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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수(천정명)가 이별을 선언했다. MBC 수목극 ‘여우야 뭐하니’는 8일, 군 입대를 앞두고 병희(고현정)와 헤어지기로 결심한 철수의 슬픔을 연출, 팬들의 눈물을 자극했다.
누나 승혜(안선영)의 입영지원신청으로 입대영장이 나온 철수. 병무청을 찾아가 취소해 보려고 시도했지만 보름 앞으로 다가온 입영일이어서 연기조차 안 된다는 절망적인 답변을 들었다. 이에 철수는 모든 걸 체념하고 남은 기간 동안 병희와 함께 의미 있는 시간을 가져보기로 했다.
불안이 찾아들자, 갈등 또한 불거졌다. 서로의 마음에 생채기를 내지 않으려 조심하려 했지만, 마음속에 불안은 좀처럼 숨겨지지 않았다. 애써 태연한 척 노력했지만 그럴수록 서로에겐 부담만 가중됐던 것.
결국 철수는 병희를 놓아주어야 한다고 마음먹었다. 희명(조연우)의 “매듭을 묶은 건 너니까, 푸는 것 또한 네 몫”이라는 말이 자극이 됐다. 또, 떠나는 사람 입장에서 기다림을 강요하는 건 남겨진 이에게 마음 속 감옥을 만들어 주는 행위라는 판단도 결심을 부추긴 이유 중 하나였다.
이에 철수는 병희를 위한 이벤트를 마련했다. 고급 레스토랑을 예약하고, 입대 후, 챙겨주지 못할 생일 선물을 미리 전했다. 병희는 철수가 평소와 달리 이상하다고 느꼈지만 어느 때 보다 로맨틱한 이벤트에 감동, 상황을 전혀 눈치 채지 못했다.
집 앞까지 데려다 주며, 로맨틱함의 여운을 만끽하는 두 사람. 철수는 병희를 포옹하며 마음에 담아 둔 이야기들을 하나씩 꺼냈다.
“혼자 있지 말고 아무나 만나서 웃고 떠들고 그래... 첫 눈이 와도, 크리스마스 때도 혼자 있지 말고 사람들 만나... 비오는 날 우울해 하지 말고... 감기 걸리면 바보처럼 버티지 말고 바로바로 병원에 가고... 가끔 술 마시고 싶을 땐 배 박사 만나고 그래~”
철수의 하나하나 챙겨주는 당부의 말에 알싸함을 느끼는 병희. 희명을 만나도 된다는 철수의 말이 떨어지자, 불안한 표정을 지어보였다. 이어 예상치 못한 철수의 말에 가슴 무너지는 듯 놀라는 병희의 표정이 극의 마지막을 수놓았다.
“우리, 헤어지자... 기다리지 말라고~ 이 바보야!”
방송직후, 드라마 게시판은 시청자들의 눈물소감으로 가득 채워졌다. “이렇게 슬프게 끝나도 되는 거냐” “슬픈 결말은 아니겠죠” “가족과 함께 보는데, 눈물을 참는다고 혼났다” 등 철수의 이별선언이 마냥 안타깝다는 반응을 드러냈다.
대부분의 시청자들은 한 회 남은 ‘여우야 뭐하니’가 해피엔딩으로 끝나길 바라며, 마지막까지 철수-병희 커플이 사랑의 결실을 맺는 쪽으로 극을 전개해달라는 소감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