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과 바다가 어우러진 변산으로 올 여름 휴가를 떠나기로 결정했다. 대명 변산 리조트에 예약을 했으니 잠자리 걱정은 접었다.
천년 고찰 내소사로 향했다. 봄에 오고 싶었다. 아름드리 벚나무 거목 수십 그루마다 벚꽃을 피워내기에. 벚꽃의 향연은 보지 못했지만 그래도 초록은 싱그러웠다. 내소사 일주문에서 천왕문에 이르는 약 600m의 길에 펼쳐진 전나무 숲길이 장관이다. ‘한국의 아름다운 길’로 선정 될 만하다.
변산 대명리조트 전경(사진=대명리조트 홍보실 제공)
‘해안당대종사행적비’와 ‘능가산내소사사적비’를 지나니 내소사가 보인다. 백제 무왕 34년(633)에 혜구 두타 스님이 이곳에 절을 세우고 소래사라 했다고 한다. 창건 당시에는 대소래사와 소소래사가 있었지만 대소래사는 소실됐고, 소소래사가 지금의 내소사로 남아 전해지고 있다.
“여기 들어오시는 분들은 모든 일이 다 소생되게 하여 주십시요”라는 혜구 두타 스님의 원력으로 세워진 사찰. 보물 제291호 내소사 대웅보전에 들어가니 아미타여래불상, 대세지보살, 관세음보살 뒤로 국내에서 가장 큰 ‘백의관음보살좌상’이 눈에 들어온다. 관음조가 단청을 했다는 전설이 내려오는 대웅보전의 아름다움에 눈을 뗄 수 없다. 가장 한국적인 아름다움을 잘 표현했다는 극찬이 마르지 않는 문살도 화사함의 극치를 보여준다.
내소사 전경(사진출처=문화재청 홈페이지)
지장암과 청련암을 둘러 개암사로 발길을 옮겼다. 개암사의 명소는 절 위로 5백여 미터 떨어진 곳에 있는 ‘울금 바위’. 바위에는 세 개의 동굴이 있는데 그 중 ‘원효방’이라는 불리는 굴이 제일 유명하다. 전설에 의하면 원효대사가 이곳에 수도하기 위해 오면서부터 샘이 솟았다고 한다. 조선 중기의 대표적 건축으로 손꼽히는 보물 제292호 개암사 대웅전 등을 둘러보니 현재가 아닌 과거로 회귀한 느낌이 들었다.
임진왜란, 항일투쟁 당시 불타 없어진 절. 그것도 모자라 해방 후 ‘여순반란사건’으로 다시 소실된 절이 있으니 바로 월명암이다. 현재 선운사 말사인 월명암은 고즈넉한 사찰 분위기로 불자는 물론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월명무애(月明霧靄)! 옛 시인 묵객들은 월명암에서 바라본 풍경을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해가 뜰 무렵 봉우리마다 자욱한 안개와 구름이 춤추는 풍광을 꿈꾸며 월명암에 서니 병풍처럼 펼쳐진 내변산의 풍경도 장관이다.
산사를 둘러보고 변산리조트에 도착하니 마치 노르망디 해안가와 흡사한 이국적 분위기에 “잘 왔구나”라는 말이 절로 나왔다.
2008년 오픈한 변산리조트는 전북 최대 리조트이다. 특히, 변산국립공원 내 위치하고 있어 서해의 아름다움을 가까이에서 체험할 수 있다. 주변에는 채석강과 격포해수욕장이 있어 여름휴가 장소로서는 최적이다.
서해안의 낙조를 바라볼 수 있는 리조트. 리조트 뒤편에는 자연체험학습장과 산책로도 조성돼 있어 아이들 현장학습체험은 물론 연인들의 추억 만들기에도 안성맞춤이다.
경주 리조트와 마찬가지로 변산 리조트도 ‘아쿠아 월드’가 유명하다. 전라권 유일 최대 워터파크로 명성을 쌓아가고 있는 아쿠아 월드는 3천여 명을 수용할 수 있다.
실내 아쿠아존도 매력 덩어리였다. 아쿠아존의 대표 명소는 ‘워터플렉스’. 정글 속 미지의 세계를 탐험하는 듯한 느낌을 주는 워터플렉스의 꼭대기에서 떨어지는 1.5톤의 폭포수를 맞으며 즐거운 한 때를 보냈다.
산과 바다, 그리고 천년사찰이 공존하는 변산. 당신은 이번 여름 어디로 향할 것인지…, 산과 바다, 그리고 천년 역사의 향훈을 만끽하고 싶다면 변산으로 가라. 서해의 낙조, 천년사찰의 푸르름. 이 모든 것을 누릴 수 있는 변산의 자연과 사찰을 보지 않고 여름휴가를 다녀왔다고 뽐낼 수 없을 것이니.
-미디어붓다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