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시내에 몇 군데의 기소야 분점들이 있지만 삼성동 본점이 가장 맛있다는 데는 많은 사람들이 동의하곤 한다.
사실 기소야의 맛은 고급스럽기보다는 편하고 대중적이다. 별다른 부담없이 즐길 수 있는 간편한 메뉴들이기 때문이다. 우동, 소바를 비롯해서 나베 요리나 오니기리, 가스동 등 종합선물 세트처럼 펼쳐지는 다양한 메뉴들을 쉽게 접할 수 있는 곳이다. 기소야 정식은 기소야의 스타일을 한눈에 볼 수 있는 메뉴다. 밥과 우동, 생선구이, 계란말이, 연근, 우엉 같은 일본식 반찬들, 새우의 맛 자체는 아쉽지만 아무튼 손님들의 눈길을 현혹하는 새우까스나베가 올라온다. 납작한 냄비에 담긴 뜨거운 국물은 약간 짭짤하면서 들척지근하다. 소바나 우동 메뉴들은 전반적으로 무난하다. 어느 걸 주문해도 면이나 국물이나 괜찮은 맛을 낸다.
한국적인 아이템들도 인기가 높다. 김치까스동이나 김치우동이 그것이다. 흰밥 위에 돈가스를 얹고 그 위에 김치를 볶아서 올려놓은 김치까스동이나 빨간 국물이 얼큰, 시원한 맛을 내는 김치우동은 우리나라 사람들의 입맛에 무척이나 잘 맞는 음식들이다. 요즘은 전 세계 어느 나라의 일본 라면집에 가더라도 김치라면이 있듯이 일본 사람들도 그 매운 맛을 많이 즐기는 듯하다. 점심은 인근의 샐러리맨들로 많이 붐비므로 기다려야 하고 저녁 때는 약간 한가하게 음식을 먹을 수 있다.
▶ 찾아가는 길: 포스코빌딩 대각선 방향, 외환은행 골목 안으로 들어가면 첫 번째 골목 모퉁이 / 주차: 가능 / 카드: 가능 / 영업시간: 오전 11시30분~밤 10시 / (02)554-707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