정하고, 신촌 천호 목동점의 의류브랜드 '마루'매장에서는 한글이름 고객이 상품을 사면 티셔츠를 증정한다.
교육기업 한샘닷컴은 8일 세종문화회관 야외전시장에서 '전국 대학생 한글 티셔츠 디자인 공모전 수상작 전시회'를 열어 한글티셔프를 나눠준다.
또 멀티플렉스 롯데시네마는 9일 순우리말 이름을 가진 관객에세 무료관람의 기회를 제공하는 등 우리말을 이용한 다양한 행사들도 줄을 잇고있다. / 박태정기자 - 메트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