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다는 것은 좋은 것이다. 가수 김국환의 노래 가사가 아니다. 그저 이 세상에 태어나고 살아가며 종국에는 죽음에 이르는 과정 중에서 아직은 살아 있다는 것이 그나마 좋다는 것이다.
성질대로 할 진저 '나 하나 죽어버리면 그만이지...' 선대 노인네들이 쓰던 말이다.
그러나 죽는 다는 것도 쉬운일이 아닐 것이다. '인간은 죽음이 두러워서 종교를 만들었다'는 말이 괜히 나왔겠는가?
요즘 텔레비젼을 보면 의.식.주 중에서 그래도 단연히 먹는 것에 대한 프로그램이 유난히 많다. 잘살기 전에 잘먹자는 순인데. 그 잘먹는다는 것도 결과적으로 병이다.
돈들여 잘먹고 돈들여 살을 빼거나 걸린 병치레를 돈으로 해결하게 된다. 많은 돈들여 잘 먹으면 먹는만큼 나중엔 돈이 더 든다. 허벅지는 한아름, 허리는 두아름쯤 되고보면...
그런데 건강에 관한 진실들도 헷갈린다. 물을 많이 마시라는 이론이 있는가 하면 좋지 않다는 반론, 채식만 하라는 채식주의 이론에 육식이 가미되어야 한다는 축산업계(???)를 대표하는 학자들의 역설...
아!.............. 햇갈린다.
친구와 가까운 곳에 있는 편백나무 군락지를 가 보기로 하였다. 편백나무가 건강에 좋다는 것은 익히 알았고, 우리들은 그 편백나무 톱밥을 이용하여 벌써부터 베개를 만들어 사용하기도 하였다. 아직도 많은량의 편백나무 톱밥을 보유하고 있는데 이래저래 아는 사람들에게 만들어 주었다. 그외에도 편백나무는 향이 좋고 해충을 방지할 수 있어 가옥의 재료나 가구를 만드는데 사용되고 있다.
대략은 아는 사실이지만 편백나무가 어떻게 사람들의 건강에 좋다는 말인가? 우선 폼나는 사진 한점 올리고 계속해 보기로 하겠다.
편백나무는 측백나무과에 속하는 칩엽수로서 ‘피톤치드’라는 우리 몸에 이로운 물질을 뿜어낸다. 침엽수 중에서도 가장 많은 양의 피톤치드를 뿜어내는 나무가 편백나무이다. 그러한 피톤치드란 식물에 함유되어 있는 물질로서 미생물의 번식이나 성장을 억제하는 모든 물질로 정의되며 식물의 2차대사산물의 일종이다. 또한 피톤치드는 무독성이 입증되어 인체에 무해하다.
우리나라의 편백나무는 일본의 편백나무(히노끼)와 다르게 피톤치드의 방출에 있어서 소나무와 잣나무를 월등히 능가하며 효능도 뛰어나다.
편백나무의 강한 향은 살균, 탈취, 피부미용(미백), 혈액순환, 면역력증대, 항산화작용등에 효능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혈액순환 및 신진대사를 촉진하는 효능이 있어 편백나무 숲은 삼림욕을 즐기는 사람들에게 좋은 장소를 제공하고 있다.
또한 편백나무는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손의 농도를 50% 가까이 낮추는 것이 실험을 통해 증명 되었으며, 편백의 효능은 쾌적한 느낌과 진정작용으로 인한 수면시간 연장, 숙면유발과 콜레스테롤 합성 저하작용을 통해 혈압조절, 혈액순환계 개선, 고지혈증, 혈전심부전증 등이 있다.
피톤치드란 1943년 러시아 태생의 미국 세균학자 왁스먼이 처음으로 발표한 말이며, 러시아어로 '식물의'라는 뜻의 'phyton'과 '죽이다'라는 뜻의 'cide'가 합해서 생긴 말이다. 왁스먼은 스트렙토마이신의 발견으로 결핵 퇴치에 공헌해서 1952년에 노벨의학상을 받기도 하였다.
20세기 초까지 폐결핵을 치료하려면 숲속에서 좋은 공기를 마시며 요양해야만 한다고 생각하였다. 삼림욕을 하면 식물에서 나오는 각종 항균성 물질을 이르는 피톤치드가 몸속으로 들어가 나쁜 병원균과 해충, 곰팡이 등을 없애는 구실을 한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또 다른 의미로는 피톤치드란 숲 속의 식물들이 만들어 내는 살균성을 가진 모든 물질을 통틀어 지칭하는 말이다. 사람들이 산림욕을 즐기는 것은 피톤치드(Phytoncide) 때문이다. 피톤치드의 주성분은 테르펜이라는 물질이며, 이 물질이 숲 속의 향긋한 냄새를 만들어 낸다.
피톤치드의 효과는 심리적 안정감, 항균, 황산화, 항염증작용, 말초혈관과 심폐기능 강화, 천식, 페질환 개선, 면역력 증강, 아토피치료, 심장강화 등이다.
더운 줄도 모르고 산을 한바퀴 돌아 내려왔다. 오늘 같은 날만 계속되면 건강하게 오래 살려나?
계곡으로 내려오니 할머니 할아버지께서 팥빙수와 강냉이를 팔고 계신다. 천막아래 앉아 팥빙수며 강냉이를 먹으며 시원한 바람에 신선놀음하는 기분을 느꼈다.
편백나무에서 뿜어 나오는 피톤치드가 어떻게 구체적으로 우리 몸에 좋다는 것인지? 에 대한 것보다는 우선 시원한 바람이 불고 한적한 곳에서 남들이 금새 토해내지 않은 신선한 공기를 마음껏 마신다는 사실이 가슴을 살찌우게 하는 것만 같았다.
맨날 맨날 오늘만 같아라!
참고로 편백나무 군락지로는 제주도에 몇군데 있었고, 충남 보령의 성주산, 전남 장성의 축령산, 순천 선암사부근, 포항 죽장면 등이며, 경남 남해군 삼동면에도 있다.
편백나무가 자연치유를 하는 환자들에게만 좋은 것이 아니다. 자신이 정상인이라 생각되는 사람들에게도 마냥 좋은 것이다.
시간이 허락하면 모두가 비교적 한적한 곳으로서 간단하게 도시락이라도 준비해가서 먹고 한숨 자다오면 상쾌할 것으로 여겨진다.