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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04/19-20 철도여행기163 대전8, 서대전5,
제천15, 입석리2, 사북2, 정동진46, 옹천1, 영주6, 봉화1, 강릉45 |
이번에도 꽤 많은 곳을 들르게 되는 일정입니다. 이번 일정의 주요 특징은 다음과 같습니다. 1. 입석리역 방문 및 표 구입 후 열차타기 2. 사북역 표 구입 후 열차타기 3. 이쁜 옹천역 구경하기 4. 봉화역 표 구입 후 열차타기 이렇게 되면 영동, 태백선, 정선선 역 중 현재 전산발매가 되는 역은 모두 발매하게 되고 그 동안 탑승하지 못한 #707, #770 무궁화호 열차를 탑승하게 되는 것입니다. 약간은 복잡한 일정이지만...... 문제는 철도파업 여부 때문에 가능성이 반반이었습니다. 다행히 철도 파업이 타결되어서...... 회사 일을 마치고 17:10분 #707 김천행 무궁화호를 타고 대전역까지 갑니다. 역시 주말 경부선은 사람이 많죠. 좌석은 물론이고 입석손님도...... 일단 피곤하기도 하고 해서 잠을 청하게 되고. 금방 대전역에 도착하는군요. 아직도 비가 부슬부슬 내리는 중입니다.(미처 우산을 준비하지 못한 분들은 뛰어다니기도 하고 그냥 비를 피하기도 하는 중) 대전역에 도착해서 저녁으로 어떤 것을 먹을까 고민을 하다 그냥 좌측으로 보이는 롯데리아에서 간단한 불갈비 햄버거 세트로 해결합니다. 이 곳에서 천천히 저녁을 먹으며 시간을 보내다 대전역 좌측의 버스 정류장에서(길 건너지 않고 롯데리아에서 그대로 걸어가면 됨) 220번 버스를 타고 서대전역에 갑니다. 정확히 25분만에 세이백화점을 지나 바로 도착하는군요. 서대전역에 도착하니 대략 1시간 30분 정도의 여유시간이 있습니다. 잠깐 화장실에 갔다 와서 대합실에서 서울, 목포, 광주, 여수 등으로 가는 열차가 지나가며 손님들을 태우고 내리고...... 이렇게 시간을 보내니(생각보다 시간 금방 지나가는군요) 드디어 21:15분 강릉행 #770 무궁화호 열차를 타게 됩니다. 5량에 임시열차라 옛날 객차도 보이고...... 강릉까지 가는 열차지만 저는 제천역까지만 가기 때문에...... 조치원역에서 충북선으로 들어가자마자 조금씩 잠을 자다 깨기를 반복하다(잠깐 삼탄역을 지나 박하사탕 촬영지도 잠결에 바라본 듯) 제천역 거의 다 와서 겨우 일어날 수 있었습니다.(제천까지는 전구간 복선이다 보니 선로상태도 좋은 편이고 편안하게 잠을 잘 수 있다고 봅니다, 실제로 너무 빨리 지나가는 바람에 어느역을 지나고 있는지 조차 파악하기 힘드니......) #770열차는 정말 사람이 없어도 너무 없군요.(거의 텅텅 비었다시피......) 도착해서 잠깐 철도자료를 얻으려고 했으나 없습니다.(이런!) 그리고 이제 입석리역에 가야 하는데 이 시간에 버스가 있을 리가 만무하죠. 당연히 택시를 타야 하는데 비용은 꽤 많이 나올 것을 예상을 합니다. 택시를 타고 약 20분 정도를 가서 도착하는데 13,200원 나왔군요. 간만에 택시비가 많이 나왔지만 입석리에서 #529열차를 타기 위해서 할 수 없는 일이죠. 주위에는 아무 것도 없이 컴컴할 뿐입니다. 역 안에 들어가니 손님은 저 혼자뿐. 먼저 표를 구입하려고 창구에 갔는데(단말기를 설치한지 그렇게 오래되지는 않은 듯) 여자 역무원이 보이는군요. 이런 곳에 여자 역무원이 있을 줄은. 일단 표를 구입해야지요. 오신지 얼마 안되어서 그런지 단말기 다루는 법이 서투르지만 그래도 다른 역무원한테 전화를 해서까지 알아내려고 하는 노력을 보니 제가 오히려 미안해 지는군요.(친절하시기도 하고요.) 저는 오늘의 입석리역 첫 번째 손님이 되었습니다. 그것도 신용으로. 아무튼 조순희 역무원님은 확실히 단말기로 발권하는 것을 익히신 듯. 이제 남은 시간 무엇을 할까 걱정을 하는데. 잠깐 철도자료를 구하려고 했으나 없고...... 갑자기 대합실에 있는 TV를 틀어주시는군요. 헉! 정말 고마우셔라. 그래서 남는 시간 의자에 편안히 앉아 007 영화를 볼 수 있었습니다.(정말 편안하게 시간을 보낸 듯) 01:01분 출발에 02:12분 사북역 도착이군요. 일명 잠을 끊어서 자는 것이죠.(정말 피곤한 것인데......) 그래도 TV보고 책도 보고 하니까 1시간 정말 금방 가는군요. 이제 열차를 타려고 승강장으로 나가려고 하는데 아직도 비가 부슬부슬......(언제 그치려나?) 선로가 18개나 되는데다 승강장은 역 반대편으로 가장 끝에 있어서 그런지 꽤 멉니다.(마치 서울역의 지하출구가 연상되는......) 지하출구 주위에는 아무 것도 없이 그냥 벽만 보입니다.(약간은 이상한 기분이군요) 제법 긴 시간 동안 걸은 것과 같이 느껴질 정도로...... 걸어서 승강장에 나왔을 때는 전기기관차가 라이트를 밝히며 역에 들어오는 중입니다. 열차에 올라 좌석에 앉는데 아까와는 달리 열차에 사람이 많은 편입니다. 그리고 거의 대부분의 손님이 잠이 들어 조용하고요. 어차피 대략 1시간 정도만 기차를 타고 사북역에 내려야 하기 때문에 잠이 들다가 만약 못내리게 되면? 그래서 졸리지만 잠을 자지 않고 한번 참아봅니다. 그냥 조용하기만 하고 어두운 밖을 바라봅니다. 가끔 도로에 지나가 차의 불빛을 보기도 하고 드문드문 모여 있는 집의 불빛 등...... 열차는 영월을 지나 칧흙 같은 어둠을 헤집고 앞만 보고 달리는 중입니다. 조용히 창 밖을 바라다 보며 이런 저런 생각을 하기도 하니 시간이 의외로 잘 가더군요. 증산역에서 정선으로 가는 열차를 타기 위해 내리는 분들을 바라보니 어느새 사북역입니다. 저 외에도 제법 많은 사람들이 내리는군요. 내려서 다들 밖으로 나가지만 의외로 대합실에 많은 손님들이 보입니다. 청량리로 가는 #784 열차를 타는 듯 싶군요. 이제 남은 정동진까지 #783 표를 구입하고 역에서 기다려야지요.(약 1시간 정도......) 사북(03:02)->정동진(05:28) : 약 2시간 26분 정도의 휴식시간이 주어지게 됩니다. 먼저 #784 열차가 들어오면서 대합실에 있던 손님들이 모두 승강장으로 나가고 저 혼자 남았습니다. 표 확인을 하시는 분이 청량리 안가세요? 물어 보시는군요. 하긴 혼자 남았으니...... 그렇지만 전 정말 정동진에 가는 것이니 이상하지만...... 그리고 혼자 대합실에 있는 것도 제법 익숙한 듯 싶습니다. 이윽고 저를 위한 열차가 들어오고 저 역시 그 열차 안으로 들어가게 됩니다. 이제 남은 손님은 없겠지요. 열차에 타자마자 앗 어디서 많이 본 분이 보입니다. 정균영 차장님이죠. 개인적으로 제가 좋아하는 차장님이기도 하고요. 좋은 이야기도 많이 해주시고...... 차장님과 오래간만에 만나 이런 저런 이야기도 하다보니(직장, 동호회 등......) 태백역을 지나 문곡역을 통과 중입니다. 정동진에 간다고 하니 또 정동진에 가냐고 물어 보시는군요. 그런 곳은 여자친구하고 같이 가야지 항상 혼자 가는 것 같다고 하시면서...... 차장님과 더 이야기를 하고 싶었지만 좀 잠을 자야 한다는 생각도 들고 차장님도 피곤할텐데 쉬라고 해서 천천히 잠의 세계로 빠져듭니다. 얼마나 잠이 들었을까요? 차장님이 저를 깨우시는데 일어나기가 정말 쉽지 않군요. 겨우 일어나니 헉! 열차가 정동진 건널목을 통과합니다. 정말 정동진이네요. 정신없이 부랴부랴 짐을 챙기고 차장님께 수고하셨다고 인사를 드리고 승강장으로 나와 차가운 바람을 맞으며......(새벽 바다바람은 너무 춥지만......) 그래도 제가 좋아하는 곳에 와서 그런지 기분이 좋답니다. 짧은 시간이지만 바다를 바라보기도 하고 잠깐 김덕래 역무원님도 만나고 그렇게 시간을 보내었습니다.(약 50분 정도......) 날씨가 흐려서 오늘은 해돋이를 못 보았답니다. 우려했던? 파업은 일어나지 않아 다행입니다. 열차는 현재 모두 정상운행 중이라는 이야기...... 여기서 다시 동대구로 가는 #541 무궁화호 열차를 타게 됩니다. 옹천까지 가니까 대략 3시간 넘는 시간을 타게 됩니다.(정동진 06:15->옹천 10:16) 열차는 정동진을 출발하여 흐린 안개사이로 보이는 바다를 바라보며 빠르게 망상을 통과 중입니다. 울창한 송림과 함께 드넓은 해수욕장을 바라보니 또 내리고 싶은 견디기도 힘든 유혹이 저한테...... 묵호역에서 동해역까지 보이는 바닷가도 역시 저에게 계속 유혹의 손길을 보내는 것 같습니다. 동해역을 지나 이제 바다는 사라지고. 잠깐 객차나 구경할 겸 1호차에 갔는데 앗! 황한선 차장님이 계시는군요. 지난번 임기에서 묵호까지 열차를 탈 때 보았던 분이라 낯설지도 않고 게다가 저를 알아보시니 더욱 좋군요. 그리고 김길수 여객전무님도 좋은 분 같고요. 지금쯤이면 피곤해서 잠이 들었어야 할텐데 차장님, 여객전무님과 이야기를 하느라 잠을 자지를 못하는군요. 멋진 경치와 좋은 승무원님이 옆에 있지만 그래도 피곤함을 감출 수는 없는지 깜빡 잠이 들어 버렸습니다. 열차는 신기와 도계를 지나 스위치백이군요. 나한정역에서 흥전역까지 스위치백을 지나며 재미있는 구경을 하기도 하고...... 참! 나한정역에는 전에 영열소에서 열차를 타시던 영열소 홈페이지를 관리하셨던 김재한 부역장님이 계시다고 들었습니다. 다음에 방문해야 할 영동, 태백선역 중에 하나죠. 그래서 현재 대략 계획을 해 놓은 것이 미로역, 나한정역, 흥전역, 심포리역이죠. 그 외에 다른 역을 갈 수도 있겠지만...... 잠깐 흥전역에서 화물열차와 교차운행을 위하여 머무르는 사이 차장님, 여객전무님이 열차에서 내려서 흥전역으로 가시는데 저도 덩달아...... 짧은 시간이나마 흥전역 내부를 구경할 수 있었습니다. 현재 홍광호 대리님이 근무 중이신데(철도 등 공직에서의 직위는 일반 회사와는 다른 것 같은데 어떻게 다른지는 모르겠군요, 선임이라는 직책도 본 것 같고......) 흥전역은 1인이 승무하며 나한정역에서 직원이 파견되어 일을 하는 것이라고 들었습니다. 작지만 조용하고 한번 놀러 오고 싶다는 생각이 듭니다. 얼마 전에 일본 분이 직접 와서 구경을 했다는 이야기도 들었습니다. 2008년이면 큰 루프식 터널이 완성되어 여객열차는 다니지 않게 되는데...... 터널 중간에 위치한 통리, 흥전, 나한정역이 없어지는 것이라고 봐도...... 이제 통리역을 지나는데 피곤함이 갑자기 저에게 기습공격을 하는군요. 잠깐이지만 깊은 잠의 세계에서 헤엄을 치고 있었습니다. 갑자기 누군가가 깨워주시는데 우리 집의 어머님처럼 부드러운 손길이었습니다. 황한선 차장님의 부드러운 손길에...... 차장님이 커피를 주시는데 어찌나 맛있던지. 커피숍에서 분위기를 즐기며 마시는 커피와 자판기에서 뽑아 마시는 커피 등 같은 커피지만 장소, 시간에 따라 맛이 다르죠. 저 같은 경우는 평소에는 커피를 잘 마시는 편은 아니지만(사무실에서도 거의 마시지 않음) 의외로 기차여행을 할 때는 기차 안이나 역에서 마시는 일이 많답니다. 저에게 있어서 특히 기차여행을 할 때 마시면 커피 맛이 더욱 맛있답니다. 맛있게 커피를 마시면서 저를 공격했던 잠 기운은 물러나고 개운해 집니다. 잠깐 여기서 차장님의 일하시는 모습을 사진으로 담았습니다.(추후에 사진을 이메일로 보내드리려고 했는데 이메일 주소를 잊어 버리는 바람에 영주열차승무사무소 홈페이지에 올렸습니다.) 이제 열차는 승부를 지나는 중입니다. 작년 12월 25일 눈 내리던 날 승부에서 있었던 일도 생각해 보기도 하고...... 승부를 지나면서 또 다른 영동선의 정취를 느낄 수 있는 풍경이 나타납니다. 분천역(입장권으로 워낙 알려진 곳이라), 현동역(전산권 발매에 있었던 일을 회상해 보기도 하고), 임기역(정말 잠깐 갔다 온 역)등 모두 그 동안 들려보며 잠시지만 조용하고 시골스러운 분위기를 느껴보았던 역들입니다. 잠깐 임기역 부역장님이 탑승하셔서 인사를 드리고...... 녹동에서 잠깐 #542열차와 교차운행 때문에 머물다 출발하면 다음에 춘양역인데 이 곳은 제법 사람도 많이 살고 억지춘양, 춘양목 등 흥미로운 것이 많은 곳이죠. 춘양을 띠고 자동차가 U턴을 하듯이 크게 돌아 이제는 아까보다는 빨리 달리는 것 같습니다. 봉화역에 정차한 뒤 잠시 후 경북 철도교통의 중심지 영주역에 도착합니다.(영동, 중앙, 경북선이 만나는 곳) 김길수 여객전무님과 황한선 차장님은 이 곳에서 내리고 다른 승무원으로 바뀌게 됩니다. 영주 승무원은 영주를 기점으로 승무를 하기 때문에 영주에서 다른 지역으로 갔다가 영주에서 내리는 것이죠.(영주를 지나는 열차가 대부분의 열차가 영주가 시, 종착역이 아닌 중간역이라 영주에서 승무를 교대하는 것이죠, 다른 승무사무소와 다른 점이라고 말할 수 있을 듯) 그 동안 수고하신 승무원님에게 인사를 드리고 저는 제 자리로......(정말 친절하신데다 잘 해주셔서......) 이제 잠시 영동선을 뒤로 하고 영주를 출발하여 중앙선을 이용하게 됩니다. 정말 내리고 싶은 간이역인 평은역(황재호님의 이야기가 생각이 납니다.) 을 지나 잠시 후 옹천역에 도착합니다. 지나가면서 항상 느낀 것이지만 역 건물이 예쁘고 주위가 깔끔해 보이는 것이 무엇인가 이유가 있으리라 생각을 했지만...... 이렇게 내려보기는 처음이군요.(이 곳에 내린 이유라면 얼마 전 황재호님이 다녀오셔서 한 이야기가 직접적인 이유가 되었습니다, 이쁜 역사와 친절한 역무원 등) 직접 내려서 바라보아도 예쁜 하얀 색의 역입니다. 저 외에 다른 한 분이 내렸습니다. 물론 정동진에서 여기까지 타고 내린 분은 저 혼자...... 먼저 매표 창구에서 일을 하시는 최철순 역무원님에게 잠깐 역에 대해 물어보았습니다. 옹천역은 2001년 환경관리 콘테스트에서 1등을 수상한 역이고 역을 항상 깨끗하고 청결하게 유지하려고 노력하고 있으며 역이 단순히 열차를 이용하는 기능도 있지만 손님과 동네 사람들에게 쉼터의 기능을 할 수 있도록 관리를 하고 있다는 말씀을 들었습니다. 특히 바깥에 가면 기차길 속으로라는 쉼터가 있는데 철길, 자갈(15톤 트럭 10대 정도의 분량이라는데......), 나무 등을 심고 잘 가꾸었다고 들었습니다. 가을에 단풍이 멋있고 여름에는 정말 시원한 쉼터가 될 것 같습니다. 특히 사진을 찍으면 정말 멋있을 것 같군요. 역 맞이방(대합실)에는 안동 하회탈, 경북 토산품을 전시해 놓았고 삼베를 만드는 과정 등 다른 역과 다른 옹천역 만의 특징이 나타납니다. 그 외에 기타 좋은 사진이 많이 보이고요. 더욱 중요한 것은 이러한 것은 큰 돈을 들이지 않으면서 역무원님의 자발적인 노력에 의해 이루어졌다는 것입니다. 잠깐 역 구경을 하니 최철순 역무원님께서 역무실에 들어오시라고 하셔서. 역 내부는 생각보다 넓고 크군요. 주말 새벽의 정동진의 숨 못쉬고 발 디딜 틈도 없는 대합실을 생각하면 이 곳은 너무 넓어서 좋군요. 역무원은 김기호 부역장님, 최철순 역무원님, 박찬섭 역무원님 이렇게 세 분이 보입니다. 먼저 역무원님이 커피를 맛있게 주시는데 정말 감사.(역시 정말 맛있습니다, 거짓말을 하나 보태지 않고요......) 정말 역무원님들은 커피를 끓이는데 특별한 재주라도 있으신지...... 맛있는 커피를 마시며 역무실을 구경하기도 하고 역무원님과 잠깐 동안 이야기를 하기도 했는데 아래의 이야기가 너무 기억에 납니다. 정말 재미있는 것은 일명 증산역에 계셨던 세 분의 이야기입니다. 정동진역(영동선)의 김덕래 역무원님 안강역(동해남부선)의 전백술 역무원님 옹천역(중앙선)의 박찬섭 역무원님 지금은 전혀 다른 역에 근무를 하시지만 공통점은 전에 모두 증산역에서 같이 근무했다는 사실입니다. 더 재미있는 것은 저는 유일하게 이 세 분을 이 세 역(정동진, 안강, 옹천)에서 만났다는 사실입니다. 특히 정동진역 김덕래 역무원님의 이야기를 해주셨는데 뛰어난 기타솜씨에 대한 말씀...... 너무 기억이 나는군요.(혼자만의 상상......) 정이 넘치는 분들과 이렇게 이야기를 하다보니 1시간이 금방 지나갔습니다. 역무원님께 양해를 구하고 역 사진을 찍어보았답니다.(너무 이쁜 모습을 저 혼자 보기는 아깝기도 하고요.) 이렇게 구경을 하며 사진을 찍고 나니 만족감이 가득......(특히 기차길 속으로 하고 옹천역사가 마음에 듭니다.) 좋은 이야기를 해주신 역무원님께 인사를 드리고 나왔습니다. 역무원님이 가르쳐 주신 11:30분 봉화로 가는 버스를 타기 위해 역 건너편의 정류소로 가지만 간발의 차이로 버스를 놓치고 말았습니다. 그렇게 되면 영주까지 버스를 이용한 후 영주에서 봉화까지 버스를 타고 가는 방법이 있죠. 영주까지 2,100원이고 대략 25분 정도 소요됩니다.(버스는 자주 있지요) 제가 탄 버스는 영주, 제천을 경유하여 영월까지 가는 버스입니다. 약간 달리는 가 싶더니 금방 영주 시내로 진입합니다. 잠깐 시간이 될 것 같아서 영주역을 들르기로 생각했습니다. 영주터미널로 가면 영주역과는 거리가 멀기 때문에 영주역과 비교적 가까울 만한 곳에 버스가 정차하면 내리기로 합니다. 좌측 아래로 영주역 철길이 보이면서 잠깐 버스가 정차하는 곳이 있는데 바로 그 곳에서 내렸습니다. 남산초등학교라는 곳이군요. 내려서 좌측 길을 따라 걸어가면 대화예식장이 보이고(휴일이라 예식행사 때문에 정신없군요) 예식장을 끼고 왼쪽으로 걸어가면 영주역이 보인답니다.(대략 10분 정도 걸으면 됨) 영주역에서 잠시 관광 안내자료를 얻으면서 사진을 찍은 후 시간의 여유도 있고, 점심을 아직 못먹은 관계로 간단히 점심식사를 하기로 합니다. 영주역을 잠시 구경한 후 건너편의 장우동에서 무엇을 먹을까 잠깐 고민의 시간을 가지며...... 결국 비빔만두를 먹기로 했습니다.(3,000원) 비빔만두는 일반 만두처럼 만두 안에 야채 등이 넣어서 나오는 것이 아닌 넓은 접시에 여러 가지 반찬이 나오는데 직접 튀겨진 얇은 만두 속에 초장하고 넣어 먹는 것입니다. 이런 만두도 별미죠. 장우동에서 이 전에는 스페셜떡볶이를 많이 먹었는데 이번에 비빔만두를 먹으면서 또 저의 즐겨찾기에 비빔만두라는 것을 추가하였습니다. 잠깐 식사를 하는 사이 초등학생? 중학생 20명이 한꺼번에 들어오는 바람에 남은 의자가 거의 없이 갑자기 시장터가 되어 버렸습니다. 아무튼 맛있게 먹고 영주역에서 중앙시장까지 7번 버스를 타고 간 후 33번 좌석버스(길 건너지 않고 탐)를 타고 봉화에 가게 됩니다.(옆의 택시가 봉화를 부르지만 아무도 타는 사람이 없으며 심지어 좌석버스도 타는 사람이 별로 없습니다, 승강장에 계시는 대부분의 손님들이 나이가 지긋하신 분들이라 그런지 그냥 일반 버스를 타시는 듯) 대략 25분 정도 가면서 영동선 철길과 문단신호장을 구경합니다. 잠시 후 멀리 봉화역이 보이는군요. 내려서 약 1시간 정도를 기다려야 할 것 같군요. 봉화역에서 약간의 철도자료를 구하고, 표 구입을 한 후 역 사진을 찍어 보았습니다. 이렇게 봉화역의 사진을 찍은 후 대합실을 구경하면서(열차시각표에 영주역 시각표까지 같이 있는 것이 특이하다면 특이하죠) 잠시 휴식을. 오늘의 목표 중 마지막까지 전부 했으니...... 대 만족을. 이제 마지막으로 14:02분 봉화역을 출발해서 17:46분 강릉역에 도착하는 #544열차를 타는 것입니다. 열차를 타고 다시 강릉으로 되돌아 가기 시작합니다. 잠깐 청량리 매표소님한테 전화가 왔는데 약간은 우울하신 것 같군요.(군대 간 남자 친구 때문에......) 전화통화를 계속 하려고 했으나 자주 등장하는 터널 구간 때문에 전화는 결국 끊기고...... 그리고 차장님의 표 검사가 시작됩니다. 저 같은 경우 전산 승차권은 구입하면 바로 보호를 위하여 전용비닐에 넣어 두기 때문에 표 검사 시 표를 보여드리면 신기하게 바라보시는 역무원들이 제법 됩니다. 저는 평범하게 승차권 수집을 위해서 보호용 비닐을 만든 것이지만 철도에 종사하시는 분들에게는 특이하게 보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차장님이 제 표를 검사하시다 역시...... 차장님하고 잠깐 이야기를 하면서 이름을 보았는데 박철우 차장님. 저하고 같은 성씨이군요. 성격도 밝고 좋으신 분 같아서 이야기를 하다 보니 다른 승무원님 이야기도 자연스럽게 하기도 하고. 그러다 김용규 여객전무님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그 분을 예전 강릉으로 가는 #546열차에서 뵙게 되어 가끔 만나면 좋은 이야기도 하시고 그랬는데...... 놀라운 것이 차장님의 지갑에서 제 명함이 나왔습니다.(순간 저도 황당!) 명함 뒤에는 제 글씨로 적은 홈페이지와 까페 주소도 보이고요. 알고 보니 차장님이 현재 영주열차승무사무소 홈페이지를 관리하시는 것이었습니다.(전에 관리하시던 분은 나한정역으로 가신 김재한 부역장님이죠) 아무튼 재미있는 일입니다. 차장님은 다른 손님의 표 검사를 위해 순회를 하시고...... 잠시 후 저와 차장님은 여행, 홈페이지 이야기를 하면서 밖을 바라보기도 하고...... 그 동안 친절했던 승무원님 등......(황한선 차장님, 김용규 여객전무님 외) 그리고 같이 승무 중이신 이종묵 여객전무님에게도 인사를. 지난번 #543열차를 타고 영천까지 갈 때 여객전무님 얼굴이 약간 무섭게 보여서 그냥 지나쳤는데, 제 비닐 표 때문에 그런지 기억을 하시는군요.(제 선입견 때문에......) 특히 영열소 홈페이지 자료실의 자료가 다운로드에 문제가 있다는 이야기를 하셨는데. 어떤 컴퓨터는 다운로드가 잘 되고 어떤 컴퓨터에서는 안되고. 아직 원인을 못찾으신 듯. 저도 잠깐 생각을 하다 순간적으로 아차! 생각이 떠올랐습니다. 혹시 도구-인터넷 옵션-고급-웹보기-URL을 항상 UTF-8로 보냄에 체크해제 이것이 아닐까요? 이것을 하면 한글이름으로 된 파일도 다운로드 받을 수 있습니다. 어찌 되었든 이 것을 말씀드리고 한 번 해보시라고 이야기를 했습니다. 그 외에 잘은 모르지만 플래시에 대해서도 잠깐 이야기를 했고요. 아까 내려갔던 길을 다시 되돌아가며 지나왔던 기억을 회상해 보기도 하고요. 열차는 어느새 승부역에 잠시 머무르게 됩니다. #543열차와 교차운행을 위하여. 머무르는 사이 재빨리 승부역의 사진을 담아봅니다. 승부역에 잠깐 내려 주위를 구경하기도 하고......(다음을 기약하며......) 승부역을 지나 또 #785열차와 교차운행을 하고 통리역에 도착합니다. 이 곳에서 S자의 형태로 미끄러지듯이 신나게 내려가다 심포리역에서 먼저 기다리고 있는 #528열차를 보고...... 잠시 스위치백 구간을 뒤로 추진운전을 한 후 열차는 정상방향으로 달리기 시작합니다. 도계와 신기를 지나 구불구불 달리는 중입니다. 드디어 동해역이 보이고 바다가 나타납니다. 오래 간만에 만난 친구처럼 어찌나 반갑던지요. 그 동안 고행을 마치고 새로운 세계가 펼쳐지듯이...... 참 중간에 #545열차가 지나갔죠. 동해역에서(#530열차가 보이고......) 묵호역까지 바닷가를 바라보며 달릴 때 저는 잠깐이지만 속으로 이렇게 말했습니다. 나 : 바다야 날 기다렸니? 나 : 정말 보고 싶었어? 나 : 어찌나 너를 보고 싶었던지...... 열차는 묵호역, 망상의 울창한 송림과 옥계역을 지나 정동진을 향하여 힘차게 달리고 있습니다. 정동진역에 도착하니 영주로 가는 #1242 통일호 열차가 막 출발하는군요. 잠시 정동진 해변을 멀리서나마 구경을 하고 마지막 역인 강릉역으로의 여행이 계속 됩니다. 안인까지의 기차 길 중 가장 멋진 바닷가를 구경한 후 안인역을 지나 드디어 마지막 역인 강릉역에 도착합니다. 그 동안 달리느라 수고한 열차, 그리고 그 동안 즐거운 여행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신 승무원님에게 인사를 드린 후 밖에 대기 중인 택시를 타고 강릉 터미널로 갑니다.(1,800원) 바로 도착하자마자 18:05분 출발하는 버스가 보입니다. 진부, 횡계, 장평을 들르지 않고 동서울까지 바로 가는 버스죠. 운임은 10,700원이죠. 마무리는 시외버스로. 버스는 모든 손님이 좌석에 앉을 정도입니다. 맨 뒤에 그래도 나름대로 잘 앉았다고 생각이 들었지만 제 좌석은 날씨 때문에 히터를 통해 바로 뜨거운 공기가 올라와 약간은 불편하군요. 그래도 잠을 자느라, 유명산 휴게소에서 맛있는 오뎅도 먹고, 다시 잠을 자곤 하지만 잠이 오지 않습니다. 이런 식으로 시간을 보내다 TV에서 재미있는 것을 보느라(개그 콘서트......) 그런지 불편은 거의 느낄 수 없었습니다. 가끔 지나가는 터널에 의해 화면이 나오지 않을 때도 있었지만...... 고속도로 소통이 원활하지 못해 국도로 가는 등으로 인하여 10:20분이 넘는 시간에 도착(4시간 15분 정도 소요되었군요) 지겹다고 생각할 수 있으나 TV와 잠의 덕에 편했답니다. 지하철과 버스를 타고 집으로 들어와서 목욕을 하고 잠깐 까페를 둘러보니 벌써 00:00군요. 출근 준비를 하고 잠자리에 들면서 오늘의 후기를 마칩니다. 오늘로서 저의 조그마한 목표였던 영동, 태백, 정선선 무궁화호 정차역 들르기, 단말기에서 표 구입하기가 끝났군요. 이제 다음부터는 어떤 것을 할지 연구를 해보아야 할 것 같습니다.(정선, 영동, 태백선 모든 역 들르기? 언제 끝날 수 있는 일일지 모르겠지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