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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10.3. 목. 개천절 단군할아버지 사당을 보고 인왕산에 오르다 그리고 祖山인 북한산도
코스
@인왕산
사직공원(1040)-인왕skyway-등산로입구(1100)-정상338.2m(1130/1150)-skyway(1215)-자하문터널(1220) : 어린이 포함 총 7명
@북한산
구기파출소(1430)-구기사-탕춘대능선(1455)-향로봉(1600/1650)-진관사갈림길(1725)-체력단련장(1810)-기자촌134번버스종점(1830) : 두 어린이 세리 영서 포함 총 14명
1040 사직공원
모두 모이니 10시40분
사직공원엔 개천절 기념식 준비로 분주하다
일찍 도착해 아주 오랜만에 사직공원의 여기저기를 둘러보는데 금강산 사진전이 열리고 있어 한동안 산과 계곡의 미에 빠져본다
노오랗게 익어 바람이 불 때마다 뚜 두둑하고 떨어지는 은행을 줍는 여인의 손길 위에 내리는 가을 햇살이 따갑다
율곡 이이 할아버지 동상 왼쪽 계단을 오르면 단군성전이 이어지는데 이곳도 행사준비로 바쁘다
여기서 인왕산길로 올라가는 좌우로는 생태계 危害 외래식물인 서양등골나물이 흰꽃을 잔뜩 피우고 있음이 관찰된다
꽃은 다 이쁘건만 危害 외래식물이라는 선입관 때문에 그리 좋아 보이지 않고 이따금 하늘거리는 개쑥부쟁이는 청초한 아름다움이 있다
쑥부쟁이를 볼 때마다 제주도의 좌보미오름의 쑥부쟁이 군락이 떠오른다
갈림길에서 좌측 무악동쪽으로 휘어져 100m라는 안내판을 따라 200여m 올라가면 좌측 초소 건너편으로 철문이 나있다
1100 인왕산
삼엄한 경비 하에 철조망 안쪽으로 나 있는 계단을 한없이 오르다 보면 어느 틈에 서울시내가 눈 아래 펼쳐지는데 앞으론 북악이 멋진 자태로 떠억 버티고 있고 그 위로 북한산의 형제능선 비봉능선이 위용을 보여준다
우측사면엔 우거진 팥배나무의 새빨간 열매가 앙증스러운데 맛을 보니 배맛이 난다
서쪽의 안산도 밑에서 보는 것과는 다르게 바위암벽이 거대하여 꼭 가 보고픈 충동이 인다
여기저기 카메라를 들이대고 싶으나 주위의 눈이 따가워 참을 수밖에 없네
달팽이가 머리를 세우고 주위를 살피는 형상의 달팽이 바위가 매연에 시달려서인지 검게 그슬려 있고 이를 지나 이따금 암릉도 지나며 범이 웅크리고 있다는 범바위 봉우릴 넘어서니 어느덧 정상이다
일행 2명이 한 시간쯤이나 먼저 와서 기다리고 있다가 반가워 튀어온다
소풍 나온 것처럼 네모난 탁자에 음식을 가득 차려놓고 나누어 먹으며 모두들 즐거워한다
여기저기 기웃거리며 앞서간 일행을 따라 가다 보니
어 이런
능선을 종주하여 하림각으로 빠지려는 원래의 계획이 틀어져 버린다
다음에 가면 되지
소나기를 맞으며 버스에 올라타 구기동을 향발 12:15
1430 구기파출소
탕춘대 능선으로 올라가 기자촌으로 내려가기로 맘먹고 손두부랑 동동주를 마시며 일행을 기다린다
모두 14명이 모이자 재촉하여 일어선다
늦게 온 친구들은 제대로 음식도 못 먹어 미안하지만 시간이 빠듯하니까
구기파출소지나 화장실에서 왼쪽으로 틀어 구기사로 올라가는데 등산로를 막아버려 애를 먹는다
세리랑 영서가 걱정이다
능선에 오르니 시원한 바람과 조망이 모두의 얼굴을 환하게 만들고 건너편 젖꼭지봉은 향로봉으로 올라갈수록 젊어진다
경사가 거의 없는 능선길을 가다가 암릉이 시작되니 모두들 힘들어 하는데 세리랑 영서는 재미있어 뛰어가기도 한다
걱정되던 맘이 다소 풀려 산행을 즐기기로 한다
1515 뒤 상명대 1.3km
우 구기동 0.88km
1525 앞 향로봉 0.54km
뒤 상명대 1.6km
우 포금정사 0.4km
그리 심한경사는 아니지만 암릉의 연속으로 모두들 최선을 다 한다
1537 뒤 상명대 1.82km
우 비봉 1.32km
일행을 우측 우회로로 보내고 암벽 직전까지 바위를 탄다
1540 우 비봉 1.4km
앞 위험등산로 표지
오른쪽 우회로로 틀어 일행을 따라간다
경사가 심해진다
1600 비봉능선
에 오르니 모두들 크나큰 성취감에 기쁜 표정을 감출 줄 모른다
기자촌으로 방향을 틀어 암반위에 자리잡고 또다시 흥겹게 떠들어댄다
오랜만에 모인 선후배인지라 옛날애기로 시간 가는 줄 모른다
합창으로 3곡을 북한산계곡에 은은하게 심어놓고
1650 향로북능선
으로 출발
@ 앞 기자촌 1.1km
뒤 비봉 0.7km
우측으로 응봉능선, 그너머 의상능선, 그너머 염초 만경대 능선이 첩첩 산중인데 그너머엔 상장능선까지 모두 보이는 이곳 향로 북능선길이다
생각치 못한바 아니지만 이 아기자기한 암릉코스는 오늘 첨 따라온 세리 영서에겐 엄청난 고난의 길인데 조잘대며 참 잘도 따라준다
오히려 그 엄마들이 더 고생스러워해 조심스럽다
미안한 맘에 등산화 좋은 거 사서 산에 자주 다니라구 윽박지르는 내 심정은 더 쓰리다
1725 우 진관사매표소 1.1km
이 코스 최고의 암릉길을 힘겹게 내려오니 힘들었던 세리는 엄마에게 칭얼거리기 시작한다
영서랑 몇몇은 앞서가다 우측 코스로 갈라져 버리고
1810 체력단련장
앞에 철탑이 있는 이곳 체력단련장 바로 못 미쳐서는 왼쪽의 또 다른 소 능선에서 내려오는 길과 마주치고 우측으로는 샘이 있는듯하다
철탑을 지나서 바로 주택가로 이어지는데 기자촌 3길 47번지가 보이고
내려가다 기자촌 1길 45번지에서 좌측 기자촌 1길로 계속 내려간다
1830 기자촌교회
가 나오고 바로 기자촌 버스종점
덤
오늘은 연신내 진양탕이 문 열어도 못 가게 되었지만
모두 모여 앉아 아무 탈 없이 큰 일들을 수행함을 자축하면서
전어랑 산오징어의 싱싱함에 희희낙낙하고 우럭매운탕에 소주일잔하니
오늘의 피곤이 다 풀리더라
2차 노래방에서 무리했나보다 dk^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