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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선재 음악회 (上)
樂山樂水 ... 찾아가는길
오늘은 선재 음악회가 있는 날
눈과 귀와 마음이 더불어 호강하는 날
그곳으로 향하는 길
임금님 행차같이 부러울 것이 없을 것 같습니다
속도를 줄이랍니다.
말고삐를 늦춰야 겠네요.
급할 수록 돌아가라 !!
거꾸로 가도 서울만 가라?
고속도로보다 지방도로를 탈까요?
목적시간에 어긋날까 판단력이 혼미해 집니다요
오늘은 남한강변을 타고 선재마을에 가려고 합니다.
5월도 끝 무렵이라 물도 꽃도 한참입니다.
이번 음악회 테마가 요산요수樂山樂水라고 합니다.
고요하고 잔잔한 물결을 타고
가야금 선율을 실은 종이배 한척 흘러올 것 같네요.
물새들이 있는 풍경
점점이 한가함이 찍혀있고
꼬박꼬박 오수가 조는 듯 합니다.
귀 기울려 보아야 겠습니다
흥얼거리는 잠꼬대가 무엇인지를...
삼각관계?
이런 선경에서는 잡스러운 상상이 어울리지 않습니다.
가장 안정된 삼각형의 구도.
내 시야는 이렇게 보인답니다.
선재마을 가는 길이라 그런지
내 감정이 성숙하고 그럴 듯 해 보이네요.
아기 옥수수.
너 참 귀엽다.
무럭무럭 자라서 송알송알을 많이 낳거라.
꿩대신 닭이고 닭대신 옥수수 아니겠니?
그럼 옥수수대신은 무얼까?
무어긴 ...
선재마을 식탁위 콩자반이지????
(이상은 짝퉁 선문답)
밭이랑을 보면 희망이 느껴집니다.
질서가 느껴지고 미래로 향하는 길이 느껴집니다.
우리 가슴속의 마음밭이 느껴지고
알 수없는 감사함이 밀려옵니다.
내 전생은 아마도 농부인 듯 싶습니다.
산이 있고 물이 있고 밭이 있으며
더불어 거처할 집이 있으메
요산요수樂山樂水는 특별한 곳이 아니고
우리 주변의 일상에서 찾을 수 있을지니...
나 깨달은거니?
모든걸 접고 하산해도 되려나?
우리 가슴 속에
작고 붉고 향기로운 꽃한송이 있어
긴긴 세월두고
위로와 위안과 안식을 주고있네
알 수도 없고 볼 수도 없는
여여로운 꽃
그 꽃을 향해 합장을 올리네.
나의 희망이라는 이름의 꽃에게
......
세월은 꽃이거나 노송이거나
내외를 하지않고 차별도 하지 않습니다.
미추를 구별않고 귀천을 가르지도 않습니다.
스며스며 포용할 뿐 입니다.
너만 꽃이냐?.. 나도 할미꽃이다.
너만 청춘이냐?.. 나도 젊은 오빠다.
두루두루 포용할 뿐 입니다.
내 그늘로 오시요.
내 몸은 늙었어도 내 그림자는 싱싱하다오.
니코틴 냄새도, 쾨쾨한 악취도 없으니
남녀노소 모두 안심하고 오시요.
명상하기 좋고 좌선하기도 딱 좋소.
게다가 낮잠 때리기도 그만이라오.
이만큼 멘트 날리면 모일 것도 같은데 왠일이지?
저쪽 젊은 느티나무로 갔는가?
분단장을 한 모양이네.
꽃들이 많으면 바람이 되고 나비도 됩니다.
지금은 이성을 부르는 봄 입니다.
봄바람이 찾아 와 바람을 넣습니다.
이 곳은 생존경쟁이 치열해.
벌 나비가 찾아 올 때만 기다리고 있겠어?
네가 스스로 찾아가 보렴.
귀 얇고 용기있는 꽃들이 날개짓을 해 봅니다.
하늘은 스스로 돕는자를 돕는다며...
나도 허황된 꿈을 꾸고있는지 돌아봐야 겠습니다.
내 아픔의 뒤안길.
가끔 찾아와 상처를 뒤적거린다.
아프지만 곱다.
핏빛이지만 요염하다.
이제는 잊고 싶지만
소금에 저린 듯 여전히 싱싱하다.
아픔의 뒤안길에 핀 꽃들은
아마도 내 애틋함을 먹고 사는가 보다.
머리를 곱게 빗었다
소녀의 마음결같고 순진한 몸가짐을 지녔다.
내 님을 꼭 빼 닮은
눈에 넣어도 아플것 같지않은 앙징함을 닮았다.
어쩔 것인가? ... 제 눈에 안경인 것을 ...
선재마을 입구 이정표 ... 붉은 지붕.
난 타고 난 로맨티스트 감성보이.
길 눈이 어두운 나는 저 붉은색이 장승처럼 보입니다.
어찌 저런 이글거리는 정열을 마다않고 내외 하겠어요?
못본 척... 아니 모른 척,
어찌 선혈 낭자한 고통을 외면하고 지나치겠어요?
깊은 한숨과 함께 위로의 말을 건넸지요.
"세월이 약이란다 .. 봐라.. 이 오빠도 이젠 담담해 졌단다"
저 쪽에 보이는 것이 선재마을 지붕이 아닌가요?
작은 눈을 치 떠 봐도 아직은 구별이 안됩니다.
내 시력이 한물 갔는지
아니면 초록수목이 울울창창해서인지...
어쩌면
법사님이 도력으로 흐림의 미학을 설치했는지도 모르겠당~
선재마을 지붕 맞고요~
옹기종기 다정다감 니캉내캉 냠냠냠~
선재마을 냄새가 폴폴 풍깁니다.
우아하고 소박한 시골 냄새.
킁킁킁 벌름벌름
배터지게 마셔 볼랍니다.
공짜라서..
선재마을에 도착했습니다.
음악회 입간판이 보이는 군요.
이곳에서 요산요수樂山樂水가 무엇인지
요산요수의 실체를 펼쳐 보인답니다.
항상 기대되는 선재음악회
들리십니까?
두근거리고 있는 내 작은 희열이...
숲숨
이야기 나누자.
우리는 살아 있으니까
아직은 숨 쉬고 있으니까
숲숨
슬픈 이야기
기쁜 이야기
살아가는 이야기
우리의 영혼이야기
숲숨
우리의 희노애락
그래서 애틋한 이야기
사랑스런 이야기
숲숨
숨쉬다 숨을 걷을 때
이야기도 가져 가자꾸나
우리의 내생에도
이야기가 필요할테니까
작은 창문 하나
내다보면 온세상이 보인다.
굳게 닫힌 내마음
송곳만한 창문이라도 내고 싶구나.
찻방에 썩 어울리는 문구 한 귀절.
선재마을 답게 멋 스럽습니다.
茶가 禪을 닮았고
선과 차의 맛이 통한다
끼리끼리 통하는가 봅니다.
차와 선을 닮은 친구들을 사귀어야 할텐데...
연못위의 찻방 정원(淨源)
차에 고요를 넣고 평화로움을 눈으로 보며
마음을 나누는 공간으로 써 제 몫을 다하고 있습니다.
창문 유리에 비치고 있는 연못의 아름다움은
우리에게 청정한 여유로움을 머금게 해줍니다.
끽다거(喫茶去)
당신에게 진심으로 권합니다.
앞뒤로 뻥 뚫려 시원한 창.
경계가 허물어져 막힘없이 소통됩니다.
정체됨이 없어 답답함도 소멸되었습니다.
나와 당신과 우리도
마음의 창을 활짝 열어 놓으면 좋겠습니다.
편안한 이웃으로 더불어 지내고 싶습니다.
부처님과 어린 선재.
앉아있는 모습은 비슷하지만
열중하는 목적은 다른 것 같습니다.
깊은 선정에 든 모습과 스마트폰에 푹 빠져있는 모습
인터넷에 꼿힌 열정과 몰입.
부처님 공부로 돌리면 큰 힘이 될 것 같습니다만...
이름 모를 야생화도 선재마을에 자리 잡으면 그 존재감이 뚜렷해 집니다.
알듯 모를 듯한 정성이 그렇고 분위기 또한 평화롭기 때문인가 봅니다.
자주빛 소소한 꽃송이들.
당당하게 예쁜 그 모습이 눈길을 사로잡습니다.
너 작은 예쁨이여
속에 품은 희열은 크기만하네..
너를 보는 내 눈길
태산을 보 듯 감탄을 하고있네.
이곳이 선재마을 주 건물인 월인재 고택입니다.
시절인연이 닿아
법사님을 만났기에 더욱 멋스러워 졌습니다.
120살이 넘어 어깨가 쳐지고 허리가 굽어져도
요모조모 춤사위를 닮아가고 있습니다.
잘 늙고 잘 섭생한 집입니다.
부디 천수를 누리며 그 몫을 다하기를 빕니다.
월인재 사랑채의 툇마루입니다.
아침에는 방문을 열고 상큼낭큼하게 지지개 켜기좋고
밤에는 달빛을 앉히고 두런두런 마음 나누기 좋을 것 같습니다.
한가하고 고요한 정취가 손때처럼 곳곳에 배여 있습니다.
귀한 당신이 오시면 저 사랑방을 비워 주신답니다.
달빛 좋은 날 택해 찾아 오심이 어떠 하실지?
초롱촐롱한 별빛으로 팡파레를 대신 하겠답니다.
선재마을에 올 때 마다 서로 눈 맞추고 인사하는 중생입니다.
안녕...물고기야...일년간 잘 지냈니?
올해는 짝을 찾았어?
다이어트를 해서 쭉 뺏거든...
난 준비가 다 되어 있는데
법사님은 눈치가 없는가 봐.
내 머릴 자꾸 만지시네.
출가하길 바라는 것 같다구...
내 부모님을 닮은 모습입니다.
까칠하고 거칠고 부서질 듯 매말라 있습니다.
서걱서걱~ 부시럭부시럭~
지내온 세월들이 한숨쉬며 뒤척이고 있었습니다.
저 모습앞에서 눈시울을 붉혔습니다.
저 아픈 모습을 업어주고 싶었습니다.
그래야 마음이 편해질 듯 싶었지요.
부처님의 모습이 깃들어 있는 듯하여 숙연해 졌습니다.
장이 구수하게 숙성되고 있습니다.
황토와 대나무에 둘러 싸여서..
그 맛이 선비를 닮았을 것 같지 않습니까?
잡티가 섞이지 않은 단백한 맛.
혹은
은근하면서도 깊은 여운의 맛.
이구구~ 손가락으로 찍어 맛보고 싶구나.
착한 담쟁이 넝쿨
그리고 뭘 좀 아는 담쟁이 넝쿨
질서있고 욕심없이 자기의 자리를 지키고 있습니다.
남을 배려하는 시선.
선재마을 아니랄까봐 예쁜 몸가짐을 지녔습니다.
시간의 탈출구.
당신의 시간은 지금 어디에 와 있습니까?
째깍 째깍 째깍
빨리 가지고 시계가 재촉하고 있습니다.
어디로요? ... 저승이로요.
함께 가자고 팔짱을 끼고 있습니다.
시간의 탈출구
그것이 부처님 공부가 아닐까요?
뒷 담장 길.
옛날 우리 어머니들이 몰래 스며들어
참았던 눈물을 터트리기도 하고
혼자서 분을 삭히기도 하던 곳 입니다.
그래서 이 곳이 여인들의 공간이기도 합니다.
슬쩍 엿 보았습니다.
앗! 저기 보살님 한 분.
못 볼 것을 본 듯하여 얼굴이 화끈해 졌습니다.
기다림은 담을 낮췄습니다.
기대기 좋을만큼 담을 낮췄습니다.
당신을 기다리는 내 눈길이
담장에 걸려 있습니다.
내 죽은 후
언젠가 돌아 오시는 날
꽃 한송이 담장위에 놓아주소서.
가엽고 가엽게도
기다림의 습이 그 곳에
굵은 소금처럼 절여져 있으니까.
거미가 명당터에 집을 지었군요.
조석으로 예불소리를 들을 수 있고
착하고 예쁜 선남선녀를 볼 수 있고
게다가 오늘은 요산요수를 들을 수 있고..
복이 넘치는 것을 보아하니
전생이 그다지 나쁘지는 않은 것 같다만...
물고기의 꿈이 박제되어 있습니다.
푸르른 자유.
그 꿈을 지니고 회향하였습니다.
빈 껍질만 덩그라니 남긴채...
꽃의 그림자는 또 다른 한송이의 꽃이다
당신의 그림자 또한 그리움이다.
예쁘게 두근거리는 설레임이며
길게 꼬리를 늘어뜨린 여운이다.
꽃과 당신의 뒷모습이 곧 그림자이기에
난 어쩔 수 없이
그림자만 보아도 목이 메어온다.
당신이 매몰차게 떠나던 그 모습 같기에..
초록은 여름 눈(雪)빛입니다.
겨울 눈은 흰빛으로.. 여름 눈은 초록빛으로
모든 것을 덮어주고 어루 만져줍니다.
사계절 마다 눈으로 덮이고 그 빛갈은 모두가 다릅니다.
5월 선재마을에 내린 눈
청정한 곳에 내린 눈이라 그런지
눈부시도록 아름답게 빛나고 있습니다.
송이 송이 눈꽃송이 예쁘기만 합니다.
너와지붕
거북등 무늬같고
누룽지 겉살같다.
영감님 등짝 가려움같고
긁어주는 마누님 손모습 같다.
그래...그래.. 푹푹 쪄 놓은 나잇살 같구나.
잘 보아두라고!!
언젠가 우리가 지닐 그 모습이니까..
소박한 월인재의 안채
마루는 얼기 설기 틈이 벌어져 있고
방문은 아귀가 뒤틀려 삐꺽대고
방안의 직사각형 생긴모습이 의심되며
구들짱은 수평이 안맞아 기울어져 있습니다.
나이에 걸맞는 모습이고 자연스러운 모습입니다.
법사님의 꾸미지 않은 마음가짐과 닮아 있습니다.
"우리 자연스럽게 살다가 회향할 것이여~~"
5월 신록이 선재마을에 그득합니다.
매해 이맘때 쯤 이면 어김없이 음악회가 열립니다.
고운 미소를 지니고
이곳을 찾아 온 선재님들에게
싱그러운 햇살처럼 찬탄을 드립니다.
5월의 시절인연
그 귀한 만남이 있기에
오늘도 우리의 마음은 행복합니다.
마하반야바라밀
2016 선재 음악회 (中)
樂山樂水 ... 우미한기다림
폭풍전야같은 고요함
기다림이 조금씩 고이기 시작합니다.
곧 선재마을이라는 자그마한 호수에 물이 넘쳐 흐르겠지요.
손님 맞을 준비 끝.
담백하고 깊은 차들이 준비되어 있습니다.
고요함이 깃든 맛 과 잔잔한 여운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공연 멤버들이 모여 음을 조율 해 보고 있습니다.
벽안의 청년 한명이 관객이 되어 경청하고 있군요
우리도 서양 째즈에 못지않은 시나위가 있다구.
음폭은 더 넓고 깊으며 흥을 돋구는 것은 천하제일이지.
여기서 충고 하나!
이런 신명나는 굿판에서는 정신줄 꼭 잡고 있어야 합니다~
정재일
한국 대중음악계를 대표하는 유능한 프로듀서이자 천재라는 수식어가 어울리는 멀티-인스트루멘탈리스트로 알려져 있습니다.
독집 앨범 <눈물꽃>의 발표와 밴드<긱스>의 활동으로 대중들에게 무척 친숙한 음악가이기도 합니다.
특히 가수 강타, 보아, 박효신 등 국내 정상급 대중음악가들을 비롯하여 약 100여 장 이상의 음반을 프로듀스하며
다양한 악기의 연주자로 폭넓게 참여했습니다,
월드뮤직 그룹<푸리>와 세계 각국에 걸친 40여회의 공연 등 다양한 활동을 통해
멀리 해외의 청중들까지 자신의 이름을 부각시키고 있는 뮤지션입니다.
장재효
1996년 서울시립국악관현악단 입단과 타악그룹 ‘푸리’의 활동을 계기로 본격적인 연주자로 데뷔하였습니다.
전공이던 판소리와 타악, 아쟁연주자로 활동을 하다 2000년 이후
창작과 콜라보레이션, 외국 페스티벌 참가 등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는 뮤지션입니다.
2006년 소나기 프로젝트 창단 이후 ‘장구’에 주목, 장구로만 구성된 <바람의숲(2008)>을 발표하였습니다.
2010년 전주세계소리축제 소리프론티어 제 1회 수림문화상 수상
2010-14년에는 국립극장 여우락페스티벌 음악감독을 역임.
음악감독으로도 인정받는 뮤지션입니다.
현재 소나기프로젝트와 음악축제 시나위의 대표. 북촌뮤직페스티벌 예술감독,
한국-일본-멕시코 연합밴드인 Cuatro Minimal의 멤버로 활발하게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안은경
피리 연주자 안은경은 중요무형문화재 제46호 피리 정악 및 대취타 이수자입니다.
2002년 동아 콩쿠르 일반부 은상을 받아
그 실력을 인정 받으면서 강은일 해금 플러스 맴버로도 활동했던 뮤지션입니다.
2005년 전주세계소리축제 해외공연 아시아의 바람.
2007년 한국예술문화위원회 신진예술가 선정 단독 콘서트를 하였고
2009년 발표한 첫 음반 purity는 캐나다의 유명 뮤지션 스킵베이, 슈밀버니커등과 함께 연주하고
국내에서도 커먼 그라운드와 J.W.Kim trio 기타 리스트 김정욱과 함께 완성시킨
완성도와 깊이가 있는 음반으로 주목을 받았습니다.
김양화
미인 한분 예 있소~~
첫인상은 새침한 고요함 ... 게다가 청아한 요염함?
생김 모습대로 가야금 소리도 이에 버금갑니다.
아침 이슬처럼 청량하고 연잎위의 물방울처럼 존재감이 들어납니다.
가녀린 체구에서 뿜어져 나오는 판소리 또한 범상치 않습니다.
젊은 미인이 웬 한이 그리도 많누...ㅉㅉㅉ
문득
여인의 한은 오뉴월에도 서리가 내린다.
이런 속담이 생각나서
죄도 없이 후덜덜~
눈을 밑으로 내리 깔았습니다요.
앙상불 시나위의 고정 멤버로써 가야금과 소리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정송희
이런 분에게 어울리는 수식어가 "국민여동생"입니다.
서글서글 둥글둥글
생전 지루하지 않을 것 같은 인상의 소유자입니다.
얼마후 "국민며느리" 라는 명칭을 붙이고 싶습니다만...
이분의 연주는 인상과는 상이합니다.
똥글똥글 탱글탱글
건반위를 내달리는 손 끝이 매섭고 빈틈이 없습니다.
문무 모두를 갖춘 "국민여전사" 라고 불러도 될까요????
표현이....글쎄.... 아부성이 좀.... 갸우뚱~~
앙상블 시나위의 고정 멤버로써 피아노와 철금을 연주하고 있습니다.
신현식
"쓱" 보면 "척" .. 느낌이 오는 것이 바로 이 분입니다.
리더의 카리스마가 몸에 배어 있습니다.
큰 아쟁을 기타 다루듯이 휘두르고
귀와 눈을 황홀하게 만들어주는 타고난 꾼이며 광대입니다.
장황한 설명이 필요치 않습니다.
신들린 애드립의 명품 달인.
살로메의 일곱 베일보다 더 현란한 얼굴표정.
한번 보고 들으면.. 끝판왕이라는 뜻을 알게 됩니다.
앙상블 시나위의 리더입니다.
실례합니다... 미안합니다.
그대들은 연습에 몰두해 있지만 이 몸은 식당으로 가렵니다.
금강산도 식후경 ... 배를 채워야 음악도 잘 들린답니다.
아~ 냉정하게 보아도 난 참 진부하다.
먹을 것을 인생목표 최상위에 두고 있으니...
선재마을의 식당은 소소재 (笑素 齋) 라는 멋진 이름을 지니고 있습니다.,
월인재에서 100m 가량 떨어져 자리잡고 있으며
식단은 채식재료를 사용하고 순수한 마음으로 요리하고 있습니다.
법사님의 지론은 이렇습니다.
채식은 단순히 고기를 먹지 않는 것을 말하는게 아닙니다.
자신의 몸 뿐만 아니라 마음의 정화이며
한 사람의 건강뿐만 아니라 지구의 건강을 지키는 일이기도 합니다.
선재마을에 갈때마다 감탄하는 것은 바로 음식입니다.
한마디로 말하면
우아하게 정갈한 맛이라고나 할까?
아니면 고요한 정성의 맛이라고나 할까?
음식 또한 주인을 닮아가는 모양입니다.
음식을 평하다.
고요한 맛을 즐기니 심신이 평화로워지고
만물이 친근하게 다가 오는구나.
그래, 이 맛 일꺼야.
신선들이 즐기고 있는 담백한 미각이 ...
선재마을의 보너스 ... 천상의 맛 체험하기
월인재 안 뜰에는 제법 사람들이 모여들기 시작합니다.
이 현상은 식사를 마첬다는 의미이고
공연시간이 다가오고 있다는 뜻 입니다.
차맛이 이제 빛을 발하기 시작합니다.
보이차와 연잎차.
빙그레 웃는 표정이 느껴집니다.
명예가 무엔지???
오늘은 그 동안 잊고 지냈던 지인들을 만나게 되는 날 입니다.
불현듯... 문득 ... 해후가 되는 날 입니다.
그래서 더욱 반가워지는 날입니다.
이곳 저곳에서 이야기 꽃들이 피어납니다.
만남의 장 으로서의 선재음악회.
도랑치고 가재잡고... 양수겹장이 이런 것이네요.
5월이 좋고 선재마을이 좋고 음악이 좋습니다.
또한 사람이 좋고 만남이 좋고 나눔이 좋습니다.
이렇게 좋고 좋은 날 우리는 무엇을 해야 좋을고?
당신은 노래하시라 ... 난 찬탄하리다.
그대는 춤추시라 ... 난 추임새 넣으리
당신이여 사랑하시라 ... 난 고운 연서가 될터이니
5월의 선재마을 ... 예쁨이 넘쳐 흐르고 있습니다.
공연시간이 다가왔습니다.
단원들이 옷을 갈아입고 무대에 설 준비를 하고있습니다.
관객들은 기대감으로 얼굴이 상기되고 눈동자가 반짝이기 시작합니다.
나도 환희의 아우성을 한아름 준비해야 되겠습니다.
월인재 뒷뜰에 마련 된 공연장에 입장이 시작되었습니다.
봇물 터질 듯 꾸역꾸역 관객들이 밀려 들어옵니다.
이 시간은 어쩔 수 없는가 봅니다.
법사님의 음성이 굵게 변하고 볼륨도 높아졌군요.
고요함의 반란을 보는 듯 하여 슬그머니 즐거워졌습니다.
나... 악취미니?
좋은 자리를 선점하고픈 솔직한 여심.
그리고 행동하는 본능.
아줌마의 본성이 유감없이 폭발하고 있습니다.
대나무 가지를 헤치며 뛰기 시작합니다.
얼굴표정을 보아하니
찍어 놓은 자리에 연착륙할 것 같네요.
밝게도 건강하십니다요.
오늘 음악회는 화합의 의미도 엿볼 수 있습니다.
전국 35개 지역에서 관람객이 오셨고
스님과 목사님 그리고 신부님도 동참하셨습니다.
전국구로 만남의 장이 열린 것 같습니다.
오늘은 눈인사 한번만으로도 친근해질 수 있는 날입니다.
눈인사 두번이면 어깨까지 두드릴 기세입니다.
발디딜 틈도 없고 바늘 꽂을 자리만 겨우 남았습니다.
뚱뚱한 이는 지레 미안해지는 시간이고
홀쭉한 이는 목에 힘이 들어가는 시간입니다.
다음 공연은 좀더 넓은 장소를 마련하면 좋겠다는
"호병골의 생각"
입장해도 될까요? ... 삼세번해도 쌍수들어 환영합니다요.
감동 먹을 준비 되셨습니까? ... 졸도 할 준비하고 있다니까요.
주고받는 수작을 보건데 오늘 공연은 성공 그 이상 이겠네요.
"와~ 와~ 감동 찍고 수미산가자"
공연 시작 전 법사님이 요산요수樂山樂水의 의미를 재조명 시켜주십니다.
이때 내가 깜빡 졸았거든요.
이렇게 말씀 안하시던가요?
요기있는 산과 요기있는 물이 만났으니 요기요 라는 어휘가 생겨났고
요기있는 즐거움과 요기있는 안락함이 만났으니 환희심이 요기요 라는 뜻이 아닌가요?
아니라고요?... 알았시요... 검색해 볼께요.
樂山樂水...고요한 산과 흐르는 물을 좋아한다.
진정한 요산요수는 시끄러움 속에서도 마음의 고요함을 놓지않는 것이며
복잡한 세파속에서도 평상심을 유지하는 것이 현대인의 건강한 요산요수라...
자~ 이제 그만 각설하고 공연을 봅시다요.
2016 선재 음악회 (下)
樂山樂水 ... 격렬한 고요
달빛 모셔오기
두웅둥~~~ 입정이요~
달 그림자에 묻혀.. 달이 살아졌도다.
등잔 심지 붉게 돋아보아도
달덩이같은 님의 모습
눈 멀은 듯
기억 속을 배회하고 있구나
달 그림자 헤쳐 헤쳐 님의 얼굴 찾아볼까
.........
밤부엉이 우는 소리 선잠을 깨어보니
고무신 끄는 바람소리
날 부르 듯
뒷뜰을 맴돌고있네..
허전한 이 내 가슴 무엇으로 달래볼까?
밤은 깊어가고 님 생각도 넓어지네
아~ 수심 가득한 내 그리움이여
달빛 내리다.
못이기는 척
달빛 스스로 찾아 왔는가?
우연인 듯
내 가슴이 모셔왔는가?
아마도
서로가 간절해서
이심전심으로 만났겠지.
휘엉청 은빛모습 내 곁에 앉았건만
차마
비단금침 한구석을 들춰줄 순 없었네
새침해진 달빛
발길 돌릴까봐 두렵구나
.........
즐거운 듯 서럽고
행복한 듯 애틋한
우리의 해후
아픈 듯이 달콤해라.
슬쩍슬쩍 은빛손을 잡고 걷는
우리의 야행(夜行)은
어쩔 수 없이
이생에는 멈출 수가 없겠지
..............
달빛은 요수(樂水)요, 나는 요산(樂山)이라
새벽 까지의 시한부 즐거움
내 어찌 타박하고 업수히 여길까나
문득문득 이별을 생각하면
철렁철렁 가슴이 흔들리네
달빛 고히 모셔다 드린 후
이제 그만
정신줄 풀어 놓아 버릴까?
매일 찾아오는 새벽이건만
먼 타향처럼
정이 들지 않는구나.
달빛 그윽한 날 우리 만났으니
당신은 요수요 나는 요산이 아니겠는가
내 다시 기다림세
두웅둥~~~
관객들은 시간이 지날 수록 몰입도가 높아집니다.
공감하며 감정이입을 하고 있습니다.
감성을 건드리는 소리에 숨을 죽이며 청력을 모읍니다.
시간과 공간을 초월하며 상상력을 펼쳐봅니다.
음악과 연주의 힘을 만끽하고 있습니다.
자규새
관풍헌에서 생활하던 어린 단종은 저녁 노을이 물들 때면 홀로 자규루(子規樓)
에 올라 부인 정순 왕후가 있는 한양을 바라보며 애절한 시를 읊었습니다.
자규시를 바탕으로 만든 곡이 바로 자규새입니다.
두견새를 자규새 라고도 합니다.
자규새가 짝을 찾을 때면 밤새워 운다고 합니다
그 서러운 울음마다 핏방울이 맺히는데
한 맺힌 피 한방울이 꽃으로 피어나면 진달래꽃이 되고
나무로 피어나면 자귀나무 꽃이 된다고 한다
임금의 자리를 찬탈당한 단종의 애처로움과 비통함이
절절히 묘사되어 있기에 듣는이의 가슴을 숙연케 합니다.
한 마리 원한 맺힌 새가 궁중을 떠난 뒤로
외로운 몸 짝 없는 그림자 푸른 산속을 헤맨다
밤이 가고 또 다시 와도 잠을 이루지 못하고
해가 가고 또 가도 恨은 끝이 없구나
두견 소리 끊어진 새벽 산봉우리 달빛만 흰데
피를 뿌린 듯한 봄 골짜기에 지는 꽃만 붉구나
하늘은 귀머거리인가?
애달픈 하소연 어이 듣지 못하는고
어찌하여 수심 많은 이 내 귀만 홀로 밝게 하는고 ...
부용산
(원곡 : 박기동 시/ 판소리 춘향가 중 갈까부다)
‘부용산’ 시는 한국전쟁 이전, 병으로 세상을 먼저 떠난 누이를 부용산에 안치하고 돌아오며 쓴 시이다.
이 시가 당시에 유행가처럼 그리움의 노래 혹은 상여소리로 구전으로 불려졌는데
여기에 곡조를 붙이고 판소리 ‘갈까부다’ 대목에서 연인과 함께 하지 못하는 애달픈 마음을 함께 엮어보았다.
이념의 대립이 아닌 우리 모두의 가슴 깊이 스며있는 그리움과 메마른 상흔을 달래고자 이 노래를 드린다.
그리움 강이 되어 내가슴 맴돌아 흐르고
재를 넘는 석양은 저만치 홀로 섰네
한마디 말도 없이 ( 봄은 떠나가고)
피어나지 못한채로 ( 꽃잎은 흩어지고)
백합일시 그 향기롭던 (너는 타오르고)
너의 꿈은 간데 없고 (재만 남았구나)
돌아가지 못한채 (사랑이여 )
외로이 서있으니 부용산 봉우리에 하늘만 푸르러
..............
갈까 부다 갈까부다
임따라서 갈까부다
바람도 쉬어넘고 구름도 쉬어넘는
수진이 날진이 해동청 보라매
다 쉬어넘는 동설령 고개라도 임따라 갈까부다
하늘에 직녀성은 은하수가 막혔어도 일년일도 보려언 만은
우리님 계신 곳에 무슨 물이 막혔길래
이다지도 못 보는가
이제라도 어서 죽어 상월동풍 연자 되어
임계신 처마끝에 집을짓고 노닐다가
밤중이면 임을 만나 만단정회를 하고지고’
돌아가지 못한채 외로이 서 있으니
부용산 봉우리에 하늘만 푸르러
갈까부다 갈까부다 임따라서 갈까부다
갈까부다 갈까부다 임따라서 갈까부다
격렬한 고요
고요함도 때로는 격렬해지고
격렬함도 때가되면 고요해집니다.
태풍의 눈 속이 오히려 고요하고
고요함 속에 격렬함이 숨어 있습니다.
격렬함과 고요함은 둘이 아닙니다.
그때 그때 변함만 있을 뿐 입니다.
오늘 음악회도 그렇습니다.
고적한 달빛 유희가 있는가 하면
휘몰아치는 신들린 광풍도 존재합니다.
그들을 보면서
감정변화를 느껴보시기 바랍니다.
스르르르~~~~르
휘몰아치던 광풍이 소멸 되었습니다.
고요가 찾아 왔습니다
지금은 쉼표가 필요한 시간입니다.
休 休 休 休
여러분 잘 듣고 잘 보고 잘 즐기셨습니까?
화합과 배려의 힘을 느끼셨습니까?
오늘은 뜻 깊은 날 입니다.
마음을 나누었기 때문입니다.
작은 공덕의 씨를 뿌렸기 때문입니다.
오늘처럼 좋은 날이 일년내내 계속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평화로운 음악이 가득 차면 좋겠습니다.
우리의 청정한 마음밭에
자~ 음악회의 여운을 즐기십시요.
향기로운 뒷끝을 즐기십시요.
차 한잔으로 합장하 듯
다시 한번 훈훈해 지시기를 바라겠습니다.
글/사진...호병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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